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두번 보는 남편.. 시댁에 대한 나의 의무 어디까지??

두근두근2013.07.16
조회9,655

(남편vs아내 란에도 올렸어요...)

 

( 참고로  남편이 다른 여자가 있다거나 해서 제가 일 그만두는걸 반대하는게 아니라 정말 미래를 보고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몇년더? 버티면 제가 있는 곳으로 내려올수 있어서.. 좀 참자는 거죠.. 다른 건 없습니다.. 비록 한달에 두번보지만 부부생활도 너무 좋고.. 서로 많이 사랑하고 서로 믿고 있습니다. 되려 바람날까 걱정하는건 남편이 저를 걱정해요. 남편은 직업군인입니다.)

 

결혼 3년차 8개월된 아들을 둔 워킹맘 입니다.

남편과 저는 결혼 1년전부터 주말 커플을 하다가 결혼하고도 줄곧 주말 부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순수 자가용으로 2시간 반 거리.. (휴게소 쉬는거 없이)

 

그런데 남편이 임신 6개월 차에 진급이 빠른 더 먼곳으로 옮기겠다고 하는 겁니다.

자가용으로 4시간 거리로요.. 지금도 주말에 한번 보는게 거리상 너무 멀어 힘든데..

 

임신하고 애낳으면 순전히 자기 혼자 내려와야하는데.. 말도 안된다..

지금이야 모르지만 애기 나오면 애기 정말 보고 싶을텐데.. 분명 멀리간거 후회할거다..

너무 멀어서 주말마다 내려오는 것도 힘들거다..정말 전 처절히 말렸습니다.

 

그런데도 결국 옮기더군요..

그리고 결국 진급이 빠른 대신 일도 많고 통제도 많아서 한달에 겨우 2번 내려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는 애를 낳고 3개월만에 출근해야해서 아기와 저.. 몸만 친정으로 들어가서 아가는

친정엄마가 봐주시고 출근을 하고 있구요..

 

아기 보는게 너무 힘든일인지 알기에.. 엄마는 최대한 아기만 보게..

아기 빨래, 이유식 준비, 이유식기 설거지나 젖병 닦는건 제가 다 하고 준비해 놓고 출근합니다. (가끔 엄마가 제가 너무 힘들어보이는날 해주시기도 해요.)

 

제 하루 일과는 아침 6시에 일어나 아기 분유를 타줍니다.

출근 준비는 8시부터 해도 되는데. 아기 덕분에 6시에 일어나죠.. 근데 밤 12시 넘어 자는데...

 

새벽에 꿈을 꾸는지 몇번씩 깨서 우는 아이 달래 재우느라 그 6시간을 절대 이어 못 자죠.

그걸 아시는 친정엄마가 일찍 일어나시는 편이시라 분유를 먹으면 아가를 거실로 데리고 나가 봐주십니다. 그럼 전 겨우 1시간 정도 더 눈을 붙일 수 가 있고요.

 

8시가 못되서 출근 준비를 해서 퇴근하고 집에오면 7시 정도가 되요..

그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저녁을 허겁지겁 먹고..

아기를 받아 목욕도 시키고 놀아주고 재우기를 하면 9시 30분이 됩니다.

그러면 한 10분 정도 쉬고 아기 빨래를 해서 넙니다. 그러면 10시 30분..

마지막 분유수유를 하면 11시..

그리고 젖병과 이유식 그릇을 닦으면 11시 30분..

방에 들어와 장난감을 정리하고.. 방을 걸래로 한번 훔치면 12시..

씻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12시반..

 

이런 생활을 3개월부터.. 지금까지 5개월 동안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혼자서 하고 있어요..

남편이 옆에 있다면 많이 힘들면 하루쯤은 남편에게 미룰수도 있는데..

남편이랑 떨어져있으니 매일 나만의 몫이다하고 생각하니 심리적 부담감도 많네요..

 

이렇게 남편없이 결혼하고 3년을 살아왔네요... 임신하고 아이낳고.. 정말 외로웠어요..

이렇게 살아 뭐하냐 싶어.. 일 그만두고 올라간다고해도.. 남편이 말려요..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남편 말이 맞구요.. 제 급여가 250 정도가 되는데..

남편은 결혼하고 남편 생활비 빼고 준게 130만원.. 올해 들어 170만원으로 늘었으니..

제가 일 그만두는게 말이 안되는 상황이죠.. 게다가 시드머니도 얼마 없고..

 

주말은 더 힘들어요.. 온전히 아기까지 돌보며 저 일을 다하니..

여튼 이렇게 친정부모님한테 민폐끼치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사느라..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인데..

 

정말 빵 터지는 일이 생겼네요..

명절도 설 추석도 한번씩 번갈아 셔야하는데.. 이번 추석이 조금 길잖아여..

