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인 남자친구를 둔 여자친구분들 또는 공군은아니지만 군생활중 인트라넷 좀 해보신 분들은 아마
<공군 공감>이라는 페이지를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힘든 일과중 틈틈히 생기는 휴식시간아님 하루가 백만년 같은 당직근무중 들여다보는 <공군 공감>은 깨알같은 재미인데요.
그중 단연 최고의 재미는 사.수.기.(사랑은 수송기를타고)가 아닐까합니다.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사.수.기.란, 곰신들이 군대에 가있는 군화를 응원하기위해 사진과 함께 인터넷으로편지를 쓰면 그중 선택받은 일부 편지들이 군대의 인터넷 즉, 인트라넷에 게시되게 됩니다.
저는 공군이 아니여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당시 댓글들을보면 수많은 공군 장병들이 공군 공감을 들여다보며 오매불방 자신의 곰신이 서프라이즈 사.수.기.를 올려주기만 기다리고있다가 어느날 자기 여친의글이 올라온 것을 보면 신나서 방방뛰어 날라다니는(?) 그런 군인들만의 로또같은 것입니다.
여러가지 사연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커플들이 서로서로각자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자랑하고 또 미래를 약속하고... 그리고 그런 커플들의 사연을 보고 전우의 여자친구를 구경하며 부러워하는 솔로 장병들ㅎㅎ이런게 사.수.기.입니다.
저에게는 이제 1년하고도 2달정도 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저렇게 친구사이라기엔 너무 가깝게 지냈던 시간을 포함하면 3년이 넘는 시간을 제 곁에 있어준 그리고 사지 멀쩡히 무사전역할때까지 함께해준 저의꽃신에게 자칭 사.수.기를 써볼까합니다. 손발이 오그라들다못해 오체불만족이 될지도 모르지만...ㅋㅋㅋㅋ
여뷰 안녕ㅎㅎ
이렇게 공개적인데 이런 글 쓰는 거 참.. 쉽지 않지만 내가 어렵게 어렵게 한번시작해볼게.
작년 이맘때쯤 여뷰가 부탁해서 처음 약속했던 ‘전역하면 판 써주기’인데 우리가 요즘 매일같이 싸우기 바빠서 하루하루 늦춰지다 보니 이제야써주게 됬네ㅎㅎ
사실 조금전에도 싸우고 연락두절이지만 내일아침 이글을 보고나서 펑펑 울면서 전화하렴~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우리가 처음 만난건 2009년 봄이였어.
아직 고등학생이라봄방학에 잠시 한국에 들어왔을때 널 진짜 우연히 만나게 되었지ㅎㅎ
지금에서야 느끼지만 그때 ㅈㅇ이가 날 끌고 코엑스로 가지않았으면 우린 영원히모르고 지냈을 수 도 있었을꺼야. 그치?
이게 다 내가 강조하는 우리의 천생연분. 필연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 "거부는 거부한다!" 넌 또 억지부린다고 이상한 소리한다고뭐라 하겠지?
(근데 우리가 사귀기 시작한 4. 23으로 부터 423일째 되는 날 내가 다시 민간인 된 것!!! 이거는 진짜 대박인거야. 내가여기저기 끼워맞추기도 잘하긴하지만 이건 진짜 레알!)
하여간 그날 우리 추억의 Rock & Roll에서 부터 우리의 이상하고도 끈질긴 인연은시작된거야.
그렇게 점점 더 친해질 무렵 여름에 여뷰는 잠시(?) 나들이를 갔다왔지....^^
그리고 1년 후 우린 다시 연락하게 되었고 대학에가기전 3달동안 우리는 어느새 훨씬 가까운 사이가 되있었어.
이제는 가끔 가게되면 추억거리가 쌓여있는 로데오를 매일같이 활보하며 오닉스 하나에빵터지고 그냥 손잡고 걷는것만으로도 매일이 행복했던 시간들이였던거 같애.
항상 풋풋하지 않다고 자책하는 우리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우린 여느연인들 만큼 풋풋하게 사랑하고 있지 않았나 싶어.
