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 기억 하시나요..? 2년 전에 글썼던 학생인데요.

..2013.07.09
조회108,528

와... 오후에 잠깐 짬 내서 판에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보내주신 위로와 격려에 더 힘입어 열심히 살게요. 저와 비슷한 일들을 겪으신 분들이 많아 정말 놀랐어요. 많은 댓글에 있는 내용처럼 엄마한테 더 많이 잘 해야겠어요. 가끔씩 피곤하다고 투정 부리고 말대꾸 했던 것들이 생각 나 미안해 지네요..
조금 더 살을 덧 붙이자면, 저희 아빠랑은 그 날 이후로 연락도 안 해요. 아빠가 매몰차게 그 식당을 떠나면서 마지막 인사 같은 말을 제게 하셨거든요.'잘 지내라~ 어디가서도 항상 몸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하고' 라고요. 제가 느끼기엔 그게 마지막 인사였어요. 그 이후, 저희 집도 이사를 가고, 엄마랑 저 모두 핸폰 번호도 바꿨거든요. 
아빠를 아주 많이 미워했어요. 왜냐면 그만큼 사랑했으니까요. 근데 2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솔직히 말하면 하나도 안 미워요. 이 뜻은 제 마음 속에 더이상아빠가 없다는 뜻이겠죠?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고, 건강하셨음 해요. 그리고 나중에 세월이 흘러 찾아 온다고 해도 못 찾게끔 저는 빨리 졸업해서 엄마와 함께 이민가서 살 계획이에요. 국적까지 바꾸면 부양의 의무로 고소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미국에 이모도 계시니까 저희 엄마도 좋다고 하셔서 문화센터에서 가르치는 영어 회화반 수업도 들으러 다니세요. 
아직도 가끔씩 꿈에 나오는 우리 아빠... 내가 아빠와 산 날보다 앞으로 아빠 없이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았으니까.. 아픈 기억은 지울게요.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드리고 싶어요.저의 모자란 글 하나 하나 읽어 주시고, 같이 아파 해 주시고, 위로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처럼 이제 시작이니, 앞만보고 열심히 살아갈게요. 그리고 먼 훗날 제가 직장을 잡거나 가정을 꾸리거나 한다면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저의 꿈은 청소년 상담사입니다. 돈을 벌게 되면 엄마와 함께 작은 식당도 오픈하고 싶네요. 제가 요리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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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힘들 때면 판에 들어와 제가 썼던 글 보고 가슴이 먹먹하고, 또 댓글보고 울고 했네요.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저의 이야기를 들어 주시고, 아픈 사연들 공유 하면서 제가 더욱더 강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고마운 마음을 글로 전하고자 다시 왔어요. 
일단 부모님께서 이혼하신지 2년이 다 되어 갑니다.저는 어엿한 대학생이 됐구요. 전에는 방황하고 반항하고 철이 없어 성적이 그닥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요. 정말 이 악물고 하니까 지금은 이름대면 사람들이 알 정도의 학교에서 장학금 타면서 공부 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되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사실, 제가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 했거든요. 외동딸이라 맘 나눌 형제도 없고 혼자라고 늘 생각 했는데, 댓글 보면서 기운 냈어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저희 아빠하고는 연락을 끊은 상태구요. 전에 살았던 동네 아줌마나 고모들이 아직 엄마랑 연락을 하고 있어 간간히 소식은 듣고 있는데, 그마저도 제가 끊어 버리라고 해서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저희 아빠.. 벌 받은 거 같아요.그 술집여자와는 끝내고 다른 아줌마를 찾았대요. 그것도 아빠보다 나이 많은 연상.그리고, 그 여자와 살림을 차리고 그 여자의 아들, 딸 들도 결혼을 시켜 줬다네요. 아들은 차까지 뽑아주고요. 그러다 어찌 된건진 몰라도 사업이 잘 안되면서 부채가 많아지고,지금은 건물들도 다 팔고, 전에 살던 집도 팔고, 월세에서 산다고 들었어요.참! 그 여자의 치매걸린 아버지까지 모시고 산다네요. 

사실 엄마 몰래 아빠를 한 번 만났어요. 근데.. 멋있었던 잘생겼던 저희 아빠는 어디로 가고 없고, 많이 수척해진 고생한 얼굴로 나오시더라구요. 옷도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베이지 색 점퍼에 남색 츄리닝을 입고 오셨는데.. 점퍼 소매가 꼬질꼬질하고.. 예전에 저희 엄마는 본인 옷은 안 사시더라고 저희 아빠 만큼은 꼭 백화점에서 옷 사입히셨거든요. 그런데.. 그런 세련된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네요..
아빠가 밥을 사주신다고 해서 고깃집에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제가 물어봤어요. "아빠 행복해?" 라구요.아빠가 대답이 없으시네요..그래서 다시 "우리 버리고 갔으면 행복해야지, 난 진심으로 아빠가 행복했음 좋겠어" 라고 하니까.. 버럭 화를 내시곤 자리를 박차고 나가시더라구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한 지 잘 모르겠으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저희 아빠는 행복하지 않다는 거예요. 
저희 엄마와 저는요? 정말 행복해요. 이제 큰소리로 싸움 하는 소리 안 들어도 되고, 저희 엄마는 주중엔 일 하시고 주말엔 친구들과 등산 다니시고, 얼마 전에는 저도 안 가본 독도까지 다녀 오셨더라구요. 제주도 올레길도 다 다녀 오시고요. 
제가 엄마한테 "엄마! 애인 있어? 애인 있으면 다시 재혼해도 돼. 난 엄마가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니까 저희 엄마 께서 "이제 남자라면 지긋지긋하다 ㅋ 어렵게 찾은 자윤데 뭐하러 또 결혼을 하니?" 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전 이번에 교환학생으로 뽑혀서 전액 무료로 미국에 한 학기 동안 가기로 했어요. 엄마가 많이 보고싶겠지만 한 번 잘 지내보려고요. 

