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얘기하자면, 제가 고갱과 고흐를 구분한지가 얼마 안 되거든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고갱의 이름이 ‘폴’이라든지 고흐의 풀 네임이 ‘빈센트 반 고흐’라는 걸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헌데, 이번에 ‘고갱’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자칭 미술애호가라 자부하는 남자친구가 듣지 않았겠어요? 뭐,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얼마 전,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시크릿뮤지엄’ 디지털 전시회에 함께 다녀왔던 것처럼 남자친구 손 꼭 붙잡고 ‘관람’과 ‘감상’을 하러 갔더랬지요.
마침 ‘하지’날 갔었는데, 해가 가장 긴 날이라 그런지 햇살은 나쁘지 않더라고요. 덕수궁 돌담 길도 오랜만에 같이 걷고^^. 그런데 웬걸,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훨씬 썰렁하더라고요. 겨울에 ‘팀버튼전’ 보러 갔을 때는 정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바글바글 한 것이 대형마트가 따로 없었거든요.
어, 시립미술관 전시에다 ‘고갱’이란 유명 작가 작품인데 왜 이리 썰렁하지?란 생각이 들 때 쯤, 스마트폰검색창을 열어 살짝 검색을 해 봤죠. 그랬더니, 대표작을 비롯해 60여 점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에? 겨우 60여점?’이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던 것이, 지난 ‘팀버튼전’ 작품 수는 거의 2배가 넘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같은 규모 전시실인데 많이 썰렁하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빼곡히 차있어야 할 전시실 곳곳이 휑한 것이 ‘시립미술관 전시 맞아?’란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친구는 ‘작품이 중요하지 규모가 중요하냐’며 핀잔을 주는데, 고갱 전이 은근히 어려워서 그런지 전 일단 외적인 것만 눈에 들어 와서...ㅠㅠ 인상주의를 거쳐 상징주의와 종합주의를 탄생시켰다고 전시실 벽 설명에 쓰여 있더라고요.
제가 그래도 마네니모네니‘인상주의’까지는 좀 안다고 으쓱대고 싶은데, 종합주의와 상징주의는 또 뭔지... 후. 그래도 ‘타히티 섬’을 배경으로 여인들을 그린 몇몇 작품들은 눈에 익어 보여서 다행이었죠. . 색감도 대체로 짙고 어두워서 우울함이 도드라지게 전달됐는데, 후기 작품들로 갈수록 색감이 밝고 뚜렷해지던걸요.
근데 또 초기 작품들이 전시된 3층에선 화사한 파스텔톤에 빛을 그대로 투영시킨 ‘인상주의’ 풍경화가 전시돼 좀 의아스럽기도 했어요. ‘어떤 느낌이 진짜 고갱인거야?’ 싶을 정도로요.
그때,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란 제목의 ‘대작’이 눈에 들어왔어요. 도슨트 분은 거대한 벽화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이 고갱의 최대 걸작이라고 하더라고요. 그의 철학관과 종교관, 세계관이 모두 집약된 최고작품이라나 뭐라나. 뭐 그래도 여전히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 감탄하는 남자친구 옆에서 저만 투덜투덜.
나중에 고갱에게 영향을 받은 현대 작가라고 소개한 마르코브람빌라란 작가의 3D 비디오 꼴라쥬는 SF 영화들 여러 장면을 따왔던데, 도대체 고갱과 무슨 연관일까 싶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역시 ‘고갱전’은 어렵고 또 어려웠어요. 그래서 의외로 고갱이란 작가가 한국에서 많이 소개되지 않은 건 아닐까란 나만의 의심도 품어 봤답니다.
그에 비해서 한 주전에 본 ‘시크릿뮤지엄’은 훨씬 쉽고 신기했어요. 고갱전처럼 어렵지도 않고. 한 작품 한 작품 모두에 친절하게 설명도 곁들여져 있고, 음악도 흐르고, 무엇보다 디지털 TV나 프로젝터로 보여지는 화면만 보고 있어도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어 좋았어요. 시크릿뮤지엄은 30점이 넘는 작품들의 원화들을 디지털 기기로 다양하게 재현한 독특한 전시거든요.
