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아저씨......

길가는과객20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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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아야, 아파요. 아저씨! 뭐 한다고 저를 그리 계속 뽑아요? 아저씨도 아프잖아요? 그리고 뭐 나

 

를 뽑는다고 영구 제모가 되는 것 아닌지 잘 알잖아요? 허구한 날 뽑지만 말고 같이 어우렁저우렁

 

 살아가 보자구요. 일전에 아저씨가 그러더군요. 병은 다스리지 말고 친구하면서 지낼 일이라고. 그

 

런데 몇 마라 올라온 흰 콧털의 우리를 뭐 그리 자꾸 뽑아요? 우리도 아프고, 아저씨도 아프잖아요?

 

 뽑을 때 마다 코를 쥐기도 하고, 재채기도 하면서, 눈가에 눈물도 핑 돌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내가

 

 부끄러워요, 아저씨? 나이 들면 흰털 다 생기는 거예요. 머리에도 나고, 나처럼 코 안에도 나고, 몸

 

의 코부랑 털에도 다 나는 거예요. 그럼 아저씨는 주름 생길 때마다 다 주름살 제거 성형 수술 할 건

 

가요? 아니잖아요? 피부 거칠어진다고 아가씨처럼 미용에 맛사지에, 그럴 건가요? 이마가 조금씩

 

 올라가죠? 그런다고 가발 안쓸거잖아요? 알아요, 알아요, 인정해요, 조금 추접해 보인다는 건 알아

 

요. 그래도 그냥 두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특히 길게 삐져나와 있으면 밥맛이라는 건 알죠. 하지만

 

 아저씨도 잘생긴 얼굴도 아닌데 좀 더 더러워도 오십보 백보잖아요. 아, 아저씨, 미안해요, 미안해

 

요, 잘못했어요. 그런다고 가위로 모조리 잘라버리면 안되죠. 저기 싱싱한 검은 콧털은 손대지 말아

 

야죠. 제가 말이 많았어요. 아, 아저씨, 아저씨~~~~~~이~~~~~ 이~~~~~.

 

 

 

 

아이고, 시원하고 조용해서 살 것 같다. 뭔 흰 콧털이 이리 잘 자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