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유산, 아내의 자해.

부탁드립니다2013.07.06
조회32,510

 

오늘도 아침부터 일어나 한참을 생각없이 앉아있다 걱정반 긴장반으로 글을 보러왔습니다.

아내를 고칠수만 있다면 하루빨리 뭐라도 해봐야 할것같아 더 조급한것 같습니다.

일단은 정말 감사합니다. 제 생각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됏습니다.

아내가 온전치 않은 몸인데도 대비책 하나 없이, 혹은 사전의 준비 하나 없이

무리하게 임신을 시킨것만 같아 아내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그리고 아내를 고쳐야겠다는 생각도 버려야겠습니다.

어떤 분 말씀대로 아내는 제가 본인을 정신병 환자라고 생각한다고 오해할수도 있겠네요.

어제밤에 아버지와 소주한잔 하면서 앞으로의 일들을 상의했습니다.

아버지는 기쁠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도 좋은 사람이지만,

사람이 가장 힘들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진짜 사람이라며

당분간 일은 아버지가 봐주실테니 저는 집에서 아내와 시간을 보내라고 하시더군요.

그동안 장모님이 와 계시기에 혹시 계시는동안 불편하실까 아침일찍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해서 아내가 자고 있으면 작은 방에 들어가 자고 다음날 곧바로 출근하던 일이

많았는데 혹시나 아내가 이런것들을 무관심 또는 보기싫어 하는 행동으로 봤을지 걱정입니다.

당분간은 집에서 생활하며 조언대로 아내에게 하고싶은 말들을 편지로 슬 예정입니다.

어떤식으로 글을 써야 제 진심이 전해질지, 아내가 마음을 열어줄지 모르겠지만

조금씩이라도 계속 표현해보려 합니다.

다시 한번 제 두서없는 글에 조언을 달아주신분께, 제 그릇된 생각을 일깨워 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 보답할수 있는 길은 없지만 늘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좋은 글은 아니라 조언을 얻고 글을 지우려 했습니다.

제 글을 의심하셔서 신고하시겠다는 분과,

저는 알지도 못하는 글의 글쓴이가 저일것같다고 추측하나로 욕을 하신분.

보고계신다면 이 글은 두 분을 위해 남겨놓겠습니다.

어떤 글인진 모르겠지만 그 글을 쓴 글쓴이가 저라고 하셨지요.

그 글쓴이와 저의 연관성 하나라도 찾으신다면 제가 님께 정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저는 아내가 다닌 두 지역 병원의 기록도, 상담내역도 다 준비되어있으니

충분한 근거가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욕하시고 헐뜯고 비난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직은 많이 성숙하지 못한 30대 초반 남편입니다.

 

 

네이트톡.. 그리고 결시친..

아내가 결혼전부터 즐겨보던 것들이었는데,

제가 보기엔 맨날 부부의 싸운이야기, 시댁과의 갈등등의 주제들만 다루는..

늘 무언가를 하기 전에 걱정부터 앞서는 아내가 보지 않았으면 할 내용들 뿐이었습니다.

항상 톡을 보면서 저에게 '이것봐 이런 집들도 있어, 우리도 이러면 어쩌지?'

하고 묻는 아내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랬던 아내가 오히려 그리울 뿐입니다.

 

 

저는 32살,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부족하지 않게 살고 있는 한 집안의 가장입니다.

외동아들이구요.. 어쩌면 아내는 여기서부터 스트레스를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외동아들인 저 때문에 저희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겠지요.

제 아내는 저보다 1살 많습니다. 제가 첫눈에 반해 고백을 하고 1년 반정도를 만나다

이 여자를 놓치기 싫어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결혼하기 전에 프로포즈를 했을때 아내의 대답이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납니다.

결혼하자는 제 말에 아내는 단박에 거절했으니까요.

이유는 본인이 임신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고등학교때부터 자궁이 약해 임신이 어려울것 같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 그때 그것때문에 왜 우리가 결혼을 못한다는건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냥 막연히 우리 둘이 좋아 하는 결혼인데,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어떠냐, 훗날 정말 아이가 생기지 않거든

마음으로 낳을수 있을때 입양을 하자, 그게 안된다면 자식같은 반려동물을 키우자 했습니다.

