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솔로의 사라진 연애세포?

모ㅋ솔ㅋ2013.07.03
조회41,865
몇달전까지만 해도 커플들 보면 그냥 흐뭇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왜 사람을 사귀고, 알콩달콩 지내는가 싶네요

예전에는 커플끼리 손잡고, 서로 마주보면서 웃고, 뽀뽀하고 그러는 모습을 보면
아 정말 서로 너무 좋아하는구나, 너무 사랑스럽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연애하고 싶다 이랬는데

이제는 저 남자는 진심으로 저 여자가 좋아서 저렇게 손을 잡는걸까,
저 여자는 그냥 외로워서 아무나 붙잡고 좋은 척 하는건 아닐까,
저 남자는 저렇게 여자앞에서 웃고 있다가 뒤에가서 자기 친구들 앞에서 여자친구에 대해서 음담패설을 하는건 아닐까
저 여자는 남자가 좋네 어쩌네 하다가 뒤에가서 친구들 앞에서 남자친구의 험담을 늘어놓는 것은 아닐까
정말로 서로 좋아서 사귀는걸까
이런 의심이 자꾸 드네요

이런 생각을 하는 줄도 몰랐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감정에 의심을 갖게 되는 것을 깨달았을때,
왜 나는 이런생각을 할 정도로 연인의 사랑하는 감정을 느낀 적이 없을까. 이 나이 먹도록.
이런 후회감이 들고,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 처량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분명히 연인들은 서로가 정말 좋아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손을 잡고 같이 그 순간을 즐기고 싶어서 그러는 것일텐데 이 모든 것을 삐딱하게 보게되고 의심하게 되는 제가 정말 싫어요

혹시나 어딘가에 숨어서 연명하고 있을 연애세포를 소생시켜보려고 일부러 로맨틱한 영화들을 찾아서 봤는데, 또 이런 정신병이 도져가지고 의심하다가 영화가 다 끝났네요

영화니까, 다 짜여진 각본이니까 저런 일이 가능한거겠지.
남주인공이 잘생겼으니까, 잘생긴데다가 여주인공한테 잘해주니까 저렇게 여자가 좋아하지.
아마 여자는 저 남자가 평생 자기한테 저렇게 행동할거라고 믿겠지?
여주인공이 예쁘니까, 예쁜데다가 성격마저 좋으니까 남주인공이 저렇게 졸졸 쫓아다니면서 사랑한다고 외치고 다니지.
내가 저 남주인공이었더라도 저런 여주인공 친구로라도 계속 같이 지내고 싶을거야.

그런데 나는 아니잖아? 그러니까 안될거야.

이러다가 영화가 끝났네요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컴컴한 방안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서 한참 생각했네요

나 정신병인걸까. 이거 심각한 것은 아닐까.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을까. 아니,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할까.
만약에 기적이 일어나서 내가 연애를 한다고 해도 내가 상대방에 대해서 의심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좋아하면서 연애를 할 수 있게 될까.

이런저런 생각에 무섭더라구요

혹시 저 말고도 이런 생각 드시는 분 계신가요?
괜찮아질까요?
이해해주시는 분 계신가요?

(+추가)
갑자기 조회수가 늘어나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굉장히 놀라기도 하고, 걱정을 조금 덜기도 했어요
저만 걱정하고 그러는게 아니었군요 ㅜㅜ
덜 무섭네요 ㅋㅋㅋ

예전에 책을 읽다가 아무생각없이 지나쳤던 글귀가 생각이 나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봤어요
다시 읽어보니까 정말 공감이 가더라구요

삼순이는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지금 난 너무 딱딱해져서 사랑조차 느낄 수 없는 내 심장이다시 말랑말랑해지면 좋겠다
-그에게 말걸기 中



댓글 73

88오래 전

Best사귀지도 않은 사람한테 감정적으로 크게 데이고, 얼마지나지도 않아 다른 여자만나서 히히덕거리면서 너무나도 잘사는 그사람을 보면, 이 모든게 다 부질없다고 느껴진다. 나도 분명 그를 좋아했고 그도 나를 좋아했는데, 뭐가 문제였을까.우리 할머니가 항상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남자를 만날때는 한발만 담그는거라고.

