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도가 있을까요?

아휴2013.05.30
조회135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막바지에 있는... 그냥 이 아니라 좀 많이 모지란 여자사람입니다.

6개월전까지 5년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요,

6개월이 넘어가도 잊지를 못하고 속이 부글부글 거려서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다 얘기하자면 너무 길고 요약컨데

제가 5년 넘게 만난 남친은 만나는 동안

거짓말, 바람, 폭력, 빚에 저한테도 돈도빌리고, 그돈으로 술집들락거리고, 수시로 약속도 어기는...

생각할 수록 열받는 그런 남친이었습니다.

 

네~ 저 미련합니다.

사실 진작에 헤어지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자꾸 그사람한테 말리더라구요.

가령 바람피고 와서 어떻게된거냐 따져묻는 제게 오히려 대뜸 화를 내고

오히려 자기가 피해자라는 둥 나땜에 외로웠다는 둥...

진짜 자기는 그여자랑 잔거 아니라는 둥...(잔거아니면 바람이 아닌건지... 암튼...)

바보같이 그때는 아... 진짜 미쳤었는지 용서하고싶더라구요,

니가 상처준거 니가 옆에서 좀 풀어달란 마음이였어요.

진짜 바람핀거 아니지만 미안한 마음은 있다. 이런말들때문에... 

사정은 또 어찌나 딱한지 빚에 돈도 없고 치매걸린 홀어머니에

툭하면 손벌리는 동생에 신용불량이라서 저라도 옆에 없으면 진짜 쥐도새도 모르게 그냥 죽을 수도 있겠다...

그랬거든요.

 

헌데 헤어지기 한달전부터는 일손도 아예 놔버리고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손벌리는 일이 더 잦아졌고

자기가 한말, 자기가 했던 행동 모두 자기한테 유리하게 끼워맞추고 스스로 기억을 없애버린달까?

거짓말의 뻔뻔한 정도가 지나치다 싶었어요.

네. 이사람 정말 무너지고 있었어요.

저는 옆에 있으니까 내가 도움이 될줄 알았는데, 제가 도움이 준다고 주는게 도운게 아니라 그사람을 더 나약하게 만드는 일이었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저도 너무 힘들었어요.

집에서 반대하셔서 이사람 만나는것도 몰래몰래...

그래도 저는 적어도 저는... 이사람이 제 남편이라 여겼었기에 참았었는데, 용서할려고 애썼는데...

그사람 머릿속에 내가 떠나주길 바라는 맘이 있다는 걸 알고선 맘 접었어요.

자기같은 사람한테 있지 말라는... 뭐 멋있어 보이긴 하는데...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저 생각으로 절 만났던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구요.

결혼하자는 건 말뿐이였는데 참 미련하고 바보같기도 했죠...

말 하나에 나혼자 진짜 남편이라고 착각하며 살았던게...

그래도 이사람 이런거... 어느정도 알았는데... 좀 알아줄줄 알았어요.

믿지 못할 말인거 뻔히 알면서도 믿어주려고 애쓰는 저를 그렇게까지 철저히 이용만 하겠다 생각할 줄은 몰랐죠.

이를테면 현모양처 컴플렉스라고 할까요? ㅋㅋ

헤어지길 잘했어요. 좀 더 일찍 헤어지질 못한게 아쉬울 뿐이죠. 

제가 떠나도 잘 살더라구요.

물론 돈줄이 끊겼으니 밥도 제대로 못챙겨 먹고 다닌데요.

그렇게 4개월을 방황하다 두달전에야 겨우 일한답니다.

그 일도 오래 하진 못하겠지만...

어쨌든 소정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봐야겠죠.

(이것도 그사람 입에서 나온 말이니 100% 믿을 순 없어요)

 

문제는 제가 아직도 이사람 빚을 갚고 있다는 거죠.

안해주면 헤어지자 해서 (딱 저렇게 말하지 않고 돌려말하니 홀딱 넘어가는 어리바리한 센스;;ㅎ)

그사람이 신용불량이기 때문에 제 이름으로 빚내서 해줬어요.

저도 갑부는 아닌지라...

많지는 않았고 그때 제 벌이로 갚을 수 있는 만큼이었기에...

헌데 저도 직장을 옮기면서 벌이가 약해저서 저도 나날이 마이너스인생이거든요.

 

한번은 딱 고지서 보는데 확 열이 나는거에요.

내가 헤어진 남친, 그것도 속만 무지 썪힌 남친 뒤치닥거리나 해줘야하나 싶은게...

처음부터 남친이 갚기로 했던거라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연락해서 돈 갚아라 했죠.

이말저말 하면 저는 또 홀딱 넘어가버릴 줄 알고서 또 저한테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갖고 놀더라구요.

내가 진짜 모르고 속은 줄 알고... 내 머리 꼭대기에 앉아있다는 냥...

그래서 긴말필요없고 만나기도 싫으니 돈이나 갚아라 그랬더니

말한자리 없이 연락 두절.

 

사정딱한것도 어디까지 진짜인지도 모르겠고, 그걸 떠나서 최소한 여자친구로서 대접조차 하지 않았던 이사람의 사정을 봐주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접었습니다.

모질고 독해보여도 복수까지 하고싶어요.

내가 멍청해서 그런거다. 맘약해서 매일 당하느니 이제 다신 남자 안만난다. 그걸로 끝이다. 쿨하게 끝내고 싶은데...

아직 1년이나 남았어요. 빚이...

1년까지 저는 저 돈을 갚으면서 혼자서 또  끙끙대겠죠. 

갚겠다하고 한번도 안준 빚이 총 300이구요, 이제 80만원 남았네요. 

저한텐 빚만 남기고 바람난 여자한텐 10만원짜리 신발사줬데요.

기념일에 저한테도 몇번 사줬어요. 제가 절대 바란것도 아니고 원하지도 않는...

그저 자기 취향의 신발을... 만원짜리 신발신던 저도 그래도 그사람 맞춰서 더 비싼거 해줬지요.

제가 돈이 없어지면서 싼거해주니까 자기는 아예 안챙기더라구요.

싸구려해주느니 안하는게 낫다고...

자기 선물사서 문앞까지 1시간 반이나 걸려 온사람 선물만 받고 문전박대...

아직도 그때생각하면 손이 벌벌 떨려요.

 

혼인빙자로 지나간 세월도 보상받고 싶고 그사람 빌려준 돈 이자까지 쳐서 받고 싶고,

바람피고 거짓말하고 폭력까지 쓴 것에 대해 위로도 듣고싶어요.

그리고 또 저같은 바보만들지 않게 계속 저렇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헌데 제가 선택한거잖아요.

할수있는게 없잖아요.

사람들은 제가 바본거라고만 할꺼잖아요.

사람을 믿는게 사랑하는게 도와주는게 이세상에서는 바보가 되는 일인거잖아요.

똑같이 약은 사람이 되면 또 김치녀니 된장녀니 하겠죠?

복수... 소용없다는거 알지만... 복수하고싶어요.

저 남자한테, 세상한테...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