두달여를거쳐 세번의 프로포즈를 했을대 아내가 받아주더군요.

 

 

남부럽지 않은 신혼이었고, 남부럽지 않은 나날들이었습니다.

결혼 3개월만에 들어선 아이도 정말 축복이었고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얻은 아이는 6개월만에 저 세상으로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도 아내도 한달동안을 말없이 슬픔속에서 지내고, 한달쯤 되었을때

아내에게 잊자고, 마음속에 묻어두자고,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가 없는거라고.

아이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것 같아 다음에 꼭 다시 올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아내는 처음으로 여성분들이 눈썹을 정리하시는 그 작은 칼로

본인의 허벅지를 그어버렸습니다. 너무 놀라 아내를 병원으로 데려갔고

다행히 깊지 않은 상처덕분에 커다란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제게도 그리고 아내에게도 너무 큰 충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후, 장모님의 수없는 설득끝에 아내는 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상담 내용들은 더 충격이었습니다. 본인이 아이를 죽였다고 합니다.

어째서, 뭐가 아내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네달쯤 거치고 아내는 조금은 다시 돌아온것같았습니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나고 다시 아이가 들어섰습니다.

임신이란 사실을 알고, 저도 아내도 너무 기뻤지만 그 기쁨도 잠시

아내는 하루하루 걱정뿐이더군요. 평상시 몸짓 하나하나에도 참 조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그런 행동들이 무색하게도 아이는 3개월만에 유산됐습니다.

 

 

이렇게 두번의 유산을 겪고 나니 아내가.. 이젠 대화조차 통하지 않습니다.

매일을 울고, 정신과 상담은 이제 더는 받으려 하지도 않고,

지켜보던 제가 조금만 달래주려해도 자해할 시늉을 하며 근처에도 못오게 합니다.

 

 

장모님이 예전처럼 설득이라도 하려고 하시면 집안의 물건들을 던지고,

스스로를 때리고, 할퀴고 .... 하루는 목을 매달아 자살시도를 했던걸

장모님이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 아내가 걱정이돼 열쇠로 열고 나서야

발견하시고 119를 부르셨답니다.

아내의 상태때문에 지방에서 올라와계셔서 망정이지,

장모님마저 그 자리에 안계셨다면..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하.. 사실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평생을 지켜주겠다고 결혼한 그 사람의 남편인데,

정작 그 사람이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지켜주기는 못할망정

아무런 도움이 못되고있다는게 스스로 한심하고 답답합니다.

장모님은 늘 본인이 미안하다고, 아내와 정리하라고..

둘다 안쓰러워서 못보겠다고만 말씀하십니다.

저희 부모님도 한번씩 들러 아내도 한번씩 보시고,

장모님도 만나뵙고 가시지만 이런 일때문에 이혼한다면 오히려 저를 안보시겠다는 입장이십니다

저도 아내에게 그런 부끄러운 남자가 되기 싫구요.

 

 

제가 궁금한건.. 여기서 제가 뭘 어떻게 할수 있을지 입니다.

대화를 해보고 싶어도 대화는 커녕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막는 아내를,

제가 어떻게 보듬어야 할까요. 출근해서도 일이 잡히지 않고, 미칠지경입니다.

부디 도와주세요.

댓글 14

에라이오래 전

Best글쓴님이 해줄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우선 정신과치료를 꾸준히 받게 하는게 좋겠습니다.. 좀 나아졌다고 그만두면 더 안좋아지니까요..꾸준히 받는게 중요해요.. 대화하기가 힘드시다니 매일매일 와이프한테 대화하듯이 편지를 써주신다면 많이 도움이 되실거예요. 글쓴이 와이프분께서도 마음 잘 추스렸으면 좋겠네요..

