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여자.. 결혼해도 되는 걸까요..?

해골2013.07.05
조회3,474

안녕하세요~

 

27살 평범한 여자인데..

 

고민이 있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맞춤법이 틀리거나 글을 잘 못 쓰더라도

 

이해 부탁드려요..

 

저는 20살 때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전공하던 일도 접게 되었습니다.

 

계속 일을 하면 손목을 못 쓸 수도 있다고 해서요.. 직업보다야 평생 쓸 손이 귀하다 싶어

 

일을 접었습니다. 하지만 병명 찾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렸고, 결국엔 사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몸쓰는 일은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구요..

 

많은 검사와 병원을 다니고.. 좋다는 약은 죄다 먹고..

 

번돈 다 병원에 주고 나서 작년에야 병명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입원비와 치료비, 약값까지 해서 돈은 이전보다 훨씬 많이 들었고..

 

전 지금과 마찬가지로 의사의 만류에도 일을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제가 안 벌면 치료를 받을 수 없거든요..

 

제 병은 외관상은 전혀 표가 안나서 말을 안하면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좋게 봐주시고 관심가져주던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제 몸하나 간수할 수도 없는데.. 연애나.. 결혼이란 게

 

사치를 넘어 사기 수준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현실적으로 저는 결혼하기엔 부적합 판정인 거 같아,

 

마음을 그렇게 다잡았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많이 슬펐습니다.

 

요새도 그런 좋은 분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아픈 사람을 겪어본 적도, 본인이 아파보지 않아

 

이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 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아직 인생의 바닥까지는 모르는 거 같아 보입니다..

 

사랑만으로 모두 극복이 안 된다는 것도..

 

긴병에 효자가 없다는 것도..

 

결국엔 결혼은 현실이란 것도..

 

사람감정이나 마음이 얼마나 쉽게 변하는지도..

 

부정적으로만 보고.. 편파적이고.. 그럼 너는 인생에 대해 얼마나 아냐

 

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로 20대를 채운 제가 뼈저리게 느낀 현실이었습니다.

 

제 첫사랑 역시도 제가 몸이 약한 걸 알면서도 시작했으면서..

 

점점 쇠약해져 가는 절 보면서.. 미래를 약속할 수 없을 것 같으니

 

그렇게 떠나더라구요..

 

그냥 헤어질 때 .. 너를 도와주지 못해.. 네 손을 먼저 놔 정말 미안하다.. 라고 한마디만

 

해줬어도.. 이렇게 가슴에 한이 되진 않았을텐데..

 

끝까지 자기 나쁜 사람되기 싫어 제게 이별을 강요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선 헤어진지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저는 마음의 상처를 추스리지 못 했습니다..

 

고작 티안나게 감출 뿐.. 저는 아직 사랑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 분은 제게 그렇게 얘기합니다.

 

집에서 살림만 해라 .. 널 먹여 살릴께..

 

없으면 없는데로 시작하자..

 

많이 고맙죠.. 고맙고.. 미안합니다..

 

양심에 찔리기도 하고.. 왜 나는 이렇게 무능할까 자괴감도 느끼구요..

 

하지만 그 보다도 ..

 

아픈 것땜에 버림 받을까 두려운 마음은 트라우마되어..

 

그에게 맘을 열지 못 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저는 아직도 그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못 했습니다.

 

현명하게 생각하라고.. 당신 인생위해서 우린 아닌거 같다..

 

타이르고는 있지만..

 

마음에 갈등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편하게 살고 싶기도 합니다..

 

더 이상 치료비 걱정안하며..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싶기도 합니다..

 

그의 손을 잡고도 싶습니다..

 

매일 출근하고 일하며.. 생각합니다..

 

나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말을 안 듣는 몸을 보면서.. 상식이 안 통하는 제 몸을 느끼면서..

 

자는 시간빼고는 언제 어디서든 찾아오는 통증앞에서..

 

저는 또 고민합니다..

 

가족들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무리해 가며 일하고 있지만..

 

이제는 그것도 한계가 온 거 같아서요..

 

이렇게 맘도 열지 못 한 제가.. 살기위해서 그를 선택하는 건..

 

비겁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잘 할 자신도 없고.. 무엇보다 결국엔 버림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크구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써보았는데..

