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의료 전문직인 미혼 남자입니다. 지금 1년 교제한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 중인데고민이 풀리지 않아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일단 제 상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나름 제 분야에서 최고라고 하는 대학을 나와 지금은 월급 받으면서 일하고 있고요,아무래도 페이닥이다 보니 개업해서 잘 나가는 친구들에 비해서는 벌이가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그래도 일반 회사원들보다는 많습니다.) 지금은 경험도 쌓고 개업을 위한 돈을 마련한다고 일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페이닥으로 일할 수는 없으니 수년 안에는 개업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저희 집이 넉넉하지가 않습니다. 아버지가 지병이 있어서 오랜 세월 투병 중이고 어머니는 작은 가게 하다가 잘 안돼서 빚만 지고 접고 자랄 때 저희 어머니가 친척집에 돈 빌리러 다니면서 저희 학비 구했습니다.정말 먹을 게 없어 걱정일 정도로 힘들 게 자랐고,대학 시절에는 내내 과외하고 학자금 대출 받아 겨우 졸업했습니다. 아버지가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아 집은 가난해도 어머니는 나름 지방의 뼈대 있는 가문 출신으로 곱게 자랐고, 어머니의 교육방식과 교양, 지혜 덕분에 저와 제 형은 잘 자랐습니다. 형 하나 있는데, 형도 의료전문직에 종사하고 있고요. 형은 수년 전에 좋은 집안의 여자와 중매로 결혼했고 지금은 잘 살고 있습니다. 형수님 역시 빠지지 않는 조건인데도 그 집이 넉넉해서 집, 차 받고 결혼했고요. 하지만 형이 사실상 데릴사위가 되어 처갓집 형수님 눈치 보느라 부모님께 용돈을 끊은지 오래이고, 아주 가끔.. 몇 십만원씩 용돈 처럼 주기는 합니다만 사실상 결혼 안한 둘째 아들인 제가 부모님 생계를 책임져 왔습니다.카드는 어머님께 드렸고(많이 쓰시지는 않습니다. 많아야 40, 50만원 정도)이것저것 쓰시라고 생활비로 250만원 정도 드립니다. 그러다보니 이 나이 되기까지 빚갚고 부모님 생활비 대느라 모아둔 돈도 없고 집도 없네요.아직까지 차도 없고요. 부모님은 결혼할 때 정말 한푼도 못 해주실 사정이고, 결혼해서도 제가 부모님 생계는 평생 책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버지가 얼마 전에 돌아가실 뻔해서 건강 상태가 너무 악화되면서 요양원에 들어가야 될 것 같고요. 제게는 경제력, 돈이 부모님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고 절실합니다.다행히 제가 회사원들보다는 넉넉하게 벌고 안정적이기는 합니다만..요즘 의료 업계가 예전같지 않기도 하고 불황에 개업해도 빚져서 해야 할 상황이고, 개업한다고 해도 예전처럼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뭐 그렇습니다.전문직이라고 하면 다 떵떵거리고 잘 살 것 같지만, 그것도 부모 잘 만난 놈들 얘기입니다. 여자친구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나이는 이십대 후반이고요, 명문대, 대학원까지 나와서 똑똑한데다 누가봐도 괜찮은 외모에 지금은 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얘가 심리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누구보다도 센시티브하고 대화도 잘 되고 같이 있으면 편합니다.배려도 잘 해주고요, 착하고. 된장끼 허영끼도 전혀 없고 쓸데없이 명품 밝히거나 사치하는 성격도 아닙니다. 아버지는 학교 선생님이었고, 어머니는 전업주부고요. 아래로 여동생 둘 있습니다. 장녀라서 그런지 책임감도 강하고 성실하고요. 다 두루두루 괜찮죠. 