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고 운동하는 것 아닙니다.

22女2013.06.01
조회126

안녕하세요, 22살 여자 대학생입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저번 달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돈이 없어서 헬스장을끊지는 못하고 그냥 학교 갈 때 운동복과 운동화를 보조가방에 따로 들고 다니면서 공부가 끝나면 옷을 갈아입고, 한시간 정도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합니다.

가방이랑 짐은 근처 편의점에 친구가 알바를 해서 한시간 정도 맡겨뒀다가 다시 찾아서 운동이 끝나면 찾아서 집으로돌아가는 패턴입니다.

 

아무래도 학교와 집이 거리가 있어서 이 방법이 제가 할 수 있는 남에게 큰 피해 끼치지 않고 운동하는 방법이라고생각을 해서 짐이 조금 많더라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사람들의 시선과 말투 때문에 기분이 많이 나쁩니다.

 

저 살 빼려고 운동하는거 아닙니다. 물론 운동하면서 살이 빠지면 좋겠지만, 지금은 굳이 살을 빼야 되겠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날씬하지 않고 158cm에 55~58kg정도, 통통에서 뚱뚱사이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건강이 좋지 않아 건강 챙기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건강이라는게 살이 쪄서 몸이 안 좋은 것이 아니라, 저혈압에 두드러기때문에 관리하는 것입니다.

저혈압 증상 때문에 최근에 심하게 쓰러져서 응급실에 간 적이 있어서 무서워서 관리하는 것이고,

두드러기는 피부과에 가보니 몸 안에서 나는 열을 체내 밖으로 잘 빼내지 못해서 자꾸 알레르기 반응처럼 나오는것이기에 운동을 해서 땀을 내면 나아질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약을 먹을 수는 있지만, 부작용 때문에 잠이 너무 옵니다.

저번에는 도서관에서 약을 먹었다가 한숨 푹 자버리고 일어나버리는 바람에 막차를 놓쳐서 택시타고 집에 돌아간 적도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약을 복용하지 않고 건강을 챙기는 것이 좋다고 저는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덩치도 있고, 연약함과 거리가 멀게 생겼고, 굳이 제가 사람들에게 아픈 것을 떠벌리고 다니고 싶지 않아서 정말 친한 친구 몇 명만 제 몸 상황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마음먹고 운동복과 운동화를 쇼핑백에 들고 학교에 간 날, 같이수업을 듣는 친구 몇 명이

“웬 운동화? 운동하게? 너가?” 이랬습니다.

이런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분이 조금 나빴지만 친구들은 제건강상황을 잘 모르니까 어이없고 놀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살 빼려고? 여름이 오니까너도 떨려하는구만ㅋㅋ. 이러다가 포기하는거 아니야?ㅋㅋㅋㅋㅋㅋ”

“그래 잘 생각했다. 조금빠지면 괜찮겠구만.” 이랬습니다.

저번에는 점심 때 돈까스를 점심으로 먹었는데

“야 너 운동한다며. 포기했냐벌써? 옆에 운동화 가방 놓고는 돈까스야?ㅋㅋㅋㅋㅋ?”

카톡에서 라면 먹고 싶다고 끓여먹어야겠다고 하니까,

“운동한다며 ㅋㅋㅋㅋㅋㅋ 살 안빼??ㅋㅋㅋㅋㅋㅋ”

친구 여럿이서 카페에서 마실 것을 시키는데 카페모카를 시키니까

“너 그거 마셔도 돼? 괜찮아?”

운동한다고 하면 당연하게 살 빼려고 하는 것입니까?

너무 기분이 나빠서 정색하고, 살 빼려고 운동하는 거 아니다. 내가 뭘 먹고 마시든 상관할 바 아니지 않냐고 말해버렸습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날씬하지 않다는 것.

저는 그저 지금 저에게 중요한 것은 더 이상 혈압 때문에 쓰러지지 않고, 두드러기때문에 공부하다가 열이 올라 고생하지 않아도 되며, 성적을 잘 받을 수 있게 공부에 집중하는 것 입니다.

굳이 살 빼는 것에까지 신경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말입니다.

 

왜 사람들은 운동한다고 하면 당연하게 살을 빼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뚱뚱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기분이 너무 나빠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