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한 이야기...

부산사나이2013.07.05
조회1,122
어제 퇴근길에 버스를 탔어요버스를 탔는데 빈자리가 제일뒤에 5자리중에 중간자리와 중간오른쪽 자리 두자리만 비어있는거에요
그래서 젤뒤의 5자리중에 딱 정중앙자리인 3번째 자리에 앉았습니다
앉고나서 양쪽을 흘깃보니까 
왼쪽 한자리에는 저보다 2~3살정도 많아보이는 남성분이셨고..
오른쪽 두자리에는 초등학교 3~4학년정도로 되보이는 남자애와 그 애의 남동생(유치원생정도?)
으로보이는 꼬마가 두자리에 앉아있었어요
제가 평소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끼고다니면서 노래를 자주 듣습니다역시나 이어폰을 끼고 있었고...
막 여기저기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왼쪽에 앉아있던 남성분에게 전화가 걸려오더라구요
통화내용을 들을려고 들은건아니고...본의아니게 이어폰을 끼고있어도 조금 듣게됬는데
대충 듣다보니까

"아 서방님 지금 가고있어요~"
"오늘 주말이라 차가 많이 막히네요~ 서방님 금방 갈게요~"
"많이 늦어서 미안해요~"
"자기 추우니까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어요~"
심지어 통화가 끝날때 "자기 사랑해요~" 하면서 손바닥에 뽀뽀를하면서 키스하는 시늉까지...

이런 대화들이 들리더라구요
처음엔 좀 오글거린다 이런 느낌이었는데
계속 듣다보니까 뭐라고해야하지
와 진짜 좋아하고 진짜 막 부러운.. 그런 느낌??
오글거린다기보다는 뭔가 훈훈해보이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통화가 끝나고 오른쪽을 보니 초등학생애와 유치원꼬마애가 나란히 앉아있었는데
그 초등학생형이 양쪽에 이어폰을 끼고있고 동생은 그냥 멍때리면서 앉아있더라구요
중간에 버스가 많이 막히니까 동생이 좀 많이 짜증을 냈어요 언제 도착하냐고
(아 이또한 들을려고 들은게 아니라,, 이어폰을 꼽고있는데도 들리더군요;;;;;)
그러니까 형이 동생을 달래줄려고 이어폰한쪽을 빼서 동생한테 꼽아주더라구요
"이제 거의 다왔다~" 라고 하면서요
그리고 한 3~4정거장 지나니까 또 징징대더라구요 언제 도착하냐고...
그러니까 형이 동생의 한손을 깍지껴서 잡으면서 "이제 거의 다왔어~~" 라고 하더라구요 
그 꼬마형이 동생의 한손을 꽉 잡아주는 모습을 보니까
짜식 철들었네 라는 생각이 ㅋㅋㅋ
제가 어렸을때 동생이 천방지축이어서 집에서 많이 사라져서 
동네방네 많이 찾으러 다니면서 손잡고 다니고 그랬거든요
그때 생각이 머리속에 갑자기 싹 스치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ㅋㅋ

번화가를 지날때 그 남성분은 먼저 내렸습니다
남성분이 내릴때 한 여자분이 또르르르 달려와서 두분 포옹을 하시더라구요
뭔가 아주 좋아보이던...훈훈한 커플이었죠
그리고 제가 내릴때 이 꼬마애들도 같이 내렸습니다그애들도 뒤따라 졸졸 오더라구요 
근데 길이 대형버스가 많이다녀서 많이 위험합니다 
그래서 어린이 보호구역 이런 존도 설치가 되어있는데
형이 동생의 한손을 꼭 잡고 계속 걸어오는거에요
저는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려고 줄을 서고
그 꼬마애들은 가던길을 쭉 갔습니다..
그 꼬마들 뒷모습을 시야에서 없어질때까지 계속 보고있었는데
두손을 꼭 잡고 쭉 걸어가더라구요
어릴때 생각도 나고 뭔가 입가에 미소가 ...


쓰다보니 저도 제가 뭘얘기하고자 하는지도 잘모르겠네요
저 두가지 상황을 한 30~40분여간 계속 쭉 보고있었는데
그냥 입가에 미소가...
요즘 흉흉한 사건사고들이 많은데 좋은일들만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