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남친 버릴지말지 고민입니다.

익명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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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먹을 각오하고 올립니다. 
저에게는 2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를 남친이라고 지칭할게요. 남친과는 대외활동을 통해서 만나게되었고 저는 처음에 가볍게 사귈 남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나름 한국에서 최고로 치는 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고 남친은 인서울 가장 하위대학이며 취업안되기로 유명한 과학생이였거든요. 저 스스로 남친과 저는 급이 다르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남친은 미래에 대한 설계도 비젼도 없었거든요. 군대는 면제였고요. 외모나 키도 그럭저럭. 그래서 늘 남친 앞에서 오만했고 당당했습니다.  전 남친에 비해 학력도좋고 이쁘단소리 자주듣고 학점도 좋고 스펙도 좋았거든요. 저를 끈질기게 쫓아다녀서 한번 만나주자. 이런 마음으로 만나줬고요. 
그런데 사귀고난지 6개월 후 쯤에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남친집안이 중재벌정도의 집안이란걸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저와 비싸다의 기준이 확연히 다르고 주위에서 "잘산다." 라는 말은 들어서 좀 사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었어요.
알고보니 남친 아버지는 대기업 임원이시고 친가는 법조계, 남친 어머니의 외가쪽은 모두 의료계와 대학교수 분들이시더군요.  집도 한국의 대표적인 부촌에 마당이 있는, 전형적인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집안이였습니다. 거기다가 일하시는 아주머니, 운전기사도 있더군요. 남친은 형1명과 누나2명이 있는데 형은 아이비리그에서 공부중이고 누나 1분은 프랑스에서 미술공부중이고, 작은누나도 영국유학 뒤에 대기업 취업한 인재구요. 그에비해 저희 집안은 남친집안에 비해 볼품없습니다. 아버지는 퇴역군인이시고 어머니는 전업주부, 제 남동생은 SKY대학 영문과 재학 중입니다. 남친이 저와는 레벨이 틀리다는 사람인걸 알게 된 이후로, 많이 당황했고 조금 배신감도 들었지만 남친집안이 좋다는걸 모르기 전 남친을 대하던 제 태도와 알고난 후에 제 태도는 완전히 바꼈습니다. 
저는 더이상 제가 아니였습니다. 어느덧 저는 남친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는 여친이 됬어요.  남친은 제가 알바하는걸보더니 너무 힘들어보인다고 제게 한달마다 용돈을 줍니다. 그러니까 자기 용돈의 반을 저에게 생활비처럼 주는거에요. 마치 아내가 남편에게 생활비 받는것처럼요. 데이트마다 모두 남친이 부담하고요. 제가 낸다고해도 극구사양합니다. 저를 은근히 무시하면서요. 저는 근데 그게 무척 자존심상하면서도 사람마음이란게 참.. 받게되더라고요. 어느순간부터 남친이 돈내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물론 경제권을 남친이 가지게되었으니 연애의 모든 결정권과 권력은 남친 손에서 나옵니다. 제 의견은 완전 무시되어지고요. 가끔은 남친이아니라 직장상사를 만나는 기분마저 들었어요. 그리고 요즘 남친은 저를 강아지처럼 대합니다. 그는 모든 제 일상을 통솔해요. 사소한것부터 모든것을요.  그리고 저를 은근하게 제재하고 통제하고 자기가 원하는 여성상으로 저를 계속 변화시키려합니다. 저는 거기에 순응하고요.
남친어머니랑 남친 막내누나랑도 친해요. 특히 제 학력과 제 키나 외모 그리고 성형하지 않았다는걸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시더라고요. 남친어머니랑 막내누나랑 셋이서만 제주도여행도 다녀왔고요. 제가 눈치를 조금 살펴보니 뭐라고해야할까요. 집안에서는 남친을 포기한 분위기더군요. 남친은 어렸을적부터 배우기를 싫어하고 공부도 못했데요. 저 스스로 알게된건데 남친이 형제들에게 무시받는것도 알게되었어요. 남친어머니는 처음엔 "너와 막내가 궁합이 좋다." 하시더니 요즘은 노골적으로 남친과 함께 유학다녀와서 너 취업하면  둘이 결혼해라. 나는 막내를 특히 아껴서 장가보낸 뒤에도 옆에 끼고살거다. 어서 손주보고싶다. 다른 애들은 결혼생각이없으니 걱정이다. 하십니다.  그니까 제가 남친과 결혼해서 그 집에살며 돈벌며 남친 뒷바라지하기를 원하시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더군요. 그 원천은 저희 집안이 남친집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거죠. 만약 저희 집안이 나름 이 집안과 비슷한 수준의 집안이였다면 그런 말 못하겠죠. 그리고 어떻게 말해야겠는지 모르겠지만 남친식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남친식구들은 제 앞에서 자신들의 재력이나 교양수준, 인맥을 과시합니다. 물론 돌려말하죠. 마치 자신의 일상생활을 말하는것처럼요. 하지만 저는 무슨 의도로 이런 말을 제 앞에서 하는지 파악합니다. "우린 이정도다." 라는걸 보여주면서 저를 입다물게 하는거죠. 그들은 재력을 권력으로 사용하며 은근히 저를 무시합니다. 신문기사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여 돌려말해 저희집안이나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무시합니다. 저를 무시하는거죠. 저는 같이 동조하고요. 그들은 저 스스로 내 바닥을 보이게끔 유도합니다.  이 고민을 사촌언니에게 말하니 "배가 불렀다." 하네요. 저보고 당장 결혼해라. 하네요. 남친집에서 시키는데로 하래요. 저보고 로또맞았데요.
저는 이 남친에게 사랑하는 마음은 없어졌습니다. 빈껍데기만있어요. 남친이 부자라는걸 알게 된 이후부터, 전 오로지 남친 그 자체가 아니라 남친의 돈만보는  수준낮은 여자가 되어있었습니다. 저 스스로 창녀와 다르지 않다. 라는걸 느끼기도 했습니다. 당당했던 제 모습은 사라지고 정체성에 혼란까지 옵니다. 
제가 아는건 이 남자와 계속 사귀면 제 온전한 모습은 없습니다. 이 남자의 돈이 조종하는 제가 바라지 않았던 사람이 되는거죠. 하지만 저는 이 남자를 선택하면 안정적인 삶을 받게되요. 이 남자를 포기하면 저는 제 현실로 돌아와 현실에 부딪히며 살아가겠죠. 하지만 전 떳떳하게 살아갈수 있고요.
어떻게해야할까요. 남친과 전 대학졸업반이고 1학기를 남겨두고있습니다. 남친집안에선 학교졸업 후 함께 유학에 다녀와 결혼하기를 바라고요. 남친은 졸업 후에 그냥 유학가서 여행이나하며 판타지소설을 쓰겠다고 합니다. 비젼도 미래도없죠? 사실 남친 되게 멍청해요. 저보다 나은 점이라곤 집안말곤 하나도없어요. 그것때문에 자존심도 많이상해요. 내가 남친집안에서 태어났다면 훨씬 더 좋은 학력, 그동안 포기했던 많은 것들 포기하지 않아도 될뻔 했는데 그리고 훨씬 더 좋은 남자, 정말 내가 원하는 남자를 선택할 수 있었을 텐데..이런 생각많이해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의견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