처음에 고흐랑 고갱을 헷갈렸었다고 얘기했었는데, 시크릿뮤지엄을 보고 나선 이제 확실히 구분 가능할 거 같아요. 천장을 비롯해서 4면에 둘러싸여 디지털로 찍고 프로젝터로 구현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봤을 때의 그 신기하고 놀라움 감정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거 같거든요. 풀 소리, 물 소리, 벌레 소리와 달빛의 은은한 조화가 꼭 그 공간에 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고 하면, 좀 오버인가요?ㅎㅎ
솔직히 시크릿뮤지엄엔고갱전처럼 원화들은 없었는데, 디지털 화면으로 클로즈업된 여러 그림 속 인상적인 장면이나 색체, 선 등 여러 요소들을 부각해서 그런지 머리 속에 쉽게 각인된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조금은 어려웠던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전보단 ‘시크릿뮤지엄’이 훨씬 쉽고 친근했어요.
아마도 저 같이 미술관 관람이 친숙하지 않거나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분들이라면, 시크릿뮤지엄을 먼저 관람하고 고갱전을 관람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시크릿뮤지엄’엔 원화는 없지만, 그 원화를 그린 화가들의 의도가 어땠는지, 또 선이나 붓터치는 어떻게 구현됐는지 여러 가지 미술과 회화의 기본 기법들을 쉽게 알아갈 수 있거든요.
고갱이란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한 번에 꿰뚫을 수 있는 안목이 없는 분들이라면, ‘시크릿뮤지엄’에서 디지털 기술들의 도움을 받아 그런 소양을 쌓은 뒤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었어요. 딱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왜 아이들이 ‘시크릿뮤지엄’에 단체 관람을 그리 많이 오는지 나중에야 무릎을 딱 치며 감탄했다니까요. 어찌 됐건 ‘고흐’ 작품이나 3D로 구현된 작품들은 꼭꼭꼭 두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진짜진짜 신기한 ‘첫 경험’을 할 수 있을거랍니다.
‘고갱전’이나 ‘시크릿뮤지엄’ 모두 지난 6월 둘째 주에 오픈해서 9월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미술이나 회화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저는 앞으로 우리 ‘남친’과 또 어떤 전시회를 가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서 못 참을(?) 지경이에요. 그래도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단 하나, ‘시크릿뮤지엄’처럼 쉽고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제발요!!!
고갱전의 오리지널함과 시크릿 뮤지엄의 디지털이 돋보인 두 전시회.
솔직히 얘기하자면, 제가 고갱과 고흐를 구분한지가 얼마 안 되거든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고갱의 이름이 ‘폴’이라든지
고흐의 풀 네임이 ‘빈센트 반 고흐’라는 걸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헌데, 이번에 ‘고갱’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자칭 미술애호가라 자부하는 남자친구가 듣지 않았겠어요?
뭐,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얼마 전,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시크릿뮤지엄’ 디지털 전시회에 함께 다녀왔던 것처럼
남자친구 손 꼭 붙잡고 ‘관람’과 ‘감상’을 하러 갔더랬지요.
마침 ‘하지’날 갔었는데, 해가 가장 긴 날이라 그런지 햇살은 나쁘지 않더라고요.
덕수궁 돌담 길도 오랜만에 같이 걷고^^.
그런데 웬걸,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훨씬 썰렁하더라고요.
겨울에 ‘팀버튼전’ 보러 갔을 때는 정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바글바글 한 것이 대형마트가 따로 없었거든요.
어, 시립미술관 전시에다 ‘고갱’이란 유명 작가 작품인데
왜 이리 썰렁하지?란 생각이 들 때 쯤,
스마트폰검색창을 열어 살짝 검색을 해 봤죠.
그랬더니, 대표작을 비롯해 60여 점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에? 겨우 60여점?’이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던 것이,
지난 ‘팀버튼전’ 작품 수는 거의 2배가 넘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같은 규모 전시실인데 많이 썰렁하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빼곡히 차있어야 할 전시실 곳곳이
휑한 것이 ‘시립미술관 전시 맞아?’란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친구는 ‘작품이 중요하지 규모가 중요하냐’며 핀잔을 주는데,
고갱 전이 은근히 어려워서 그런지
전 일단 외적인 것만 눈에 들어 와서...ㅠㅠ
인상주의를 거쳐 상징주의와 종합주의를 탄생시켰다고
전시실 벽 설명에 쓰여 있더라고요.
제가 그래도 마네니모네니‘인상주의’까지는
좀 안다고 으쓱대고 싶은데,
종합주의와 상징주의는 또 뭔지... 후.
