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제 남자친구는 3년된 커플이랍니다.얼마 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 글을 써요. 제가 얼마전 엄지손가락 손톱 옆 굳은 살을 제거하다가균에 감염이 되어 염증이 생겼어요. 엄지손가락은 유난히 빨갛게 부어올랐고,젓가락을 사용하거나 물건을 들때에도신경이 쓰이고 계속 아프더라구요, 몇일을 혼자 끙끙 고생하다가 그에게 말했죠. 심각하게 바라보던 그는 왜 이제 얘기하냐고,자신도 똑같은 경험이 있었는데 방치했더니 항생제 먹으며 병원치료까지 받아야 했다고,이건 뜨겁게 달궈진 바늘로 그 부분을 조지면(?)염증의 균들이 순간적으로 제거될 것이라 했어요.순간은 아프지만 정말 빨리 낫는다고,어렸을 적 부모님이 해주셨던 기억이 난대요. ㅠ 그리고는 가스불에 바늘을 달궜어요.자기 손도 뜨거웠을 텐데 꾹 참더라구요.대장장이가 만든 쇳불처럼 빨갛게 투명해진 바늘을 보니겁이 덜컥 났죠.그 날카롭고 뜨거운 불바늘이 내 몸의 가장 예민하고 신경질 난 부위를찌른다고 생각하니 정말 무시무시했어요.체했을 때 열 손가락, 열발가락 다 따는 건 참아도, 그건 죽어도 싫었어요. 저는,제발 그러지 말라고,내가 알아서 하겠다고,항생제 먹겠다고,내일 병원에 가겠다고,이건 좀 기다려야 낫는거라고!건드리면 덧난다고!요즘 시대에 누가 그렇게 하냐고! 애원하다 강력히 주장하다 애원하다를 반복하고손가락을 주고 빼앗고 주고 빼앗고 도망가고 애원하고를 반복했지만,결국 그를 막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순간의 고통을 참아보자 마음먹었죠. 그리곤 두 눈 질끈 감고 그에게 손가락을 맡겼어요. 악!!!!!!!!!!!!!!!!!!!!!!!!!!!!!!! 짧고 강한 비명 끝에 그의 시술은 끝이 났고새빨간 구멍이 하나 생겼어요.이렇게 하면 낫는거 맞지? ㅠㅜ 하며 손가락을 부둥켜 안고 있는 저에게전해져오는 그의 말..... "보통, 공포영화나 좀비영화 보면, 남자가 결단력 없이 우유부단하게 망설이고빠르게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여자친구는 결국 죽더라고, 나는 그런 남자가 되기 싫어서"(참고로 저희는 좀비영화 매니아에요.반면, 자연으로 여행가고, 풍경사진 찍는 거 좋아하고,주말이면 밖에서 하루종일 같이 자전거 타고 도시락 먹고 술먹는 거(ㅋㅋㅋ) 좋아하는 정적인 커플이에요.) "아, 그럼 좀비가 내 팔목 물으면 내 팔뚝 자를거야?" "당연하지, 살리려면 잘라야지." "발목에 물리면 다리도 자를 수 있어?" "다리?...... 다리도 잘라야지." 아.. 오늘 그래서 나한테 이렇게..... 그런데, 제 팔뚝과 다리를 잘라버리겠다는 남자가, 참 믿음직스러웠던 건 왜죠?그냥, 그냥, 뭐랄까. 좀비세상이 와도 저를 지켜줄 거 같은 느낌에 미소가 스미더라구요.(제 팔과 다리가 잘려나가도 목숨은 건질테니... ㅠㅜ) 다음 날 손가락엔 딱정이가 붙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불바늘에 탄 딱정이더라구요.사나웠던 염증은 기가 죽었고, 탄 딱정이만 "저 내일 떨어져 나갈꺼에요~"하며 웃고 있었어요.그 후 4일이 지난 지금은 흔적도 없이 다 나았죠. 좀비 얘기에 있어 추가적인 번외로는,제가 좀 집요한 부분이 있어서요, "다 자를 수 있어? 배에 물리면? 옆구리에 물리면? 머리에 물리면?" 하며, 과감하게 잘라도 살려낼 수 없는 신체부위를 거들먹거리며 깐죽댔더니, "그럼 총으로 쏴야지." 그랬어요 ㅠㅜ 자기야, 머리를 쏴.나... 그래야 죽으니까.... ^_^1
19금/ 잔인한 커플이야기
저와 제 남자친구는 3년된 커플이랍니다.
