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무서워요.

동글이2013.07.08
조회314

안녕하세요. 지금 고1인 여학생입니다.

음..일단은 말 그대로 친구가 무서운데요..

일단 제 상황을 조금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요

저는 중3때 거제도로 전학을 와서 정말 평생 동안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을 4명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중 A와 가장 친하게 지냈고요. A도 저를 정말 좋아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를 가면서 A와 저만 같은 학교에 가고 B,C,D(얘는 아직 중학생)는 각각 다른학교에 갔어요.

 

고등학교때 조금 많은 일이 있었어요.

저는 3층에 있는 반을 배정받았고, A는 4층에 있는 반을 배정받았었죠.

그러던 중 고등학교때 A의 같은 동네 친구들 끼리 싸움이 일어나서 서로가 서로를 비방하면서 싸웠었고,A는 그 싸움의 중심에 있던 한 친구를 정말정말 싫어해서 매일매일 욕을 하곤 했어요.

저한테도 하고, A의 같은 동네 친구중 가장 친한 친구인 F에게도 항상 욕을 했죠.

저는 그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되어 있는게 아니라서 그다지 화가나진 않았지만 A와 F는 쌓인게 많았던 지라 화가 많이나서 유난히 심하게 굴었어요. 또한 그 뿐만 아니라 욕을 하던 그 아이가 저와 같은 반이었는데요, 저희 반도 함께 싸잡아 욕을 하곤 했었어요. 뭐..물론 우리반 욕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그렇게 크게 그런건 아니라 그냥 못들은척 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몇날 몇일을 싸우다가 조금 잠잠해 지고, 아 이제 이 소동이 좀 가라앉는구나 싶을때 즈음에 A가 정말 싫어하던 그 친구에게 문자가 왔어요. 조금 유치한 내용인데

 " 니가 그러고 잘살거 같냐," " 넌 평생 배신자로 살겠네" 같이 두통의 문자가 왔고 그 미움받던 아이는 그걸 저희반 반톡에 다 뿌렸죠. 그걸 본 저희반 애들은 와, 뭐야 저거..그런 분위기였죠.

저도 그때 당시 저희반 반톡을 보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의심할수 있는게 A와 F였는데 그래도 그런 짓까진 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에 물어보지도 않았고, 혹시나 그랬다면 다음날이라도 저에게 말해줄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다음 날 학교에 가니깐 A랑 F가 화가 났더군요. 다행이도 제가 생각했던대로 그 둘이 한건 아니였어요. 다른 아이가 했었죠. 그리고 이 일을 말미암아 서로 얼굴보고 얘기하며 싸운적은 없었던 그 셋이(A와 F,미움받는아이) 만나서 이야기 하기로 했나봐요.

저는 '오, 그래? 열심히해.' 이런 분위기였죠. 그리고 시험치기 몇일 전 석식시간에 그 셋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그때 그 자리에는 없었어요. 셋이서만 이야기하겠다고 했었거든요.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어보고 싶긴 했지만, 뭐..물어보진 않았어요.

정말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면 저한테 분명히 말해줄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믿었거든요.

