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 이해못하는 남편

시집살이2013.07.17
조회2,010

안녕하세요~

출산 2주 남겨놓은 만삭의 예비맘이며, 결혼한지 이제 1년조금 안된 신혼(?)입니다..

 

그냥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시집살이와 그런 저의 고충을 알아주지 못하는 남편에 대해

하소연 할 곳이 없어 넋두리 삼아 적는 것이니, 읽으시는 분들의 위로 좀 구해도 될까요!?

욕설은 제발 부탁이니.... 하지 말아주세요... 넋두리이니만큼 아주~~~ 길어요....

 

 

유학하면서 지금의 신랑을 만나 작년에 결혼과 동시에 아기가 생겼더랬지요...

모두들 기피한다는 홀 시어머니에 장남인 사람이었어요..

저는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다니던 직장에 재입사 예정이었으나, 사람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고...

그곳에서 귀국 6개월전에 만난 사람이 제 남편이 될지 누가 알았을까요...

 

시아버님께서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심신이 쇠약해지신 어머님을 홀로 둘수 없다며 결혼하면 당연히 모시고 살아야한다고 얘기하더군요..

동의 했습니다... 만약 내 부모가 저런 상황이였다면 나도 그랬을테니까..하구요...

 

시어머님의 성격을 너무 몰랐던 것이 모든 악몽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장남을 남편처럼 의지하고 사시던 분이셨는데, 저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으셨을수도 있겠지요..

이해했습니다...  저보다 일찍 결혼한 친구가 아들을 낳았는데 이제 1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아이가 여자친구를 데리고 온다면 이것저것 시켜봐서 맘에 안들면 헤어지라고 할거라니...

아들 가진 어머니의 마음이 다 그런가보구나.... 하면서 친구의 마음도, 시어머니의 마음도 이해했습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신랑과 함께 샤워를 했었더랬지요...

시어머니가 욕실 문앞에서 뭐하냐..며 들어와 보시더군요...

저는 너무 놀랬으나, 너무나도 덤덤하게 어머니 앞에서 샤워하는 신랑과

그런 저희 둘을 지켜보시던 시어머니셨습니다...

저의 잘못이었겠지요... 집안에 어른이 계신데... 같이 샤워하는 거......

 

그 다음부터는 절대 신랑과 같이 샤워하지 않습니다....

 

신랑이 직업 특성상 1주일에 2번정도 야근을 해야합니다...

야근을 하고 돌아온 다음 날엔 출근시간이 오후로 미뤄지거나, 휴무를 하게 됩니다..

새벽에 돌아오는 신랑을 기다리며 저 역시 밤을 새는 경우가 되어버리더군요...

그러다보면 늦잠도 자게 될때가 많았는데,

하루는 섬뜩(?)한 기분이 들어 잠에서 깼는데, 시어머니가 침대 끄트머리쪽에 팔을 꼬고 서 계시면서 잠자는 저희 부부를 빤히 쳐다 보시더라구요...

 

이미 한차례 샤워하는 모습을 들켰던 저인지라...

태연하게 "일어나셨어요?? 어제 이이가 유난히 늦어 저도 잠을 늦게 자는 바람에... 죄송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말 없이 나가시더라구요....

 

시어머니의 조금 이해할수 없는 행동들이었지만 그냥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어머님께서도 조심해주시는 것을 알수 있었구요....

 

 

신랑에게는 남동생이 하나 있어요..

조금 말을 함부로 하지요.. 시어머니도 그런 시동생에게는 못당하십니다...

더불어 동서에게도 함부로 말씀을 못하실 정도니까요...

 

그런 동서가 부러울때가 많아요..

제 신랑은 제가 어머님께 혼나고 있어도 절대 저를 옹호해주지 않거든요..

 

그런부분을 서운하다고 말하면 신랑은 항상 맏며느리는 그런거야... 니가 편해서 그래...

엄마도 처음엔 동서에게 그렇게 했으나 지금은 포기해서 아무말 않하는거야...라고 하더군요..

 

종종 어머님이 저와 신랑의 속을 떠보시듯 분가 얘기를 꺼내세요..

솔직히 전 좋죠... 신랑과 제대로 된 신혼을 즐겨보질 못했으니 둘만의 시간, 아니 이제 곧 아기가 태어나니 셋만의 시간이라고 즐겨보고 싶은데,

신랑은 분가 얘기만 나오면 눈이 뒤집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듯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화를 내요.....

처음엔 그런 신랑의 모습에 많이 놀랬는데, 지금은 저 인간 성질머리가 저딴식이구나....하며 익숙해졌어요...

어머님은 그런 신랑의 반응을 은근히 즐기시는 듯 해요...

그렇게 신랑과 어머님의 지켜지지 않는, 간보기 시간이 끝나면 일주일 내내 냉전이에요..

그런 냉전의 시간이 길어지면 고통받는 건 저구요..

