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의 난폭한 그녀..

소녀감성2013.06.19
조회252
안녕하세요~ 올해 사회에 데뷔한 사회초년생입니다!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은 써보려고 처음으로 글을 써봐요 두근두근..
참고로 저는 해외에서 거주하는 탓에 스마트폰으로 한글 자판을 잘 안 써서 오타가 많을 거에요.. 신경 써서 쓰긴 하겠지만 님들의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 주시길...... 헤헤 (우리나라 사람들 진짜 최고! 어떻게 같은 터치폰인데 오타 안나고 그렇게 빨리 칠 수 있는지ㅠㅠ 존경해요!!)



그러므로(?) 남친도 없고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반려견도 없으므로 음슴체 써보겠음♡ 떨린당....






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의상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왔다가 졸업 막바지에 유명디자이너 분의 눈에 띄어 얼떨결에 취직한 여자 사람임


일단 이 디자이너분(지금은 저의 사장님)은 디자이너답게 자유로우시며 평범하지 않음..
연배가 있으신데도 셔츠한장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나 디자이너' 라고 카리스마 후광 남.. 멋지신 사장님....... 그리구 너무 정정하셔서 직접 본인이 운전도 하시며 일본의 대표 개 중 하나인 아키타견을 키우심




아키타견을 말하자면 일단




매우 큼!!!
옛날엔 투견!!!! 사냥개!!!!
힘이 쎔!!!!




이렇게 장사인 멍멍이를 연세가 많은 분이 키우기는 벅차실텐데 끄떡 없으심








회사에 출근하면 멍멍이가 있는데 입사 초창기에 화장실 가려다가 식겁해서 뒤로 자빠질 뻔 했음.. 진짜 회사에 곰이 출현한 줄 알았음ㅠㅠㅠㅠㅠ 신입사원이라(동기도 없음) 말도 제대로 못하고 놀라도 놀라지 않은척 혼자서 외로이 마음을 다독였음ㅠㅠㅠ





사장님은 이 멍멍이(암컷이므로 그녀라 칭하겠음)를 너무 사랑하셔서 24시간 함께하심.. 회사에도 데려오고 외식하시는 것도 꺼리심(외식을 하실때는 되도록이면 애견도 갈 수 있는 레스토랑을 고르심)
사장님이 2층으로 계시면 그녀도 2층,사장님이 6층에 계시면 그녀도 6층...
작업하다가도 그녀 발소리 들리면 '사장님 오셨구나' 함ㅎㅎㅎㅎㅎㅎ
떨어져있을 때라고는 오직 해외출장 가실 때 (그땐 그녀도 사장님이 안계셔서 화가 나 흉폭해진다 함..)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아키타견은 다루기가 험하여 애견훈련소에서도 안받아 주는데 유일하게 받아주는 곳이 경찰견으로 키우기 위한 훈련소? 뿐이라 함.. 그건 너무 가혹하다 싶은 사장님은 본인이 책임지기로 결심하고 다 훈련 시키셨나 봄.. 이 멍멍이 똑똑한거는 인정!! 그 많은 사원들을 알아 보니ㅎㅎㅎ






하루는 사장님이 식사에 초대를 해주심
.. 학생 시절부터 예뻐해 주시긴 하셨지만 지금은 일개 말단 사원인 나를.... 그것도 일대일로... 아무튼 사장님, 나, 그녀 셋이서 레스토랑에 감..



근데 회사에서 뛰어 놀던 그녀가 너무 너무 너무 얌전한거임! 진짜 사장님 옆에 딱 붙어 각 잡아 앉아 멋있는 충견이 따로 없었음!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도 귀를 만져도 코를 톡톡 건드려도 눈 깜짝 안하고 얌전한거임... 나는 후아아아아앙 하고 녹아 내렸음......(나는 소형견 보다 중형,대형견을 매우 좋아함)
사실 회사에서는 사장님의 개라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만의 오해였음ㅎㅎ
왜냐하면 사람들이 멍멍이를 잘 안만지니까!.. (나중에 아시겠지만 안 만지는 이유가 다 있음)





최근 파리컬렉션이 임박해 지니 사장님께선 거의 매일 출근하심(그 말인 즉슨 그녀를 매일 만날 수 있다는 것)
친구도 없는 회사에서 나에게 유일한 벗은 그녀 뿐이었음ㅠㅠㅠㅠㅠㅠㅠ