모노오래 전

Best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내 마음이 아주 공허하고 자책하고계신거같아요 제 주위에도 30년을 함께한 와이프를 떠나보낸 아버님이 계시는데요 따님이 아주 똥꼬발랄한 멍멍이 한마리를 분양받으셔서 집에 데려갔습니다 지금은 아버님 얼굴에 그나마 웃음도 생기고 말씀도 많이하시네요 동물을 좋아하신다면 반려견을 키우시는거 어떤지 조심히 추천드립니다

뿌잉오래 전

평소 댓글을 잘 남기지 않는편인데 제가 작은 도움이나마 될수 있을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분중에 결혼한지 십년동안 아이가 생기지않아 고민하셨던 분이 계셨어요. 아이를 여러번 유산하시고 더이상 아기를 가질수 없다는 자괴감에 하루하루 희망의 끈을 놓아가던 어느날 비타민 E 가 여자들의 호르몬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한달동안 열심히 복용하시고는 아이가 생겨서 늦둥이를 가지셨어요. 일단 지금은 상처로 가득찬 아내분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시고 남편분이 끝없는 사랑으로 보듬어주세요.저 또한 우울증때문에 자해도 하고 많이 힘들때가 있지만 그때마다 진심으로 같이 슬퍼해주고 저에게 사랑한다 끝없이 말해주는 예랑이 때문에 많이 극복했거든요.어떤이유에서든 아내를 원망하지않는다. 아내의 잘못이 아니다 하시면서 그 사랑을 표현해주신다면 남편분의 마음이 통할꺼라고 믿어요.저에게 저희 예랑의 마음이 전해지고 닿아서 제가 이렇게 극복할 수있었던 것 처럼요 ^^그리고 여자가 난임이 경우의 수가 다양하긴 하지만 자궁벽이 너무 얇아서 난임인 경우라면 비타민E가 여자의 자궁벽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기때문에 뱃속의 아기를 더 지켜줄수있다고 해요.부디 두분 마음의 상처를 잘 치유하셔서 두분의 사랑을 확인하고 두분 모두 더 굳건한 사랑으로 행복한 미래를 맞이하실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아내분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시고 나면 그때 참고하시라고 글 남깁니다.그래도 아내분은 끝없이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남편과 거족들이 있어 참 행복하시겠네요 ^^글쓴님도 힘내서 소중한 아내를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두분모두 힘내세요 ^^

오래 전

3년전 제얘기 같아서 글을 남깁니다. 좋은기억이 아니기에, 본문은 끝까지 읽지않았어요.. 남편하고 결혼후 거의반년만에 첫아이를 가졌어요... 워낙몸이 약해 임신하고도 주변에서 걱정이 참 많으셨고.. 좋다는것들 다 먹고.. 잘 쉬고.. 운동도 꾸준히 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21주째 아이를 잃었어요.. 그래서 저도 님 글 제목과같이 자해를 했어요. 내몸이 약해 내 아기를 놓친것같아서 그런내가.. 숨쉬고있는게 너무 역겨워 약도먹고..물한모금도 먹지않고 몇일을 정신나간사람처럼 있고.. 정말.. 말로 담지못할만큼 힘든하루하루를 보냈어요.. 그러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정신과상담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었죠. 근데 신랑이 그때부터 주말마다 여행계획을 짜와서 여기저기 다니고 둘만의 시간을 특별하게 많이 가졌어요.. 그러다가 마음이 치유가 됐고, 서서히 다시 둘째 생각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다시 내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된것같다는..그런 마음이요.. 그래서 지금은 29주차에요.. 아직도 여전히 남편쉬는날에는 가까운곳으로라도 꼭 다니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있어요 그래서 더는 불안한 마음도 없어졌구요 님도 와이프 분에게 혼자가 아니라는거, 그분잘못이 아니라는거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시고 늘 함께해주세요 회사에서도 꼭 다정한 말투로 몇번이고 메시지, 통화해주시구요 아직 출산한게 아니라 조금씩 불안한감도 없지않아 있지만 그때 보다 제 마음이 더 성숙해진것같아서 아이또한 불안감없이 평온함으로 잘 커주는것같아요 님도 꼭 다시 예쁜 아기 생기시길 기원할께요 힘내세요

솔직한세상오래 전

http://pann.nate.com/talk/318684815 ------------ [장동민 원장의 임신에서 출산까지] 유산 후엔 산후조리 10배로 잘못하면 습관성 유산 '늪' http://news.hankooki.com/lpage/health/201303/h2013030720201584500.htm

남부럽지않은자작오래 전

남부럽지 않은 자작 즐기는 중이네. 너 그러다 정말로 정신병자가 된단다. 자작 신고는 해 줄께. 지워도 서버에 남는 건 알지?

