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내의 미니홈피 비공개 일기. 를 보았습니다.

지적재산권201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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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고자 합니다. 길어지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30대 중반의 남자로 결혼한지는 3년차가 되었습니다.불타오르는 사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평생을 한결같이 함께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사람이었는데평생 그렇게 내 곁에만 있어줄 것 같은 사람이 거짓말처럼 갑작스럽게 아내가 세상을 저버리고 말았습니다.집에도 들어오지 않은 채, 술만 마셔도 보고, 술에 취한 채 밖에서 싸움에 휘말려 경찰서도 가보고,한 동안 정말 미친 사람처럼 살았습니다.이렇게 살다가는 주변에 더 민폐만 끼치는 삶이 될 것 같아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있었는데.차마 정리하지 못 한 네이트온의 아내 이름 옆 싸이월드에 N이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알지만, 그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없는건 알지만 순간 온 몸이 굳어오고 떨리는 손으로 미니홈피에 들어갔습니다.아직도 해맑게 웃고 있는 아내의 대문 사진과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작년, 제작년 오늘 날짜로 올렸었던 사진이나 일기가 떠 있는 것이더군요.혼자 또 그렇게 아내의 지난 사진과 일기를 보며 한참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제 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에, 아내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찾아서 접속하게 되었습니다.사진첩과 일기장을 정리하던 중, 비공개로 작성 해 놓은 다이어리가 있더군요.저를 만나기 전 부터, 만나고 있던 중 그리고 결혼 후까지도 종종 혼자만의 일기장을 쓰고 있었더군요.항상 사랑스럽고 저에게 충실했던 아내였습니다.그리고 비공개 일기장을 보고 난 뒤에 알게된건 그녀의 마음 속 저 깊은 곳엔 저 말고 다른 사람의 자리도 있더군요.어렸을 때 멋 모르고 만나고 그 후로는 친구로 쭉 지내온 것 같았습니다.문득 스쳐지나갑니다. 아내의 장례식장에 온 친구들 무리 중에서 모르는 얼굴이 하나 있었는데 그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멍하니 아내 사진을 한참 쳐다보다가 먼저 일어나더군요.결혼 후에는 다행인지 뭔지 둘이 따로 만난적은 없는것 같았습니다.그냥 일상적인 대화는 나눈 것 같고, 서로 과거를 곱씹으며 만약 우리가 그랬다면, 저랬다면 이런 얘기를 나눴더군요.그리고 그런 모습에 대한 죄책감과 나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습니다.
하아, 누군들 그런 사람 하나쯤 없었을까요.저도 아내를 만나기 전에 내 모든걸 다바쳐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도 가끔 생각 날 때도 있었고, 주변인들에게 종종 소식도 들려오기도 합니다.뭔가 알수없는 배신감과 억울함이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데, 더 이상 아내를 볼수도 만질수도 없어서 너무 슬픕니다.제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슬프고 울고 보고싶고 그리운데 화가나고 배신감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 언제쯤 괜찮아 질까요.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