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녀가 들려주는 무서운이야기 (불청객)

흔녀2013.07.10
조회977

오랜만에 와서 미안.

요새 날씨도 너무 축축하고 비도 오고하니깐 4년 전 일이 생각나서 이렇게 왔어.

이상하게도 이런 날씨에 특이한일이 많이 일어나지?

참 의문스럽게도......

 

 

 

 

바로 이야기해줄게.

4년 전 대학을 다녔을 때 일이야.

 

 

 

나는 친한 친구랑 2인실을 썼어.

우리학교 기숙사는 신축이고 너무 좋아서 뉴스에도 나올 정도였어. 전혀 허름하지 않지.

(자랑.ㅋㅋ 학교가 좋아야지. cb)

 

 

 

친구를 그냥 A라고 부를게.

 

방 구조는

          (A자리) 책상 - 침대 - 옷장 - 현관

          (내 자리) 책상 - 침대 - 옷장 - 화장실

 

 

 

대충 상상이가지??

*여기서 우리는 현관 쪽을 바라보면서 잠을 자. 책상을 등지고 자. 이점을 염두하고 읽어줘.*

 

 

 

 

그 시기는 기말고사였어.

 

A랑 나랑은 정말 공부패턴이 달라.

 

나는 모든 과목을 미리미리 공부해서 나중에 노는 스타일이야.

 

밤에는 꼭 잠을 자야대. 밤을 새고 그러면 공부한 기억들이 사라지더라고. 뭐 아무튼.

 

A는 나랑은 다르게 벼락치기 스타일이야. 항상 밤새서 공부하고 그런 스타일이지.

 

기말고사 마지막 하루 전날이었어.

 

어김없이 A는 밤새 공부를 하기로 했고 미리 마친 나는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어.

 

불은 다 끈 채 A의 스탠드만 킨 채로 잠이 들었지.

 

 

 

얼마나 잠을 잤을까. 눈을 떴는데 아직도 스탠드가 켜진 거 같더라고.

 

그래서 몸을 돌려보니깐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A가 엎드려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어.

 

원래 하얀 피부인데 유달리 하얗더라고……. 그리고 컴퓨터를 끌어안다시피 있었어.

 

나 : 왜 안자?? (스탠드 불빛이 너무 밝아서 짜증남)

A : 조용해…….

나 : 어서 자! 공부도 안하면서!!

A : 알았어. 조용히 하고 엇서자.

나 : 왜 그래?? 귀신이라도 본거야?? ㅋㅋ

A : 조용해!!!!!!!

 

신경써줬는데 버럭 화를 내는 A 때문에 좀 벼랑상해서 그냥 자버렸어. 왜 저런가하구..

 

그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깐 정말 밤을 샌 것 같더라.

 

새벽에는 왜 그랬냐고 했더니 강의실에서 말해주겠다고 하더라고.

 

그때부터 기분이 좀 묘하더라.

 

머리를 감는데 정말 귀신을 본건가하고 생각하니깐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기분이 들더라고.

 

덩달아 무서워진 나는 A랑 얼른 기숙사를 빠져나왔어.

 

강의실을 가는 동안에도 머뭇머뭇 거리던 A의 모습이 생각나.

 

A가 말하기를…….

 

 

 

 

내가 자고나서 얼마동안은 공부를 하고 있었대.

 

하지만 A도 사람인지라 그냥 포기하고 잠깐만 자야겠다하고 잤나봐.

 

컴퓨터도 안 끄고 스탠드도 안 끄고 책도 그냥 펼쳐놓고.

 

 

 

얼마나 잔걸까.

 

A의 컴퓨터(노트북)의 마우스는 정말 골칫덩어리였어. 그래서 나도 짜증을 낼 정도였지.

 

키보드를 치던 소리가 나더래. 그리고 마우스를 클릭하고 또 먹통 이였던 마우스를 탁탁 책상에 내리치는 소리가 나더래.

 

아. 흔녀가 자다가 말고 내 자리 와서 컴퓨터를 하나보네ㅋㅋㅋ하고 피식했대.

 

그런데 왜 본인컴퓨터 두고 내 컴퓨터를 하는 거지? (내 컴퓨터는 신 식이였거든.ㅋㅋ)

 

이상하다싶은 A는 우연히 고개를 돌렸는데.......

 

 

 

벽을 바라보고 자는 나를 발견한 거야.

 

흔녀…….

 

그럼 지금 컴퓨터를 하는 사람은 누구지??

 

몸이 움직였으니 가위는 아니라고 생각한 A는 그때부터 공포감을 느끼기 시작했대.

 

A가 몸을 움직이자 컴퓨터를 하던 누군가도 멈칫하더래.…….

 

숨소리도 못내고 가만히 있던 A는 혹시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꼭 감고 있었나봐…….

 

또다시 누군가는 A의 키보드를 치고 마우스를 내리쳤대…….

 

A는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다더군.…….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서 자신은 안자고 깨어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궁시렁궁시렁거렸대..

 

흔녀야 음냐음냐.. 몸을 뒤척이고 말이야..

 

그러더니 그 누군가도 행동을 멈추더래…….

 

그때였어……. 어느 정도 실눈을 뜨고 있던 A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어..........

 

방 구조를 알려줬듯이.

 

A는 책상을 볼 수 없고 현관을 보고 있었겠지??

 

신발장이 있었겠고…….

 

하지만 불투명한 문이 있었어. 드르륵 열리는.

 

그 순간 갑자기 현관에서 불이 들어왔어.........

 

센서가 누군가를 감지했고 불이 켜진 거지........

 

몇 분간 벌벌 떨었던 A는 벌떡 일어나서 아무 생각 없이 컴퓨터를 가져와 스탠드를 바짝 당기고

 

깨어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나봐…….

 

그 모습을 자다가 깬 내가 발견한 거고.......................

 

 

 

 

 

너무 무섭더라고……. 한 학기를 편하게 지내던 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게............

 

 

 

 

 

 

 

 

 

 

 

친구가 온 거냐고??

 

아니. 우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어.......

 

 

 

담을 타고 넘어온 거 아닐까??

 

아니…….

 

 

 

 

 

 

 

 

 

 

 

 

 

 

 

 

 

 

우린 4층이었거든........

 

 

 

 

 

그럼 귀신이 A가 깨자 나가버린 거 아닐까?

그 누군가와 눈이라도 마주쳤다면........... 으악 끔찍하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그 귀신도 A 너의 마우스가 맘에 안 들어서 탁탁 쳤나보다! 라고 웃고 넘기곤 했어.

 

 

 

 

 

 

 

 

 

 

 

또 잊을만하면 돌아올게…….

비 오는데 조심히 집에 들어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