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뭐하는 사람일까요

고민고민하지마2013.06.15
조회197

안녕하세요 20대 여대생이에요

 

처음 쓰는 건데.. 이런 글로 시작할 줄은 몰랐어요...ㅎ

 

연예인 얘기나 행복한 연애고민 같은 그런 걸로 시작할 줄 알았는데ㅋㅋ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길어지겠네요.. 그래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고 위로한마디 보태주신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뭐 그냥 단순히 얘기하자면 저희 아빠의 외도에 관한 얘기예요

 

계속되는 외도때문에 집안이 시끄러워졌고.. 원래 남한테 제 얘기 잘 안 하는 성격이라 참고 있었는데

 

여태껏 별 일이 없었어서 안할 수 있던거였네요 ㅠㅠ

 

갑자기 닥친 큰 일을 견디다고 답답했는데 불현듯 자주 눈팅하던 판이 생각나서 이렇게 지금 글로 제 답답함을 풀고 있네요....

 

 

 

처음 아빠의 외도를 발견한 건 저였어요

 

아빠의 휴대폰 액정이 깨져있었는데

 

어느날 아빠랑 통화하다가

 

액정이 완전히 나가서 전화가 안 끊긴 줄 모르고

 

아빠가 그냥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셨어요

 

제가 원래 어른들 전화 끊으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끊어서..

 

왜 안 끊으시나 했는데 주머니에 그냥 넣으시길래

 

별 생각 없이 그냥 좀 듣고 있어볼까했어요..

 

아빠가 무슨 콧노래를 흥얼거리는지, 혹시 친구랑 같이 있으신지, 같이 있으면 무슨 얘기를 할 지, 혹시 자식자랑을 하시는지.....ㅋㅋ

 

그런데 웬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원래 아빠는 여자를 좋아하는 분이기도 하시고

 

아무리 유부남이라도 여자인 친구가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ㅋㅋ

 

평소같았으면 의심 안했을텐데

 

둘이 말하는 분위기나 말투를 들으면 별 얘기를 안해도 알잖아요.....

 

의심이가서 계속 들었죠

 

그러다가 청소하시던 엄마를 불러서 들어보라고 했는데

 

엄마가 정말 어이 없어 하시더라고요...

 

"자기야~ 자기 운전면허 꼭 따야 돼~"

 

아빠가 운전면허가 없으셔요 ㅋㅋ

 

근데 그 아줌마는 차가 있어서 둘이 같이 놀러다니나봐요 ㅋㅋㅋ 계속 아줌마가 운전하구...

 

어쩐지 몇 달 전부터 자꾸 운전면허문제집을 사다달라고 하더라고요....

 

"자기 그거 의사가 피곤해서 그렇다잖아~ 우리가 ㅅㅅ하느라 잠을 못자서 그래.. 약 잘 발라~"

 

아빠가 그 전주에 외갓집에서 외할머니 밭일을 도와드렸는데

 

마늘독이 오른 것 같다고 그러더라고요

 

몸에 이상한 두드러기 같은 게 나고

 

가려워서 긁으면 진물나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밭일때문이 아니라 밤일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충격받았죠

 

이 말을 정말로 살 맞대고 산 저희 엄마가 직접 들으셔서 저보다 더 충격이었겠죠...

 

더 많은 대화가 있지만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하겠고 글로 표현도 못하겠네요

 

 

 

그렇게 들킨 사람이 정말 적반하장입니다

 

 

 

알고보니 2월부터 쭉 만났더라고요

 

그런 사람이 처갓집가서 처남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아침저녁으로 그 아줌마한테 안부전화하고..

 

요새 전화요금 많이 나온다고 했더니 회사 거래처에 전화하느라 그렇다고 그러더군요

 

회사에서 일정금액 지원해주겠다고 했다고 그랬다는데

 

직원 연애비용 대주는 회사는 무슨 죄입니까

 

 

 

그 이후의 큰 사건 몇 개만 적을게요..

 

 

 

토요일이었는데

 

아빠가 출근을 하고 아빠 핸드폰을 바꿔야하니까 아빠가 엄마한테 전화를 주기로 했는데

 

전화가 없어서 답답한 엄마가 아빠한테 전화해서

 

왜 전화 안하냐고 하니까 바쁘다고 했는데

 

전화를 끊고 느낌이 이상해서 회사에 전화했는데 회사 쉬는 날이었더라고요

 

그렇게 아빠는 그 아줌마와 바다에 여행을 간거래요 ㅋㅋ

 

그걸 들킨 아빠는 그 아줌마와 함께 엄마가 퇴근할 시간에 맞춰서 엄마 회사 앞으로 갔어요

 

엄마가 "자꾸 그렇게 나오면 니네 남편한테도 내가 찾아가서 말할거다"라고 그 아줌마에게 말했대요

 

그랬더니 아빠와 그 아줌마가 엄마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때리고 차고 던지고..

 

양쪽에서 팔을 붙잡고 찢어서 죽이겠다고..

 

그래서 신고하려고 하니까 또 죽이겠다고 쫓아왔대요....................

 

전 이 상황을 전해듣고 정말 숨이 안 쉬어질정도로 부들부들 떨렸어요

 

어떻게 저런 사람이 내 아빠라고 살아서 숨을 쉬는지..

