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부터 일어나 한참을 생각없이 앉아있다 걱정반 긴장반으로 글을 보러왔습니다.
아내를 고칠수만 있다면 하루빨리 뭐라도 해봐야 할것같아 더 조급한것 같습니다.
일단은 정말 감사합니다. 제 생각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됏습니다.
아내가 온전치 않은 몸인데도 대비책 하나 없이, 혹은 사전의 준비 하나 없이
무리하게 임신을 시킨것만 같아 아내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그리고 아내를 고쳐야겠다는 생각도 버려야겠습니다.
어떤 분 말씀대로 아내는 제가 본인을 정신병 환자라고 생각한다고 오해할수도 있겠네요.
어제밤에 아버지와 소주한잔 하면서 앞으로의 일들을 상의했습니다.
아버지는 기쁠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도 좋은 사람이지만,
사람이 가장 힘들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진짜 사람이라며
당분간 일은 아버지가 봐주실테니 저는 집에서 아내와 시간을 보내라고 하시더군요.
그동안 장모님이 와 계시기에 혹시 계시는동안 불편하실까 아침일찍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해서 아내가 자고 있으면 작은 방에 들어가 자고 다음날 곧바로 출근하던 일이
많았는데 혹시나 아내가 이런것들을 무관심 또는 보기싫어 하는 행동으로 봤을지 걱정입니다.
당분간은 집에서 생활하며 조언대로 아내에게 하고싶은 말들을 편지로 슬 예정입니다.
어떤식으로 글을 써야 제 진심이 전해질지, 아내가 마음을 열어줄지 모르겠지만
조금씩이라도 계속 표현해보려 합니다.
다시 한번 제 두서없는 글에 조언을 달아주신분께, 제 그릇된 생각을 일깨워 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 보답할수 있는 길은 없지만 늘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좋은 글은 아니라 조언을 얻고 글을 지우려 했습니다.
제 글을 의심하셔서 신고하시겠다는 분과,
저는 알지도 못하는 글의 글쓴이가 저일것같다고 추측하나로 욕을 하신분.
보고계신다면 이 글은 두 분을 위해 남겨놓겠습니다.
어떤 글인진 모르겠지만 그 글을 쓴 글쓴이가 저라고 하셨지요.
그 글쓴이와 저의 연관성 하나라도 찾으신다면 제가 님께 정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저는 아내가 다닌 두 지역 병원의 기록도, 상담내역도 다 준비되어있으니
충분한 근거가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욕하시고 헐뜯고 비난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직은 많이 성숙하지 못한 30대 초반 남편입니다.
네이트톡.. 그리고 결시친..
아내가 결혼전부터 즐겨보던 것들이었는데,
제가 보기엔 맨날 부부의 싸운이야기, 시댁과의 갈등등의 주제들만 다루는..
늘 무언가를 하기 전에 걱정부터 앞서는 아내가 보지 않았으면 할 내용들 뿐이었습니다.
항상 톡을 보면서 저에게 '이것봐 이런 집들도 있어, 우리도 이러면 어쩌지?'
하고 묻는 아내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랬던 아내가 오히려 그리울 뿐입니다.
저는 32살,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부족하지 않게 살고 있는 한 집안의 가장입니다.
외동아들이구요.. 어쩌면 아내는 여기서부터 스트레스를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외동아들인 저 때문에 저희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겠지요.
제 아내는 저보다 1살 많습니다. 제가 첫눈에 반해 고백을 하고 1년 반정도를 만나다
이 여자를 놓치기 싫어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결혼하기 전에 프로포즈를 했을때 아내의 대답이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납니다.
결혼하자는 제 말에 아내는 단박에 거절했으니까요.
이유는 본인이 임신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고등학교때부터 자궁이 약해 임신이 어려울것 같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 그때 그것때문에 왜 우리가 결혼을 못한다는건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냥 막연히 우리 둘이 좋아 하는 결혼인데,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어떠냐, 훗날 정말 아이가 생기지 않거든
마음으로 낳을수 있을때 입양을 하자, 그게 안된다면 자식같은 반려동물을 키우자 했습니다.
두달여를거쳐 세번의 프로포즈를 했을대 아내가 받아주더군요.
남부럽지 않은 신혼이었고, 남부럽지 않은 나날들이었습니다.
결혼 3개월만에 들어선 아이도 정말 축복이었고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얻은 아이는 6개월만에 저 세상으로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도 아내도 한달동안을 말없이 슬픔속에서 지내고, 한달쯤 되었을때
아내에게 잊자고, 마음속에 묻어두자고,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가 없는거라고.
아이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것 같아 다음에 꼭 다시 올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아내는 처음으로 여성분들이 눈썹을 정리하시는 그 작은 칼로
본인의 허벅지를 그어버렸습니다. 너무 놀라 아내를 병원으로 데려갔고
다행히 깊지 않은 상처덕분에 커다란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제게도 그리고 아내에게도 너무 큰 충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후, 장모님의 수없는 설득끝에 아내는 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상담 내용들은 더 충격이었습니다. 본인이 아이를 죽였다고 합니다.
어째서, 뭐가 아내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네달쯤 거치고 아내는 조금은 다시 돌아온것같았습니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나고 다시 아이가 들어섰습니다.
임신이란 사실을 알고, 저도 아내도 너무 기뻤지만 그 기쁨도 잠시
아내는 하루하루 걱정뿐이더군요. 평상시 몸짓 하나하나에도 참 조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그런 행동들이 무색하게도 아이는 3개월만에 유산됐습니다.
이렇게 두번의 유산을 겪고 나니 아내가.. 이젠 대화조차 통하지 않습니다.
매일을 울고, 정신과 상담은 이제 더는 받으려 하지도 않고,
지켜보던 제가 조금만 달래주려해도 자해할 시늉을 하며 근처에도 못오게 합니다.
장모님이 예전처럼 설득이라도 하려고 하시면 집안의 물건들을 던지고,
스스로를 때리고, 할퀴고 .... 하루는 목을 매달아 자살시도를 했던걸
장모님이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 아내가 걱정이돼 열쇠로 열고 나서야
발견하시고 119를 부르셨답니다.
아내의 상태때문에 지방에서 올라와계셔서 망정이지,
장모님마저 그 자리에 안계셨다면..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하.. 사실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평생을 지켜주겠다고 결혼한 그 사람의 남편인데,
정작 그 사람이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지켜주기는 못할망정
아무런 도움이 못되고있다는게 스스로 한심하고 답답합니다.
장모님은 늘 본인이 미안하다고, 아내와 정리하라고..
둘다 안쓰러워서 못보겠다고만 말씀하십니다.
저희 부모님도 한번씩 들러 아내도 한번씩 보시고,
장모님도 만나뵙고 가시지만 이런 일때문에 이혼한다면 오히려 저를 안보시겠다는 입장이십니다
저도 아내에게 그런 부끄러운 남자가 되기 싫구요.
제가 궁금한건.. 여기서 제가 뭘 어떻게 할수 있을지 입니다.
대화를 해보고 싶어도 대화는 커녕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막는 아내를,
제가 어떻게 보듬어야 할까요. 출근해서도 일이 잡히지 않고, 미칠지경입니다.
부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