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위로의 말이 듣고 싶네요...

보통여자2013.06.03
조회1,191

애기가 길어질 것 같네요....

전 2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우울한 밤...아무한테도 하지 못했던 말. 제 살았던 삶. 참 힘들었던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한결 가벼워질 것 같은 마음에 적습니다.

어릴때부터 큰아들인 아빠의 큰아들로 태어난 잘생기고 공부잘하는 오빠 그리고 그냥 저. 이유없이 전 친척들의 차별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전 사랑받기 위해 애교를 피우며 착한 딸 노릇을 하며 살아남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못난 저를 유일하게 그 누구보다도 사랑해줬던 아빠...그런데 아빠는 저한테만 좋은 아빠였습니다. 노가다 일을 하시는 아빠는 폭력적이셨고 엄마의 맞는 모습을 어릴때부터 보고 자랐고 결국 화투에 여자에 엄마랑 아빠는 이혼을 하셨고 어쩔 수 없는 엄마의 선택이란 걸 알기에 맞는거란 걸 알고 있었지만 그 때부터 저는 더 불쌍한 아이였던거 같아요. 식당일을 하시는 엄마는 어렵게 저희를 키우셨고 그 모범생이었던 오빠는 엇나가기 시작해 집에 오면 매일같이 저에게 화풀이하고 때리고 전 맞고 울고 아무도 기댈곳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삶이 고단해 일에 찌든 엄마는 방관했고 하루 하루가 지옥같았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울면서 제 스스로를 붙잡는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난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이 집에서 탈출하려면.... 자존심 하나로 버틴 전데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생활보호 대상자가 되고 학교에서 한 학년 올라갈때마다 가정 환경 조사니 뭐니 집이 어려우니 급식비 면제니 하며 친구들 보는 앞에서 다 알아차리게 부르시는 선생님. 아빠 안계시는 가난한 아이.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고 친구들이 내 사정을 알아차릴까 전전긍긍하며 신경성 위염으로 병원에 실려가고 그렇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항상 우울하고 자신감 없고 사람들한텐 아닌척 밝은척하면서....

집안사정에 맞지않게 전 패션디자인이 너무 하고 싶었고 어릴때부터 변하지 않은 꿈이었습니다. 원래 떼쓰는 성격이 아닌데 떼를 써본 적이 없는데 정말 울며 불며 매달렸던 것 같아요...화실 보내달라고 몇달이라도 다녀야 나 시험봐서 들어갈 수 있다고 사랑하는 오빠는 이미 글렀고 공부한다는 딸 소원이니 엄마가 있는 돈 없는 돈 탈탈 털어 화실을 보내주셨고 하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은 그림을 짧게 배운 터라 응시 자체가 어려웠고 지방에 사는 저는 그래도 우리 지역에선 가장 좋은 대학에 붙었습니다. 주변에선 그것도 대단하다 했지만 엄마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축하한단 말 한마디도 없이 다니지 말아라 사립대라 등록금 감당 안된다. 학원에선 아까운 성적과 실력도 괜찮으니 일년 재수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가라 근데 어차피 재수할 형편도 서울로 가도 방세에 등록금 대줄 형편도 안되고 울며불며 알바하겠다고 장학금 받겠다고 우기고 우겨 입학했습니다. 현실은 달랐습니다. 과 특성상 부잣집 애들이 예쁜 옷을 입고 명품에 화려하게 다니고 뭘 해도 돈 드는 과. 알고는 있었지만 제 자신이 초라해졌고 친구도 저랑 비슷한 친구만 찾게되고 공부는 뒷전 알바만 죽어라 했던 거 같습니다. 돈이 있어야 옷도 사고 용돈이 있어야 친구도 사귀고 하니까요. 그래야 조금이나마 그들이랑 비슷해지니까 지금 생각하면 다 후회가 되지만요 그렇게 미래없이 학교 수업듣고 알바하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준비없이 졸업할 때가 됐고 서울로 취업하자니 돈도 없고 그놈의 돈 돈 돈이 문제였습니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선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장이 없었고 전 전혀 다른 일에 취업을 했고 하루하루 불행하게 보냈습니다. 의미없이 술마시고 쇼핑하며 제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디자이너로 성공하겠다는 그 패기는 어디가고 현실에 찌들어 웃음끼 없이 지내는 제 모습이 그러던 중 집에 몇년 만인지도 모르는 아빠가 아빠랍시고 찾아와 아빠 대우 안해준다며 절 욕하며 손가락질하며 전 소리치며 울며 엄마랑 오빠한테 도와달라고 이 사람 내보내라고 역시나 냉담한 가족. 그날 밤 그대로 뛰쳐나왔습니다. 집을 나와야 겠다. 예전에 더 오래전 몇 년만에 찾아와 하필이면 집에 아무도 없을때 찾아온 아빠 전 배신감에 아빠를 증오하고 있던 터라 불끄고 누웠습니다. 불켜져 있던 집에 자기가 불렀는데도 불을 끈 것에 화가난 아빠는 이층 집 주택에 담을 넘어 현관문 유리를 깨고 들어와 그날 밤 전 아무도 없는 집에서 맞았습니다.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아빠한테 거짓 사과를 하고 진정시키고 돌려보낸뒤 참 많이 울었습니다. 뻥 뚫린 현관 유리를 테이프를 붙이며 자지도 못하고 무서움에 떨며 그렇게 밤을 지세고 친척집에 다녀오신 엄마는 한마디 단 한마디 위로면 되는데 절 나무라며 그냥 무시하면 될껄 현관 유리값 비싼데 어쩔꺼냐며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거 같았습니다. 세상에 내 편은 아무도 없구나 난 사랑 받을 수 없구나