그러면서 올 초에.. 설에 일하고 추석때 내려오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남편 없이 설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 정말 쉬니 물어보니.. 추석때 못 쉰다는 겁니다. 훈련이 있데요

 

멘붕..

 

물론 남편 잘못이 아니라는걸 알지만 저는 정말 너무너무 실망하고 서운해서 펑펑 울면서..

 

자기 안오면 나 이제 시댁에도 안간다고..

남편도 없는 과부처럼 사는데 내가 왜 며느리라는 역할을 해야하냐고..

며느리라는 것도 남편이 있어야 며느리지..

이제 자기 없인 절대 혼자 시댁에 가지 않겠노라고 했습니다.

(남편왈.. 그렇게해.. 라고는 말하지만 시댁에 절대 쉴드칠 성격이 아님)

 

솔직히 시댁이 차로 30분 거리로 가깝지만.. 남편이 형제 중 차남인데...

일찍 이혼하시고 밖으로 도시고 일 하느라 형제 둘은 할머니 손에 자라

아버지랑 민둥민둥한 사이라...

자주 왕래하지도 않고 결혼전엔 제사나 생일도 안챙겼던 남편이였습니다.

오히려 두 형제 결혼시키고 며느리들 생기니 그제서야 며느리들 통해 오라고...ㅋ

(시댁은 왜그런걸까요?)

 

여튼 저는 최소한 할도리는 다 했던거 같아요.. 설, 추석, 제사, 두 부모님 생신, 어버이이날..

남편 없이 혼자서 갔던 날이 훨씬 많았구요.. 용돈 챙겨드리고 저녁식사라도 꼭 대접해드리고 했으니까요..

 

가끔 신랑도 없이 죄다 남뿐인 시댁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설거지 하고 있으면..

울 엄마는 혼자서 일하는데.. 그리고 난 지금도 엄마한테 신세를 지고 있는데..

왜 일은 남에 집에와서 하고 있는 걸까?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그런 저런 생각들도 있던 참에 추석에 못내려온다는 신랑말 들으니.. 정말..

내가 뭔 과부도 아니고 또 시댁 혼자가고..

친정에서도 맏사위도 없이 무슨 싱글맘 처럼 혼자 외롭게 있을 생각하니..너무 서러워서...

그리 말햇어요..

 

사는 것도 너무 힘들고..

남편은 저 멀리 떨어져서 월급만 따박따박 부치는 남편이고..

(그래도 주말에 내려오면 잘 해주는데.. 사실 남편오면 남편과 처리해야할 일들..

경조사 참석, 아기 성장촬영 이런 밀린 일 하느라 더 바뿌네요.)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서..

정말 며느리 노릇까지 하고 싶지 않아여..

남편이 있고 애아빠가 있어야 나도 며느리지..

 

정말..

결혼할때도 남편 모아둔돈 없어 한달 한달 월급받아 준비하고..

정말 시댁에선 땡전 한푼 해주지 않았져..

반전세 얻을때 500만원만 빌려달라해도 질질 끌길래..

그거 해주고 생색내실게 너무 뻔하고 해서 대출로 해결했던 이력이....ㅡㅡㅋ

 

여튼 사랑하나 믿고 결혼하고..

남편도 그 자리에선 열심히 하고 있는거 알지만..

혼자 이런 짐을 지고 사는 제가.. 며느리 노릇까지 해야하나요?

 

정말 아슬아슬 하루하루 버티는 저한테..

약간의 부하라도 더 걸리는 날엔..

에혀..

 

특히 남편 분들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p.s. 그래도 남편이 오는 한에서는 할건 다해요.사실 더 열심히 하는 편이예요...
남편으로써 사위로써..힘든일 청소.. 다.. 문제는 그게 한달에 2번이라는게 고작...
아............ㅠ.ㅠ

정말 남편없이 시댁가는게 정말 싫은데.. 또 그것조차 안하기엔 제가 울 엄마를 보고 배운게 있어서 양심에 찔려서.. 이렇게 여쭤봅니다.. 남편없이는 시댁 안가도 되는거죠?

댓글 24

난하늘서떨어졌냐오래 전

Best돈을 많이 벌어오는거도 아니고, 왜 결혼했어요? 님은 돈도 벌고 애도 키우고, 시부모 챙기기까지. 그럴려고 결혼했나요? 님 남편은 애를 그냥 싸질러만 놨네요?? 차라리 미혼모가 낳겠네. 눈치는 안봐도 댕께...

