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을 잘 차려주면 안좋아하는 남편?(추가+)

쁜지애미2013.07.02
조회594

 돈문제는 아닙니다. 먹거리 사먹을 때 돈들어가는 걸로 한번도 부딪친 적도 없고 그것이 문제된 적도 없구요. 그렇게 먹고 살 정도로는 여유가 있는 편이라 돈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경제적으로 팍팍한 생활하며 살았고 신랑은 장남 외아들이라 온갖 지원 다 받고 살았구요. 저희 집은 그냥 보통이지만 신랑집은 잘 삽니다. 나물이야 기껏 몇천원이고 신랑 친구가 육가공 사업을 해서 싸게 사와서 먹거나 공짜로 받는 경우가 많아요. 시어머니가 따로 냉동고를 사줄 정도로 신랑집안에 여유도 있지만 고기를 비롯한 요리재료들이 냉동고에 그렇게 많습니다. 선물 들어오는 것도 많고 시어머니가 갖다주시는 것 신랑친구가 갖다주는 것 작년 추석 설에 받은 고기도 아직 다 못먹었어요.

 

그런데 이런 상황인데도 밖에서 돈쓰고 외식하자는 건 제가 아니라 신랑입니다. 저는 여유가 있어도 밖에서 자주 돈쓰는게 체질적으로 베어있지 않구요. 저희 신랑은 저처럼 막 제어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이글을 읽은 분들도 그럼 뭐야? 할 것 같네요. ㅋ 

쓰다보니 우리신랑이 대체 왜 저러는 지 알기 너무 어려울 것 같습니다. ㅠㅠ

그렇다고 물어보면 무슨 소리하는 거냐고 엉뚱한 싸움으로만 번질 것 같구요.

이건 뭐 정신분석 책을 갖다놓고 연구를 해야하나 싶네요. 도저히 답이 안나오네요.

이남자의 심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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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도 썼다시피 종류는 많지만 양은 많지 않구요!

일주일치 반찬을 만들어 놓고 접시에 "먹을만큼만" 꺼내놓고 먹습니다!

한식집에서 조그만 접시에 한두젓가락씩만 먹게 내놓는 것 생각하시면 돼요.

종류가 없을 땐 몇젓가락 더 내놓구요.

저두 음식 남기는 걸 정말 싫어해서 그때그때 먹은 것은 다 먹고 비워내고 설거지를 해놓습니다.

외식은 자주 하는 편이고 제가 저렇게 열심히 요리를 하는 동안에 레스토랑에 예약을 해놓고 있어서 다툰 적도 있어요. 뷔페 레스토랑에 가면 네번이나 왔다갔다 하며 충분히 먹는 스타일이구요. 저희 신랑 결코 양이 적은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외식을 줄이기 위해 오히려 집에서 반찬을 만들어두기도 합니다.

"오늘 나가서 먹을까?" 라고 남편이 말하면,

저는 오히려 자꾸 밖에서 돈 쓰지 말구 집에서 먹자고 합니다.

반찬도 만들어놓고 국도 만들어놓고 다 할테니 집에서 먹자고 하면 알았다고 하구요.

특히 국은 다른데서는 먹지도 못해요.

마누라밥 먹은 이후부터 저희 신랑 회사 영양사한테 하두 불평을 해서 ㅋㅋㅋ

그 영양사가 그만 둔 적도 있어요.

 

오늘은 그러더군요. 국맛 어때? 물어보니까 맛있어.

이렇게 말해놓고 그런데.. 회사 국이 조미료가 많이 쓰여져서 집에선 조미료 안쓰니까...

맛이 햇갈린다는 소리를 퉁명스럽게 하네요.

내가 어이없어 하니까 회사거는 결국 못먹는 음식이라고 말하면서

맛이 햇갈리네 그러는데.. 정말 이 남자가 왜 이러는지 짐작이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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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결혼 3년차구요. 신혼초에도 이런 일로 싸운 적이 있고 몇주전에도 이런 일로 싸웠고 종종 이런 일로 소소한 기분 나쁜 신경전이 있어왔고 어제는 이런 일로 제가 혼자 기분이 묘합니다.

 

이런 일이란 것은... 음식상에 관련한 일인데요.

신혼초에는 어느 새댁들이 그렇듯 의욕적으로 열심히 하잖아요.

엄마가 요리도구 사는 게 취미셔서 혼수에 요리기구 정말 많이 갖고 왔습니다.

