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요리 전담하는 게 잘못일까요

요리젬병2013.07.12
조회44,064

결혼한지 3년 된 따끈따끈 에서 쪼금 식은 부부입니다.

맞벌이고 출퇴근 시간은 비슷한데요.

 

남편이 요리를 진짜 좋아해요. 마스터쉐프 나가보고 싶어할 정도인데

그정도 기본기는 없는 편이라 ... 말리고 있어요

본인은 요리하는 거랑 설거지하는 게 제일 좋대요.

그런데 전 반대로 요리하는 거랑 설거지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요.

처음에 저 자취할때 남자친구가 놀러와서 냉장고보고 깜짝 놀랐어요,.

엄마가 싸준 김치 2종류에 스팸만 있었거든요.

요리도 해버릇해야 는다고 해서 몇달동안 주말에 해본적도 있는데

남편이 그냥 내가 해줄께. 할 정도로 레시피 보고도 요리를 못해요.

남편 말로는 감이 없대요 제가... 요리 센스 부족이라고.

 

결혼하자고 했을 때도 전 난 요리를 못해서..라고 걱정했더니 남편이

요리는 내가 할테니 걱정하지마라. 니 밥 얻어먹으려고 결혼하는 거 아니다.

왜 여자만 요리 한다고 생각하냐, 고 멋지게 말해줘서 감동받았어요,...

 

결혼해서도 지금까지 쭉 요리는 남편이 해오고 있고요. 남편이 그렇다고 어디

주방장이나 이런 직업은 아니고 그냥 회사원이예요.

남편이 요리하고 설거지 하면 저는 청소하고 빨래하고 집정리하고 저희는 나름

굉장히 분배 잘 해서 행동하고 있어요.

그런데 시댁에 갔을 때가 문제예요.

어머님이 시키는 거 하다 보면 매번 실수하고 맛이 없고 그냥 관심이 없으니까...

어머님이 대체 우리 아들 밥은 얻어먹는거냐고 하실때 좀 욱했는데 남편이 잘 스무스하게

넘겨서 더 뒷말은 안나왔지만..이게 무슨 죄라고 남편이 요리한다고 말을 못하는지

남편도 해야 할말은 아닌 것 같은지 시댁가서 내가 요리담당한다는 말은 안해요.

사회적으로 어긋나는 일인데 우리 둘만의 무언의 약속같아서 기분이 영..

 

그리고 친구들 만나도 얘 요리 못하는 걸로 유명했다고 밥은 해줘요? 하고 깔깔거리면

제가 우리 남편이 요리해 라고 하면 친구들이 엄청 놀리고..

우리 남편과 저는 순식간에 밥도 못얻어먹는 등신에 지할도리도 못하는 여자가 되요.

이건 제 친구들 뿐 아니라 남편 친구들을 만나도 똑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저를 지탱해주는 건 제 남편이예요. 우리 둘만 잘살면 되고 우리 둘만 행복하면

된다. 너는 요리 못해도 된다. 내가 요리하면 되지. 라고 말해줘요.

하지만 계속 이런 소리 듣다 보면 남편도 제가 한심해 지지 않을까 걱정되고요.

 

제가 좋아하는 결혼해도똑같네 라는 만화가 있어요.

거기서 만화가 커플이 결혼한 내용인데 거기도 남편분이 요리 전담해요.

아내 분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니까 남편이 이렇게 말해줘요.

"나는 요리하는 너보다 만화 그리고 니 할일 하는 니가 더 좋아" (비슷할거예요. 기억이 정확히;;)

 

우리 남편도 그랬어요.

니가 못하는 요리 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 보다 니가좋아하는 거 하면서 행복해 지라고

 

혹시 주변에서 남편이 요리한다고 하시면 제 글을 읽는 분들이라도

주변분을 농담조로 놀리지 말아주세요. 정말 너무너무 상처받고 힘들어요...

한국사회에서 여자는 요리 못하면 바보고.. 남자는 밥 못얻어먹으면 등신인가요..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지만.. 제가 싫어하는 일을 굳이 노력까지 하면서 잘하고 싶지 않아요.

요리가 정말 손에도 안 익고 맛도 없고.. 하기가 싫은데 왜 자꾸 하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요리 못하면 정말 여자도 아닌건가요?

 

속상한 마음에 주절주절 해보았어요.

제편 들어주셔도 좋고.. 비판해주셔도 좋고요.. 아직까지 한국사회는 여자가 요리해야 하는지..

너무 힘든 하루라서,....

