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08년 여름, 막 자대배치를 받고 정신없이 지내던 나는 주차장에서 차량점호를 마치고, 청소를 하려고 내무실에 들어왔다. 당시 아버지 군번인 선임이 1명 있었는데, 시커먼 근육질에 얼굴도 험악하게 생긴데다가 상병 말호봉이었기 때문에 우리 소대에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근데 이 인간이 내무실로 들어오는 나를 보고 "야 후임왔으니까 잘 챙겨줘라. 밥먹으러 갈 때도, 샤워하러 갈때도 꼭 붙어다녀" 라고 하며 어깨를 툭툭 쳐주는 것이었다. 막내였던 나는 말동무도 생기고 첫 후임이라는 생각에 정말 좋았는데, 그것도 잠시 그 인간이 나한테 썩소를 날리면서 커튼을 천천히 걷는 것이었다. 난 그 썩소를 잊을수가 없다. 그 변태같은 야릇하고 음흉한 눈빛. 걷혀진 커튼 사이로 힐끗 보이는 검은형체..지금도 너무 생생하다. 그 위풍당당한 걸음걸이.. 방충망에 붙어있는건 손바닥만한 사슴벌레였다. 그걸 도대체 어디서 잡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컸다. 진짜 컸다. 무서웠다 그 인간이 후임하고 처음 봤으니까 악수하라고 내 손을 강제로 갖다대는데 사슴벌레가 집게를 딱딱거리며 위협하는게 얼마나 무섭던지. 이름도 제시카란다. 이병 제시카. ㅅㅂ 호구같은 아오..(그 인간이 제일 좋아하던 사람이 소녀시대 제시카였음) 제시카는 외국물 먹었다고 식사도 달콤한 마끼야또 같은걸 좋아한단다. 그러면서 꺼내는건 보급받은 건빵안에 있는 별사탕.. 별사탕을 망치로 완전 가루가 될 때까지 부수고 또 부순다. 페트병 뚜껑에 가루를 붓고 물을 3분의 1정도 채운뒤에 주면 된단다. 이걸로 하루 세끼 나눠주면 된다는데 희한하게 잘먹긴 잘먹 더만ㅋㅋ 몰랐는데 사슴벌레는 뭘 먹을때 무슨 기다란 대롱같은게 쭉나와서 빨아먹더라. 이 날 이후로 안그래도 바쁜 막내생활에 제시카 하루 3번 밥주고 헬프유어셀프 말해주기, 칫솔로 등 긁어주기, 방충망산책 등 생각조차 못했던 일들이 추가된다. 가장 황당했던건 얼음땡 놀이를 하라는데 내가 얼음을 한채로 가만히 있고 풀어놓은 사슴벌레가 내가 있는곳까지 와서 땡을 해줘야 움직일수 있다는 무슨 개거지같은 룰이었다. 사슴벌레가 나한테 올지 어디로 갈지 어떻게 알아 병신같은놈아. 나뿐만 아니라 일병 선임들도 당하고 있기에 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였지만 군대에 있으면 진짜 사람들이 이렇게 미쳐가는것 같다 ㅋㅋ 어떤날은 그 인간이 어디서 구했는지 뽑기에서 나오는 미니 전기충격기를 가져왔다. 이때부터 미친놈의 최고봉을 찍는다. 갈구고싶은 후임을 눕게한뒤에 귀를 고정시킨다. 전기충격기로 제시카를 자극한다. 평소에는 몰랐는데 사슴벌레 화나니까 정말 후덜덜. 집게를 딱딱 거리면서 뭐든 다 찝으려고 하는데 그 상태로 고정된 귀에다 갖다댐 ㅋㅋ 딱딱거리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데 움직일수는 없고 정말 피말린다. 아프기도 아픈거지만 얼마나 무섭던지. 다른 부위에도 당해봤는데 귀가 제일 참기 힘들었던거 같다. 덥다고, 배고프다고, 심심하다고, 노래방가서 점수 안나온다고 별의별 이유로 쌍욕도 하면서 꼽질을 하던 그 인간을 못 본지도 몇년이 지났네요.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그 인간이 생각나는거 보면, 악마같은 선임이 오히려 나중에 생각날거란 말이 맞긴 맞나봅니다. 그 제시카는 한달 좀 지나서 죽었구요. 아마 전기충격기 때문이겠죠ㅜ 한창 걸그룹에 빠져있을 군인시절에, 제시카란 말을 들으면 사슴벌레가 먼저 떠올랐던건 아마 저뿐이겠죠 ㅋㅋ 한참뒤에 친구들하고 술자리에서 이 얘기를 하니까 친구중에 한명이 자기는 날개가 다 뜯어진 잠자리를 선임으로 모시고 살았다네요. 아마 군대라는 공간이 그렇게 만들었겠지만 참 세상에는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나봅니다 ㅋㅋ 14
이런 군대후임 받아본 사람 없을걸
유난히 더웠던 08년 여름, 막 자대배치를 받고 정신없이 지내던 나는 주차장에서 차량점호를 마치고,
청소를 하려고 내무실에 들어왔다. 당시 아버지 군번인 선임이 1명 있었는데, 시커먼 근육질에 얼굴도
험악하게 생긴데다가 상병 말호봉이었기 때문에 우리 소대에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근데 이 인간이 내무실로 들어오는 나를 보고 "야 후임왔으니까 잘 챙겨줘라. 밥먹으러 갈 때도,
샤워하러 갈때도 꼭 붙어다녀" 라고 하며 어깨를 툭툭 쳐주는 것이었다. 막내였던 나는 말동무도 생기고
첫 후임이라는 생각에 정말 좋았는데, 그것도 잠시 그 인간이 나한테 썩소를 날리면서 커튼을 천천히
걷는 것이었다. 난 그 썩소를 잊을수가 없다. 그 변태같은 야릇하고 음흉한 눈빛.
