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래? +

별이다2013.07.15
조회6,521




자작이라는 댓글을 봤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싶었습니다.


문제는 말입니다.


그 댓글을 달이 봤다는 겁니다.


처음에 판에 저희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는 달이 판을 한다기에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내가 이런 글 쓰면, 그때 내가 가졌던 마음들, 못 했던 말들 모두다 그 아이가 볼 수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내 마음 더 전할 수 있겠다 싶어서였습니다.


그래서 글 써 놓고 달한테 몇 차례 묻기도 했습니다


요즘 판에서 가장 눈이 가는 글이 뭐냐고


근데 그 아이는 모르더군요.


그래서 제가 자존심 다 버리고 제 글 제목 가리키면서 이거 어떠냐고 요즘 이거 보니까 재밌던데 하니까 자기는 동성 얘기 안 본다고 하더군요.


이런 글 보면 참 우리 같아서 좋고, 동질감 느끼고, 한편으로는 자기가 비정상이 아니라는 게 느껴져 안심되지만.


안심되지만...


악플들을 감당할 수 없겠답니다.


예전에 판에서 유명했던 동성글을 보려고 들어갔는데 악플 보고 심하게 충격 받았답니다.


더럽다.


역겹다.


이건 장애다.


너희들은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거다.


제가 욕을 사용하지 않는데 현실감을 더 드리자면.


아 신발 조카 더럽네. 판에는 병신이 이렇게 많냐. 저 새끼들 다 태어날 때부터 비정상으로 태어난 거야. 아나 진심 여자끼리 뭐하는 짓이냐? 신발 내 눈에 보이면 조카 욕 퍼붓고 싶네.


이런 댓글들.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제 글에도 악플이 달렸습니다.


그래도 경미한 수준이라 지나갈 수 있었던 거고요.


제가 여짓껏 봤던 악플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미래의 대한민국 운운하며 저희가 비정상이라 말하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악플, 괜찮습니다.


악플은 어디에나 달리니까요.


동성글이든 이성글이든 악플은 어디서나 존재합니다.


그래서 괜찮다고 달이 타이르고 제 글을 같이 봤습니다.


처음에는 어, 우리랑 똑같아! 이러다가 문체며, 상황이며 저희랑 정말 같으니까 제가 쓴 글이라는 걸 알더라고요.


쭉쭉 읽으면서 달 얼굴이 정말 행복해보였습니다.


읽으면서 간혹 혼자 중얼거리는 게 '별님이 이런 생각하고 있었구나..' 이랬습니다.


처음 쓴 글 보고 좋아하다가 악플 보니 얼굴이 굳어지더군요.


그래도 제가 어르고 달랬습니다.


이렇게 우리 응원해주시는 분이 더 많다.


우리 이해하시는 분들이 더 많으니 된 거다.


애초에 이런 댓글 바라고 올린 글도 아니고 너 보라고 쓴 글이다.


그러니까 그런 거 신경쓰지 마라.


그러니까 조금 진정 됐는지 다음편을 클릭했습니다.


또 얼굴에 함박웃음.


좋았습니다.


이렇게 작은 거에 좋아하네.


애네, 애다.


내 아이가 좋아한다.


저도 좋았습니다.


다 읽고나서 제가 댓글 보기 힘들면 그냥 다음편 봐라 이러니까 굳이 댓글을 읽더이다.


근데 자작이라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 댓글이 달렸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거기서 끝났으면 좋을 걸 세 번째 글에도 그런 댓글이 있었습니다.


그래, 이해하자.


우리도 이해를 바라야 하는 입장인데 이해해보자.


하는데 [동성]이라는 톡 채널에 어떤 분이 자작 글 올리지 말라고, 딱 저희를 겨냥한 듯한 글을 써놓으셨더군요.


괜히 찔리냐고 하지 마십시오.


이건 10명 중에 8명은 저희를 겨냥한 글이라고 인정할만한 정황입니다.


그 글 보더니 달이 더이상 글 쓰지 말라고 합니다.


지금도 옆에 있고요.


전 달이 하지 말라는 건 안 하렵니다.


글, 더이상 쓰지 않으려고 이렇게 마지막 글을 씁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이 없으면 믿지 못하고, 믿지 못하기 시작하면 누가 뭐라해도 아니라는 생각이 머리를 갉아먹습니다.


사람은 보이는 대로만 보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못된 버릇이 본능적으로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럽니다.


그렇지만 이건 아닙니다.


무턱대고 자작이라고 하시는 거.


그건 아닙니다.


인증이라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근데 이런 사람들 가운데에 어떻게 달이를 내보입니까?


달이 상처 받을 게 뻔한 길을 어떻게 제 마음 편하자고 걸어갑니까?


인증은 나를 위한 것도, 달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이 글을 읽는 분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것일 뿐이지요.


저는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만 챙겨도 버거운데, 달만 챙겨도 힘든데 제가 왜 여러분의 호기심을 충족시켜드려야 합니까?


동성연애를 하는 지인분이 자작이라고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자작이라고 주장하신 분은 동성연애를 해본 경험이 있으십니까?


이 세상엔 사람들이 넘쳐나고 그 사람들이 하는 사랑은 각기 다릅니다.


같을 수가 없어요, 같은 게 이상한 겁니다.


글 쓰다보니 흥분한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제 글 잘 봐주신 분들께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저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