댓글 114

오래 전

Best잉? 서로 불만없이 나눠서 집안일 하는건데 뭐가 문제예요? 친구들도 왜 그런식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맞벌이라고도 하셨고 남편이 좋아서라는 이유도 있는거잖아요~ 완전 좋구만~ 서로서로 잘 할 수 있는걸 하는건데 나쁠건 없는것 같아요

짱녀오래 전

Best그래도 나중을 생각해서 라도 조금씩 배우세요.. 애기도 없고 신혼이라 지금은 상관 없지만.. 시댁 눈치도 있고 솔직히 신경 안쓸수가 없죠; 나중에 아들,딸 낳았을 때도 생각 하셔야 하고요.. 요리는 배우시데.. 남편이랑 알콩달콩 같이 하시면 정말 보기 좋을듯 해요.

아끼면똥된다오래 전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지만.. 제가 싫어하는 일을 굳이 노력까지 하면서 잘하고 싶지 않아요. 요리가 정말 손에도 안 익고 맛도 없고.. 하기가 싫은데 왜 자꾸 하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 . . 읽는내내 저런 마인드만 이니길...하면서 읽었는데 쯧쯧쯧.... '노력하는데도 안돼서 좌절입니다' 가 아니고 '내가 싫은데 굳이 왜?' 이런 마인드라면 나중에 아이 생기고 그 아이들이 커서 엄마의 저런 가치관 배울까봐 걱정스럽진 않으세요? 사람 사는게 결과도 중요하지만 안되는걸 해보는 과정도 중요하잖아요 나중에 생길 2세들한테도 좋은 영향 끼치는 괜찮은 엄마가 되셔야져 베플들 말처럼 조금 더 노력해보시는게 좋을꺼 같네요

ㅉㅉ오래 전

그거 알아요? 여자들이 모여서 남편 능력 따지며 얘기하듯이 남자들도 모이면 와이프 요리실력같은거 얘기해요. 우리 와이프는 요리실력 형편없어서 내가 다 한다고하면. 남자쪽 친구들이 뭐라고 생각할까요. 다 흉보는짓이에요. 뭐 남들 신경쓰지 말라고해도 불편한 사실인걸요. 최소한의 요리실력은 갖춰야하지않을까요

momo오래 전

우리나라는 인식이 아직 그렇지요? 둘이 좋다는데 . .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오래 전

둘이 살면서 어차피 누군가는 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잘 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그 사람이 하는게 좋겠죠?

오래 전

요리사가 .........여자만있나요 ........? 남자 요리사는 없어요 ......? 요리를 못하면 여자도 아니라니 ..... 제 주위에 친구 부모님들도 .. 남편분이 요리 전담하시는 분들 많아요 ..... 25년이상을 ......남편이 요리담당하는데 .. 무슨소리시지 ㅡㅡ....ㅋ ㅋ 그리고 그남편분 백수아닙니다 일하면서 요리하시는거에요 요리도 타고나야하는 손맛이있어야해요 배운다고 다됫으면 ...요리못하는사람은 없을걸요 ..이세상에 ..

오래 전

좋아하는 사람이 해야죠 ... 여자가 구지 요리해야된다는 법은 누가..만든겁니까 ...... 요리아니라도 결혼하면 할게 산더민데 .... 구지안해도되요 남편시키새요 남편출장가면 시켜먹거나 사먹으면되죠 ㅎ .ㅎ

사랑투오래 전

요리 못하는 여자라고 손가락질 받는게 싫다구요?ㅋㅋ 평소 여자분들 모이면 남자가 돈 못벌고 능력없는거 죄라고 손가락질 하듯이 똑같은거에요 ^^ 그리고 배울 생각도 안하시네요ㅋㅋ 초등학생도 요리책보면 된장찌개 만듭니다. 참 게을러도 이렇게 게으른데 애들이 뭘보고 배울지 걱정이네요. 나는 선천적으로 뭐를 못해 이거는 그냥 후천적으로 노력하기 귀찮다는 얘깁니다. 어려운것도 아니고 그대로 보고 따라하면 되는걸 싫다고 하시니ㅋ

오래 전

옆에서 배울 생각은 없으셨나요?? 난 맛 없어 하고 아예 손 놓고 해주는 음식만 밥상 앞에서 기다리신것은 아닌지... 맛이 있든 없든 신랑은 응원 해줄꺼 같은데... 여자가 요리를 해야된다 라는 분위기 보단 예를 들어 남편이 몇일 집을 비우고 아이들하고만 있을때 계속 시켜먹고 밖에 음식 사먹고 인스턴트나 드실껀가요? 그건 아니잖아요... 위에 글은 그냥 합리화 시킬려는 핑계로 밖에 안보여요.. 노력 해보세요.. 제가 볼땐 노력 하지도 않는거 같아요...

thdthd오래 전

나눠서잘하구 있으면 됐지 뭐가 더필요하나요

오래 전

친구들이 놀리는건 백프로 시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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