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후에 군대가는 남자의 여자친구 이야기

핑핑2013.06.25
조회301

안녕하세요! 저는 7월 4일자로 논산훈련소에 들어가는 평범한 대딩이랍니다.

간다 간다 하다가 막상 가려니까 맘이 편하지는 않네요 ㅠㅠ

저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어요.

아직 100일 갓 넘은 연애 초기 커플이지만, 누구보다 이쁘게 사귀고 있답니다 ㅎㅎ

그런데, 여자친구를 두고 군대를 가려니 너무 슬프고 걱정되는거에요 ㅠㅠ

그래서 판 여러분들의 응원메시지를 받고 싶어 저희 커플 이야기를 해 보려 해요!

 

저희 커플은 제가 밴드공연을 하면서 탄생했답니다! 전 기타치는 걸 좋아하는데, 저번 겨울때 구인을 해서 밴드 공연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여자친구 말로는 그 때 기타치는 거 보고, 저한테 반했대요! 저는 여자친구를 보고 마찬가지로 반했구요, 그래서 서로 알게된 지 일주일 만에 고백하고, 사랑하게 되었어요.

 

1. 여자친구 생일 이야기

사귄지 약 한달만에 여자친구 생일이 다가왔답니다 !

사실 이번학기에 학과 회장에 동아리까지 하면서 군입대 전에 가르치던 학생들도 다 떠나간 상태였어요 ㅠㅠ 그래서 염치없게도 부모님께 돈을 조금씩 타서 쓰는 가난한 생활을 했답니다.

그래서 값비싼 무언가를 해줄 형편이 못 되었어요(보통 으럴 필요 없다고 하지만요!)

결국 저는 동네 문구점에 가서, 공CD 한 장이랑 편지지 15장을 샀어요 ㅠㅠ

평소에 여자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음악 듣는걸 엄청 좋아라 했어요!

그래서 한달 가량 사귀면서, 여자친구를 만나는 순간순간, 여자친구와 대화하는 순간순간에 생각났던 노래들을 한달동안 그날그날 CD에다 순서대로 굽고 편지를 한장씩 썼어요 ㅎㅎ

많은 커플분들 폭탄편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한달동안 사귀면서 사랑했던 것들을 다 말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

별 거 아닌 선물에 너무 좋아해 줘서 여자친구한테 너무 고마웠어요! 사랑해 히히

 

2. 슬리퍼 이야기

4월 말, 중간고사가 끝난 마지막 날 여자친구도 저도 엠티를 갔어요.

각자 소속이 달라서(ㅠㅠ) 저는 우이동으로, 여자친구는 송추유원지로 갔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일찍 멘붕의 카톡이 날아왔어요. 여자친구가 신발을 잃어버렸다는 거예요 ㅠ

저는 뒷정리까지 해야 해서 9시는 넘어야 일이 끝날텐데, 기다리고 있으면 가겠다 하고,

얼른 이쁜(?) 핑크삼선을 사다가 송추유원지로 가서 여자친구를 구출했어요 키키

그리고 나서 찜질방에 가서 찜질하면서 서로의 피로를 공유했답니다 _!

사실 전 당연히 내가 가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여자친구는 엄청 감동먹었어요!

 

3. 열대과일 이야기

여자친구는 열대과일(특히 망고스틴) 덕후에요.

작년에 동남아엘 갔다가 망고스틴을 맛보고 그만..

기말고사 마지막날은 너무도 힘든 날이었어요 ㅠㅠ

저는 하루 일찍 셤이 끝나서 행사준비만 하면 됐었는데, 여자친구는 학교서 밤을 새는 상황이었죠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여자친구의 블리딩 시작..ㅠㅠ

그래서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약국이랑 동네 슈퍼를 두 군데 들러서, 여자친구가 먹는 진통제랑 망고스틴 20개를 사서 여자친구한테 갔어요! 이거 5개 이상 안먹으면 안 보내줄 거라고..

그래서 하나 까서 먹는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길래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거 있죠 ㅠ.ㅠ

 

4. 우쿨렐레 이야기

여러 악기를 다뤄봤는데도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없다면서 멘붕하던 그 아이는,

저랑 사귀고부터 우쿨렐레를 너무너무 치고싶어 했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선물로 줘야겠다 생각을 하면서, 거지처럼 살다가,

어떤 계기로 제가 가진 악기 몇개를 팔게 되었어요~ 그래서 돈 생겼을때 미리 사놓자.. 하고 6월 초에 사놓고는 100일까지 한달동안 입이 얼마나 근질근질 했는지 ㅠㅠ

여자친구가 우쿨렐레 이름도 지어주고, 잘 때도 케이스 통째로 안고 잔대요 ㅎㅎ

처음에 자신이 없다면서 멘붕하려던 걸 제가 가르쳐 주니까 너무너무 재밌어 하는거 있죠?

 

 

 

사실 제가 글을 쓰게 된 건, 이런저런 생각에 잠이 오질 않아서였어요. 석이 군대간다고 펑펑 우는 여자친구만 생각하면 너무너무 미안하고, 눈물이 핑 돌기도 해요. 사실 저는 갈 때가 되었으니 가야지.. 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데,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너무너무 슬퍼하는게 얼굴에서부터 나타나서 가끔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그래서 판 여러분들 (사실 제 자랑 한 감도 없지않아 있지만! ㅠㅠ) 사랑하는 제 사랑을 위해 응원해주세요!

 

원아, 널 만난지 석달 좀 넘는 시간에, 너무너무 바쁜데도 서로서로 맞춰 가면서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할 수 있었던 거, 너무 고마워. 며칠 전에 내가 군대 가면 넌 어떻게 하냐며 전화기 너머로 펑펑 울 때, 내 맘이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

100일이면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겠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몰라. 난 언제까지나 널 사랑할거고, 너 또한 그럴 거니까! 더 추억 쌓다 가지 못하는 것,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네가 내 앞에 나타나 주었다는 거 자체에 난 엄청 감사하면서 살아. 그리고 분명 힘든 시기이겠지만, 잘 헤쳐 나갈 거라 믿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너의 석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