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욕하지마세요..

dmsqls2013.06.02
조회3,561
안녕하세요
새벽에 판보다가 저 중학교때있었던 일이생각나 써봐요

제가 진짜 철없었을때 중학교 2학년때였어요
그날 저녁에 식탁에서 엄마랑 심하게싸웠어요
반찬투정이였나?
저는저대로 화나서 방으로들어와서 울고불고 욕하고난리였어요
그때당시는 피쳐폰이었죠
막 문자로 친한친구한테 엄마욕을 심하게했어요
진짜심하게했음. *발에 미*년에..
지금생각하면왜그랬지싶은데 그때는그랬어요
친구들은 왜그러냐,그러지마라 이런식으로 답장이왔는데
그래도 막 조카싫다 주구장창 한풀이를 했죠

시간이흘러 몇일 뒤에 엄마랑 산책을 하는데
마침 제 친한친구 두명이지나가더군요
인사를 짧게하고 제친구들도 저희엄마한테 인사하고
그렇게 지나가려는데
엄마가 표정이안좋았어요.
뭐 귀신이라도 본마냥 창백한게..

그래서 왜그러냐고 물었죠.


근데 엄마가,
“ㅇㅇ아 혹시. 너 엄마얘기 친구들한테 한적있어?“
이러더라구요.

그때당시랑 꽤 시간차이도있고 딱히 한 얘기는 없어서

“아니, 왜?“

이러니까 엄마가 꾼 꿈 얘기를 해줬어요

저희 엄마가 꿈에서 진짜넓은 밭에 가있었대요.
흙냄새도 느껴지고 멀리 바다까지보여서 마냥 기분이좋아서
밭을 걷고 흙을 만지는데. .
흙속에 고구마가있더래요. 그것도 엄청 크고 맛있게 생긴고구마가.
유난히 빨간 물고구마였다는데, 줄기와잎은 어디가고 뿌리부분만
잔뜩 온밭에걸쳐서 묻혀있었대요.
엄마는 신이나서 '우리 ㅇㅇ이 ☆☆(동생)이 삶아줘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어디서났는지 바구니랑 호미를 들고 정신없이
고구마를 옮겨담았다네요.
그렇게 바구니가 절반쯤 찼나?
문득 뒤에서 여자웃음소리가들렸대요.
휙하고 뒤돌아보니 왠 여자아이 넷이서 엄말보고 웃고있대요.
하나같이 비웃음에 팔짱까지 끼고.
엄마가 기분이 나빠서 바구니를 들고 휙 그여자아이들을 지나치는데
그중 한 아이가 엄마 귓가에 '신발년.' 이라고 말하는 소릴듣고
잠이깼더래요.
그당시엔 너무 멍하고 기분이나빠서 금방 잊어버렸는데
오늘 산책하면서 마주친 제 친구두명 얼굴이 낯이 익더랍니다.
그래서 인사를 하면서 자꾸생각해보려는데
순간 딱 그꿈이떠오른거죠.

고구마 밭에서 엄말 비웃었던 네명 중에 둘이 였던거예요.

저아이들이 왜 꿈에 나왔지..시발년은 또뭐지..
생각하다가 저한테 물어본거였어요.

그얘길 듣는 내내 소름이돋더라구요..
그런데 그냥 넘어가도 안될일일것같아서
엄마한테 솔직히 얘기했어요.

엄마 내가ㅅㅏ실 친구 넷한테 엄마욕을했다..
말하다보니 무섭고 또 미안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엄마는 처음엔 화난 표정을 짓더니 결국 용서해줬어요.

“ㅇㅇ이 너가 반성하고있으면 된거야,“
다시는 서로 욕하고 미운말 하지않기로 손가락도 걸었어요.
모녀사이란게 역시 안보이는 끈이란게 있나봐요

그런일이 있어도 지금 엄마나 아빠랑 싫은것 하나없이
잘지내고있어요.
그이후론 저는 무슨일이있어도 부모님욕안하네요
물론 안하는게 당연한거지만 어린마음에라도 부모님욕은 하는게 아닌건같아요

글재주가없어서 무서울지는모르겠지만
6년전 있었던 실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