오래 전

글을 봐서는 일단, 아내가 처음부터 임신을 못할 거 같다는 이유로 프로포즈를 거절했다는데...너무 어릴 때 불임이 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아서 처음엔 긴가민가 하다가, 이게 정말 사실이구나 확 깨닫고, 상당히 좌절한 경험이 있으신 듯 합니다. 본인이 아이를 죽였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유야 어떻든 낙태나 유산의 경험이 있는 것이 확실해 보여요... 그런데 이 경우는 우울증이라기보다는, 죄책감과 결합된 확증 편향(이미 결론을 내리고 거기에 반하는 증거는 부정하는 것)에 가까워 보입니다. 정신병원 간다고 해결될 일 아닙니다. 우선은 죄책감을 덜어주고, 당신 탓이 아니라는 것을 본인이 깨닫게 해주는 것이 급선무인데...종교를 믿어 보시라는 해결책을 내놓고 싶지만, 이런 시기에 종교에 귀의하게 되면 자칫 맹신할 위험이 있고...어렵네요. 여튼 정신병원 말고, 심리치료를 생각해보세요. 미술 치료나 음악 치료는 아동에게만 해당되는 것 아니니, 그쪽으로 알아보셨으면 합니다. 부디 큰 슬픔 잘 이겨내시고, 두 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래 전

혹시나.. 혹시 어릴적에 낙태했거나 그런거 아닐까요

지나가는이오래 전

생전처음 댓글이란걸 달아보네요..유산..여자로서 정말 가슴아픈일이죠..또 임신했네 중절수술비용이 어쩌네 저쩌네 하는글들을 보며 정말 원하는 사람에게 오지 않는 큰복을 저리쉽게 차버리고 귀찮아 하는 무책임한 글들을 읽으며 눈물을 꾹참는 유산경험이 있는 아기엄마입니다..첫째아이를 낳고 잘 생기지 않다가 겨우생겼는데..(5년만에)암튼 제가 댓글을 단 이유는..정신병원,정신병원 너무 하지마세요..저도 아이잃고 너무힘들었는데(병원도 다녔었습니다) 주변에서 하도 그러니깐 더 정신병자같이 생각되더라구요..혹 아내분과 상의하셔서 입양은 어떠실까..조심스럽게 말씀 드리고 싶네요..마음에 병은 마음으로 치료해주는게 제일 좋은거 같아요..이렇게 글까지 쓰신걸 보니 아내분을 정말 사랑하고 걱정하시는거 같아요..지치지 말고 꾸준히 사랑해주세요..저도 무척 오래걸렸지만 신랑과주변의 따듯한 무관심(????-.-;;)과 사랑의로 요즘은 웃으며 산답니다..3년이나 지났지만..아직도 떠난 아가생각이날 때면 대성통곡을 한답니다..한번도 이런데 세번은..두서없는 뎃글이지만 아내분을 사랑하는 맘이 느껴져 입양이 치료가 되지않을까..하는 맘에 글을 남깁니다..행복하세요..^^

유유오래 전

확실한우울증이에요. 정신과치료꼭받아야해요. 안그럼안되요. 의료인으로써얘기하는거에요. 아내에게 꾸준한관심을주세요. 많이힘들고 많이외로울꺼에요. 아내가괜찮아질때까지 긷리되, 멀리서지켜보지마시고 가까이서보세요. 꼭정신과치료받으시고... 아내분이힘들어하시니, 아이는 나중에가지시고 피임하시는게 중요할꺼같아요.. 옆에서 지켜봐주세요. 정신과치료받다가 회복기가있는데, 그때 자해와자살시도많이하니까 완전히회복되고나서도지켜보세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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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오래 전

임신전에 철저히 계획 세우고 운동으로 몸 만든뒤에 그때 다시 생각해보세요. 자궁도 약한데 무작정 애부터 갖는건 아닌듯. 그전에 서로에게 시간이 필요할것 같아요 아내곁에 있어주되 강요하지말고 스스로 마음을 열때까지 언제고 기다려 주세요. 아내에게 기다리겠다고 끊임없이 얘기 해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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