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날 안사랑하는거 맞죠?

시들시들201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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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회사 팀원들과 1박2일 야유회를 가게되었다.
우리 세 식구에겐 처음가는 물놀이 여행.
신랑은 일하니까 펜션예약은 내담당.
인원이 많은지라 황금주말엔 단체방을 잡는건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서 결국엔 방 3개로 잡았다. 휴--;;
아무대나 아무렇게 성의없이 잡을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출발 1주일 전에 예약이었는데... 정말 다행이다. 뿌듯!!
이틀을 Pc와 모바일을 통해 펜션을 알아보기 위해
잠도 못자고 눈이 뻘개져있었다.
6개월된 아들도 그러는 엄마땜에 고생 좀 했지..
신랑 아무런 반응도 안해주네;;
여행준비도 내몫.
아기땜에 잠 못자 피곤해도 그래도 하나씩 꼼꼼히 챙겼다. 이번 여행은 우리 세 식구의 첫여행이기도 하고,
신랑 팀원들 사이에서도 체면도 챙겨주고 싶어 혼자 여러가지 생각도 했다.
헌데 다시는 다른 타인들과 함께하고 싶지 않을 여행이
되어 버렸다. 내 부푼 풍선은 터져버렸다.
한번도 아닌 수차례를 빵..빵..
오후 4시가 살짝 넘어 펜션에 도착했다.
해가 떨어지기전에 서둘러 짐을 대충 풀고 물놀이를 했다.물놀이 후 저녁식사를 위해 다들 옥상으로 모였다.
난 애기 젖 먹을 시간이니 먹이고 올라가겠다고
신랑은 다른 팀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준비 하라고했다.
젖 먹이고 아이와 올라오니 내가 합석할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살짝 당황스럽고 무안했다.
신랑의 태도는 늘 그렇듯 다른사람에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더 중요시 여긴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멀뚱하게 서있는데도
신경을 써주질 않는다. 유모차가 들어갈만한 공간도 못됬고 애기 추울까봐 팀원들이 실내에서 먹으려 배려했던건데 고기연기땜에도 그렇고 앉을 자리도 모자라
결국은 야외로 테이블을 옮겨 앉았다.
식사를 올라가기전 신랑이 나에게 말했다.
내가 그래도 팀장이고 팀원들이니 실수하지 말고
품위있게 하라고.. 알았다고 내가 그런것도 못하겠냐고 말했지만 가슴이 찡하다. 내가 챵피한가부다.
저녁식사를 하며 다른 커플들의 예쁜 모습들이 보인다. 먹여주고 챙겨주고. 각각의 사랑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나는 아기때문에 고기와 가장 먼곳에 앉아 있었다.
신랑이 아닌 다른사람들이 날 챙겨준다.
가슴 찡하긴 하지만 이제는 익숙하다.
그냥 신랑은 팔불출 같이 보이기 싫은건데
난 매번 가슴이 애려 죽겠다.
출산 후 제대로 된 여행은 처음이다. 난 그래도 다 괜찮아. 신이난다. 술도 원래는 작은거 2~3캔이면 취하는데 4캔마셨는데도 정말이지 말짱했다ㅎㅎ
신랑은 계속 내가 자기 체면 상하게 실수할까봐
계속 먹지말라 한다 ㅠㅠ
저녁식사 후 정리를 한후 남자들은 옥상에서 카드게임을 한단다. 여자들은 방으로 들어왔다.
아주버님도 신랑과 같은 팀원이라 예비형님이 될 분도 같이 참석~ 연애때도 집안에 큰일이 있을때도 몇번봐서 함께가게 되서 더욱 좋았다.
여자들끼리 수다시간~ 각자의 남친 얘기,신랑 얘기쏙딱쏙딱.. 속상한 얘기들 쏙딱쏙딱..
얘기도중 난 쥐구멍이라도 있음 숨어버리고 싶었다.
다른 사람 눈에도 내가 바보 같아보였었나 보다.
버릇고치는 길들이는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난 할말이 없었다 "언니는 연애때 부터 오빠한테 그랬잖아요"
난 그냥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내가 골랐는데 금 어떻하겠어. 난 항상 희망을 갖고 더 좋은날이 올꺼라 믿어 ㅋㅋ" 같이 있던 여자분들이 부러웠다.
그래서 바람도 좀 쐴꼄 냉커피를 타주겠다며 슈퍼에 가따오겠다고 애기 잠깐만 봐달라했다.
다녀오니 신랑이 아이를 안고 나오고 있었다.
방으로 내려간다고.. 나 커피사왔는데...
커피를 타고 먹으며 앉아있는데 애기 찡얼거린다고 내려오라는 호출에 커피두잔을 들고 내려갔다.
신랑은 피곤했었나보다.커피를 홀짝마시더니 잠들어 버린다.나도 정말 마니 피곤하지만 난 그럴수가 없다.
신랑 피곤한데 물놀이도 하고 술도 한잔 해서 그런지
얼굴이 새하얘진다.
애기는 잠자리도 바뀌고 벌레때문인지 사정없이 보챈다. 두남자가 그러는 통에 난 바닥행.
좁은 침대에 셋이 자기엔 신랑 몸동작과 사운드가 너무컷다. 난 결국 한숨도 못잤다.
어차피 아침준비 하려 계획었었기에 잠자도 얼마못잤을꺼다.신랑 기 팍팍 살려주고 싶어서 계획했던건데
어제 좋은소식을 들었다.
아주버님이 준비하신단다. 와우!!