그런 끔찍한 기억이 있었던 터라 아빠의 방문은 정말 공포였습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집을 나왔고 일도 그만두고 모아두었던 돈 다쓰며 흥청망청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빠보다 엄마가 더 미웠으니까요~오빠는 어차피 저한테 남보다 못한 사이고 아빠는 세상에 없었으면 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이대론 안되겠다 정신 차리고 보니 수중에 있는 돈 150여만원 그것만 달랑 들고 서울로 올라가서 취업했습니다. 케리어 달랑 하나 들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처음 보는 동네에 고시텔 너무 추운데 이불 하나 없이 외투 덮고 잠을 청한 그렇게 시작한 서울생활이었습니다. 운이 없는 지 전공 살려 취업한 회사는 말 그대로 악덕 회사였고 정말 몸이 부서져라 일했지만 쥐꼬리만한 월급에 월세에 아는 이 한명 없고 제 자신을 많이 사랑해서 여기까지 버텼던 전데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죽고싶단 생각 한적 없던 전데 죽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힘들고 외롭고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에 무서웠습니다. 이대로라면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고 소개로 지방에서도 할 수 있는 프리랜서로 고향에 다시 내려와 지금은 엄마랑 오빠랑 함께 삽니다. 그래도 가족이라고 참 많이 그리웠었는데 내려와보니 똑같더라구요. 정말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것 사람을 얼마나 외롭고 지치게 하는지

이쯤 되면 사랑 애기도 해야겠죠

전 예쁜 외모가 아니였죠. 그냥 평범한 흔녀의 외모였고 여중 여고 여과라 해도 과언이 아닌 패션디자인과그 어떤 활동도 안하는 당연히 아는 남자 선배 친구 하나 없고 알바하느라 연애할 시간도 없었고 딱히 대쉬하는 친구도 없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제 사정을 그 누구한테도 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연예는 사치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난 대체 제가 뭐가 좋은 건지 무섭게 끈질기게 끊임없이 대쉬하더라구요. 제 맘은 꽁꽁 닫혀 누구한테도 자리를 내줄 수 없었고 잘생기고 키도 크고 저랑은 다르게 자신감 넘치는 그 사람이 좋았지만 이런거에 흔들리면 안돼 내 애기 할 자신 있냐며 스스로를 다잡고 다잡으며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 변하지 않았고 횟수로 3년차 쯤 제 맘은 안심하고 그를 받아들였습니다. 아 이 사람이라면 내 애길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받아들였고 24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처음 연애를 해봤습니다. 내가 이렇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아이구나~항상 예쁘다 예쁘다 여기도 저기도 맘도 니가 최고다 정말 공주처럼 절 대해줬던 그 사람. 내 인생에 이런 남자가 아니 세상에 이런 남자가 있구나 싶을 정도로 잘해주었고 사랑해주었고 그런데 제 인생은 왜 이럴까요 휴~점점 집착으로 변했습니다. 전 너무 숨이 막혔고 도망치듯 서울로 간 이유도 그 사람한테 벗어날려고 했던 이유도 컸습니다. 헤어지려고 별 수를 다쓰고 경찰도 불러보고 했지만 놔주지 않았던 사람이니까요....이게 다예요 제 사랑 애기 처음이자 마지막 지금도 여전히 맘 꼭 닫고 사는 답답한 접니다. 누구를 만나도 그 사람과 비교되고 여전히 제 애기 할 자신없고, 웃긴게 사랑받고 나니 사람이 신기하게 예뻐지더라구요~성형하나 한 적 없는데 지금은 예쁘장하단 소릴 듣고 대쉬하는 남자도 간혹 있습니다. 그치만 맘 놓고 안심하고 기댈 사람은 없었고 맘도 못 열면서 매일매일 너무 외로워 한심하게 소개팅을 나갑니다. 어차피 대쉬해도 거절할거면서 참 우습죠. 전 이렇게 삽니다. 매일매일을 후회하며 무기력하게 우울감에 차서 저도 행복해지는 날이 올까요? 참 잘 산거 아니지만 더 열심히 살았어야 했지만 수고했다 힘들었지 그 말 한마디가 목이 마르네요. 제 애기 지루하고 한심할 수도 있지만 욕하지 마시고 응원해주세요~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