 

악플은 안 달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짧게 산 인생이지만..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고..

 

악플 안 달아 주셔도 환자로 눈칫밥먹은 게 산입니다.

 

그냥 저보다 어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이젠 무언가 선택을 할 시간이 된 것같이 느껴져서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작아닙니다.

 

약받아올 때 쇼핑백으로 받아오는 데 그 사진 첨부라도 해드릴 수 있답니다.

 

 

 

댓글 14

오래 전

Best솔직히 제 동생 혹은 제 오빠가 님이랑 결혼한다고 하면 말리겠어요..완치가 되는병도 아니고 평생을 병원비에 님 수발 들면서 살아야 한다는건데..

aaa오래 전

Best님은 지금 신나죠? 내 병원비 남자가 다 내줄거고, 내 생활비 등등 남자가 다 해줄거니 신나죠?근데 남자는 님 신나는것만큼 결혼후엔 짜증이 밀려오겠네요. 그리고 님은 지금 신나지만, 결혼후엔 희생자포지션 잡고 남자를 괴롭히겠죠 결훈후에 남자입장에선 짜증이 나는거 어떻게든 유세 안떨고 참고 있을텐데, 여자가 희생자포지션 잡고 덤뷔기 시작하면 다때려부수고 싶을걸요..;; 결혼하고 말곤 뭐 당사자들간의 합의니까 글타쳐도, 제발 결혼 후에 애 좀 낳아준다고 희생했다느니, 집안일 좀 한다고 희생했다느니 남편이 관심안가져준다고 외롭다느니 우울하다느니 그런 희생자포지션 좀 잡지않으셨으면 합니다.. 님이 꼭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알아두면 서로 좋으니 말이죠.

오래 전

님이 .......... 손의 고통보다 더 힘든건 님 마음입니다. 님 마음이 우선적으로 치료되어야 합니다. 병원을 가란 말씀은 안드리겠지만. 님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셨음 좋겠습니다.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는 않습니다만... 님은 다른분들보다 몇 배 더 긍정적으로 사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제목부터가 님은 님 스스로 지고 있는 거예요~~~ 모든 사람들 그게 크고 작고의 차이지 마음의 병이나 몸의 고질병이나 한두가지는 다 가지고 있습니다. 님이 눈이 안보이시는 것도 아니고 귀가 안들리시는 것도 아니고 크게 유전적으로 2세까지도 물려주시는 병이 아니잖아요~ 님도 물론 힘들겠지만 님보다 힘든 사람들 훨씬 많습니다. 가끔 티비에서 볼때면 오히려 힘든 사람들이 더 밝게 더 웃으며 사시는 분들 보면 참 저로썬 저분들처럼 대단한 사람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 당당해지세요...

mm오래 전

저도 이십대초반 희귀병난치질환자가 되었어요. 많이힘들었죠. 당시남친은 저 병원입원했때 2주있었는데 두번정도왔네요. 지쳐잠든저를깨워서 심심하다며..그때 결심했죠. 결혼생각말고 일많이해서 약값이나 두둑히벌자!헤어지고 그렇게 일만하다 좋은사람이 생겼어요. 헌신적이고 절 이해해주고 믿음직한~ 생각도없던 결혼까지해서 애잘낳고 살고있답니다. 지금 남친에게 모두 말하세요. 전 시댁에도 말다하고 결혼했습니다. 다 말하고 그래도 좋다면 된거아닐까요? 솔직히 내오빠라면 반대하겠다. 이런댓글들 당연한건데요. 사람은 어찌될지모릅니다. 아푸고나니 깨달았어요. 결혼하고나서 아픈아내를 아푸다고 버릴까요? 사랑하니 감수하겠죠. 자신감가지세요! 내가아푸니까..아파서..이러다보면 더 아픕니다. 잘해내실 수 있다는 용기드리고싶어서요~ 지금저에게 잘하는 남편보며 혹시 남편이 아플땐 내가 힘이 되어주겠단 생각을해요.글쓴이님화이팅!

