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IT괴물귀환] 플리커부터 텀블러까지, 진격의 야후(YAHOO!)

진규용201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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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oo” 딱히 IT계열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월드 와이드웹의 인터넷 세계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분명 친숙한 이름인데요.

 

최근 몇 년 간 야후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야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해본 기억이

전혀 나지를 않습니다. 물론 작년 야후가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IT시장에서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이용자 경험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이유도 클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야후코리아가 1997년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고, 세계 23개국에 진출하여

약 1억 6,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야후 검색서비스를 이용하는 위용을 떨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시장에 진출한 1997년에 바로 검색시장 1위를 기록했던 영광도 잠시,

야후 코리아는 2000년 구글의 등장과 토종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의 기세에 밀려

검색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 이하까지 떨어지자,

결국 2012년 10월 한국 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인터넷 초창기 국내 검색사이트 1위의 자리를 고수하였던 야후!

 

떠난 사람은 잡지 않는게 미덕인데 구글도 네이버도 아닌 국내시장에서 철수한 야후를

왜 이제 와서 다시 이야기하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한때 엄청난 명성을 자랑하던 기업이나 너무나 매력적이던 서비스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그 동안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그러한 변화는 특히 IT업계에서는 더 쉽게 일어나는데요.

 

IT업계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그러한 몰락과 더불어 다시 살아나는 것 역시

조금은 더 쉽게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최근 야후에서 보여주는 모습 또한 그런 부활의 조짐 중 하나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기업의 모범 인수 사례 : 텀블러

최근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야후가 인수한 텀블러는 수많은 스타트업(초기벤처 기업)들의

우상이 될만한 또 하나의 성공적인(인수금액 11억 달러, 한화로 약 1조 2300억 원 및

독자적인 운영권 확보) 인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야후가 인수한 뒤에도 텀블러의 CEO를 맡아 계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이제는 20대 억만장자가 된 데이비드 카프(David Karp)를 부러워하는 마음은 잠시 제쳐두고

텀블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야후와의 성공적인 M&A 사례를 만들어 낸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 텀블러! / www.tumblr.com

 

텀블러는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로 쉽게 블로그+페이스북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페이스북이 이미 아는 지인들로 구성된 관계를 기반으로 한 SNS라면 텀블러는

전혀 모르는 사람과도 관심사만 같다면 쉽게 팔로잉하고 사진과 텍스트로 구성된 포스팅을

나의 타임라인에서 받아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미 많은 수의 사용자를 확보한 텀블러와 부활을 꿈꾸는 야후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까요?

 

사용자는 현재 약 1억 1700만 명으로 절대 그 규모 또한 작은 편은 아닙니다.

실리콘밸리에선 스타트업이라도 수백억원을 주고 인수합병(M&A)하는 일은 흔히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래도 우리 돈 1조 원이 넘는 10억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 인수합병은 흔한 일은 아닌데요.

 

2002년 이베이의 페이팔 인수(15억 달러), 2006년 구글의 유튜브 인수(16억 달러),

2012년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10억 달러) 정도라고 하면 이번 야후의 텀블러 인수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볼륨을 갖는지 감이 오실 것입니다.

 

 

플리커, 우주급 스케일의 개편

플리커는 기본적으로 사진을 공유하는 웹 서비스입니다.

2005년에 야후에서 인수를 한 이후 여전히 9,000만이라는 수의 많은 사용자들이 있고 사진공유

SNS에서는 전통적인 강호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명성이 예전보다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모바일 환경으로 IT업계의 포커스가 넘어오고 다른 사진공유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이나

Twitpic의 등장에도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기존의 익숙했던 PC환경에만 머물러 있었던 것이

큰 이유가 될 것입니다.

 

모회사인 야후가 모바일시장의 성장과 함께 가세가 기울어 가던 것과 그 흐름을 같이 볼 수 있겠네요. 

 

과감한 스케일의 개편으로 플리커가 다시 한번 사진공유 SNS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플리커 개편의 가장 큰 화두는 1TB(테라바이트)의 저장 공간입니다.

이미 그 스케일만으로도 강력한데 심지어 그 1TB의 공간이 무료입니다.

단순히 1TB라고 하면 와 닿지 않으실 텐데요. 이는 1GB가 1,000개, 즉 1,000GB의 공간입니다.

기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저장공간이 대략 30~40GB 정도라고 하면

그 엄청난 크기가 느껴지실 것입니다.

 

무려 1TB라는 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 주는 플리커! / www.flickr.com

 

사진의 개수로 따지면 6.5MB급의 고화질 사진을 50만 장 정확하게는 537,731장으로

앞으로 매일 20장씩 사진을 찍어도 남을 충분한 공간입니다.

기존에 200MB의 공간만을 제공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정말 엄청난 변화이며 이는 단순 마케팅적인

상징성뿐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플리커를 떠나갔던 사용자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리려고 했던 주된 내용은 플리커였는데 여기까지 오는데 좀 많이 걸렸습니다.

야후의 몰락과 근황 그리고 텀블러 인수까지!! 사실 플리커의 우주적 스케일의 개편보다 그 배경,

혹은 그 방향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플리커의 이번 개편은 텀블러 인수와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플리커의 변화가 텀블러의 인수와 더불어서 모바일과 콘텐츠 그리고

SNS라는 야후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편된 플리커와 텀블러를 손에 넣은 보라색 IT괴물 야후의 진격이 시작됩니다. 

 

단순히 두 서비스의 조합만으로 본다면 고화질의 사진을 원본 그대로 플리커에 올리고

그 사진을 누구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며 찍었는지는 텀블러에 기록하는 결국,

사용자 일상의 경험을 모두 기록하여 데이터로 남겨두는 모습이 됩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들을, 내 관심사와 내 친구들을 마법처럼 척척 찾아주는 페이스북처럼

야후가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야후에도 제2의 전성기가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야후의 커다란 움직임에 건투를 빌어봅니다.

또하나로 추가드릴만한 글입니다 ^^ → 바인(vine)-트위터,동영상을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