ㅋㅋ오래 전

Best나도예전에 커플보면 부럽다는생각했는데 요즘은그런생각도안듬 내연애세포는다죽은듯^^

dhodho오래 전

Best저랑 소름돋을 정도로 똑같아요.. 저도 커플들을 보면 부럽다 연애하고싶다가 아니라대체 뭐가 저렇게 좋을까 어디가 그렇게 좋을까 이런생각만들고.. 저도 일부러 로멘스소설,영화만 골라봤네요 우리나라 멜로영화는 안본영화가 없을정도로요.. 일부러 달달하다는 드라마 찾아보고 해도 도무지 이해도 안가고 공감도 안가고 나혼자만 재미없다 하고..ㅋㅋ.. 저는 진지하게 정신과 상담을 받아볼까도 했어요 남들은 자연스럽게 잘만 느끼는 감정을 저는 왜 못느낄까하고. 연애가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말이에요.. 저는 모솔은 물론이고 짝사랑조차 해본적이 없거든요

exts오래 전

취업할 당시, 수많은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번번히 낙방. 낙방의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한칸씩 계단을 내려가는것처럼 뚝뚝 떨어지는 내 자신감, 자존감, 나란 사람 자체에서부터 문제를 찾기 시작했었어요. 그런데, 결국 어느 곳에서 나를 필요하다 이야기해 주고, 입사해서 지금은 우수사원 표창까지 받으며 열심히 일하게 되었죠. 능력도 인정받고, 일도 빠릿하게 잘 배우고, 싹싹하다고까지 칭찬받으면서. 취업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것같아요. 잘난거 하나 없고, 피부도 까맣고, 키도 그다지 크지 않고, 뭐 하나 잘난게 없는데, 이사람 만난뒤로 이사람이 절 다른사람보다 사랑해주는게 진심으로 느껴져요. 진짜 의심이 하나도 되지 않을만큼, 아니 너무 완벽한게 오히려 의심일만큼? 나 스스로를 사랑해야, 그 의심이 풀리게 되더라구요. 당신을 사랑해줄 사람 분명히 있습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경험자오래 전

저도 그랬었어요... 처음에는 친구들커플되면 그냥 이쁘게 사겨라 부럽다~ 그랫는데 날이가면갈수록 저렇게 좋을까? 남자만나봤자 돈만 많이쓰고 내시간뺏기는거고.. 이런생각 많이했는데요 최근에 첫연애를시작하게되었는데 내가 그런생각을 했었나싶을정도로 너무좋고 이해가 다 되더라구요 경험하기전에는 모른다듯이 나중에 연애하게되시면 생각이 바뀌지않을까싶네요

궁금오래 전

휴...내 글이다..ㅠㅠㅋㅋ

m오래 전

공감가는부분이만타.. 서로에게진심일까만남 사람 사랑 관계 감정 이런것들 어려운듯대단한사람들인건지 그들이..

ㅋㅋㅋㅋ오래 전

ㅋㅋㅋ아웃겨 ㅋㅋㅋㅋㅋㅋ동지들 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왕오래 전

모태솔로 다 그런가 나도 연애말고 사랑이 하고싶음

에라이오래 전

님 제 얘기를 글로 옮겨주셨네요.

JAN오래 전

여기 왜 다 이럼..... 여기서 미팅 주최해서 좀 만나봐요들... 다들 혼자살거예요?

DDS오래 전

연애세포가 죽은걸 난 실감했었음. 눈치가 없음 얘가나를 조아하는건지 얘가지금 하는말이 뭘 의미하는지... 예전에는 딲딱 느낌왓는데 모르겟으므ㅡㅠㅠㅠㅠ

공감오래 전

나만빼고 세상 사람들 모두 연애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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