오래 전

님 남친분에게 정확한 님 몸상태를 알려주는게 우선이네요. 님이 말하는 것 보다 같이 병원가서 의사쌤께 적나라하고 객관적으로 님 몸상태는 어떻고 앞으론 어떻게 될지, 임신가능성이나 유전가능성 등 모든 사항을 남친과 같이 들으세요. 그리고 님 상태가 그정도면 집안일도 못할 것 같은데요. 남친한테 점점아파서 가정부와 베이비시터 고용해야할거고 상태가 많이 심해지면 간병인도 고용해야한다고 이야기해야하지않을까요?그리고 님이 병원비로 얼마를 쓰고 있는지도 알려야죠모든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 고려한 뒤 진짜 님과 결혼해서 평생을 함께 할 것인지 결정하라고 하세요

꿍냥오래 전

 제가보기엔 그냥 "기대고 치료비부담해주고 자신을 보살펴줄" 사람을 발견하고 지금 망설이는거 같아요. 글에 나왔듯이 맘도 열지못하고 살기위해 선택하는건 비겁한게 아닐까, 하셨는데 비겁하고 치졸한겁니다. 제대로 마음열지않으셨으면서 버림받지않을까하시다뇨. 그럼 님은, 마음은 열지않았지만 날버리지않고 치료비도부담해주고 날 보살펴줄 사람을 찾는건가요? 제가보기엔...님이 상처받을까두려워 상대방을 상처주고있는걸로 보여요. 이미 결혼이야기나올정돈데 최소한마음은 다 열고 사랑하셔야죠.

오래 전

근데 딴이야기지만.. 그분이 결혼하고나서도 치료비부담하고 직장은 다니면 좋겠다하면 지금마음에 변화는 없을거같으세요? 전 왠지 "이제는 편하게 살고 싶기도 합니다. 더 이상 치료비 걱정안하며..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싶기도 합니다."라는 구절이 좀. 님은 치료비걱정안해도 그걱정이 고스란히 그남자한테 가는거예요. 그리고 결혼결심하셨다면 트라우마 극복하셔야죠. 몸도편치않은데정신까지온전치않은채로 시집가면그남자분이 배로힘들잖아요. 강해지세요.

오래 전

님도 배우자론 건강한 사람 원하지 않나요? 그러나 상대방이 괜찮다한다면 좋지만 유전적이진않는지 어쩐지는 다 오픈한다음에 결혼하시면. 또 결혼하고나서도 되도록 아픈티는 내지 마셔요 길게사는인생인데 긴병에 효자 없더라고요 되도록티안내시고사는게 답일듯.

00오래 전

나는 내가 낳은 애가 자꾸 아파도 어쩔땐 짜증납디다.

이봐요오래 전

비련의여주인공인가싶죠?정말이사람이랑결혼하면 살림쉬엄쉬엄하면서 몸조리만하면될것같고 시부모님이 아가몸도안좋은데쉬거라할것같죠? 저도 언제까지일지모르지만 계속약을먹어야하고 50%유전인거 알고도 결혼했는데 막말로 아픈게죄라고 불편한마음은 어쩔수없네요..

ㅋㅋ오래 전

좀 뭐같겠지만 요즘은 아픈게죄 라는말이있죠 요즘에 남편수발들며 살사람이 몇이나되겟어요 간단한거에요 감성에 휘둘리지않는 현실적인 답변입니다

zzz오래 전

전 병력 오년차 희귀난치성질환 갖고있는 여잔데요 이십대중반인데 연애며 결혼이며 전 다 포기했어요ㅠㅠ 한번 아프면 카톡 한 통 하기 힘들게 진빠지고 병원 계속 들락거리고.. 합병증은 네이버에 쳐도 안 나오는 병인데다 아직 병명 안 나온 통증도 있어서 다른 사람한테 뭐라고 설명도 못하겠구요. 산정특례대상자라 약값 병원비는 많이 안 들어도 병 주기나 소소한 합병증땜에 일년에 절반은 골골대며 사는데.. 누가 받아줄까 싶네요. 직장은 다닐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혼자 살려면 돈이라도 있어야 할텐데...ㅠㅠ 늙어서 요양원 갈 돈은 모아놓고 싶은데 답답하네요. 써놓고 나니 주제랑은 딱히 상관없는 거 같은데 저랑 비슷한 처지이신 거 같아서 반가운(?) 마음에 넋두리 해봐요.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겠죠? 힘내요 우리ㅜㅜ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해골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