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 회고록

에효2013.07.11
조회4,463

 

 

음.. 댓글 달린거 보니 글 읽는 분들 중 이해능력이 떨어지셔서 그렇게 댓글 다는건지, 애를 낳지 않아봐서 그런건지, 아님 자기 직업이 간호사나 의사이기 때문에 편을 들고자 그런식으로 다는건지는 모르지만..

이것은 내가 출산할 당시 겪은 바를 적은 글임.

의식수준 떨어지느니 그런말 들을 이유 없음.

 

애기 낳게 도와준 사람들한테 망할간호사, 의사놈.. 머 이랬다고 의식수준 떨어진다고.. 했던 글을 보니..

당연히 내가 아무 이상없이 아기를 낳아서 퇴원한거였다면 내 담당 간호사와 의사는 은인이지만, 내 상황은 다름.

아기를 낳기 전 나는 조산소와 병원을 고르는데 몇 달을 고민을 했었음. 조산소에서 낳고 싶었던 이유는 SBS에서 방영했던 병원환경이 태어날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수 있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보고 반해서 무지하게 고려했지만, 응급상황이 일어날 수 있고, 퇴원 후 이동 문제때문에 포기하고 병원에서 낳기로함.

낳기 일보 직전, 분만 담당 간호사는 아직 의사가 분만실로 올라오지 않았단 이유만으로 힘을 주지말라함. 내가 주고싶어서 주는것도 안주고싶어서 안주는것도 아님.

그리고 아기낳고 병실 올라가서 혈압 및 맥박을 쟀던 간호사는 맥박이 빨라지는 것이 무슨의미인지 알았다면 바로 담당의사에게 전해주고 그 후 오더를 받았어야 했고, 담당의사는 아이를 낳은 후에도 케어해줄 의무가 있음에도 입원해있던 3일중 일요일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퇴원하는 날 내 빈혈 수치가 현저하게 떨어짐을 발견함.

이 후 친분이 있던 다른병원 의사에게 이러한 정황을 얘기하니, 3일씩이나 모르는게 말이되냐고 오히려 나보다 더 역정내주심.

피가 모자라는 상황도 모른체 모유수유를 하러 갔었고, 하고 돌아오는길엔 등이 안펴질정도로 힘이 들었었음.

난 내돈 낼꺼 다내고, 의료과실 갈뻔함. 이런데도 욕이 안나올까.

당연히 따질 권리가 있고, 분명 과실이 있음에도 이제 수혈받으면 괜찮은데 뭘 그리 호들갑이냐, 앞으로 그럼 오지마라... 이런말을 하는 의사가 의사임? 의사놈이지.

 

그리고 다른 댓글 중 산전검사 안받았는지, 임산부가 빈혈 검사 안했었나? 이런 얘기가 있던데..

계획임신으로 산전검사는 물론이거니와 임신3개월 전부터 엽산약 꾸준히 챙겨먹기 시작할 정도였음.

빈혈검사? 막달검사때도 했었음. 별 이상이 있었으면 병원에서 얘기가 나왔겠지.

임신 5개월째부터는 철분약 복용이 당연한거 아님?? 어이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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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기 낳기 미리 겁낸 산모 위로하는 글 쓰다가 필 받음..

너무 길게 써서 그냥 글쓰기 함.

 

자연분만, 무통×, 3.64kg 출산(첫째)

 

새벽 3시 진통오고 5시까지 침대서 바르르 떨다가.. 가진통이 아닌 것 같아서 샤워하고(샤워하니 진통이 좀 사라진 듯 했음..) 준비하고 6시 반쯤 병원도착

7시쯤 분만실 입성

아기 손, 발 액자할꺼냐 안할꺼냐, 해서 골라주고,

첫 내진에 너무 아파서 눈물 함 뿌려주고,

관장하고 못참고 화장실로 달려가고,

아기태어나면 검사항목이 여러 가지 있는데, 기본검사만 할꺼냐 다른것도 추가할꺼냐 할때쯤 정신이 반쯤 나가 있기 시작

아래 제모하고, 중간 중간 내진.. 처음에만 아팠지 나중엔 그냥 손넣고 있었으면 좋겠다 할정도로 시원해짐..

진행이 시작되고 양수 터트려줌,

이때부터 제정신이 아니기 시작.

다른산모들 아아~ 하고 신음소리에 진통제 들어가는 끼릭끼릭 소리 들릴 때, 나는 벽 마구마구 긁으며 엄마찾음..

힘을 안줘도 마구 힘이 들어가기 시작

아이가 아니라 똥꼬가 뜻뜻해짐을 느끼며 아픈와중에 침대에 실수한것에 대해 수치심 느껴짐

간호사 불러서 미안하다고.. 실수한거 같다고 하니 간호사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쓱쓱 치워줌

그 후로 신랑 도착, 나 보고 안절부절 못하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신랑의 멱살을 잡음.