 

그리고 다음날 둘이 이혼하겠다고 법원까지 갔다가

 

엄마가 아빠의 월200 봉급때문에 이혼을 못하고 그냥 왔더라고요..

 

저도 대학생이고 동생도 고등학생이라 지출이 많은데

 

엄마 혼자서는 감당하기에 겁이 나시나봐요..

 

철 없는 동생도 가난한 싫다면서 엄청 울었습니다..

 

아빠는 저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이젠 안 그러겠다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못 헤어질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 아줌마에게 '우리 남편 재밌게해주고 곧 선물을 보내겠다'는 문자를 보냈어요

 

그리고 며칠 후 또 들켰더라고요..ㅋㅋ

 

아빠는 엄마가 아빠랑 그 아줌마 폰에 위치추적기를 단 줄 알아요.. 그냥 직감인뎈ㅋㅋㅋㅋ

 

왜 만났냐니까

 

정리하려고 만났다고 변명하더군요

 

정리하려고 해수찜질방을 갔대요

 

해수찜질로 모든 걸 다 씻고 정리하자는 뜻에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말입니까 똥입니까

 

못 배운 티를 그렇게 내다니..

 

 

 

근데 며칠 뒤 또 들켰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아빠 회사 근처에서 만났더라고요 ㅋㅋ

 

아! 만난 걸 어떻게 아냐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직감으로 만났구나 싶으면 아빠 퇴근했을 때 저녁밥상에서 아빠한테 만났지?하고 물어요

 

그럼 아빠가

 

"어떻게 알았어?!!!!!!!!!"

 

에휴

 

엄마가 문자로 좋은 선물 보내겠다고 한 사실을 그 아줌마한테서 듣고

 

어떤 선물을 보냈는지 궁금해서 만났대요 ㅋㅋㅋ

 

이건 진짜 '변명'이가 기분 나빠할 것 같아요

 

변명도 아닌 걸 변명이라고 입을 열고 있으니..

 

 

 

얼마 전엔

 

엄마가 아빠한테 그냥 다 얘기해보라고 그냥 들어주겠다고 했는데

 

아빠가 명언을 남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작은마누라라고 여기면서 신경쓰지말고 살아줘"

 

이건 또 무슨 말일까요

 

이 말에 엄청난 상처를 받은 엄마는 그 아줌마네 집을 찾아가서 그 집 아저씨만나고..

 

그 아저씨도 이상하던데요..

 

"아줌마가 뭔데 이래요 내 마누라가 바람을 피우든말든"

 

아무튼 다 끼리끼리라니까요

 

 

 

방금 전엔 제가 하도 답답해서 아빠께 따졌습니다.

 

"아빠는 왜 이렇게 엄마한테 무심해요?"

 

요즘 엄마께서 술 없이는 잠을 못 주무세요

 

원래 술 한 잔도 못 하시는 분이신데

 

지금은 막걸리를 두 병을 드시고 취하셔서 정신을 못 차리다가 주무시네요

 

뒤척이는 엄마 팔엔 회사에서 데인 상처가 보이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아........ 아빠는 "잘하게 행동해야 잘해주지" 라고 대답하셨어요^^

 

정말 잘못했다고 고개 숙이고 다녀도 모자랄 것 같은데..

 

되려 아빠는 엄마의 행동을 나무라시네요..

 

"엄마가 그 날 그 집 찾아가서 그 집 이혼서류 만들어서 제출했대"

 

이것도 변명인건가요.. 아무래도 이건 병명인듯 싶어요 병이 아니고선 이렇게 말할 수 없죠

 

우리집이 이렇게 하루하루 시끄러운 것보다 그 집 이혼한 게 그렇게 신경쓰이나봐요..

 

 

전에 제가 아빠한테 "딸은 엄마인생 닮는다던데 아빠는 내가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어?" 라고 물었더니

 

아빠가 "너는 니 남편이 그러면 이혼하고 얼굴 안보고 살거야?" 묻더라고요

 

"응"

 

"응 그럼 됐어 넌 그렇게 살아야 해"

..........참ㅋ

 

딸한테 이렇게 말할 수 있나요

 

그냥 싸질러놓으면 끝인지..

 

 

 

일이 이렇게 될 때까지 그냥 지켜보던 제가 너무 싫어요

 

어른들 일엔 끼어드는 거 아니라는 생각으로 마냥 있던 속 없는 제가 너무 싫고 죄책감이 듭니다

 

엄마에게 너무 미안하고 아직 고등학생인 사춘기 동생에게도 미안합니다

 

아직 좋고 멋있는 남자친구 사귀어보지 못했는데....

 

저도 모르게 남자는 다 저렇다고 생각해서 연애하기를 무서워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연애를 무서워하는 것보다

 

세상엔 좋은 사람들 많은데

 

다 저렇게 일반화할 까봐

 

그런 이상한 남성관을 가질까봐 무섭습니다.

 

 

 

 

 

이런 내용 이렇게 올려도되나 싶어요..

 

카테고리는 여기가 맞는지..

 

괜히 쓸데없는 얘기 한 건 아닌지..

 

혼자 끙끙 앓던 것 끄적여놓으니 기분은 좀 괜찮은데..

 

 

제 고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