그래도 ‘타히티 섬’을 배경으로 여인들을
그린 몇몇 작품들은 눈에 익어 보여서 다행이었죠. .
색감도 대체로 짙고 어두워서 우울함이 도드라지게 전달됐는데,
후기 작품들로 갈수록 색감이 밝고 뚜렷해지던걸요.
근데 또 초기 작품들이 전시된 3층에선
화사한 파스텔톤에 빛을 그대로 투영시킨
‘인상주의’ 풍경화가 전시돼 좀 의아스럽기도 했어요.
‘어떤 느낌이 진짜 고갱인거야?’ 싶을 정도로요.
그때,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란
제목의 ‘대작’이 눈에 들어왔어요.
도슨트 분은 거대한 벽화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이
고갱의 최대 걸작이라고 하더라고요.
그의 철학관과 종교관, 세계관이
모두 집약된 최고작품이라나 뭐라나.
뭐 그래도 여전히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
감탄하는 남자친구 옆에서 저만 투덜투덜.
나중에 고갱에게 영향을 받은 현대 작가라고 소개한
마르코브람빌라란 작가의 3D 비디오 꼴라쥬는
SF 영화들 여러 장면을 따왔던데,
도대체 고갱과 무슨 연관일까 싶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역시 ‘고갱전’은 어렵고 또 어려웠어요.
그래서 의외로 고갱이란 작가가
한국에서 많이 소개되지 않은 건 아닐까란
나만의 의심도 품어 봤답니다.
그에 비해서 한 주전에 본 ‘시크릿뮤지엄’은
훨씬 쉽고 신기했어요. 고갱전처럼 어렵지도 않고.
한 작품 한 작품 모두에 친절하게 설명도 곁들여져 있고,
음악도 흐르고, 무엇보다 디지털 TV나 프로젝터로 보여지는
화면만 보고 있어도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어 좋았어요.
시크릿뮤지엄은 30점이 넘는 작품들의 원화들을
디지털 기기로 다양하게 재현한 독특한 전시거든요.
처음에 고흐랑 고갱을 헷갈렸었다고 얘기했었는데,
시크릿뮤지엄을 보고 나선 이제 확실히 구분 가능할 거 같아요.
천장을 비롯해서 4면에 둘러싸여
디지털로 찍고 프로젝터로 구현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봤을 때의 그 신기하고 놀라움 감정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거 같거든요.
풀 소리, 물 소리, 벌레 소리와 달빛의 은은한 조화가
꼭 그 공간에 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고 하면,
좀 오버인가요?ㅎㅎ
솔직히 시크릿뮤지엄엔고갱전처럼 원화들은 없었는데,
디지털 화면으로 클로즈업된 여러 그림 속 인상적인 장면이나
색체, 선 등 여러 요소들을 부각해서 그런지
머리 속에 쉽게 각인된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조금은 어려웠던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전보단
‘시크릿뮤지엄’이 훨씬 쉽고 친근했어요.
아마도 저 같이 미술관 관람이 친숙하지 않거나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분들이라면,
시크릿뮤지엄을 먼저 관람하고
고갱전을 관람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시크릿뮤지엄’엔 원화는 없지만,
그 원화를 그린 화가들의 의도가 어땠는지,
또 선이나 붓터치는 어떻게 구현됐는지
여러 가지 미술과 회화의 기본 기법들을 쉽게 알아갈 수 있거든요.
고갱이란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한 번에 꿰뚫을 수 있는 안목이 없는 분들이라면,
‘시크릿뮤지엄’에서 디지털 기술들의 도움을 받아
그런 소양을 쌓은 뒤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었어요.
딱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왜 아이들이 ‘시크릿뮤지엄’에 단체 관람을 그리 많이
오는지 나중에야 무릎을 딱 치며 감탄했다니까요.
어찌 됐건 ‘고흐’ 작품이나 3D로 구현된 작품들은
꼭꼭꼭 두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진짜진짜 신기한 ‘첫 경험’을 할 수 있을거랍니다.
‘고갱전’이나 ‘시크릿뮤지엄’ 모두 지난 6월 둘째 주에 오픈해서
9월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미술이나 회화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저는 앞으로 우리 ‘남친’과 또 어떤 전시회를 가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서 못 참을(?) 지경이에요.
그래도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단 하나, ‘시크릿뮤지엄’처럼
쉽고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