가족분만실로 내 발로 이동

내 이름만 불러대는 신랑이 시끄러워서 저리 가라고 하고싶지만 그 조차 소리도 안나서 저리가라고 손 휘휘 젖어줌.

배가 뒤틀리는 듯 하면서 곧 나오겠단 느낌이 옴.

망할 간호사 아직 힘주지 말라함.

내가 힘을 주는게 아니라 자궁수축으로 인해 힘이 자연적으로 줘지는 거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그 조차도 안나옴.

의사 놈 와서 준비함.

힘 두, 세 번 주고 우리 왕자 태어남. 자연분만 산모들 말처럼 회음부 절개 느낌없었음.

남들은 나오면 시원~하다는데.. 100% 고통중 60% 없어짐.

아들 얼굴이 보여지고 아... 이쁘다 보다 아... 못생긴 것 같아 어쩌지? 하는 철없는 생각이 언뜻 들었음.

엄마 냄새 기억하라고 가슴팍에 얹어줬는데, 무겁단 생각밖에 안듬.

꼬매는 동안 계속 의사에게 언제 쯤 다꼬매냐고 귀찮게 함.

꼬매는 중간에 또 자궁 수축하기 시작.

망할 간호사 꼬매는 중이니깐 힘주지 말라함.

망할년.............. 의사가 힘주는게 아니라 자궁수축이 되어 자연적으로 힘이줘지는거라고 간호사한테 핀찬줘서 신남.

태반이 나옴. 이제야 시원해짐.

꼬맨다고 한 시간동안 다리벌리고 있는데 허리가 끊어질 듯 함.

자연분만으로 애낳고는 걸어나올 정도라는데 그때부터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았음.

1인실이 준비중이라 4인실에 먼저 들어가 있는데 중간중간 정신을 놨었던 거 같음.

아마 새벽부터 진통해서 잠이와서 그런거라고 생각함.

4인실에서 1인실로 옮긴다고 휠체어에 앉았는데, 걷는것도 아니고 휠체어로 가는데 너무 어지럽고 토할거 같았음.

천천히 가자고.. 나 왜이런거냐고 하니 간호사가 아기 낳는다고 피흘려서 일시적으로 그런거라함.

침대에 누워서 한숨 잠.

자고 일어나니 허리가 안펴짐. 뱃속에 내장이 싹다 빈듯한 느낌? 고통?에 허리를 필수가 없음.

소변못보면 소변줄 꼽아야한다는 협박에 링거대에 기대서 화장실 감.

모유수유하러 가야하는데, 링거대에 의지하면 오지말고 좀 더 쉬라고 신생아 간호실에서 퇴짜맞음.

낳긴 오전 9시 48분에 낳았는데, 저녁되도록 수유못함.

밤참나와서 먹었더니 그나마 힘이 좀 생긴 듯 하여 12시에 수유하러감.

링거대는 붙잡았지만 좀 덜하단 생각에 내 새끼 모유먹어야지 하는 모성애 발휘되서 수유실 입성.

분명 나보다 늦게 낳은사람도 있는데 다른 산모들은 잘 걸어댕김.

나혼자 링거에 의존... 내가 약한가보다.. 평소에도 잘 겔겔 거려서 그런거라고 치부함.

올라와서 맥박 혈압 재는데 맥박빠르다함.

아.. 그런가보다 함. 그게 뭘 의미하는줄 모름.

이틀을 링거대에 의존해서 댕김.

3일째 퇴원 하기 전 의사진료받음.

맥박이 빠르냐고 그러기에 간호사들이 그러더라 함.

의사놈 재보더니 빠름... 겁나빠름.. 놀램.

당장 빈혈수치 검사하자함. 검사했더니 정상인 12인데 난 6이었음.

수혈 3팩 맞기로 함.

이제까지 내 등이 왜그렇게 안펴지고, 어지럽고 다른 산모들에 비해 나혼자 병든 닭처럼 골골댔는지 이제야 답을 찾음.

울집 난리 남. 남동생 신장이 안좋아 수술했었는데 그때도 기껏 떨어져봐야 10이었다고,

6이 말이되냐고... 이제껏 너희들은 뭐했냐고..

수혈받는동안 의사 놈 불려옴.

눈 똑바로 치켜뜨며 그게왜요!! 수혈받으면 되지!! 중간에 일요일이 끼어서 그렇다(토요일에 출산함)

여기 몹쓸병원이라고 좋은데 가야겠담서 그러니.. 그러라고 다음에 더 좋은데 가시라고......

여성병원이라 월급쟁이 의사라고 말 함부로 함..

샹럼................................................................................

3팩 다 맞고 퇴원 함.

 

참고로 포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