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때는 마냥 졸업하면 취업이 쉬울 줄 알았고, 공무원은 공부하면 다 되는 줄 알았고...
공부하다 늦게 취업해서 이제 직장인 3년째.
취업시기를 놓치니까 대기업은 꿈도 못꾸고, 급한대로 중소기업에 취직.
근데 중소기업은 상황이 다 거기서 거기더라.
박봉에, 막말에, 여직원은 잡일 담당에, 상상 초월의 업무량에, 야근수당없는 야근이 매일.
첫직장을 발을 잘못 들였나, 근데 두번째 직장이 더 심하네.
흙탕물을 벗어나니 수렁이더라..
친구들은 제 나이에 취업해서 일찍 돈 모아놔서, 좋은 사람만나서 결혼도 하고 애기도 낳고...
나는, 막상 결혼적령기에는 모아놓은 돈도 없고, 불안정한 직장에 그런 조건이 미안해서
아예 소개팅이며, 다가오는 사람이며 다 거절하고, 만나던 사람은 놓아주고...
시간은 무섭게도 흘러서 벌써 30줄을 훌쩍 넘겼는데,
이제와서는 직장 집, 직장 집, 사람만날 구실도 없고, 만나면 바로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야 할 것 같아서 쉬이 못만나겠고...
남들 사는 걸 보면 왜이렇게 행복해 보이나.
직장 상사에 쪼이고, 이유없이 욕먹고 나면 너무 울적한데,
아무도 없는 집에 몸을 뉘이고 나면 허전해서 한숨이 나온다.
누군가 대화 할 사람도 없고, 누군가 나를 위로 해 줄 사람도 없이 하루하루
울적함이 마음에 쌓여만 간다.
이곳에서 열심히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줄 알고, 일도 열심히 했는데, 하면 할 수록
못하는 것만 눈에 불을 켜고 지적하고 이걸 해주면 다음에는 플러스 해서 더 많은 일을 주고...
그렇다고 쉬면 당장 내일이 걱정이고. 박봉이라 생활비 하고 나면 돈도 잘 안모이고... 이 삶의 싸이클이 영원할 것만 같아서 너무 두렵다.
* 하루종일 일에 지쳐있다가 넋두리로 쓴 글인데 정말 많은 분들이 봐주셨네요^^
스트레스 받는 일상에, 괜히 구직싸이트도 한번씩 들어가 봤다가, 상황이 좀 나아지면
그래, 어딜가도 다 똑같지 싶고 하는 마음에, 하루하루를 버텨냅니다.
이십대 때는 꿈이 있었어요. 사실, 회사다니면서 학원도 다니고, 자격증도 따고,
영어, 일어 수강도 하고 취미생활도 했는데, 어느 순간에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랄까요?
이렇게 까지 해도 크게 삶이 달라지지 않는 구나 하는 생각에 체념했나봐요.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라 행동반경이 좁아지다 보니, 사람만나는 것도 두렵고
그래도 누군가 친한 지인들이 곁에 있어줬으면 하는 제 마음도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거죠.
아마, 내일도 모레도 뭔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거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같은 생각을 하는, 힘든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동지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힘이나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 모두 감사하고, 그 댓글들을 보시면서 위로받는 분들도 많으실거라고 생각해요. 삶을 살아내고 있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또 하루를 잘 살아봐요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