사실 그때까지 조금은.. 일방적인 사랑이였지?
기억나겠지 우리의 타로. 너랑 나의 속마음을 아주홀딱 벗긴 그 타로ㅋㅋㅋㅋㅋ 아픈 기억이긴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하나의 추억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
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 난 다시 미국으로 갔고매일매일 장시간의 전화통화와 영상통화로 서로 아쉬움을 달랬지.
덕분에 나에게 돌아온건 국제전화 80만원짜리 청구서.... 중간에 여뷰가 잠깐 미국에왔을때... 그때도 기억나는게 너무 너무 많다.
학교구경도 시켜주고, 자신있게 30분 넘게 걸어서 허당스러운 맛집도 데려가고, 여뷰가 좋아했던젤리스토어도 가고, 한국 돌아가며 소스까지 사간 윙도 먹으러 가고, 아파트 1층 마트에서 장도 봐서 맛있는 요리도 해먹고, 나없이 심심하게 집에서혼자 <스파르타쿠스>에 빠져서 완결까지 마스터하고, 마지막 주말 시카고 여행까지... 정말 많은 기억이 난다.
당시엔 심심하고 지루해하기만 했던거 같은데 돌이켜보니까 다 너무 그리운 시간들이지?
그리고 다시 돌아온 여름, 우리가 지금까지 가장 핫하게 보낸 여름~ 거의 매일같이 만나서 놀러다니고 (덕분에 난 친구들을 잃었지...^^)
맨날맛있는거 먹으러 다녀서 9월에 군입대 할때 우린... 돼지가 된..ㅋㅋㅋ
그렇게 난 논산훈련소로 입대를 했고 난 두달뒤에 강원도에 있는 자대로갔어.
그리고 우리가 다시 만난건 2월 너의 생일을 맞아서 였어.
첫 신병위로휴가를 너의 생일에 맞춰 우린 다시 만났고 넌 내가 살이 쪽빠졌다며좋아했지.
우린 3월에 다시 잠깐볼 수 있었고 4월 나의 두번째 휴가에 드디어 우리 커플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됬어
ㅎㅎ since 4. 23.2012 (재밌는건 이때까지 우린 아직 연인이 아니었단거ㅎㅎ 주위사람들은 다 맞다고했지만 정작 당사자들만 아니라고..ㅎㅎ)
준비도 못하고 여전히허당이기만 했던 고백에 오케이해준 여뷰가 지금도 너무 고마워.
근데 너 그 목걸이 잃어버린건 아니지? 왠지 잃어버린거 같다. 다음에 검사할꺼야.
하여간 그때부터 여뷰의 빡센 곰신모드가 시작됬지.
아마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여뷰같은 곰신은 백두산 호랑이 보다 찾아보기 힘들지않을까...^^
내가 훈련이나 다른 부대사정으로 바쁠때 그리고 내가 휴가나갈때 빼고는 1주일에 한번씩, 아무리 늦어도 2주에 한번은 꼭 날보러 강원도 양구까지새벽 첫차를 타고 와준 여뷰.
차로 왕복하는 시간보다 적은 면회시간을 위해 힘든 내색없이 토요일 아침이면 부대 위병소 앞에 기다리던 여뷰 모습이아직도 눈에 선하다.
힘드니까 오지말라고 해도 자기가 오고싶어서 오는거니까 말리지 말라며ㅎㅎ
야근.훈련.작업.. 또 여러사건사고로 힘들었던 군생활동안여뷰의 존재는 나한테 너무 너무 큰 힘이고 버팀목이였어.
아무리 좋아죽던 여자친구도 그 지독한 일말상초에 열이면 아홉 포기해버리는데.. 여뷰는포기는 개나 주란 식으로 처음 그대로 꾸준히 날 보러 그 먼길을 혼자 왔다갔다했지.
우리도 일말상초가 잠깐 있긴했지?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갑작스럽게 뿌꾸의 소식을 들었고 뿌꾸의 마지막 선물인지 우린 그일로 다시 서로 사랑하는 계기가 됬었어.
