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와 외숙모 사이에서 힘듭니다.

벗어나고파2013.06.20
조회335

안녕하세요? 친하게 지내는 언니 아이디를 빌려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연령대상 안되는거 아닌가 싶어서요....언니가 선뜻 빌려준 덕분도 있지만요.

좀 이야기가 길어질 수 있겠어요. 답답하기도 하고....제 마음도 그렇고요.

그럼에도 읽어주시고, 좋은 답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나이는 올해 18살 됐습니다.고2도 절반이 지나가네요.

개인적 사정으로 외할머니 집에서 고2 끝날때까지는 지내기로 했습니다.

이제 세달 정도 되가네요.

자취하는 친구집에 들어가기로 했었는데,외할머니께서 강력히 본인의 집으로 오기를 주장하셔서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이때부터 거절했어야 했나 싶을 정도입니다.

 

사실 전 외할머니를 좋게 보진 않습니다. 친자식들 사이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분이세요.

딸 셋에 아들 하나의 자식을 두신 할머니.

그 나이대 분들은 아들만 중히 여기시는것 까지는 그럴 수 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딸에게는 남보다 못한 정도....아니,사람 자체가 인색하시고 이기적인 분이라 생각해요.

자잘한거 빼고 큰 사건도 쳐내고...몇개만 이야기 하자면...

 

작은 이모 가족이 유학을 갔어요. 몇년 있다, 가져갔던 돈이 다 바닥나서 이모께서 불법으로

미용일을 하다 적발돼서 추방을 당한 상황이었어요.

국내에 아파트는 있고 하니까 들어오면 생활에 전혀 지장 없는데....문제는 당장 비행기표 값이

없었다고 해요. 300만원 정도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할머니에게 SOS를 치신거죠.

한국가면 바로 갚을테니 모자란 그 돈 좀 꿔달라고.

솔직히 저희 할머니...괜찮게 사십니다. 분당에서도 땅값 젤 비싼곳에 본인 사는 곳 제외하고도

아파트 두 채에,지방쪽에도 땅 좀 있으시고요.

거절하셨데요. 돈 없다는 이유로. 그런데,좀 웃긴건....그래놓고 3일뒤에는 삼촌내외에게 100만원을

용돈으로 쓰라고 주셨다는 겁니다. 결국 쌀을 살 돈도 가끔 떨어지는 우리집에서 어찌 100만원 정도

구해서 이모 빌려주고,남은 돈을 작은 이모께서 다른분에게 부탁해서 한국에 들어왔네요

 

제가 13살 즈음에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제일 먼저 한 일이 딸들에게 유산포기 각서를 쓰라고 하신 분.

이모들이 반발하는걸... 저희 어머니(장녀)께서 

'우리 돈 아니고 엄마 돈이다. 그리고.솔직히 우리는 혼자 남은 엄마 모시고 살지도 못하지 않냐.

그런 우리가 해줄 수 있는건 엄마 원하는데로 하는거 외에 효도할 수 있는게 뭐 있겠냐'   

이런 말로 설득하셨습니다.

 

이렇게 돈욕심 없는 어머니께서도, 몇년뒤 본인이 갑상선 이상에 약물중독(갑상선 치료약으로 인해서요)으로 급하게 수술이 필요했을 때는 외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하셨죠. 그 사실을 전 몇년뒤에 알았습니다.

그때 필요한 돈이 200 안되는 돈이었는데, 외할머니께서 처음에 엄마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하실때는

'불쌍한 내 새끼~' 하면서 꺼이꺼이 우시다가...돈 꿔달라는 말이 나오자,울음이 딱 그치더니 횡설수설

하시다가....어찌어찌 전화 끊고서는 3달간 잠수타셨다는군요.

이때는 저희 어머니께서도 배신감이 크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미친여자처럼 웃으셨다고, 그런데

눈물은 나더라고...웃으시면서 말하는 우리 엄마를 보면서, 제가 딸로서 분노한 것도 있지만

뭐랄까요.그 순간 어머니 눈에서 굉장한 씁쓸함을 봤습니다.딸인 걸 떠나서,쓸쓸한 사람 한명을

마주한 기분이 따로 있었달까요?  

 

이런 할머니다보니...그 집에 들어가는게 꺼려졌습니다.

예전에는 나름 할머니를 따르던 저였으나....워낙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요.

저희 집에 돈이 있을때랑, 망했을때의 절 대하는 태도가 틀려지신 것도 나름 상처였지만...어찌어찌

이겨냈고요.(어릴때라, 할머니가 왜 이리 틀려졌는지 이유를 전혀 몰랐죠.^^;) 

무엇보다 어머니 수술사건?만 해도 미워하기에는 충분하다 생각해요.

삼촌내외가 함께 사는 점도 걸렸습니다. 솔직히 이때는, 외숙모께서 스트레스 받겠지라는

생각보다...제가 불편해서 싫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외숙모가 싫어할 거라는 걱정을 많이 하셨고, 저에게 외숙모 말씀 잘 듣고 많이

도우라 말씀하신터라... 나름의 각오는 했습니다만....