글쿤오래 전

Best남편왈.. 그렇게해.. 라고는 말하지만 시댁에 절대 쉴드칠 성격이 아님.. 님 남편 가지가지 하네요. 남편으로써 마이너스가 넘 많다는 뜻... 여자가 있다... 는 느낌도 들긴해요(죄송하지만)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에혀오래 전

아는 언니랑 친구가 직업군인과 결혼해 주말부부 생활하는데 애 없으니 일상이 넘 평화로움;;; 연애때랑 옆에서 보면 같은거 같음 물론 가끔 남편없이 시댁가서 일하는 고통이;; 친구녀석은 친정에서 살음 차로 왔다갔다함서 맞벌이 하니 돈 쓰는것도 별로 크게 구애받지 않음 난 요렇게 애 생기기 전 두분만 봐서 좋은 줄 알고 부러워했는데 애 생기고 나면 여자 혼자 힘들겠음 남편분도 아내분과 얼마나 같이 있고프겠어요 지금 글쓴님이 너무 지치신거 같아요 요번에 병났다하고 시댁 가는거 쉬세요 양심에 찔리시겠지만 제가 보기엔 지금 한계신것 같아요 본인이 힘든데 미래고 며느리 역할이고 일단 멈추고 쉬시는게 젤 중요할것 같아요

ㅂㅅㄱ오래 전

자식이란존재가 그모든상황을 커버할정도로대단한지는 결혼안해봐서모르겠는데 나라면 진지하게 헤어짐도생각도볼거같다 껍데기만있고 본질이없는 생활이 내가생각하는최악

ㅋㅋㅋㅋ오래 전

직업군인과 결혼은 내 남편 50%는 나라에, 20%는 시댁에 20%는 자식에... 나머지 10%만 내거라고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고 하던데... 상황에 따라 다른거지만... 남편이 남편 노릇, 아빠 노릇 제대로 못하고사는게 직업 군인이라던데... 군인이랑 결혼하면서 그 정도 각오도 안 하고 하셨나... 중학교때까지 군사지역에 살았는데 편모 가정인줄 알았던 아이들... 거의 다 군인 가족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군인이랑 결혼하는 지인... 집안 페인트칠이며 이것저것 결혼준비 대부분 혼자 하거나 친정부모 도움망 받아서 하던데... 이래서 부모들이 직업 군인이랑 결혼한다고 하면 말리는거라고...

ㅇㅇ오래 전

아래 댓글 쓴 사람인데 제가 다시 확인해봐도 명절땐 훈련 없다고 하네요. 아주아주아주아주 특별한 경우 외에는요. 근무를 서더라도 명절내내 서는게 아니라 동료들과 교대로 하루 정도 출근한다고 하구요. 남편 충분히 수상쩍은데 글쓴이는 남편을 너무 믿는듯...

ㅇㅇ오래 전

추석때 훈련이 있다고요????? 거짓말!!! 제 남편이 부사관 출신에 지금은 군무원(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군인들 훈련할 때 같이 대기함)인데 명절에 훈련 한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교대로 근무는 설 수 있죠. 그래봐야 명절 중 하루입니다. 몇몇 큰(중요한?) 훈련은 미리 훈련일정 나오지만 그런 훈련 명절때 잡지도 않고요. 그 외 훈련들은 빨라야 한달 전쯤 일정 나옵니다. 님 남편 아주 수상하고요. 여자가 아니라면 혼자 긴긴 명절 뽀지게 놀고 싶나봅니다.

오래 전

아이고.. 이 안쓰러운 사람아..미래를 바라보고 계산함과 동시에 현재의 안락함을 함께 누리는 거라는 걸 남들은 다 아는데 글쓴님만 모르시네요.여자가 있는 건 아니라구요?거추장스러운 마누라 없이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길거리에 채이는게 직업여성들인데 정해진 내연녀만 바람인가요?제가 만약 남자였다면 글쓴님같은 부인 일등 신부감이네요.알아서 자식 키워줘, 경제활동해줘, 시댁 혼자 챙기면서도 바보처럼 믿기만 하면서 거추장스럽게 안 하니 170씩 보내면서라도 같이 놀 사내들 득시글한 군인이겠다, 싼 값에 데리고 놀 직업여성도 깔렸겠다 총각도 그리 맘 편히 살 수는 없겠으니 말이에요.직업군인이니 자는 시간 외에는 고생하면서 나라만 지킬 것 같습니까.부부가 아니라 글쓴님 혼자 부처네요,아이고... 진짜 이 답답하고, 안쓰러운 양반을 어찌해야 하나요...

솔직한세상오래 전

남편이 하는 만큼 하세요 ------------ http://pann.nate.com/talk/318749061

농약맛캔디오래 전

참고로 말씀드리면 직군들 바람 많이 핍니다. 부인이랑 같이 살더라도 밤에 나가기 좋고 며칠씩 집에 안들어가기도 좋죠. 비상걸렸다 하면 그만이니까요.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honeydue오래 전

글 전체적으로 보니 직군인거같은데.. 남편분 총각하고 다를게 뭐가있나요? 돈만줄뿐이지 동거보다 못한생활을 하시고 계시는건데..진급이 빨리되면 좋겠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근처로 오시는게 나을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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