처음엔 여뷰가 매주 면회오니 선임들이 “넌뭔데 매주 면회나가냐”며 눈치 줘서 힘들었는데
나중엔 “와. 네 여자친구는 진짜 대단하다. 전역하면 진짜 넌 잘해야된다”며 결국엔 인정해줬어ㅋㅋㅋ노력의 승리지~
그리고 심지어 군생활의 마지막날.. 전역날까지 양구로 찾아와준 너!!
그렇게 나는 나대로 여보는 여보대로 서로 열심히 노력해서 난 무사히 전역을 할 수 있었어. 이정도면 우리 같이 군생활한게 아닐까? 여뷰도 전역증 하나 만들어 줄까?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전역이 또다른 고생의 시작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지.
페이스북에선 이 세상 제일 다정한 연인이지만 현실은 참 국가대표급으로 많이 싸우는 우리...ㅎㅎ
나는이제 갓 전역하고나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 해야할 것이 많아 정신없던 반면에 여뷰는 그런 내 모습에서 조금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만 같아 서운했던지예전보다 훨씬 예민해진것 같아...
대놓고 말하진 못했지만,
길고 긴 시간 기다려 주고도 헌신짝된다는 소문들, 갓 전역한 남자들 정신못차리고 군대기다려준 여자친구 외면한다는 소문들, 기타 등등 나쁜 소문들이 여뷰를 알게모르게 예민하게 만들었겠지.
게다가 나까지 전역하고 나서 이것 저것 사회에다시 적응하다보니 신경을 너무 못써줬고..
이 못난이 남친을 탓해..
더 큰 마음으로 이해하고 내가 더 많이 보듬었어야 되는데 여뷰의 투덜거림에생각없이 더 심한 짜증으로 받아치고 배려하지 못한거 같아.
오히려 니가 변했다고만 생각해서 섭섭해하고 불쾌해 하기만 했어.
집안, 학교 등등 갑자기늘어난 고민거리 때문에 나도 그동안 많이 예민해져 있었나봐.
평소 같으면 그냥 웃고 넘어가고 내가 미안하다고 하고 넘어갈 수 있던 문제들도
일일이꼬투리 잡으려고 하고 오히려 내가 더 비아냥 거리면서 불안해 하는 너에게 더 큰 상처를 준것 같아서 너무 너무 미안해.
요즘 이것저것 신경쓸 거리가많아지면서 사실 여뷰에게 전과 같은 노력. 전과 같은 관심을 못 쓴 건 사실이야.
일부로 그런건 절대 아닌데 며칠전 우리 깊은 대화 나누면서 문득느끼게 됬어.
“어? 내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지? 내가 원래 얘를 이렇게 대했었나?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한거지?”
나조차도 모르는 사이에 3년이라는 시간이 준 익숙함에 빠져서 너에게 소홀했던것 같아.
이것만 해도 그래..
예전 내가 너 좋다고 한참 쫒아다닐때였으면 니가 말하기도 한참 전에 미리 썼을텐데..변했다는 니 말을 그냥 투정으로만 듣고 넘겼었는데 문득 나조차도 내가 변했다는 걸 느끼고 많이 놀랜건 사실이야.
그리고 변한 내 모습을 보고 많이서운하고 섭섭하고 똑 속상했을 여뷰를 생각하니... 뭐랄까 미안하면서도 다행이고 또 고마우면서도 화가 나는.. 그런 복잡한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반성도 많이 했어 정말이야..
특히 어제 아침에 보낸 장문의 메세지를 열번도 넘게 읽고 나서는 참 많은 걸 느꼈어.
우리 이번엔 정말 진지하게 서로 노력하기로 했으니까 앞으론 안싸워도 되겠지?
싸우지말자아~~~ 우린 싸우지만 않으면 참 해피해피하게 신혼부부같은데...
미안, 자칭 사.수.기. 인데내가 너무 슬픈 얘기만 썼나.
