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놓쳤습니다

ㅋㅋㅋ2013.05.29
조회41,565
20대후반 남자입니다.
제 나이대도 그렇고 진지한 조언얻기에 이카테고리가 맞을것 같아서 여기에써봅니다.
제가 나쁜놈이라 주변에 하소연하기도 면이 안서서요.

저는 20살때부터 지금까지 15명정도의 여자를 인스턴트식으로 만났습니다.
부유하게 자랐고 허우대는 멀쩡했기에 여자만나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20대후반에 접어들면서 여자 다 쉽고 똑같아보이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그러던중 작년에 저보다 4살어린 아가씨를 우연한기회에 알게됐어요.
그런여자는 처음이었어요. 스카이대학원생이고 예쁘고 예절바르고 착하기까지한...
솔직히 저는 이름없는 4년제 대학 토목학과 나와서 부모님 인맥으로 취직했습니다.
다행히 직장에선 실무로 인정받았지만 공부같은거 안해봐서 멍청하구요.
그렇게 착하게 산것도 아니고 하여튼 그래요.
그 아가씨가 너무 맘에들었고 바빠서 자주 못만났지만 연락하려고 핸드폰을 쥐고살았어요.

대단한여자였어요.
자기일 열심히하고 주관도 뚜렷하고 똑똑하고 현명했죠.
4살차이인데도 제가 연하같았어요.
그래서 장난스럽게 전화로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결혼하자고 했어요. 결혼해달라구요.
그아가씨는 그럴때마다 그냥 웃기만하더라구요.
사귀자고 고백하고싶었는데 고백도 못했어요.

핑계를 대보자면 제가 여태껏 고백해서 사귀어본적이 없었고
제가 너무 꿀렸어요 외모 학벌 능력 성격 모든곳에서...
그 아가씨 주변엔 능력있고 똑똑한 남자들이 개떼처럼 많았거든요.
전 그당시에 일배우느라 바쁘고 한참 깨질때라서 정신도 없고
한달에 20일은 얄짤없이 지방출장이었어요.
그리고 그아가씨도 바빠서 주말만 시간되는데
저는 주말에 일하고.. 그리고 그아가씨가 절 확실히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저 혼자 상상속에서 결혼했네요ㅋㅋㅋ

그래도 그아가씨가 저한테 쿠키 구워다준적도 있고
저 월급직전엔 돈없을까봐 밥도 자기가 산다하고 그랬어요
근데 다른여자들이랑 다르게 애교도 없고 앵기는?(표현죄송)것도 없고
밀당도 전혀 안하고 항상 예의바르기만 하더라구요.
제가 같이 여행가자고 해도 항상 바쁘다고 진짜 미안하다고하고
제가 선물하려고해도 다른여자들은 되게좋아하는데 됐다그러고
아침에 카톡하면 저녁에 답장오기도하고ㅠㅠ

애매하게 친구인데 연인같은맘으로 6개월을 지냈어요.
매일연락하고 결혼하자고하고 나중에 뭐뭐하자고하고
키스같은 스킨십은 없었는데 왠지하면 경찰서갈것같았어요.
손잡거나 팔짱은 끼고다녔어요.

그아가씨랑 어정쩡한관계로 지내는데
회사여직원에게 고백을 받았어요.
애교도 많고 귀엽고 스킨십도 적극적이고 시간도 많고 매일볼수있는 아이였죠
그아이랑 같이 일땜에 출장도 다니고 했는데 절 잘따랐고
그아이가 두번째고백했을때 그아이랑 사귀기로했어요.

이렇게된거 그아가씨를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연락을 안했어요.
사귀는사이는 아니었으니까하고 자위했어요
그아가씨를 만날때는 몸에 안맞는 정장을 입은것처럼
답답하고 긴장되고 잘보이려하니 불편하고 잘못해줘서 미안했는데
주변에 쟁쟁한 남자들 때문에 위축되고 제자신이 못나보였는데
이아이는 제 모습그대로를 좋아해주는것같고
선배선배잘따르고 같은일을하니 편해서 시작했어요.

근데 한달만에 헤어졌어요.
그 아가씨랑 하나부터 열까지 비교되서 도무지 만날수가 없더라고요.
나이는 엇비슷하게 어린데 왜이렇게 철딱서니 없고 어린지
바쁜것도 이해못해주고 찡찡대고 만날때마다 핸드폰검사하려하고
카톡프사 자기사진으로 안해놓으면 삐지고..
그아가씨는 항상 말도 기품있게했는데 얘는 말도 툭툭하고
그아가씨가 얼마나 좋은여자였는지 깨달았고
제가 얼마나 이해받고 배려받고있었는지 그당시에는 무뎌져서 몰랐는데 이제야알것같아요.

그아가씨랑 끝난지 벌써 6개월짼데 잊을수가 없어요.
맨날 혼자 카톡사진 확인하고 병신같이 꿈에도 나오고 그런데
미안해서 연락할수가 없어요....
그러던도중 세상이 참 좁은지 최근에 그아가씨를 아는사람을 알게되었는데
알고보니 그아가씨가 연애경험이 전혀 없었더라구요ㅠ
아...어쩐지 절 왜그렇게 어색해했는지 알것같았어요.
그런줄알았으면 능숙한 내가 조금 더 적극적이게 다가갈껄

잡을수있었다면 그때잡았어야 하는건데
왜 그러질 못한건지
아쉽고 아깝고 보고싶네요
제가 개같이 잠수탔을때마저 눈치채고서는
미안해할것없으니 건강하고 나중에 친구로 만나자고 한 여자인데..
진짜 이런여자 다시는 없을것같은데..
지금도 남자친구없단 얘길듣고 괜히 너무기쁘고
그아가씨랑 만났던 모든날이 어제일처럼 생각나요.
아무말이나 해주세요. 욕도좋아요...

너무너무 미안해서 먼저 연락할수도없고
그아가씨친구분한테 제가아직도 많이좋아한다고했는데
그아가씨가 전해듣고 마음이 있다면 제게 연락이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