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핀 남자와 만나고 있는 여자분들

나나2013.06.04
조회786

요새 갑자기 판에 올라오는 오늘의 톡을 읽는 것에 맛들인 31살 여자입니다.

 

왜 막장 드라마 보면서 "이그.." 하며 혀를 끌끌차도 거기에 빠져서 계속보는..

왠지 톡이 그런 존재 인것 같습니다.

 

암튼 서론이 길었는데요.

길다면 긴 연애도 해봤고 (5년) 짧은 연애도 해봤는데요 (한 이개월 남짓?)

톡들보면 바람난 사람 못 정리하고 계속 힘들어 하는 여자분들이 많아서

그래도 몇년 더 산 제가 도움이 될까 하고 남겨봅니다. (오지랖..ㅠ_ㅠ)

사실 그 멍멍이에 대해서 욕하고 싶었던 것도 있을지도 모름..ㅎㅎ

(일이 터지고 나서 친구가 욕하긴 싫고 그 남자한테 멍멍이란 별명을 붙여줌.)

이 글에서도 그 놈은 멍멍이라고 계속 부르겠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오래 살았고요 (그래서 철자, 띄어쓰기 틀려도 봐주세요.ㅠㅠ)

멍멍이를 만난건 멍멍이가 제가 사는 동네에서 한 2년 넘게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한 2개월 전 이었습니다.

처음엔 공부하러 외국으로 나왔었다는데

친척분이 거기서 사업을 크게 하고 계셔서 그 사업을 좀 배우다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며 나와서

그냥 빈둥빈둥 놀다가 한국 들어갈 날짜 받아논 상태에서 만났네요.

열심히 계속 했으면 지꺼 되는 거였는데...(여기서 알아봤어야 했는데..)

그 전에 만났던 남자도 미래 계획이 없는 사람이어서

그런 사람은 만나지 말아야지 했는데...

어이없게도 나보다 한살이나 많은데도 아무 미래 계획이 없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버렸습니다.

거기다 한국 들어가 살 생각도 없던 저였는데..

만나고 1개월만에 급속도로 친해졌고요.

듣자하니 1년 반전에 한국으로 들어간 여친이 있는데

한번도 못보고 연락도 몇개월동안 안하는 상태라더군요.

그래서 저는 헤어진거라 생각하고 (이게 실수임.) 고백 비스무리한 것을 해버렸고요.

이 멍멍인 첨엔 지같은 놈 왜 좋아하냐고 좋아하지 말라더니

자기도 한국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며 여러 방도를 모색했으나 방도가 없어 들어가야 했습니다.

암튼 한국 들어가기 전 1개월동안 사귀다시피 했네요.

그러다가 저도 한국 들어갈 기회가 생겨서

그 멍멍이 들어가고 1개월 후쯤에 한 두달 한국에 머물 계획도 잡혔구요.

그 중간에 멍멍인 한국에 있던 여친이랑 어떻게 연락이 되서 헤어졌구요.

처음엔 한국 갈날 얼마 안남았으니까 있는동안 즐기고 가자는건가..싶기도 했는데

(원래 평소에 진지한 캐릭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들한테 안하던 가정사 이야기도 하고

미래에 이렇게 이렇게 해서 이렇게 살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계획도 말해주고

그 미래안에 제가 들어가서 전 이 멍멍이가 진심이구나 했죠.

암튼 영어 안되는 이놈 위해서 은행처리 다해주고 물건 다 팔아주고....

뭐 그 멍멍이도 저한테 못한건 아니지만 누구나 제가 손해본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한국들어가는 날. 주위 친구들한테 자기 가고 나서 날 잘 부탁한다며 얘기도 해놓고.

진심이라 믿고 싶었던건지..

마음 한구석에서는 불안불안한데 그런 마음들은 꾹꾹 눌러담고 좋은 쪽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자마자 연락한다던 놈이 이틀 지나고야 겨우 연락이 되서는

부모님때문에 국제전화 하기 힘들어.

나 친구들 만나러 가야 되니까 나중에 통화하자.

이러곤 연락 두절. 그시절엔 제가 스마트폰이 아니어서 카톡도 안되고..

저는 마냥 기다릴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진짜 남아있는 사람한테는 피를 말리는 고통입니다.

뭐 일주일에 한번정도 어쩌다 연락되면 빨리 오라는 둥.

부모님한테 내 얘기를 했다는 둥. (하긴 했음. 근데 부모님이 종교문제로 싫다고 하셨다함.)

연락은 자주 안왔지만 사정이 있겠거니 그렇게 믿고 내가 오길 기다리겠거니 했었죠.

그러다 한달이 지나고 저는 마침내 한국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 멍멍이가 남겨놓고 간 짐도 있어서 낑낑대고 한국에 들고 나갔는데.

공항에 나온다던 사람이 일있어서 못나온다고 공항버스 타고 근처로 오면 마중 나간다고.

그러려니 했습니다. 요새 공항버스 잘되있으니까요.

그런데 또 중간에 연락이 오더니 못 나온다며 미안하지만 저녁에 보자는 겁니다.

뭐 부모님 일 도와주느라 그런건데 어쩔수 없지 하고

그 큰 짐을 낑낑대며 택시타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녁때 되서 저녁 먹기로 실컷 약속 해놓고 지 친구들 만난다고 어쩔까..이러던 멍멍이.

그래서 같이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한테 나를 외국에서 온 친한 동생정도로 소개를 한듯 하더군요.

뭐 어째뜬 잼나게 놀고 새벽을 새고 들어갔습니다.