하여간 너무 너무 많은 할 말이 있지만 지금 여기서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그냥 딱 세개야.
“내가 잘할게. 내가더 이상 서운하고 섭섭하게 하지않을게. 항상 널 '먼저' 생각할게” 알겠지?
하지만 여뷰도 약속해 줘야되.
더 이상 우리도 예전 고등학생들이 아닌만큼 각자 생활에 어느정도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만큼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각자의 시간이 조금은 더 필요하구 그걸 이해하려는 노력도 조금 하기로~~
우리 여행간지도 오래됬고 여뷰도 계속 여행가고 싶어하니까 우리 조만간시간내서 여행도 가고 매일매일 먹고싶은 리스트가 늘어나는 여뷰 맛집도 찾아가고 사진도 많이 찍고 (다만 올리는 것만 좀 적당히^^ 알지?) 강아지들이랑도같이 시간 많이 보내고 그러자.
사실 어떻게 보면 여뷰가 나한테 바라는건 대단한 건 없는데.. 다 너무 사소하고 소소한 것들 뿐인데 그것 조차못지켜줘서 너무 미안해.
앞으론 말 한마디라도 더 다정하게 하고 한발 더 뒤에서 지켜보고 양보할 수 있게 노력할게. 오키??
그리고 시간약속 잘지키기!! 이정도면 우선 만족이지?
이제 이 이상 깊은얘기는 조금 후에 여뷰가 일어나면 그때 우리끼리 단둘이서만 얘기하는걸로~ 이제 난 당당한 예비역이고 언제든지 맘편히 카톡을 할 수 있으니까ㅎㅎ
너무 너무 사랑해 여보야<3 그리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일어나면 읽고나서 전화하거라~~
p.s. 그러니까 이제 여뷰도 안심하고 좀 더 마음 편히 가져도 되!! 그리고 이젠 나 통제도 좀 풀어주면 참 좋겠는데...^^
기다려줘서 고마워
안녕하세요. 얼마전 강원도에서 21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예비역입니다.
우선 박수 세번 짝짝짝ㅎㅎ
공군으로 근무하신 분들,
공군인 남자친구를 둔 여자친구분들 또는 공군은아니지만 군생활중 인트라넷 좀 해보신 분들은 아마
<공군 공감>이라는 페이지를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힘든 일과중 틈틈히 생기는 휴식시간아님 하루가 백만년 같은 당직근무중 들여다보는 <공군 공감>은 깨알같은 재미인데요.
그중 단연 최고의 재미는 사.수.기.(사랑은 수송기를타고)가 아닐까합니다.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사.수.기.란, 곰신들이 군대에 가있는 군화를 응원하기위해 사진과 함께 인터넷으로편지를 쓰면 그중 선택받은 일부 편지들이 군대의 인터넷 즉, 인트라넷에 게시되게 됩니다.
저는 공군이 아니여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당시 댓글들을보면 수많은 공군 장병들이 공군 공감을 들여다보며 오매불방 자신의 곰신이 서프라이즈 사.수.기.를 올려주기만 기다리고있다가 어느날 자기 여친의글이 올라온 것을 보면 신나서 방방뛰어 날라다니는(?) 그런 군인들만의 로또같은 것입니다.
여러가지 사연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커플들이 서로서로각자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자랑하고 또 미래를 약속하고... 그리고 그런 커플들의 사연을 보고 전우의 여자친구를 구경하며 부러워하는 솔로 장병들ㅎㅎ이런게 사.수.기.입니다.
저에게는 이제 1년하고도 2달정도 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저렇게 친구사이라기엔 너무 가깝게 지냈던 시간을 포함하면 3년이 넘는 시간을 제 곁에 있어준 그리고 사지 멀쩡히 무사전역할때까지 함께해준 저의꽃신에게 자칭 사.수.기를 써볼까합니다. 손발이 오그라들다못해 오체불만족이 될지도 모르지만...ㅋㅋㅋㅋ
여뷰 안녕ㅎㅎ
이렇게 공개적인데 이런 글 쓰는 거 참.. 쉽지 않지만 내가 어렵게 어렵게 한번시작해볼게.