평범한 교육자 집안인데, 문제는 아버지가 퇴직금으로 사업을 하시다가 잘 안돼서퇴직금 모두 날리고, 빚까지 졌다고 합니다. 28평짜리 빌라에서 다섯 식구가 살고 있고요, 동생들은 대학생인데 지금 학비가 문제가 돼서 휴학하고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얘라도 연봉이 넉넉하면 모르겠는데지금 병원에서 임상심리 수련 과정이라... 거의 용돈 정도 받고 일하는 것 같더라고요.자존심 때문인지 정확하게는 말 안 하는데, 심리학쪽이 먹고 살기가 원래 힘들다고..다른 대기업 들어갔으면 넉넉하게 살았을 텐데저 똑똑한 머리에 스펙에 왜 저렇게 사나 싶지만, 그 일이 좋다고 하네요. 여자친구를 사랑하기는 합니다만, 결혼하면 어떻게 될까 답이 안 나옵니다.지금 제 부모님 사정까지 책임지느라 허리가 휠 것 같은데... 누구는 부모 잘 만나 쉽게 개업하고 돈 버는데 이건 벌어도 벌어도 밑도 끝도 없고. 여자친구는 저희집이 많이 넉넉하진 않다는 걸 눈치 챈 거는 같지만제가 이런 얘기를 자세하게 하지는 않아서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면 처갓집 사정까지 제가 떠안아야 될 것은 아닌지 걱정이고, 답이 안 나오네요. 어머니는 요즘 자꾸 중매쟁이들한테 전화가 온다고, 선시장에 한번 나가보랍니다.별 생각없이 나가보기만 하라고.. 중매하시는 분들이 좋은 조건을 걸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이미 부모님에게 건물 몇 개 물려받았다는 사람도 있고 유명한 회사 사장 딸도 있다고 하고 병원 개업부터 집, 결혼비용까지 걱정 하나도 안 하게 해준다고 그러네요. 여자친구를 사랑해서 이런 생각하는 게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기도 하지만제게는 평생 부모님과 제 생존이 걸린 일이라답답합니다... 저랑 비슷한 상황을 겪으셨던 분 없으신가요? 힘든 상황인데도 사랑만으로 결혼한..?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75
의료직 남자, 여자친구와의 결혼 고민중입니다.
32세, 의료 전문직인 미혼 남자입니다.
지금 1년 교제한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 중인데
고민이 풀리지 않아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일단 제 상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나름 제 분야에서 최고라고 하는 대학을 나와
지금은 월급 받으면서 일하고 있고요,
아무래도 페이닥이다 보니 개업해서 잘 나가는 친구들에 비해서는 벌이가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그래도 일반 회사원들보다는 많습니다.)
지금은 경험도 쌓고 개업을 위한 돈을 마련한다고 일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페이닥으로 일할 수는 없으니 수년 안에는 개업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저희 집이 넉넉하지가 않습니다.
아버지가 지병이 있어서 오랜 세월 투병 중이고 어머니는 작은 가게 하다가 잘 안돼서 빚만 지고 접고
자랄 때 저희 어머니가 친척집에 돈 빌리러 다니면서 저희 학비 구했습니다.
정말 먹을 게 없어 걱정일 정도로 힘들 게 자랐고,
대학 시절에는 내내 과외하고 학자금 대출 받아 겨우 졸업했습니다.
아버지가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아 집은 가난해도
어머니는 나름 지방의 뼈대 있는 가문 출신으로 곱게 자랐고,
어머니의 교육방식과 교양, 지혜 덕분에 저와 제 형은 잘 자랐습니다.
형 하나 있는데, 형도 의료전문직에 종사하고 있고요.
형은 수년 전에 좋은 집안의 여자와 중매로 결혼했고 지금은 잘 살고 있습니다.
형수님 역시 빠지지 않는 조건인데도 그 집이 넉넉해서 집, 차 받고 결혼했고요.
하지만 형이 사실상 데릴사위가 되어 처갓집 형수님 눈치 보느라 부모님께 용돈을 끊은지 오래이고,
아주 가끔.. 몇 십만원씩 용돈 처럼 주기는 합니다만
사실상 결혼 안한 둘째 아들인 제가 부모님 생계를 책임져 왔습니다.
