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내 시간이. 내 청춘이.

시간을돌려20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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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2년 걸리는 군대를

너는 직업군인으로 간다고 해서 4년이 걸린다고 했었지.

그래서 그랬잖아.

안 기다려줘도 괜찮다고.

 

그렇지만, 너 만큼 좋아한 남자도 없었고

너 만한 사람도 없었기에

나는 그 시절을 고스란히 기다려줄꺼라고 그렇게 다짐했어.

 

2009년 1월 5일.

아직도 기억난다.

니가 입대하는날. 내 핸드폰으로 서로 울음을 참으며 통화했던 그 때가.

한 달뒤, 설날이 되었을때, 엄마보다 내 목소리가 더 듣고싶었다며 나에게 전화했었던 너.

난 그때 정말 행복하고 좋고.. 떨려서. 믿을 수가 없었어. 계속 생각나던 너 였으니까.

 

바쁜 일상이었고, 하루하루 버거웠지만

너의 전화를 받을때만큼은 발랄했고,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을정도로 바빴지만 너에게 편지쓰는걸 대충하지는 않았어.

 

우리는 크게 다툰적도 없었고.

서로를 믿고 있었고.

나 또한 그런 믿음에 저버리지 않게끔 잘 처신했고.

 

니가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기전까지

나는 니가 거는 1633을 어느때고 다 받았어.

자고있을때, 아파서 끙끙앓을때, 그 어느때라도.

 

니가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을때라도

편지를 단 한번이라도 보내지 않은 적은 없었어.

너도 그랬잖아.

간부중에서 니가 제일 편지 많이 받는다고.

그래서 고맙고 행복하다고.

 

3년이 지나고, 너의 제대는 1년앞으로 다가왔지.

그때부터 넌 나에게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했어.

별것 아닌일에 트집을 잡기 시작했고

예전같았으면 신경도 안쓸일에 과민하게 굴기도 했지.

 

나는 니가 있는 곳이, 군대라서.

제약된 것이 많고 지켜야 할 것이 많은 군대라서.

널 이해했고, 다 수용했어.

우리 한번도 다투지 않았잖아. 크게 싸우지 않았잖아.

 

그러던 어느날, 문득.

그렇게 느꼈어.

아,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이제 더 이상 나는 아닌거구나. 이렇게.

 

그 알싸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을 무렵

니가 나에게 이별을 고했지.

그리고 주변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떻게된건지, 다들 내가 너를 찬걸로만 알더라. 나에게 변명할 여지도 없이.

 

니가 제대하기 일주일전에 나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했지.

우리 처음 만난 그 곳에서.

난 매몰차게 거절했고, 넌 알겠다고 했어.

 

그리고 그 이후에 너에게 페북 친추가 걸려와서

난 아무런 생각없이 수락을 눌렀는데

니 프로필 사진. 니 새 여친이랑 찍었더라.

 

그리고 니가 만나자고 했던 제대일.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서, 우리가 아직 헤어지지 않았을 무렵.

넌 그 여자와 시간을 보냈고, 그 여자와 함께 사진을 찍어 올렸고.

 

너 그러는거 아니다. 정말.

여자나이 가장 이쁘다는 20대초반을 다 너와 함께 했는데.

 

새벽같이 일어나서 정성들여 쌌던 도시락.

그 무거운걸 들고서, 이쁘게 꾸며서 갔던 첫 면회.

알바 틈틈히,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받았던 니 전화.

레포트 안써도, 니 편지는 꼬박 꼬박 썼는데..

 

내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게 뭔지 알아?

아무리 그래도 너와 살을 맞닿지 않은것.

내 마음은 다 너에게 주었을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