작년 이맘때쯤 여뷰가 부탁해서 처음 약속했던 ‘전역하면 판 써주기’인데 우리가 요즘 매일같이 싸우기 바빠서 하루하루 늦춰지다 보니 이제야써주게 됬네ㅎㅎ
사실 조금전에도 싸우고 연락두절이지만 내일아침 이글을 보고나서 펑펑 울면서 전화하렴~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우리가 처음 만난건 2009년 봄이였어.
아직 고등학생이라봄방학에 잠시 한국에 들어왔을때 널 진짜 우연히 만나게 되었지ㅎㅎ
지금에서야 느끼지만 그때 ㅈㅇ이가 날 끌고 코엑스로 가지않았으면 우린 영원히모르고 지냈을 수 도 있었을꺼야. 그치?
이게 다 내가 강조하는 우리의 천생연분. 필연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 "거부는 거부한다!" 넌 또 억지부린다고 이상한 소리한다고뭐라 하겠지?
(근데 우리가 사귀기 시작한 4. 23으로 부터 423일째 되는 날 내가 다시 민간인 된 것!!! 이거는 진짜 대박인거야. 내가여기저기 끼워맞추기도 잘하긴하지만 이건 진짜 레알!)
하여간 그날 우리 추억의 Rock & Roll에서 부터 우리의 이상하고도 끈질긴 인연은시작된거야.
그렇게 점점 더 친해질 무렵 여름에 여뷰는 잠시(?) 나들이를 갔다왔지....^^
그리고 1년 후 우린 다시 연락하게 되었고 대학에가기전 3달동안 우리는 어느새 훨씬 가까운 사이가 되있었어.
이제는 가끔 가게되면 추억거리가 쌓여있는 로데오를 매일같이 활보하며 오닉스 하나에빵터지고 그냥 손잡고 걷는것만으로도 매일이 행복했던 시간들이였던거 같애.
항상 풋풋하지 않다고 자책하는 우리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우린 여느연인들 만큼 풋풋하게 사랑하고 있지 않았나 싶어.
사실 그때까지 조금은.. 일방적인 사랑이였지?
기억나겠지 우리의 타로. 너랑 나의 속마음을 아주홀딱 벗긴 그 타로ㅋㅋㅋㅋㅋ 아픈 기억이긴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하나의 추억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
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 난 다시 미국으로 갔고매일매일 장시간의 전화통화와 영상통화로 서로 아쉬움을 달랬지.
덕분에 나에게 돌아온건 국제전화 80만원짜리 청구서.... 중간에 여뷰가 잠깐 미국에왔을때... 그때도 기억나는게 너무 너무 많다.
학교구경도 시켜주고, 자신있게 30분 넘게 걸어서 허당스러운 맛집도 데려가고, 여뷰가 좋아했던젤리스토어도 가고, 한국 돌아가며 소스까지 사간 윙도 먹으러 가고, 아파트 1층 마트에서 장도 봐서 맛있는 요리도 해먹고, 나없이 심심하게 집에서혼자 <스파르타쿠스>에 빠져서 완결까지 마스터하고, 마지막 주말 시카고 여행까지... 정말 많은 기억이 난다.
당시엔 심심하고 지루해하기만 했던거 같은데 돌이켜보니까 다 너무 그리운 시간들이지?
그리고 다시 돌아온 여름, 우리가 지금까지 가장 핫하게 보낸 여름~ 거의 매일같이 만나서 놀러다니고 (덕분에 난 친구들을 잃었지...^^)
맨날맛있는거 먹으러 다녀서 9월에 군입대 할때 우린... 돼지가 된..ㅋㅋㅋ
그렇게 난 논산훈련소로 입대를 했고 난 두달뒤에 강원도에 있는 자대로갔어.
그리고 우리가 다시 만난건 2월 너의 생일을 맞아서 였어.