요리실력이 그닥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난 옆에서 보조하며 도왔다. 눈이 스르르륵. 머리가 핑핑. 그래도 눈 부룹뜨고 참았다..
야외 옥상에 한상이 차려지고 아주버님이
각방에 기상을 외치러 내려가셨다.
식탁에 앉아 일찍올라온 분들과 아침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신랑이 올라왔다.
애기를 안고 눈은 찌프리고 얼굴은 오만가지 인상을 쓰며 나를 쳐다보며 "여기서 뭐하냐!!"그래서
"애기자?"그랬더니 ."자지 그럼 안자냐? 가서 유모차 가져와" 유모차를 가지고 오는데 머리가 휙돈다.
신랑의 표정과 말투. 그 상황에 같이있던 다른 사람들 모습이.. 유모차를 세워놓고 아기를 받아 잠깐 내려갔다 온다하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눈물이 터졌다.
그자리에 있을수가 없었다.
난 내려와 아기 분유먹을 시간이 좀 더 있어야 하지만 다른사람들에게 티내기 싫어 우유통을 집어들었다.
분유를 먹이고 있는데 내 예상처럼 문을 두드린다. 아주버님이다. 맘이 쓰여 달려온거같다.
"재수씨 반응이 엄청좋아. 내가 재수씨가 한거라 했어.
얼른 올라와" 아주버님은 이런 사람이다.
문을 닫고 나가는 동시에 폭풍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아기 우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있는데 신랑이 들어온다. 올라가서 밥먹으라고. 왜우냐고.
왜우는지 모르냐고 물으니 모른댄다.
난 이유를 말할수가 없었다.
분명 그럼 나만 더 아파진다는걸 안다. 더 큰 싸움이 된다. 항상 그런것처럼.
다른사람들도 함께한 여행인 만큼 눈물 쓱쓱 훔치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다들 식사가 끈나 남은 사람 몇과 각자방으로 돌아가 있었다. 햇볕 한번 오늘 쨍쨍하게 찐다.
이놈의 눈물은 계속 터져 나오려한다.
그상에 혼자 앉아 이런 기분으로 밥먹는 기분.
정말 살면서 그런 느낌 다시는 갖고싶지 않다.
꾸역꾸역 밀어넣고 내려와따.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신랑은 수영장에 가서 놀자고한다.
나도 너무 놀고싶지만 그럴기분이 나지않아
자기만 가서 놀라고 했다. 내머리는 어질어질..
그래도 신랑이 나한테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나 있으니까 수영장가서 놀자고 했겠지 생각하고
옥상에 있는 디럭스 유모차를 낑낑 들어 내렸다.
땀이 쭉. 애기를 안음 둘다 너무 더워 힘들 날씨에
신랑 추억만들라고 사진 찍어주고 싶어
아기랑 출동한거였다.
일만 해온 사람이라 그렇다할 여행도 사진도 없어서
해주고 싶어서. 남자 넷 풀안에서 시원하다..
난 너무 덥다 한 40분 사진 찍었나봐..
신랑나와 앉아 있어 애기랑 사진 찰칵찰칵.
아기낳고 애기랑 나랑 사진 찍어준다고 먼저 말한적도 해준적도 없다. 내가 나도 찍어줘해서 찍은것도 한두번 뿐. 하긴 남들 다하는 손잡고 어깨동무하며 다니는것도 어색하고. 나란히 얼굴 맞대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없다.연애때 단 몇장. 신혼여행때 몇장.
길거리에 다정한 모습의 연인들이너무 부럽다.
나는 그사람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그사람은 잘 모른다. 그사람은 내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런 감정들에 웃고 힘들어 하는데 그사람은 다른 곳에 온 신경이 다 가있다. 돈을 빨리 벌어 큰집으로 가자.
목표는 너무 좋지만 그것만이 우선이고 그것만이 최선이라 생각함에 자꾸 우리 부부는 부딫힘이 있는거 같다.
집으로 올라오는 차안.. 잠도 못자고 속이 상해 많이 운 탓인지 혈압이 오른다.
점점 으슬으슬 춥다..너무 힘들어 좀 잠들려 하니 남편은 주책없이 여기 우리 왔던곳이다 하며 말을 한다.
나 너무 추워 에어콘 좀 꺼죠 그리고 또 금방 킨다.
운전하니 열이 나나부다. 점점 머리가 띵하더니 눈이 얼빈다.
그러더니 호흡이 이상하다. 헛구역질이 나 차를 멈춰세웠다.
숨을 좀 돌리며 물 한목음을 마시고 다시 출발했다.
진짜 놀랬다. 너무 힘들어 잠깐 누워 자려는데 톨케이트인가부다.
100원짜리 하나 달란다. 바닥에 내려논 가방을 뒤져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주었다. 근데 이 더러운 기분은 모지..
신랑에게 돈 모자르냐 물으니 만원짜리 밖에 없단다.
그럼 만원짜리 깨기 싫어 한 행동이냐고 나 아프다 하지
않았냐 신랑에게 말하니 화가난 모양이다. 한숨을 크게 내쉰다. 서울에 거진 도착.. 구토가 밀려온다.. 상가건물에 세워달라했다. 길거리에서 곧 죽어도 그러고싶진 않았다.
신랑에게 보이기도. 그다음날 병원에 가니 그게 바로 쇼크란다. 링거맞고 한결 나아 졌다. 신랑은 별 관심이 없다.
내가 죽어없어져야 나 알꺼 같다. 나 왜이러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