그리고 다음날, 같은 반 친구랑 미술실로 가는데 미움받던 애가 제 팔을 붙잡더니 야, 너 A한테 우리반 반톡 보여주냐? 그러더라구요. 저는 보여준 적도 없고, 그애들이 그런걸 좋아할리도 없으니깐 '아니..안보여줬는데?' 그러니깐 미움받던 애가 '어..그래..' 이러면서 가더라구요. 그날, 선생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자습시간에 체육종목을 정하고 있다가 갑자기 한 얘기가 나왔어요. '야 4층에 어떤 반 애가 우리반 반톡본대!' 라고 분명히 A네 반을 지칭하며 미움받던애가 말을 했었고, 그 옆자리 아이가 '야, 4층에 A라는 애가 우리반 반톡본대.' 그러자 반 애들이 웅성웅성 거리며 '어떻게 본거래??' 그러자 미움받던 그 애가 저를 가리키며 '그 A가 쟤 친구인데 쟤 휴대폰으로 몰래 봤나봐.' 그러더라고요. 그냥 멍-했어요. 저게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고, 왜 A는 저런 얘기를 저한테 안해준건지도 모르겠고, 분명히 걔네가 그런 짓을 할 애들은 아닌데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등의 잡다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있었고 조금 화가 나기도 했어요. '왜 그런 얘기를 나한테는 안해준거지?'라는 생각같은??..그리고 그 불편한 시간이 지나고 석식을 먹으러 기운없이 4층으로 올라가는데 저기 멀리 A랑 F가 보이더라고요. 그중에 F가 절 보자마자 화를 내면서 " 야!! 너네반 애들 왜그렇게 싸가지가 없어?!"라고 하더군요. 잠시 어안이 벙벙해서 쳐다보니깐 옆에 있던 A도 같이 화를 내면서 " 진짜 너네반 싸가지 없다." 그러더라고요. 계속 입다물고 있으니깐 둘이서 열심히 화를 내면서 이런 저런 화를 저한테 푸는데 화가 난 이유는 체육대회 팀이 F네 반이랑 저희반이랑 같은 팀인데 출전종목을 정하는 과정에서 F네 반만 종목들과 인원수를 전해받고 그걸 저희반에 알려주는 과정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어서 전달이 잘못되었고, 저희반은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출전 종목과 인원수를 내자 F네 반이 조금 불편한 방향으로 가자 F가 화가 난거였어요.

평소 같았으면 이런 저런 말을 해서 오해를 풀든지 했을텐데 석식시간 바로 전에 그 이야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채로 이애들이 저에게 대하는 태도에 왠지 속도 상하고 화도 나서 그냥 입다물고

" 미안해, 미안..미안해" 만 계속 반복했네요.

그리고 그주 주말에 A네 집에 놀러갔는데 F도 있었거든요. 둘이 막 깔깔 거리며 이야기하다가

F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 야 맞다 쟤네반(우리반)에 그 미움받는 애가 우리가 쟤(나)폰으로 반톡본다고 다 퍼트렸대" 라고 말을 하더군요. A는 그말에 왠지 엄청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와 ㅋㅋㅋ우리 그럼 이제 마녀사냥 당함ㅋㅋ?" 그러면서 막 웃는데 제가 모르는 표정으로 있으니 절 붙잡고 하는말이 " 야, 우리 이제 마녀사냥 당함 ㅋㅋㅋ " 그러길래 제가 왜? 그러니

그날 이야기 하던 날 미움 받던 애는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나봐요. 그래서 그 애를 가리키면서 니가 그랬지 그러니깐 A가 아, 저기서 들키면 안돼는데 싶었는지 " 아닌데? 내가 그랬는데?내가 내 친구 폰으로 너네반 반톡 보고 화나서 그랬어." 그랬대요. 저 말을 하고 A는 또 낄낄 웃으면서 " 야, 우리도 마녀사냥 당하는데 너도 이제 너네반에서 마녀사냥 당할거임 ㅋㅋㅋ" 그러는데 좀..짜증났어요 솔직히. 그래도 아, 됬다. 지금 쟤네가 말 통할 상황도 아니고 여기서 괜히 말해봐야 저것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거다. 싶어서 그냥 아무렇지 않은척 가만히 있었죠.그리고 며칠뒤에 저 일은 잠잠해 졌는데요, 저는 저 뒤로 A가 조금 불편해졌어요.

그리고 며칠전에 A도 저도 그림그리는걸 좋아하는 편인데요. A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취미로만 그릴 뿐이지 미술을 진로로 잡을 생각은 지금 당장은 없어요. 집안형편이 제가 미술하는걸 보태줄 만큼 좋은 형편도 아니고 제가 미술하겠다고 떼써서 미술 배우면 제 동생은 제가 동생한테 투자할 돈까지 다 끌어다가 미술에다 투자하는 거니깐 동생은 하고싶은걸 하지도 못하게 되거든요.

