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 한 해, 미국 씨애틀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영어 공부는 해도 해도 부족하고, 수업을 너무 따라가기 힘들었던 그 시간, 제 교환학생 기간을 너무나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던 아담이라는 친구가 한국어를 배우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합니다. 학교 근처에 있던 까페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언어교환 모임에서 아담을 처음 만났습니다. 한국인 입양아였던 아담은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한 마음이 생겨서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하였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던 아담과는 점점 가까워져 그 친구네 집으로 놀러가는 사이로 발전하였습니다.
ep1. 투 칭구스(Two 칭구s)
어느 날, 친구와 아담네 집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아담에 문 앞까지 나와서 "Welcome, 친구" 하면서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아담이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묻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friend는 친구라고 하면 되는데 너희 두 명이 왔을 때는 friends라고 해야 하잖아 그러면 friends는 어떻게 말하면 되는거야?.” “아 그럴 때는, 친구들이라고 말하면 되는거야.”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아담은 몇 번을 친구들, 친구들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연습했습니다. “친구들, 친구들...” 한참을 우리만의 영어와 한국어를 쓰면서 놀다가 저녁이 되자 출출해졌습니다. 아담이 우리 뭐 좀 먹자 하면서 자랑스럽게 외쳤습니다. Let's eat something, Two 칭구s!. 그는 친구들이라고 외치고 싶었으나, 생각이 잘 나지 않았던지 그만의 콩글리쉬로 두 명의 친구들을 Two 칭구s 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 이후로 아담은 그 표현이 재미있었던지, 아직도 저희 둘을 Two 칭구s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ep2. 베드 김치
Two 칭구‘s인 저와 제 친구는 아담을 위해서 한국음식을 해주기로 결정을 하고 아담네 냉장고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운 좋게도 아담네 냉장고에서 부침가루를 발견한 것입니다. 아담이 예전에 김치전을 사먹고 나서 맛있어서 자기도 김치전을 해먹으려고 사다놨는데 어떻게 할 줄 몰라서 냉장고에 뒀다고 하길래 친구와 저는 김치전을 하기로 결정하고 냉장고에서 김치를 찾아냈습니다. 아담네 냉장고에는 잘 숙성된 김치 한 통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신 봤다라는 마음으로 김치통을 열고 김치를 한 입 베어 물라는 찰나 아담이 뛰어오면서 외쳤습니다. Nonononononono that is bad Kimchi. 나쁜 김치야~~ 아담 생각에는 냉장고에 둔 김치가 너무 오래되어 상했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먹으려는데 달려온 것입니다. 외국에서 자라온 아담 눈에는 김치가 푹 익어 신냄새가 나니 김치가 상한 것으로 알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잘 익은 김치의 맛을 아는 제 친구와 저는 김치 몇 조각을 아담 앞에서 열심히 집어먹자, 아담은 기겁을 하며 도망갔습니다. 그렇게 도망간 그였지만, 그는 나쁜 김치로 만든 김치전을 한 입도 안 남기며 다 먹고는 한 마디 남겼습니다. Bad Kimchi is good! 나쁜 김치 좋아!
ep3. Jim and Kim
저녁을 먹고는 배를 땅땅 두드리며 쇼파에 앉아있는데, 저에게 중요한 전화가 왔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것도 어려운데, 영어로 통화하는 것을 정말 두려워했던 저는 아담에게 제 상황을 설명하고 저만의 영어를 알아듣는 아담이 제 대신 통화해주기로 하였습니다. 아담은 제 한국어 이름을 몇 번 열심히 발음 연습을 하고 자신 있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네, 저는 Jimin Kim의 친구인 아담이고 Jimin Kim(지민킴)을 대신해서 통화하고자 합니다.” 전화를 통화한 사람은 당황했던지, 아담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당신이 Jim and Kim(짐 앤 킴)을 대신해서 통화한다고요?. 아담은 열심히 제 이름은 지민 킴을 연습했으나, 영어 늬양스가 섞인 그의 한국어 발음은 외국인에게 Jim 과 Kim을 대신해서 통화한다고 들렸던 것 이었습니다. 아담은 다시 숨을 고르고 말했습니다. 저는 Jimin Kim을 대신해서 통화하고 있습니다. 전화 담당자는 자신은 JIM and KIM에게 통화한 적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만들며 그렇게 아담은 한국어를 배워갔습니다. 지금도 한국어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아담은 그의 한국인 부모님을 만날 날을 기다리며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아담은, 사랑해, 보고 싶어, 이러한 말 밖에 잘 못하지만, 그가 부모님을 찾고자 다음 주에 한국에 옵니다.
너무 오래 전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되었기 때문에 정보도 한정적이고, 부모님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컬투 쇼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이렇게 사연을 올립니다. 아담의 한국 이름은 성지수입니다. 1975년 11월 20일 생이며, 충무시 태평동 489번지에 친 부모님이 먼 친척 되는 김복영씨에게 아이를 다른 집에 양자를 맺어주기를 부탁하며 떠났다고 합니다. 아담은 충무시청 사회복리과 김귀자씨의 소개로 1979년 12월 28일 홀트로 입소되었다고 합니다. 작은 정보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지금 아담이 한국으로 오기위해서 짧은 만화와 함께 사연을 올려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http://www.sassquach.com/journal/2013/7/8/adam.html 주소를 첨부해서 올립니다. 작년에 아담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기록과 아담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위 사연은 제가 컬투 라디오쇼에도 올린 사연입니다. http://wizard2.sbs.co.kr/w3/template/tpl_iframetype.jsp?vVodId=V0000328482&vProgId=1000216&vMenuId=1003732&no=74660
많은 조회와 추천 부탁드립니다. : )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