그녀가 출근한 날은 매 점심시간에 10분 15분 나와 놀아 주셨음.. 영광이심ㅎㅎㅎㅎ 근데 그녀에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늑대 곰같이 생긴 값을 하는지 무는게 주특기임.. 그것도 사장님 없을때..
무는게 놀이라고 생각하는 듯





내가 그녀 옆에 가서 쭈그려 앉아서 지켜 보고있으면 지나다니는 선배들이 무니까 조심하라고 매번 얘기해 주심.. 뭐 물어봤자지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무는거임 이자식이 ㅠㅠㅠㅠ 멍석을 깔아주면 못 한다고들 하지 않음? 그냥 손을 내어줬더니 애기 강아지들이 이갈이 하는 수준으로 씹는거임.. 애정표현인가? 이정도야 뭐 했는데 이게 실수였음...





내가 손을 내어준 이후!!!!







그녀는 나를 친구로 인식한건지 먹는걸로 인식한건지 어쩐건지 일 하고 있는데도 내 옆에 와서 놀아달라고 손가락이며 팔을 씹어댐.. 옷도 물고 늘어짐..... 일 하는 중이기에 나는 저항하지 못 했음... 혼내지도 못할 뿐더러......... ㅠㅠ
선배들이 그녀의 관심을 돌려 보려 인형을 던져봐도 소용 없었음..결국 그녀는 옷감 치수를 재고 있던 내 작업 두루마리에 엎드려 버렸음.. 그러다가 간식의 유혹에 떠나버림......
나는 속으로 그녀가 나한테 와 준건 고맙디만 한편으론 저항을 못하는 (감히 사장님의 개를 혼낼 수 없지 않음?? ㅠㅠ ) 내가 만만하게 보이구 있다 싶어 씁쓸했음........ 참고로 나는 세계 3대 ㅈㄹ견 비글, 코카스파니엘, 슈나우져 다 키워 본 사람임.. (셋 다 버릇은 잘 고쳤었기에...)






오늘도 점심을 먹고 들어오니 그녀가 우아하게 누워있었음
곁으로 가니 꼬리를 치면서 물기 시작하는데 아니 점점 진심으로 물기 시작함ㅠㅠ 장난이 아님 그녀는.. 코끼리 상아처럼 단단한 송곳니로 쎄게 무는가 하면 뼈다귀 물듯 어금니로 내 손을 잘근잘근 씹어댐..... 나는 안되겠다 싶어 피신했는데 갑자기 그녀가 흥분을 하더니 사무실을 짖으며 휘휘 달리기 시작함......... 마치 애완견들이 주인이 집에 돌아오면 기뻐서 집안을 뛰어 다니듯이 기뻐 놀자는 분위기 였음
그러다가 사장실(유리로 되어있는 사장실)에 계시던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매우 흐뭇하게 쳐다보시는게 아니겠음??????? (사실 사장님은 늘 나를 그렇게 보심.... 하하) 난처해 하며 사장실의 시야에 벗어나 다시 그녀와 맞닥드린 나.. 겅중겅중 점프를 하며 내 손을 물라고 애를 쓰심... 무릎도 물리고 허벅지고 물리고 배도 물리고............내 소중한 옷이 찢어지기라도 할까봐 포기하고 쭈그려 앉았는데 내 팔을 입에 물고 먹잇감을 문 짐승마냥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안 놓아주는 것임ㅠㅠ 지나다니는 선배들도 피난다며 조심하라는데 슬슬 이게 장난의 도가 지나친 것을 눈치 채심.. 결국에 그녀를 떼어놓고 자리에 가서 앉아 팔을 보니 오른팔은 울긋불긋 하고 푹푹 페이고 왼팔은 까져서 피나고... 일을 하려고 연필을집었는데 손목 근육을 잘 못 물렸는지 통증이 느껴지는거임ㅠㅠㅠㅠ






6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팔은 울긋불긋 이빨자국으로 난무함......
비로소 나는 깨닳았음
그녀에게 나란 존재는 하찮은 대상이라는 것을...........






몇일전에 사장님과 대화하다가 그녀와 친해졌다 생각하는데 나를 문다고 그랬더니 그건 너를 친구라고 생각하거나 서열 밑으로 생각하는거지라는 말씀 뿐 별 다른 말씀은 하시지 않으셨음....








진정 그녀와 친하게 지낼 수 없는거임? 큰소리 안나게 그녀를 버릇을 고칠 방법은 없는거임?








두서없이 길게 쓰긴 했지만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고 도와주세요 애견 고수님들ㅠㅠ저는 진정 그녀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