제가 중3때부터 알바를 한지라....나이 있으신 언니들과도 인연이 있었습니다.

이때부터,이야기만 들어오던 결.시.친을 보기 시작했습니다.미즈넷도요....에효~

최대한 집에는 늦게 들어가고....우리집에서 지낼때 안하던....각종 집안일을 할 각오를 다졌는데...

정작 예상치 못한 일들이 터지더라구요.

 

첫날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학교가려고 준비하는데...할머니께서 거실에서 tv보시다가 부엌으로 갔다가

3번 정도를 왔다갔다 하시더라구요.제가 좀 둔한지라, 그때는 왜그런지 모르고....

먹을 밥 차려야 하니까 할머니도 드실건지 물었죠. 둘이서 밥을 먹는데....머라 콕찝어 말하기 힘들지만...

무리해서 친절하게 말을 거는 느낌? 글고,외숙모 칭찬을 간간히 하고요. 근데 솔직히 시덥잖은 것들.

 (아가가 내가 입은 옷이 멋지다 하더라~살가운 애다...이것밖에 기억 안나네요.나머지는 워낙...;;;)

 

한...삼일을 그렇게 제가 밥을 차렸죠. 그런데, 4일째날....제가 좀 늦어서 밥먹을 여유가 없었어요.

전 안먹고 나간다니까, 할머니께서 소파에서 일어나시더니 삼촌방으로 가시더라구요.

이때는 외숙모 밖에 없었고요. 계속 '새아가~새아가~'하시면서 문을 두드리시니까...(10번은 넘었어요.) 외숙모가 왜요?하면서 나오는데....짜증이 잔뜩 묻은....

전 물 먹으려고 부엌에 있었는데, 방과 거리가 있는데도 단번에 느껴지더군요.

할머니께서 밥 안먹니? 이렇게 물으니까 부엌으로 오시더라구요.

그리고, 밥을 차리는데....아니,그걸 차린다고 해야하나?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 통째로 꺼내서 늘어놓고 밥 퍼서 놓고... 끝이에요.

하다못해,생선 구운것도 렌지에라도 돌려서 내놓지를 않는거예요.반찬 몇개는 쉰내가 나고요.

할머니께서 몇숟가락 푸시다가...국은 없니? 하니까, 없어요! 한마디하고 방으로 들어가려 하는걸....

'같이 안 먹니?'하시니까,고개도 안 돌리고... 생각 없다하고 방으로 썡~!

 

솔직히 외숙모가 전업주부여도....며느리가 아침밥 무조건 차려야 한다 생각은 안해요.

그렇지만, 할머니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어서 손을 제대로 움직이기 힘드세요.

매번 그런 할머니 밥을 꼬박 차려야하는 상황이 짜증은 나겠지만....저런 태도는 도를 넘은거 아닌가요?

제대로 밥을 차리면 말도 안해요. 매번 저런식. 반찬 사다놓고 계속 그거 꺼내먹어요.

어쩌다 본인이 뭐 먹고 싶으면,5일에 한번꼴로 뭐 만들어 내놓고요.

저녁에 삼촌이 집에서 식사하는 날에는 보통 식탁이 차려지더라구요.

그리고,어쩌다 아침 차리고 나면....빨래할때 빼고는 방에 들어가서 삼촌이 올때까지 안 나옵니다.

청소는 세달동안 한~번도 안했어요. 제가 수건 들기전까지 변화라고는 쓰레기 늘어가는 거니까요.먼지랑.

온갖 물건을 어질러놓은 자리가 2주 동안 그대로였으니까요. (외숙모 행동 관찰하려고 나도 안함)

 

처음엔 외숙모랑 할머니랑 무슨 일 있었나 하고 넘어갔는데....며칠 지나고보니 사태 파악이 되더라구요.

솔직히 초기에 몇번은...그렇게 아들아들 거리더니~이런 대접 받네,쌤통이다.이런 기분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어린 제가 함부로 끼기도 그래서, 며칠은 모른척 했어요. 저한테는 나름 잘하기도 했고요.

별건 아니고....살갑게 말 붙인다거나....연예게 이야기하는거 정도? 집안일 도와주면 칭찬일색~

(전 관심 없어서 잘 모르는데...증권가 찌라시라는 것도 외숙모 땜에 알았네요.하다못해

친구들이 모르는 것도 많이 알더라구요.연예계나 유행...이런거 엄청 좋아합니다.)

글고보니....이 글도 외숙모가 보는거 아닐까? 하는 걱정도 막 드네요.ㅠ_ㅜ

 

그러다가 가지볶음 상한거 그 냄새나는거 내놓고서는(모르는걸까 의심되는)

할머니께서 상했다고 말하시니까, 모를 수도 있지 왜 그러냐 언성 높이길래.... 

