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파시는 할머니 웃게 해주었습니다.

핫소스 2013.06.08
조회5,342
갑자기 생각나 글 써봅니다.

 

 

 

작년 겨울이었다.

 

 

 

 

 

 

인천서구불로동bhc앞에서 한 할머니가 돗자리에 앉아 상추를 팔고 계셨고 그 옆에선 한 할아버지가 작은 의자에 앉아 힘들게 약을 먹고 계셨다.

 

 

 

 

그냥 가면 될 것을 할아버지가 손을 떨고 있는 그 모습에서 왠지모를 동정감과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났다. 그냥 지나갈려 했으나 너무나 지나가기 힘들어서 옆에 있던 친구에게 저 상추 이천원어치만 사라고 했다.

 

 

 

 

내가 살 수 있었지만 돈이 없었던지라, 친구한테 조심히 말했다. 하지만 착한친구는 상추좀 살까. 라고 하자마자 그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훑어보고 지갑에서 이천원을꺼내서 내 손을 잡고 그 할머니 앞으로 갔다.

 

 

 

 

할머니가 가만히 앉아있다가 등치큰 남학생 2명이 오니 깜짝 놀라셨다. 우리는 쭈그려 앉아 할머니가 혹시 자존심이 상하실 수 있고 위화감 같은 기분 드실까봐 아무렇지도 않은 듯.

 

 

 

 

" 할머니. 상추 2000원 어치만 싸주세요. "

 

 

 

 

할머니도 이상한 기분이 드셨던 것 같다. 왜냐하면 멀쩡한 남학생 두명이와서 바로앞 마트에 안가고 여기서 왜 사는지 의아해하셨다.

 

 

 

 

그래서 재빨리 친구와 나는

 

 

 

 

" 아 저희 내일 학교에서 요리만들기 해서 재료를 사야하는데 돈은 없고 이곳에서 저렴하고 많이 살려구요.ㅎㅎ "

 

 

 

 

할머니가 그 말을 듣자마자 두 눈이 빨개지셨다. 정말. 진짜 정말로많이 상추를 봉지에 담아주셨다.

 

 

 

 

더 담아주시려고 하는걸 우리가 막았다.

 

 

 

 

" 에이 파셔야 하는데 이정도면 충분해요! 감사합니다.!! 얼마인가요? "

 

 

 

 

" 2000원! 많이 담았어~ "

 

 

 

 

할머니가 함박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시는데 정말 행복했다. 친구는 지갑에서 이천원을 꺼낼려했다. 근데 내가 툭툭치면서 귓속말로 '천원 더 드리자.'라고 하자 친구도 아무렇지않게 미소를 지으며 할머니께 2000원이 아닌 3000원을 손에 꼬옥 쥐어드렸다.

 

 

 

 

우리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공손하게 인사를 드리며 할머니가 도리어 천원을 주실까봐 얼른 자리를 피했다. 뒤에서 '학생!' 소리가 들렸지만 우리는 정말 행복해 하며 갔다.

 

 

 

 

그 상추는 친구가 가져갔고. 정말 그걸 사려한 나도. 그걸 또 사주는 그 친구도 참 착한 것 같다.

 

 

 

 

그 땐 정말 좋은 기억이었고 소중한 행복이었다. 할머니의 그 미소..잊을 수가 없다!!!

 

 

 

 

요즘 노인에게 막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그 노인들도 우리같은 자식들이 있고 우리처럼 이럴때가 있었고 아무리 그래도 우리보다 몇십년을 더 살아오신 분들인데 노인을 공경하는 자세는 꼭 필요한 것 같다.

 

 

 

 

버스나 지하철 탈때에 우리도 힘들지만 몸 안좋으신 노인들은 얼마나 힘들까 한번 더 생각하고 대중교통 이용할때 자리좀 비켜드리고 그런 마음자세면 정말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좋은나라. 행복한나라. 인간성있는 나라. 그리고 노후가 행복한 그런나라가 될 것 같다.

 

작년 추웠던 겨울. 친구와 저의 행복했던 기억을 판에다 써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