그래도 그림그리는것도 좋아하고 잘 그리고는 싶어서 항상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게임하고 있는데 그 정말정말 소중한 친구들이랑 하는 단체톡에서 A가 열심히 얘기를 하더라고요. 게임 틈틈히 무슨 얘기하지 하면서 구경하는데 A가 갑자기 이런 저런 얘기를 막 해요. 그 중에 하는 얘기가 " 야, 동글이. 너는 진짜 그림 그릴때 좀 빨리빨리 그려봐라 답답해 죽겠다. 니가 그림을 그렇게 그리니깐 실력이 안느는거다. 니 그림 좀 이상한거 같다. 그림체좀 바꿔라"

등 들으면 기분이 나쁠 만한 말을 했고, 저는 그걸 게임 하면서 보고있었고, 그걸 보던 같은 단체톡방에 있던 B는 A를 말리고 있었죠. 그 상황에 제가 화를 낼수도 있었는데 화를 안냈어요.

게임 끝나면 반박 해봐야 겠다, 라고 생각해보긴 했지만 괜히 여기서 제가 한두마디 던지면 쟤는 분명히 또 화를 낼테고, 그러면 싸움밖에 더나겠나 라는 생각도 있었고, 게임 끝나고 나니깐 상황이 왠지 많이 바뀌어져 있어서 뒤늦게 화를 내기도 조금 이상했었거든요.

 그때 당시에 저는 아, 뭐..괜찮겠지 그랬는데. 그때 이후로 그림을 그릴때마다 A가 했던 그 비판인지 비난인지 모르는 그 말들이 계속 머릿속에 떠다니고 연필을 잡기도 무섭고, 반은 다르지만 같은 미술부 동아리였던 A가 제가 책상에 공책을 두고 화장실에 간 사이 그 공책을 보고 있는 것을 보면 속이 역겹고 또 무슨 소리를 할까. 같은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서 가서 공책을 뺏지도 못하고 조용히 뒤에서 지켜보다가 공책을 내려놓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척 가서 엎드려 있고 그랬어요.

점점 A가 무서워졌어요.

조금 전 일이지만 전국 모의고사 쳤을때, 저는 그 전까지 너무 시험성적이 떨어지던 상황이라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A는 F랑 놀기에 여념이 없었어요. 그리고 시험성적이 나오자, 당연히 저는 성적이 올랐지만 A는 완전 폭삭 떨어졌죠. 시험이 끝난 주에 같이 노는 애들끼리 약속이 있었는데 A가 채팅방에서 잔뜩 저기압이 된 상태로 내일 나 너네한테 화풀이 할수도 있으니깐 너네가 알아서 조심해라.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B가 이유를 묻자, 시험을 망쳐서 기분이 안좋은데 너네가 좀 만만한 편이니 너네가 알아서 조심해라. 그러더라고요. 사실 저건 인과응보 아닌가요?

저는 제 성적과 제 위치를 알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성적을 올렷지만, A는 항상 블로그에, 카페에 게임만 하며 놀더니 성적이 떨어졌고, 그것때문에 기분이 나쁘니 너네에게 화풀이를 할수도 있다. 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조금 기분이 상했어요.

 

으..뭔가 이야기가 굉장히 조잡하고 기네요.

저것말고도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런저런 이유들이 모여져서 A가 점점 무서워지고, 점점 피하게 됩니다. 물론 A가 항상 저런건 아닌데요. 요새들어서 너무 막대한다는 느낌도 받고, 막 구는것 같아서 기분이 상합니다. 저는 A가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믿어줄 자신도 있었고, 믿어 주기도 했는데 점점 자신도 없고 믿어주지도 못할것 같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친구를 이렇게 무서워 하고 피하는 제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 두번 저러는 것도 아니고 여태까지 처럼 참으면 될텐데 참지도 못하는 제가 바보같다고 생각하며 저 혼자 자책하기도 매일 밤입니다.

대부분 A가 화를 내면 저는 받아주는 타입이고. 왠만하면 참고 기다렸다가 조언해주는 타입입니다. B에게 말해보니 B는 니가 너무 참고만 살아서 그게 이제서야 분출이 되는가보다. 라고 말을 하기도 하는데..잘 모르겠어요, 사실..

 

여태까지 처럼 계속 참으면 A와 다시 관계를 회복시킬수 있을까요?

요새는 제가 A를 계속 피합니다. 옛날엔 억지웃음이라도 지을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도 못하겠어요. A를 보면 표정이 굳고, 시선을 맞추지 못합니다.

정말 소중한 친구인데, 제가 이러는걸 보니 화도납니다...친구가 너무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