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이어진 가위눌림 이야기

확실히2013.06.08
조회468
맨날 잠깰려고 들어와서 글만 보다가 처을으로 글을써봄.

대충 보니 다들 편하게 말하는거 같으니까 나도 편하게 쓸게?요?

일단 난 23살에 흔하진 않은데 훈훈하지도 않은 청년임.
21살 2년전에 두 달 동안 가위에 시달린 이야기를 해보려고함

Gogo~

21살때 한창 제 2차 사춘기인지 뭔가 집은 갑갑해서
여름방학에 학교 기숙사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그 때만 해도
사람은 무서워도. 귀신은 별로 안무섭다고 생각하고 살고있었지
그리고 평상시 성격이 사람 많은것도 좋아하는데 가끔 그럴때 있잔아 다 귀찮을때. 사람만나기 싫을때 ... 없어 ? 나만그래?

그래서 가끔 혼자 있고 싶을때 핸드폰을 아예 끄고 그냥 푹 쉴때가 있어. 안해본 사람 해봐 이거 은근 해방감 굿임.

그 날도 뭔가 술먹고 놀고 하는 생활이 힘들어져서 알잔아 21살에 방학이면 얼마나 술을 퍼먹었겠어 게다가 난 집이 아니고 학교에 있으니. 하루하루가 놀자판 이였지.
그래서 쉴 곳을 찾다가. 학교에 동아리 방이 있는데 방학이니까
사람이 거의 안오거든 그리고 때마침 학교있는 선배들도 다들 집간다고 내려가서 딱 쉬기 좋다고 생각하고 들어가서 혼자 노트북으로 영화보고 뒹굴고 있다가 잠이 들었어.

근데 동아리 방이 비밀번호로 들어오게 되있거든
잠결에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삑삑삑 하고 " 그래서 분명 올 사람이 없는데 누가 왔지 하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가위 눌려본 사람은 알거야
일어나는 느낌이 나는데 그대로 누워있더라고
그래서 "어 이게 가위 눌린건가 ?" 생각했는데 소리듣고
눈을 떴으니까 아닌것 같기도 했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위에 눌린거라서 잘 몰랐어

동아리 방 구조가 큰 방 하나야 문으로 들어오면 파티션
칸막이가 있어서 바로 누가 왔는지 보이지는 않아
그래서 몸은 안움직이니 계속 누워있는데
발소리가 "또각또각" 나면서 누가 걸어왔어
근데 진짜 움직여지지가 않아서 누워서 앞을 보고있었거든?

어떻게 설명해야되지. 이걸....
다들 바닥에 천장보고 일자로 누워서 머리가 바닥에 붙은 상황에서 내 발이 있는 앞을 최대한 바라보려고 해봐.
이 상황을 알아야 공감이 갈거야.

근데 앞에 한 여자가 서 있는데. 앞머리가 일자였고
누운자세로 보는데 딱 눈썹위부터만 보였어 분명히 내쪽으로
서있는데 고개를 못들고 천장보고 누운상태에서 눈을 깔고 보니까 다른건 안보이고 딱 거기까지만 보이는데
정말 무섭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가위에 눌렸다는 확신이
들어서 몸을 이리저리 미친놈처럼 흔들고 움직이는데
움직이는 느낌이 나는데도 난 계속 누워있는거야 미치겠더라고
그 앞머리만 보이는 여자는 계속 같은데 서있고

무서운건 그 여자가 뭘 보고있는지 무슨행동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 딱 이마부터만 보었으니까

그렇게 계속 발버둥 쳤어 소파에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져도 보고 주먹을 이리저리 휘두르기도하고
근데 계속 일자각목상태. 슬슬 지치더라 어떻게 하지 하는데
또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나더라고
그래서 처음에 쉬러 왔을땐 아무도 안 오기를 바랬는데
제발 누가좀 와서 나좀 깨워줬으면 하고 바랬지
그리고 또 파티션 뒤로 뚜벅뚜벅 발소리 ......

누가 왔어 오긴 왔는데 처음 보는 건장한 남자
눈을내리깔고 본 남자 모습은 까만 모자를 푹눌러써서
얼굴은 입술이랑 코만 살짝 보이고
키 가 여자보다 커서 누운상태로 쇄골정도까지 보이더라
친구였나봐. 망했다 싶었지 그런데 이때 남자가 앞머리 여자
한테 그러더라 tv에서 나오는 굵은 남자 귀신 목소리로

"안 데려가고 뭐하고있어 ? "

뭐 어딜데려가... 나를 왜 ㅜ 저 소리듣고 지친 몸이 회복
또 다시 미친듯이 파닥거렸어

그리고 갑자기 소파에 각목같이 누운 내 허리로
손이 쑥들어오더니 나를 들쳐메려는 느낌이 나는거야

시각 -> 청각 -> 촉각. 쓰리콤보.
앞머리만 보이는것도 무서운데
갑자기 왜 안 데려가냐고 하는것도 무서웠는데
날 들쳐 메려고 하더라고. 진짜 죽는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때는 정말 한 마리 장어처럼 온 힘을 다해 파닥거렸어
그리고 두려움에 소변이 줄줄새는 느낌이 나더라 ....
그렇게 파닥거리는데 갑자기 굵은 남자 목소리로
" 에이. 못 데려가겠다 " 하면서 짜증을 내더니

그 순간 잠에서 깼어. 일어나 보니 시간은 한 30 분 흘렀나
온 몸은 땀으로 젖어있고 제일 먼저 아랫도리를 확인 했는데
꿈에서 싼 거지 실제로는 안쌋더라고 ㅋㅋ
역시 난 용감했어.... 그리고 장어처럼 파닥일때
바닥을 주먹으로 치는 느낌도 나고 그랬는데 손은 다쳤나 했는
손도 아무 이상없이 멀쩡멀쩡하고.

그런데 뭔가 계속 찝찝하고 쳐다보는 느낌이 들더라고
낮이라 밝은데도 가위를 눌린다음이라 그런지 몸은 찌부둥하고 그래서 동아리 방을 나와서 기숙사로 달려갔지.
그렇게 바들바들 떨었는데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또 깨고 좀 지나니까 다시 안심이 되고

방학이 얼마 안남았으니 동아리 사람들한테 말해주고
친구들한테 무용담으로 얘기해 줄 생각하면서 기뻐했었지

그런데 그 꿈을 꾼 이후
두 달을 가위에 시달리며 살았어 매일 매일 잠자기가 무서울 정도로 .

글 하나로 두달 얘기를 다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기네. 글 솜씨가 없어서 ...

엄청 무서웠는데 쓰고 보니 다른 사람이 무서워 하려나 모르겄네
이 다음부터는 항상 저 앞머리소녀가 그리울 정도로
무서운 꿈을 꿨는데. 그리고 극복하게 된 이야기까지
막상쓰려고 하니 너무 길다 .....

혹시 이 글을 읽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고 하면 이어서 써볼게.


다들 즐거운 주말 ~

+ 사람이 잘 드나들지 않는 곳에 혼자 있는건 안좋대
우리가 다른 사람이 안쓰는줄 알고 내 공간으로 쓰고 있을때 갑자기 누가 들어와서 있으면 누가 좋아하겠어. 근데 귀신도 그런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