카드는 어머님께 드렸고(많이 쓰시지는 않습니다. 많아야 40, 50만원 정도)
이것저것 쓰시라고 생활비로 250만원 정도 드립니다.
그러다보니 이 나이 되기까지 빚갚고 부모님 생활비 대느라 모아둔 돈도 없고 집도 없네요.
아직까지 차도 없고요.
부모님은 결혼할 때 정말 한푼도 못 해주실 사정이고,
결혼해서도 제가 부모님 생계는 평생 책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버지가 얼마 전에 돌아가실 뻔해서 건강 상태가 너무 악화되면서 요양원에 들어가야 될 것 같고요.
제게는 경제력, 돈이 부모님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고 절실합니다.
다행히 제가 회사원들보다는 넉넉하게 벌고 안정적이기는 합니다만..
요즘 의료 업계가 예전같지 않기도 하고 불황에
개업해도 빚져서 해야 할 상황이고, 개업한다고 해도 예전처럼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뭐 그렇습니다.
전문직이라고 하면 다 떵떵거리고 잘 살 것 같지만, 그것도 부모 잘 만난 놈들 얘기입니다.
여자친구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나이는 이십대 후반이고요,
명문대, 대학원까지 나와서 똑똑한데다 누가봐도 괜찮은 외모에 지금은 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얘가 심리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누구보다도 센시티브하고 대화도 잘 되고 같이 있으면 편합니다.
배려도 잘 해주고요, 착하고.
된장끼 허영끼도 전혀 없고 쓸데없이 명품 밝히거나 사치하는 성격도 아닙니다.
아버지는 학교 선생님이었고, 어머니는 전업주부고요.
아래로 여동생 둘 있습니다. 장녀라서 그런지 책임감도 강하고 성실하고요.
다 두루두루 괜찮죠.
평범한 교육자 집안인데, 문제는 아버지가 퇴직금으로 사업을 하시다가 잘 안돼서
퇴직금 모두 날리고, 빚까지 졌다고 합니다.
28평짜리 빌라에서 다섯 식구가 살고 있고요, 동생들은 대학생인데 지금 학비가 문제가 돼서
휴학하고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얘라도 연봉이 넉넉하면 모르겠는데
지금 병원에서 임상심리 수련 과정이라... 거의 용돈 정도 받고 일하는 것 같더라고요.
자존심 때문인지 정확하게는 말 안 하는데, 심리학쪽이 먹고 살기가 원래 힘들다고..
다른 대기업 들어갔으면 넉넉하게 살았을 텐데
저 똑똑한 머리에 스펙에 왜 저렇게 사나 싶지만, 그 일이 좋다고 하네요.
여자친구를 사랑하기는 합니다만, 결혼하면 어떻게 될까 답이 안 나옵니다.
지금 제 부모님 사정까지 책임지느라 허리가 휠 것 같은데...
누구는 부모 잘 만나 쉽게 개업하고 돈 버는데
이건 벌어도 벌어도 밑도 끝도 없고.
여자친구는 저희집이 많이 넉넉하진 않다는 걸 눈치 챈 거는 같지만
제가 이런 얘기를 자세하게 하지는 않아서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면 처갓집 사정까지 제가 떠안아야 될 것은 아닌지 걱정이고,
답이 안 나오네요.
어머니는 요즘 자꾸 중매쟁이들한테 전화가 온다고, 선시장에 한번 나가보랍니다.
별 생각없이 나가보기만 하라고..
중매하시는 분들이 좋은 조건을 걸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부모님에게 건물 몇 개 물려받았다는 사람도 있고
유명한 회사 사장 딸도 있다고 하고
병원 개업부터 집, 결혼비용까지 걱정 하나도 안 하게 해준다고 그러네요.
여자친구를 사랑해서 이런 생각하는 게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기도 하지만
제게는 평생 부모님과 제 생존이 걸린 일이라
답답합니다...
저랑 비슷한 상황을 겪으셨던 분 없으신가요? 힘든 상황인데도 사랑만으로 결혼한..?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