첫 신병위로휴가를 너의 생일에 맞춰 우린 다시 만났고 넌 내가 살이 쪽빠졌다며좋아했지.
우린 3월에 다시 잠깐볼 수 있었고 4월 나의 두번째 휴가에 드디어 우리 커플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됬어
ㅎㅎ since 4. 23.2012 (재밌는건 이때까지 우린 아직 연인이 아니었단거ㅎㅎ 주위사람들은 다 맞다고했지만 정작 당사자들만 아니라고..ㅎㅎ)
준비도 못하고 여전히허당이기만 했던 고백에 오케이해준 여뷰가 지금도 너무 고마워.
근데 너 그 목걸이 잃어버린건 아니지? 왠지 잃어버린거 같다. 다음에 검사할꺼야.
하여간 그때부터 여뷰의 빡센 곰신모드가 시작됬지.
아마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여뷰같은 곰신은 백두산 호랑이 보다 찾아보기 힘들지않을까...^^
내가 훈련이나 다른 부대사정으로 바쁠때 그리고 내가 휴가나갈때 빼고는 1주일에 한번씩, 아무리 늦어도 2주에 한번은 꼭 날보러 강원도 양구까지새벽 첫차를 타고 와준 여뷰.
차로 왕복하는 시간보다 적은 면회시간을 위해 힘든 내색없이 토요일 아침이면 부대 위병소 앞에 기다리던 여뷰 모습이아직도 눈에 선하다.
힘드니까 오지말라고 해도 자기가 오고싶어서 오는거니까 말리지 말라며ㅎㅎ
야근.훈련.작업.. 또 여러사건사고로 힘들었던 군생활동안여뷰의 존재는 나한테 너무 너무 큰 힘이고 버팀목이였어.
아무리 좋아죽던 여자친구도 그 지독한 일말상초에 열이면 아홉 포기해버리는데.. 여뷰는포기는 개나 주란 식으로 처음 그대로 꾸준히 날 보러 그 먼길을 혼자 왔다갔다했지.
우리도 일말상초가 잠깐 있긴했지?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갑작스럽게 뿌꾸의 소식을 들었고 뿌꾸의 마지막 선물인지 우린 그일로 다시 서로 사랑하는 계기가 됬었어.
처음엔 여뷰가 매주 면회오니 선임들이 “넌뭔데 매주 면회나가냐”며 눈치 줘서 힘들었는데
나중엔 “와. 네 여자친구는 진짜 대단하다. 전역하면 진짜 넌 잘해야된다”며 결국엔 인정해줬어ㅋㅋㅋ노력의 승리지~
그리고 심지어 군생활의 마지막날.. 전역날까지 양구로 찾아와준 너!!
그렇게 나는 나대로 여보는 여보대로 서로 열심히 노력해서 난 무사히 전역을 할 수 있었어. 이정도면 우리 같이 군생활한게 아닐까? 여뷰도 전역증 하나 만들어 줄까?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전역이 또다른 고생의 시작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지.
페이스북에선 이 세상 제일 다정한 연인이지만 현실은 참 국가대표급으로 많이 싸우는 우리...ㅎㅎ
나는이제 갓 전역하고나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 해야할 것이 많아 정신없던 반면에 여뷰는 그런 내 모습에서 조금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만 같아 서운했던지예전보다 훨씬 예민해진것 같아...
대놓고 말하진 못했지만,
길고 긴 시간 기다려 주고도 헌신짝된다는 소문들, 갓 전역한 남자들 정신못차리고 군대기다려준 여자친구 외면한다는 소문들, 기타 등등 나쁜 소문들이 여뷰를 알게모르게 예민하게 만들었겠지.
게다가 나까지 전역하고 나서 이것 저것 사회에다시 적응하다보니 신경을 너무 못써줬고..
이 못난이 남친을 탓해..
더 큰 마음으로 이해하고 내가 더 많이 보듬었어야 되는데 여뷰의 투덜거림에생각없이 더 심한 짜증으로 받아치고 배려하지 못한거 같아.