얼마 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 글을 써요.
제가 얼마전 엄지손가락 손톱 옆 굳은 살을 제거하다가
균에 감염이 되어 염증이 생겼어요.
엄지손가락은 유난히 빨갛게 부어올랐고,
젓가락을 사용하거나 물건을 들때에도
신경이 쓰이고 계속 아프더라구요,
몇일을 혼자 끙끙 고생하다가 그에게 말했죠.
심각하게 바라보던 그는 왜 이제 얘기하냐고,
자신도 똑같은 경험이 있었는데 방치했더니
항생제 먹으며 병원치료까지 받아야 했다고,
이건 뜨겁게 달궈진 바늘로 그 부분을 조지면(?)
염증의 균들이 순간적으로 제거될 것이라 했어요.
순간은 아프지만 정말 빨리 낫는다고,
어렸을 적 부모님이 해주셨던 기억이 난대요. ㅠ
그리고는 가스불에 바늘을 달궜어요.
자기 손도 뜨거웠을 텐데 꾹 참더라구요.
대장장이가 만든 쇳불처럼 빨갛게 투명해진 바늘을 보니
겁이 덜컥 났죠.
그 날카롭고 뜨거운 불바늘이 내 몸의 가장 예민하고 신경질 난 부위를
찌른다고 생각하니 정말 무시무시했어요.
체했을 때 열 손가락, 열발가락 다 따는 건 참아도, 그건 죽어도 싫었어요.
저는,
제발 그러지 말라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항생제 먹겠다고,
내일 병원에 가겠다고,
이건 좀 기다려야 낫는거라고!
건드리면 덧난다고!
요즘 시대에 누가 그렇게 하냐고!
애원하다 강력히 주장하다 애원하다를 반복하고
손가락을 주고 빼앗고 주고 빼앗고 도망가고 애원하고를 반복했지만,
결국 그를 막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순간의 고통을 참아보자 마음먹었죠.
그리곤 두 눈 질끈 감고 그에게 손가락을 맡겼어요.
악!!!!!!!!!!!!!!!!!!!!!!!!!!!!!!!
짧고 강한 비명 끝에 그의 시술은 끝이 났고
새빨간 구멍이 하나 생겼어요.
이렇게 하면 낫는거 맞지? ㅠㅜ 하며 손가락을 부둥켜 안고 있는 저에게
전해져오는 그의 말.....
"보통, 공포영화나 좀비영화 보면, 남자가 결단력 없이 우유부단하게 망설이고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여자친구는 결국 죽더라고, 나는 그런 남자가 되기 싫어서"
(참고로 저희는 좀비영화 매니아에요.
반면, 자연으로 여행가고, 풍경사진 찍는 거 좋아하고,
주말이면 밖에서 하루종일 같이 자전거 타고
도시락 먹고 술먹는 거(ㅋㅋㅋ) 좋아하는 정적인 커플이에요.)
"아, 그럼 좀비가 내 팔목 물으면 내 팔뚝 자를거야?"
"당연하지, 살리려면 잘라야지."
"발목에 물리면 다리도 자를 수 있어?"
"다리?...... 다리도 잘라야지."
아.. 오늘 그래서 나한테 이렇게.....
그런데,
제 팔뚝과 다리를 잘라버리겠다는 남자가, 참 믿음직스러웠던 건 왜죠?
그냥, 그냥, 뭐랄까. 좀비세상이 와도 저를 지켜줄 거 같은 느낌에 미소가 스미더라구요.
(제 팔과 다리가 잘려나가도 목숨은 건질테니... ㅠㅜ)
다음 날 손가락엔 딱정이가 붙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불바늘에 탄 딱정이더라구요.
사나웠던 염증은 기가 죽었고, 탄 딱정이만 "저 내일 떨어져 나갈꺼에요~"하며 웃고 있었어요.
그 후 4일이 지난 지금은 흔적도 없이 다 나았죠.
좀비 얘기에 있어 추가적인 번외로는,
제가 좀 집요한 부분이 있어서요,
"다 자를 수 있어? 배에 물리면? 옆구리에 물리면? 머리에 물리면?"
하며, 과감하게 잘라도 살려낼 수 없는 신체부위를 거들먹거리며 깐죽댔더니,
"그럼 총으로 쏴야지."
그랬어요 ㅠㅜ
자기야, 머리를 쏴.
나...
그래야 죽으니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