비록 완벽한 가정은 아니지만 평화를 되찾아서 그런지 지금은 어느 누구 하나도 부럽지 않네요. 네. 저희 모녀는 지금 행복해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도 행복 하셨음 좋겠어요. 

댓글 102

기승전병오래 전

Best그래. 인생 아직 살만하다. 넌 이제부터 시작이야.

ㅋㅋ오래 전

Best나방금 읽고 울컥함.. 글쓴이 댓글처럼 이악물고 대학잘가줘서 고맙고 바르게 자라줘서 너무 고맙네. 나같으면 신세한탄에 부모님원망하며 삐뚫어졌을텐데..너무 대단하다!앞으로 글쓴이 앞날에 어떤 고난이생겨도 잘 해쳐나갈꺼같다. 정말이지 너무뿌듯해!! 앞으로 행복한일만가득하길 빌께요!

ㅇㅅㅇ오래 전

Best"우리 버리고 갔으면 행복해야지, 난 진심으로 아빠가 행복했음 좋겠어" 이말에 왠지 속쒸원하네

으음오래 전

ㅇㄷ

오래 전

저도 고삼때 비슷한경험이있어요 같은 외동이라서 더 공감이가네요... 혼자니까 그당시엔 혼자 힘든거 삭히고 주변에 상담하고 말할사람이 없으니까 더 힘들었어요.매일 밤마다 울면서 외하필 나한테 이런일이 일어나는거지 하는 생각도 들고..많이 힘들때마다 다이어리나 메모장에 쓰면서 그렇께 버텼왔는데 정말 시간이 약이라는말이 맞는거같아요. 부모님이 이혼하신지 1년이 지났고 아직 돈문제로는 현재진행형이지만 그때 정말 지칠정도로 힘들었었던거 생각하면 그때 엄마랑 저랑 함께 버틴거생각해서 더이상 못버틸꺼 뭐있겠어 하면서 뭐든 다 할수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수 있는거 같아요. 글쓴이는 저보다 더 멋있게 상황극복하신거같고 진짜 대단하네요.... 오히려 이글보고 좀더 용기얻어서 가는거같아요 응원할께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jh오래 전

나도 아빠가 집나간지 10년쯤 되었나?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바람난년이랑 아빠찾아서 엄마가 갔더니 길거리에서 엄마를 밟고 때리고 그 여자집 시엄마든 누구든 우리집 찾아와서 우리엄마때문에 집 풍비박산 났다고 그후에 차들고 돈들고 울아빠 그년이랑 집나갔지 잘살라나 얼굴도 가물가물하다 가끔 꿈에서 무릎꿇고 빈다 울아빠 시간이지나서 좀 무뎌진건지 보고싶기도하고 애처롭다 울엄만 재혼해서 잘산다~~ 몇일전 친구결혼식에 갔는데 아빠친구들 만났다 아버지랑 연락하는거 같았는데 아닌척 숨기는 모습보고 웃겼다 각자 인생이지 아버지의 인생 나의인생 슬프다 죽기전엔 보고싶다 그래도

J양오래 전

2년전 내가 고등학생일때 우연히 이 글 보게되어 정말 많이 안타까웠는데 잘 이겨내고 공부도 더 열심히하고 좋은 대학에 교환학생이라는 기회 잘 잡아서 정말 다행이예요. 글쓴이가 아마 저랑 동갑이거나 한살어린거 같은데 되게 기특하네요. 미국교환학생 잘다녀와요! 넓은 세상을 보면서 한층 더 성장하는 좋은 계기가 될거예요ㅎㅎ원래 모바일로 로그인하는거 번거로워서 댓글 잘 안다는데 저도 다음학기에 러시아 교환학생 가는 사람이라 뭔가 더 응원해주고싶어서 댓글남기고 가요~^^

비밥틀즈오래 전

안녕하세요. 저는 뮤지컬을 홍보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희가 어머니를 위한 감동이벤트를 기획중에 있는데요. 특히 일하시는 어머님께 따님의 감동 편지를 배달해드리려고 하고있거든요. 혹시 bibaptles@gmail.com으로 연락주신다면, 추첨을 통해 어머니를 깜짝 놀라게 해드릴 감동 이벤트와 뮤지컬 초대권을 드린답니다. 미국 가시기 전에, 함께 공연 보시면서 더더욱 행복한 추억 만드셨음 좋겠어요.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

앓이오래 전

먹먹한가슴이뻥뚫리는기분이네요~행복하게그리고누구보다 떳떳하게 잘 사세요

지헤오래 전

행복해지셔서다행이에요! 전에 슬펐던 과거의 나날들보다 앞으로의 행복한 나날들이 더 많으니 진짜 새로운시작은 이제부턴거같아요~ 행복하세용

오래 전

글보면서.울었습니다.멋져요 비슷한경험을 겪은 저로썬 그.아픔이 진짜로 느껴지는거 같아요 어디가서 누구에게 털어놓을수도 없는 아픔만나서 얘기나누고싶을 정도예요..그아픔겪고 어떻게 그렇게 멋지게.살 수있는지

여자오래 전

멋있다 진짜로

21女오래 전

꿈이 청소년상담사이시군요. 저도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상처가 아닌 도구로 청소년들을 상담해 주실 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꼭 훌륭한 청소년상담사 되셔서 청소년들의 미래를 밝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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