그 다음날 만나기로 했었는데 피곤하단둥 부모님 눈치 보인다는 둥 하면서 못나온다 하더군요.

교회에서도 무슨 행사가 있어서 참석해야 한다고 계속 바쁘니까 이틀후에 보자고 했습니다.

다음날 저녁 저는 집에서 심심해서 컴터로 인터넷을 하고 있었죠.

눈팅을 좋아해서 어떻게 어떻게 파도타고 그 멍멍이의 전 여친 홈피로 들어갔는데

둘이 다정스레 찍은 사진이 떡하니 올라와있고 멘트로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만난 남친.

이렇게 써있더군요. 진짜 벼락이라도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전화해서 어디냐고 이리로 오라고

그랬더니 무슨일이냐며 안그러던애가 왜그러냐고 그러더군요.

안 그러던애가 그러는거면 무슨 이유가 있지 않겠냐고 당장 오라고.

그래서 만나서 계속 물었습니다.

나한테 할말 없냐. 숨기는 거 없냐.

계속 물어봤는데 끝까지 오리발.

그래서 포기하고 전 여친 다시 만나는데 왜 나한테 말 안했냐고 했더니

그제야 한다는 소리가 어디서 본거야?

어디서 본게 왜 중요한건지. 그 타이밍에 그런 소릴 지껄이고 있는게 너무 한심했습니다.

왜그랬냐고 그러니까 솔직히 한국 들어오니까 사람들이 소개팅도 시켜준다해서

몇번 소개팅도 나갔었고 전여친이 어떻게 알고 연락 해와서 전여친 친구들도 만나서 같이 놀고 했는데

너무 재미있고 좋더라며..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말들을..

어째뜬 상황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전 세컨이 될 마음은 추호도 없고 그 여친한테도 나쁜년되기 싫다고.

그 사람하고 나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는게 맞는 것 같다 했더니.

내가 좋다며 주저리주저리 또 늘어놓길래 선택하라고 했더니 못하더군요.

되려 저한테 화를 냈습니다.

그래서 다신 나 찾아오지도 말고 연락도 말라고 하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곤 마지막으로 제 생각을 정리해서 장문의 방명록을 남겼었죠.

뭐 외국에서는 진심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런식으로 바람핀건 그 여친한테도 도리가 아닌거 같으니까 행동 똑바로 하고

잘살라고 뭐 이런식으로 썼습니다. (여기서도 저의 오지랖이 보이시나요. -0-)

그러고 똥밟았다 생각하고 일주일정도 흘렀나?

힘들긴 했지만 잊을라고 번호도 지웠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방명록 봤다며 자기 얘기는 아직 다 못했다고 만나서 할 얘기 있으니까 들어달라고.

제 동생은 말렸으나 들어나 보자 하고 나갔습니다.

나가자마자 후회했습니다. 술을 왕창 먹고 왔더군요.

자긴 외국에선 진심이었다. 그건 오해 하지 말아달라.

어쩌구 저쩌구 변명이 길길래 그래서 왜온거냐 다시 나랑 해보고 싶냐.

물어보니 모르겠다 모르겠다 계속 반복만하고 지가 나쁜놈이래니 어쩌니.

그래서 전 울어버렸습니다 왤케 힘들게 하냐고.

그랬더니 자기 한번만 봐달라고 하더군요.

그때 보게되면 마음 단단하게 먹은게 와르르 무너질 것같아 끝까지 안쳐다 보니까

알았어. 미안하다 그러고 택시타고 가더라구요.

그래서 문자를 남겼습니다. 내일 술깨면 맨정신으로 다시 연락하라고.

그랬더니 묵묵부답.

제가 문자로 내가 그렇게 쉽게 보였냐. 연락하란거 못봤냐 왜 연락안했냐고 하니

기억이 안난답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진짜 상종 못할 놈이구나 하고 연락 끊었습니다.

기간은 짧았지만 진심으로 좋아했기 때문에 참 힘들었었지만

그후에 다른 연애도 했고요.

지금은 정말 나한테는 세상에서 최고인 남자 만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공주대접 받으면서..

지금 남친도 외국에서 만났는데 멍멍이와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번엔 지금 남친이 한국 들어가기 4개월전에 저한테 고백을 했는데요.

전례가 있어서 고민도 엄청 많이 했고 이런저런 사정때문에 이 남자 많이 기다리게 했는데요.

이 사람의 진심이 보여서 사귀기 시작했고 한국들어가서도 한번도 마음 고생 안시키고

내년에 결혼하기로 하고 제가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지금 둘다 너무너무 행복하게 알콩달콩 잘 만나고 있고요.

 

남자는 바람피는 순간 여자를 사랑했다 치더래도 그 여자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겁니다.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한테 상처 입힐걸 알면서 그런 행동을 합니까.

다 어장관리입니다.

그거에 속지 마시고 이 남자 없으면 죽을것 같애.

이런 생각도 다 없어지고요. 정말 좋은 남자들 많습니다.

지금 제 남친도 어디서 그런 쓰레기 같은 놈들만 만났었냐며 참 운도 없다 했었습니다.

바람난 남친이나 자신이 세컨이 여자분들.

조금의 고민도 마시고 싹둑 잘라 내세요. 악입이나 악.

 

기나긴 저의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글을 쓰다보니 원래 말하는 걸 좋아해서 신나게 글을 썼네요.

악플은 피해주세요. ㅠ_ㅠ 쉽게 상처받습니다.

본래 취지를 까먹고..

암튼!!! 좋은 사람 만날껍니다. 하루라도 빠른게 좋으니까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세요!!

공감하시는 분들은 추천 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