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후..아버지의 문자

좋아하는데2013.07.07
조회50,793

 

3년간 사겼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너무나 사랑했기에

헤어지고도 참 힘들었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친구인데..너무 힘들게 버텨온 인연이라 서로 참 많이 힘들더라구요.

사실 다 구차한 변명이고..결국엔 뭐...극복할만큼 서로 더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헤어진거라 생각합니다.

집에선 왠만하면 티를 안낼려고 노력했는데..사진이며 선물이며 아직 채 정리도 못한 그녀의 흔적들이 모두 그대로 있는걸 보니..쉽지가 않더라구요.

퇴근 후 매번 술에 취해 들어오는 모습과,

하루하루 무기력하고 우울한 제 모습에 아버지가 눈치를 채셨나봅니다.

 

그날도

친한 직장 동기와 소주잔을 연신 기울이며.

그녀에 대한 미련과 아픔

그리고 후회와 이젠 돌이킬수 없는 우리의 지난날에 가슴이 먹먹해 지더군요.

그러다 갑자기 아버지께 문자 하나가 왔습니다.

 

내용을 사진첨부하고 싶으나 유에쓰비가 오류가 나는 바람에;;

직접 적어야겠네요..

 

"이 녀석아...혼자가 되는게 그렇게 겁나고 무서웠냐~

자길 버리고 떠나갈까봐 그리도 몸서리친단 말이냐..

사나이라면 순리대로 담담하게 받아드리자.

현재의 헤어짐이 결과라 생각하겠지만 그저 한 과정일뿐이라는거...

겨울이 가야 봄이 오지 않겟나.

내 마음하나 어떻게 하지 못하는데 남의 마음하나 받아줄 여력은 있나?

눈물의 소주 한잔으로 흘려보내자~

다시 오리란 미련은 남겠지만 새로운 봄을 기다리며 마음을 달래보자~"

 

아버지 문자를 읽어 내려가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집에선 늘 무심한듯 지나치시더니 속으론 제 걱정을 많이 하고 계셨나봅니다.

이젠 정말 어른이라 생각했는데..

이별의 아픔 따위..이젠 잘 극복할수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아직 그러지 못하는 제 모습에, 아버지 눈엔 제가 아직 마냥 어린애로만 비춰졌었나 봅니다.

그런 제 모습에 많이 실망하고 걱정하셨겠지만..또 언젠간 희망을 갖고 멋있고 당차게 일어날 제 모습을 아시니 이렇게 조용히 문자를 보내주신것 같습니다.

 

이별을 하셨나요

혹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셨나요?

 

너무 슬퍼하시지 마시고 좌절하지말고

제 아버지 문자를 보고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74

살아있네오래 전

Best와~~아버지 멋지시네요..아버지가 보낸문자 몇번을 곱씹어 읽어봤네요나두 곧 아빠가 되는데 님의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되고싶네요

키라키오래 전

저도 3년을 사겻엇는데.. 제가 너무아파하는거 보고 아버님이 우시더라구요..... 전화통화하면서 ..내가 할수있는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우시더라구오.......나도따라 울엇어요.. 너무아파요... 너무아파..

qadf오래 전

아버지 .ㅠ..ㅠ

qtst오래 전

와 아버지 문자 읽는데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ㅠㅠㅠㅠㅠ

ㄴㅇㄹㄴ어ㅣ오래 전

혼자가되는게 그렇게무서웠냐는말. 왠지그말찡하다 되게 나한테하는말같아서

오래 전

아버지 말씅 너무 좋아서 캡춰했어요ㅠ

기분오래 전

좋겠습니다^^너무멋지아버지가옆에계신다는것은~~당신는복받는사람입니다^^그런부모만계신다면요즘젊은사람들기운나겠네요^^힘내시고화이팅^^여자들많아요^혹시알아요^^더좋은친구만날지^^

오래 전

눈물나요..

벼꽃오래 전

사랑하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사랑은 곧 다시 찾아올겁니다.

깡따구오래 전

아빠의 말한마디가 정말 큰 위로가 되죠...저도 결혼전 사귀던 남친이랑 헤어지고 싱숭생숭한채로 고향집에 내려갔죠...식사하러 가던 차에서 운전하던 아빠가 덤덤하게...힘드냐? 묻길래..응 대답하니..헤어지면 다 힘들다..하는 너무나 평범한 말을 듣는순간..가슴에 무겁고,쓰렸던게 거짓말처럼 사라지곤..그래,맞어,다힘들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암으로 6년전 돌아가셔서 남편을 한번도 못보셨지만..지금도 아빠를 존경하고,아빠의 절반만큼이라도 인생을 살면 성공이라 생각하며 살고있어요...

acyclovir오래 전

후....나도 좀 헤어져보고 싶다 이렇게 힘들다고 징징대는 글을 보고도 부럽기만 하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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