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는 여자가 그렇게 재수없나요?

푸하2013.06.20
조회33,808

저는 편식하는 여자입니다.

아주 어릴때부터 편식이 시작됐고 (어떤 계기였는지는 모르지만)

20살 되기전까지는 진짜 먹는것보다 못먹는 게 더 많을정도로

엄청난 편식쟁이였어요.

야채는 다 안 먹었고, 피자나 햄버거 같은 것도 안 먹고,

암튼 100가지 음식중 95가지는 안 먹었다고 볼정도로..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100가지 음식중 10가지를 제외하고 90가지 정도는 먹고 있어요.

여전히 못 먹는 건 곰탕이나 갈비탕 순대국 같은 고깃국들이나..

완전 나물만 무친 것들 (고사리, 콩나물 같은..)

그리고 안 익은 것들 (회, 회초밥 등)

또 간장게장 같이 너무 비린 것..이정도..

아직도 못 먹는 게 너무 많나요.. 그래도 정말 많이 좋아진 건데.

 

누군가가 얼마전에 그러더라구요.

편식하면 특이해보일 것 같냐고.

특이해보이는 게 아니라 병신 같고 재수없다고.

간장게장 비려서 못 먹는다고 말하는 니 말투가 더 비리고 역겹다고.

 

재수없으라고 한말도 아니었고 특이해보이려고 한말도 아니었고.

그냥 난 이걸 못 먹어.라고

정말 제일 가까운 사람이라서 말했던 건데.

그동안 제가 그렇게 병신같아 보였다니.

전 앞으로도 편식습관을 조금씩 고쳐나가긴 할건데..

이런 제 편식습관이 다른사람들 눈에도 그렇게. 재수없고 역겨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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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추가)

 

제 글이 예상치 못하게도 주제안에서 베스트(좋은 의미의 베스트는 아니겠지만ㅋ)글로 올라와있고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오해하시는 분들도 많은듯해서 변명차 그리고 반성차 내용 조금 추가해봅니다.

 

편식하는 거, 살다보면 언젠가 고쳐지겠지.

언젠가 내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에게는 절대 이런 거 물려주지 말아야지.생각하면서

그냥 좀 불편하지만 남에게 피해는 안되는 것.

그 정도로 어찌보면 가볍게 스스로 생각해왔었는데

많은 분들 댓글 보니 빠른 시일안에 고쳐야 할 나쁜! 습관 맞네요ㅎㅎ

제 성격까지 나쁘게 보일 수 있다니 최대한 빨리 고치고

오히려 뭐든 다 잘먹는다는 소리 들을때까지 노력해봐야겠습니다 ㅎㅎ

 

다만 제가 댓글을 보면서 속상했던 부분은

제가 그렇게 유난스럽고 까탈스럽게. '나 편식하는데 뭐 어쩌라고?'가 아닌.

오히려 편식하는 걸 저 스스로도 단점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최대한 편식사실을 숨기고

횟집 같은 곳엘 가도 못먹는 회.. 입에 넣고 좀 씹다가 물 마셔서 삼키는 식으로

나름 노력하면서 사회생활 하고 있구요.

 

저에게 '못 먹는다고 말하는 니 말투가 더 역겨워'라고 했던 사람은

유일하게 제가 맘 편하게 편식을 드러낸 상대인데

어느날 싸우면서(물론 다른 이유로)  저에게 했던 많은 말들 중 하나였고..

그말에 좀 충격을 받아서 다른 사람들에게라도 위로받고 싶어서 올렸던 글이었네요 ㅎ

(이젠 제가 위로 받을만한 일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지만 ㅎㅎ)

그런데 댓글 읽어보니 그 사람이 그동안 유일!하게 제 편식 받아주느라

스트레스 많이 받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반성하게 되네요.

 

 

사실 부끄러운 마음에 이 글 삭제해버리는 수정을 하고싶지만

그럼 더 욕먹을까봐 ㅎㅎㅎ 그럼 좋은하루 되세요 ^^

 

근데 저 한식은 편식하면서 막 스파게티 파스타 이런것만 먹는 그런여자는 아니에요ㅎㅎㅎ

오히려 청국장 된장 김치 비빔밥 이런거에 환장하는 여자예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