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커피사러오는 차도녀

흔남2013.06.20
조회171,889

난 20대 흔남임윙크

커피숍에서 알바를 하고있음

뭐 별다방 콩다방 이런 체인은 아니고

그냥 커피숍임.

 

내가 주문을 받고 커피도 만드는데 (나 은근 소질있는 것 같음)

약 한달전쯤부터 매일 하루에 두번씩 오는 차도녀가 있음.

아마 이 근처에서 일을 한다거나 이사를 왔다거나? 그건 잘 모르겠음

 

맨 처음엔 오 예쁘다 라는 생각밖엔 없었음

대부분의 남자가 그렇지 않겠음?

진짜 예뻤음. 물론 지금은 더 예뻐보임ㅋㅋㅋㅋㅋㅋㅋ파안

나이대는 비슷해보임.

 

차도녀는 항상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데

한번은 내가 정신을 어디다 둔건지

따뜻한걸로 줘버린거임.

 

근데 그 차도녀가 아무말도 안하고 날 뚫어져라 보는거임.

잘못준 줄도 모르고 난 "????만족???" 이런표정으로 보고있으니

눈을 내리깔면서 눈빛으로 커피를 쏘아보는거임.

 

그때서야 아차! 싶었음.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는데도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도 없고 반응도 없고

아무렇지 않다는듯 핸드폰을 내려보더군.냉랭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아들곤 그대로 나가버리는 야속한 그대옄ㅋㅋㅋ...

 

차도녀는 커피를 기다릴때 그냥 바로 옆에 서서 기다림.

앉아서 기다려도 되는데...

 

어쨌든 그날도 어김없이 난 주문받고 만들고 있었음.

차도녀는 앞쪽에 서있고

그러다 차도녀한테 전화가 왔는데

그여잔 자기가 전화 받아놓고 대답을 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보세요 라던가 응 이라던가 뭐라고 해야되지않음?

대답도 안함.

그래도 통화는 가능한가봄.

그여자 딱 두마디함.

 

응.

그래.

 

끝임.당황

 

항상 핸드폰을 들고는 있는데

그 핸드폰으로 문자를 쓰거나 카톡을 하거나 먼저 전화를 한다거나

그런걸 지금껏 본적이 없었음.

 

뭐가 오면

핸드폰을 딱 열어보곤 그대로 닫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장따위 안하나봄.

 

한번은 나도 모르게 말을 걸었었음.

커피 건내주며 "근처에서 일하시나봐요방긋"

정말 해맑고 가식없게 말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있을리가.

그냥 시니컬하게 씹혔음

쳐다도 안봄

커피만 받고 그대로 나감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느날 부터인가 차도녀를 기다리고 있는 나를 발견함ㅋㅋㅋ

지루하고 재미없었던 알바가 즐거워지기 시작했음.

차도녀 기다리는 재미에방긋

 

진짜 딱 문열고 들어오는거보면

천사강림하는것같음.

매일 하루에 두번씩 보고

매일 하루에 두번씩 내가 커피를 만들어 주는데도

눈 한번 제대로 마주친적 없음.

 

세상만사 어떤것도 관심없는듯한 표정에

늘 무표정한 얼굴

통화도 간단

문자든 카톡이든 다 씹고

 

그래도 사람이면 통화하다가 좀 웃을수도있고

그럴수있는데 한달여동안 웃는모습을 단 한번도 본적이없음

미소? 그딴거 없음

근데 안웃는 그 무표정한 얼굴도 너무 예쁨

진짜 무표정 천사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팔불출같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이여자가 자꾸 궁금함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건지 진짜 궁금함

 

나뿐만 아니라

나랑 같이 알바하는 형도

차도녀를 은근 기다리는듯함 냉랭

가끔 그형도 먼저 차도녀 얘기를 꺼냄ㅋㅋㅋㅋㅋ

 

비록 한번 씹혔지만

조만간 또 한번 말을 걸어보겠음.

 

근데 이번엔 뭐라고 말을 걸어야

씹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