" 언니가 모를만해요,할머니....냉장고가 엉망이어서 반찬 죄다 냄새도 나잖아~저도 오늘

 일찍 올테니까 같이 청소해요,언니~" (예전부터 자기를 언니라고 부르라고 해서요.)

이러니까, 표정 굳더라구요.

" 네가 안 나서도 돼 "

" 혼자 하시게요? "

평상시 둔한게....시치미 뗄떼는 유리하더라구요.당하는 일 많아서 이 정도는 별거 아닌거일 수도 있지만.

제가 우리 엄마도 솔까 반찬 사놓거나 머 하나 만들어놓고 주구장창 먹는 스타일이지만

이런식으로 냄새난거 본적 없다. 머 이런 말도 덧붙이며 호들갑 떠니까, 할머니도 청소해야겠다

이러시고....기준은 모르겠는데...외숙모가 할머니에게 반항하지 않는 경우가 있긴해요.

그걸 알면, 저도 이정도 고생은 안할거 같은데....

머,결국 그날 져넉에 냉장고 청소 안하긴 했는데...(할머니께 그렇게 얌전 떠는거,그날 첨 봤네요)

 제 방에 외숙모께서 들어오더라구요. 갑자기 같이 나가자 하더군요. 만화책 빌리러 가자면서...

외숙모란 사람에 대해 알아보자는 생각에 오케이 했죠.

그러면서 내가 나이가 좀 있긴 하지만...편하게 생각하라며 친하게 지내자 하더군요.

그 날 이후, 넘 살갑게 구는 겁니다.

그런데,문제는 여기부터입니다. 

 

예를 들자면....여전히 할머니 밥 엉망으로 차리면서....횟수가 줄긴 했네요.삼일에 한번 꼴로 국 나옵니다.

(예전에는 제가 밥 차릴때 가만 있더니,이제는 하지 말라 손사래치죠.그래놓고 식탁보면 엉망...;) 

할머니께서 머라 하시면 틱틱대던걸....저를 끌어들입니다.

"우리 OO는 저 이해할거예요,어머니~"

"OO가 이거 먹고싶다 해서 한건데...어머니도 이런거 가끔은 먹어보세요"

머 이런식이에요....밥을 예로 든거지....매사 저런식?

 

싸우기도 은근 자주 싸우는데....어른한테 하기 힘든 말들도 자주 나와요.

돈때문이 아니면,어머니랑 왜 살겠냐는 말까지 나오고.

어쩌다 한번 저런 말 하면 쌓여서 그렇겠거니 하겠는데....

이건 무슨...며느리로 10년이상 된 사람에게서 나올법한 말들을....;;;

외숙모는 이제 6개월 되가는데 말이죠.(결혼한지는 1년 좀 넘음)

솔직히....할머니가 용돈 좀 주시면 이삼일은 태도가 틀린거도 보이고요.

(이주에 한번꼴로 100만원 정도 주시더라구요)

 

사실 외숙모 나쁘게 쓰긴 했지만...제가 모르는 이유가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일을 했다는데...할머니께서 일방적으로 퇴직을 요구한걸까

내 앞에서만 기죽어 지내시지...둘이 있을 때는 틀린거 아닐까

생각이 많아요. 

하지만, 현재 보이는 모습으로는 외숙모께서 잘못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한테 대하는 태도도....이용하려는 거라는 생각이 강하고요.

머,그건 할머니도 마찬가지지만요.처음에는 속상해서 하소연한다 생각했는데...본인이 하는 말을

제 엄마한테 전하라는 것 같아요. 또 외숙모랑 이야기 하고 있으면,조그만 일로 뭐라 하시면서

외숙모편을 드는 일도 있어요. 예를 들어,빨래 개면서 이야기중에....솔직히 자기는 라면을

진짜 못 끓인다고 먼저 말 꺼냈어요. 정말 맛없었다고 둘다 웃으면서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버럭 하시면서, 외숙모한테 왜 그렇게 이야기 하냐고 성을 내시는거죠.

기분 나쁘다기 보다는 우습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한동안은 왜 이런 느낌인지도 몰랐지만,

사람의 직감이란 것도 무시할 수는 없나봐요.

그러다보니....첨부터 이럴 생각으로 오라 한건가 싶고...장기판의 말이라도 된거 같은 기분입니다.

 

어쩼든, 외숙모가 조금이지만....저한테 살갑게 대하는 후로, 할머니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나아졌는데

이걸로 만족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밥 차리는거,싸울때 가끔은 내 눈치 보는거....에효~;;; 나은거 맞나 싶지만요.)

그래도,저런건 아니지 않나 싶어서 알릴까 생각해도....괜히 엄마한테 말해서 일 크게 벌리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외할머니는 싫지만....외숙모 태도는 잘못된 거 같아서요.

제 생각이 틀린건가요?  맞다 하더라도...할머니와 삼촌댁의 일이니 얌전히 있어야 하나요?

그것도 아니면....제가 어느 집에서나 있을법한 일을 크게 느끼는건가요?

머리도 마음도 복잡한 요즘입니다.

제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답변 좀....간절히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