걷혀진 커튼 사이로 힐끗 보이는 검은형체..지금도 너무 생생하다. 그 위풍당당한 걸음걸이.. 방충망에
붙어있는건 손바닥만한 사슴벌레였다. 그걸 도대체 어디서 잡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컸다. 진짜 컸다. 무서웠다
그 인간이 후임하고 처음 봤으니까 악수하라고 내 손을 강제로 갖다대는데 사슴벌레가 집게를 딱딱거리며
위협하는게 얼마나 무섭던지. 이름도 제시카란다. 이병 제시카. ㅅㅂ 호구같은 아오..(그 인간이 제일
좋아하던 사람이 소녀시대 제시카였음)
제시카는 외국물 먹었다고 식사도 달콤한 마끼야또 같은걸 좋아한단다. 그러면서 꺼내는건 보급받은
건빵안에 있는 별사탕.. 별사탕을 망치로 완전 가루가 될 때까지 부수고 또 부순다. 페트병 뚜껑에 가루를
붓고 물을 3분의 1정도 채운뒤에 주면 된단다. 이걸로 하루 세끼 나눠주면 된다는데 희한하게 잘먹긴 잘먹
더만ㅋㅋ 몰랐는데 사슴벌레는 뭘 먹을때 무슨 기다란 대롱같은게 쭉나와서 빨아먹더라.
이 날 이후로 안그래도 바쁜 막내생활에 제시카 하루 3번 밥주고 헬프유어셀프 말해주기, 칫솔로 등
긁어주기, 방충망산책 등 생각조차 못했던 일들이 추가된다. 가장 황당했던건 얼음땡 놀이를
하라는데 내가 얼음을 한채로 가만히 있고 풀어놓은 사슴벌레가 내가 있는곳까지 와서 땡을 해줘야
움직일수 있다는 무슨 개거지같은 룰이었다. 사슴벌레가 나한테 올지 어디로 갈지 어떻게 알아
병신같은놈아. 나뿐만 아니라 일병 선임들도 당하고 있기에 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였지만
군대에 있으면 진짜 사람들이 이렇게 미쳐가는것 같다 ㅋㅋ
어떤날은 그 인간이 어디서 구했는지 뽑기에서 나오는 미니 전기충격기를 가져왔다. 이때부터 미친놈의
최고봉을 찍는다. 갈구고싶은 후임을 눕게한뒤에 귀를 고정시킨다. 전기충격기로 제시카를
자극한다. 평소에는 몰랐는데 사슴벌레 화나니까 정말 후덜덜. 집게를 딱딱 거리면서 뭐든 다 찝으려고
하는데 그 상태로 고정된 귀에다 갖다댐 ㅋㅋ 딱딱거리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데 움직일수는 없고
정말 피말린다. 아프기도 아픈거지만 얼마나 무섭던지. 다른 부위에도 당해봤는데 귀가 제일 참기
힘들었던거 같다.
덥다고, 배고프다고, 심심하다고, 노래방가서 점수 안나온다고 별의별 이유로 쌍욕도 하면서 꼽질을 하던
그 인간을 못 본지도 몇년이 지났네요.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그 인간이 생각나는거 보면, 악마같은 선임이
오히려 나중에 생각날거란 말이 맞긴 맞나봅니다. 그 제시카는 한달 좀 지나서 죽었구요. 아마 전기충격기
때문이겠죠ㅜ 한창 걸그룹에 빠져있을 군인시절에, 제시카란 말을 들으면 사슴벌레가 먼저 떠올랐던건
아마 저뿐이겠죠 ㅋㅋ 한참뒤에 친구들하고 술자리에서 이 얘기를 하니까 친구중에 한명이 자기는
날개가 다 뜯어진 잠자리를 선임으로 모시고 살았다네요.
아마 군대라는 공간이 그렇게 만들었겠지만 참 세상에는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나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