바베큐하는 도구, 삼겹살 요리기계, 찜기계 등등 그런 기계 보면 요리 욕심 나고 그래서 매일 메뉴를 달리해서 정말 맛있게 요리를 잘해줬습니다.

식탁도 정말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줬어요.

근데 신랑 처음 요리 해줬을 때 오자마자 '너무 많다...' 이말 하고는 맛있다는 말 한마디 안하고 먹더라구요. 물론 먹는 건 거의 다 먹어치웠구요.

식단 짜서 5대 영양소 들어간 음식들 만들어놓고, 집안도 나름 예쁘게 꾸민다고 매일 매일 반들반들 해놓고요.

암튼, 그날도 세시간 걸려서 황태떡국에 닭고기훈제, 온갖 나물 반찬과 샐러드 등으로 식탁을 멋지게 꾸몄는데 신랑이 '너무 많다' 이말 하고선 맛있다는 말 한마디 안하고 먹어서 맛있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맛있다는 말은 안하고 난 많이 안먹어 너무 많아. 이러는 거에요.

사실 종류가 여러개이긴 한데 많진 않았고 못먹게 생겼으면 다음날 먹게 내버려둬도 되기에 전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처음 다퉜어요.

근데 사람들에게는 아내가 요리를 잘한다고 말하고 다녔더라구요.

 

그 이후에도 제가 느끼는게 상을 잘 차려놓으면 칭찬은 커녕 외려 별로 좋아하는 표정이 아니구요. 대충 차려놓은 날엔 군소리 없이 먹어요.

근데 임신 중에 너무 힘들어 아침상을 못차려놓는 날이 있을 때면 시댁에 몰래 제 흉을 본 건지 시어머니께 아침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물론 별것도 아닌 다른 일로요. 상을 안차려주면 뭔가 반응이 나오지만 대충 차려주면 잘 먹고 아무소리도 없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엔.

그리고 아기 태어나고나선 아무래도 신혼초때처럼 그런식의 요리를 해주진 못했죠. 그런걸로 막 불만을 표출하지도 않았구요. 다만 아기 보느라 아침을 못차려주는 날은 꼭 시댁에서 전화를 하거나 툴툴거리는 말투로 전화를 하구요. 그러다가 넘어가지만..

 

제가 느끼는 이상한 점은... 이 일로도 몇주전에 싸웠지만...

몇주전 일요일에 오랜만에 남편이 집에서 쉬고 있어서 저도 밑반찬좀 해놓으려고 애보라고 하고 오랜만에 반찬을 대여섯가지를 만들어놨어요. 콩나물무침, 무나물무침,오이무침, 호박볶음, 멸치조림 .거기다 드레싱도 새롭게 만들어 샐러드도 올려놓았구요. 식탁이 제법 예뻤고 엄마 주신 반찬 하나도 없이 일주일치 반찬 만들어놓은 뿌듯함에 기분도 좋았어요. 제가 맛봤을 때 맛도 좋았구요.

 

그리고 신랑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웬걸??? 역시나..이상해요.

무슨 평가를 하는 척 하더니 이건 무슨 맛인지 모르겠고 저건 맛이 없고...헐헐...

진심 저 식도락가라 반찬 아무렇게나 못만들고 제가 만든 반찬 제가 먹어봐도 맛있어요,

그날도 그 일로 싸웠구요.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신랑은 아내가 요리를 잘해... 라고 말을 하고 다니더라구요.

아는 사람 만나면 아내는 요리를 잘하는 편입니다 라고 직접 말을 하니까요.

 

그리고 바로 어제!

구절판에 여러 색색깔의 나물들 올려놓고 오리고기랑 쭈꾸미 상추 올려놓고 샐러드 올려놓고 방울토마토 디저트로 올려놓고...

식탁도 이쁘게 맛도 좋게.. 제 나름 꾸며놓았는데.. 갑자기 표정이 변하더니

아무 말 않고 쳐먹긴 잘 쳐먹는데 말투가 괴팍하게 바뀌었어요.

먹기나 안먹으면??? 말끔하게 다 먹어치웠으면서

방울 토마토는 치워놓으라는 둥..

 

대체 이 남자가 왜 저러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아기한테도 가끔씩 '넌 좋겠다. 엄마가 요리를 잘해서...' 라고 말을 하는 남편입니다.

근데 막상 요리를 맛있게 해놓으면 저런식의 행동들을 하는데 정말 울화통이 치미는 적이 한두버니 아니에요.

 

남자분들이라면 혹시 이 남자의 속내를 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