오히려 니가 변했다고만 생각해서 섭섭해하고 불쾌해 하기만 했어.
집안, 학교 등등 갑자기늘어난 고민거리 때문에 나도 그동안 많이 예민해져 있었나봐.
평소 같으면 그냥 웃고 넘어가고 내가 미안하다고 하고 넘어갈 수 있던 문제들도
일일이꼬투리 잡으려고 하고 오히려 내가 더 비아냥 거리면서 불안해 하는 너에게 더 큰 상처를 준것 같아서 너무 너무 미안해.
요즘 이것저것 신경쓸 거리가많아지면서 사실 여뷰에게 전과 같은 노력. 전과 같은 관심을 못 쓴 건 사실이야.
일부로 그런건 절대 아닌데 며칠전 우리 깊은 대화 나누면서 문득느끼게 됬어.
“어? 내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지? 내가 원래 얘를 이렇게 대했었나?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한거지?”
나조차도 모르는 사이에 3년이라는 시간이 준 익숙함에 빠져서 너에게 소홀했던것 같아.
이것만 해도 그래..
예전 내가 너 좋다고 한참 쫒아다닐때였으면 니가 말하기도 한참 전에 미리 썼을텐데..변했다는 니 말을 그냥 투정으로만 듣고 넘겼었는데 문득 나조차도 내가 변했다는 걸 느끼고 많이 놀랜건 사실이야.
그리고 변한 내 모습을 보고 많이서운하고 섭섭하고 똑 속상했을 여뷰를 생각하니... 뭐랄까 미안하면서도 다행이고 또 고마우면서도 화가 나는.. 그런 복잡한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반성도 많이 했어 정말이야..
특히 어제 아침에 보낸 장문의 메세지를 열번도 넘게 읽고 나서는 참 많은 걸 느꼈어.
우리 이번엔 정말 진지하게 서로 노력하기로 했으니까 앞으론 안싸워도 되겠지?
싸우지말자아~~~ 우린 싸우지만 않으면 참 해피해피하게 신혼부부같은데...
미안, 자칭 사.수.기. 인데내가 너무 슬픈 얘기만 썼나.
하여간 너무 너무 많은 할 말이 있지만 지금 여기서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그냥 딱 세개야.
“내가 잘할게. 내가더 이상 서운하고 섭섭하게 하지않을게. 항상 널 '먼저' 생각할게” 알겠지?
하지만 여뷰도 약속해 줘야되.
더 이상 우리도 예전 고등학생들이 아닌만큼 각자 생활에 어느정도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만큼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각자의 시간이 조금은 더 필요하구 그걸 이해하려는 노력도 조금 하기로~~
우리 여행간지도 오래됬고 여뷰도 계속 여행가고 싶어하니까 우리 조만간시간내서 여행도 가고 매일매일 먹고싶은 리스트가 늘어나는 여뷰 맛집도 찾아가고 사진도 많이 찍고 (다만 올리는 것만 좀 적당히^^ 알지?) 강아지들이랑도같이 시간 많이 보내고 그러자.
사실 어떻게 보면 여뷰가 나한테 바라는건 대단한 건 없는데.. 다 너무 사소하고 소소한 것들 뿐인데 그것 조차못지켜줘서 너무 미안해.
앞으론 말 한마디라도 더 다정하게 하고 한발 더 뒤에서 지켜보고 양보할 수 있게 노력할게. 오키??
그리고 시간약속 잘지키기!! 이정도면 우선 만족이지?
이제 이 이상 깊은얘기는 조금 후에 여뷰가 일어나면 그때 우리끼리 단둘이서만 얘기하는걸로~ 이제 난 당당한 예비역이고 언제든지 맘편히 카톡을 할 수 있으니까ㅎㅎ
너무 너무 사랑해 여보야<3 그리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일어나면 읽고나서 전화하거라~~
p.s. 그러니까 이제 여뷰도 안심하고 좀 더 마음 편히 가져도 되!! 그리고 이젠 나 통제도 좀 풀어주면 참 좋겠는데...^^
from. 밤샌 남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