시어머니는.. 너때문에 그렇다...고 하시거든요..

 

내가 뭘 잘 못했는지도 모르는데, 어머님의 잔소리가 시작되면

저는 귀를 닫아버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 성격이 다른 사람이 아무리 화를 내도 평정심(?), 아니 상대방의 화에 절대 동요하지 않아서,,, 겉으로 보면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살때가 있어요..

어머님이 신랑에게 " 쟨 항상 내 말을 무시해, 혹은 쟨 뭔데 어른 무서운줄 모른다니?" 이러시더라구요.....

 

그렇게 제 귀를 닫지 않으면 제가 죽을꺼같은데.... 지금은 저도 그런 어머님을 알아서 조근조근 설명을 하며 어머님을 이해시켜드리면 또 금새 잠잠해지세요....

 

 

한달전 저는 한국에 왔어요..

시어머니께서 산후조리를 못해주시겠다고 하셔서 지금 친정에 와서 아기 낳을 날 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틀, 사흘에 한번 꼴로 시어머니께 안부전화 드리는데 신랑에게 전화도 안한다며 서운하다고 하셨다네요...

더불어 제가 한국에 가버린 통에 자기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못살겠다고 하셨대요....

어느날은 통화하는데, 시어머님이 너때문에 아프다.... 하시길래 웃으면서 얼른 아기 낳고 어머님 행복하게 해드리러 갈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뱃속 아가도 할머니 많이 보고싶대요....했더니 또 금새 기분이 풀리시더라구요.....

 

저희 어머니 특징이 마음에 담아두지를 못하세요...

말은 뱉으라고 있는거라면서 속에 있는 말을 거르지 않고 그냥 하시는 통에 오해도 많고,

신랑이랑 싸우기도 많이 하는데...

툭하면 너 돌아오면 애기 빼앗아버린다, 얼굴도 못보게 할꺼다, 시집살이 각오해라.... 그러세요.

집에 키우던 애완동물이 털이 너무 빠져서 아는 분 가져다 드렸는데, 얼마전에 죽었나봐요... 저때문에 그 동물이 죽었다며 원망을 하시더라구요...

털관리도 안되고, 무엇보다 어머님 위생관념이 조금...... 문제가 될꺼 같아서

아기가 1살이 될때까지만 지인께 맡기고 그 뒤엔 다시 데려오자고 했었거든요..

그부분은 어머님도 동의 하셨던 거였는데......

돼지고기를 그냥 날로 간을 보시는 건 예삿일도 아니구,

애완동물이 먹는 밥그릇이나 물그릇을 사람 식기닦는 수세미로 그냥 닦으세요...

가끔은 애완동물 씻기는 샤워볼 대용으로 부드러운 천 수세미를 쓰고 있었는데, 어느날 어머님이 그 수세미로 그릇을 닦고 계시더라구요.....

 

이제 곧 아기도 태어나는데.... 저에겐 좀 큰 문제로 다가왔죠..

 

 

지금도 신랑에게 제가 그 동물을 죽인거라고 하시나봐요....

 

임신기간의 대부분을 시어머니와 신랑의 싸움으로 태교를 했어요.

신랑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사람이 아닌 세포로 보는 터라..

서운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였죠.....

실제로 제가 체류한 나라에서는 40주가 되어도 아기를 낙태를 시켜요.... 아직 분만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세포로 보기때문이래요.....

 

그래서 그런지 임신 8개월동안 신랑과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태교는 한적이 없네요...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한국에서 출산하기로 한건데...

신랑과 충분히 얘기하고, 물론 다투기도 했지만, 서로 합의하에 한국에 왔는데

어머님이 이제와서 자꾸 신랑에게 잔소리를 하시나봐요...

 

신랑도 이제는 어머니께 매수가 됐는지...

제탓만 하네요.... 너때문이라고......

 

산후조리가 끝나고 다시 돌아가면 겪게될 시집살이도 두렵고...

언제나 제가 우선이기보다 자기 어머니나, 시동생 내외가 우선인 신랑도 믿지를 못하겠네요...

 

친정부모님께 이보다 더한 일들이 있음을 말하고 싶지만

너무나 속상해 하실까봐 쉽사리 입에서 꺼내지지가 않네요..

 

며칠전에는 신랑과 전화로 두시간동안 싸우면서

이혼하자는 얘기까지 나왔네요....

말 않고 서운해도 참았더니 누굴 ㅂㅅ으로 아냐며 소리질렀더니

놀랬는지 조금 반성하는 듯 보였으나....

그 다음 날 되니 제자리로 돌아와서 또 제  탓을 하더군요....

 

시집살이를 어찌 버틸런지...

시어머니 잔소리에 과연 제 정신이 온전할지...

내편이 안되는 신랑을 믿고 살자니 속이 터지고....

애는 나올때 다되가고.....

분가는 택도 없고.....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꼬였는지...

다시 풀어가자니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에 두럽기만 하고....

 

결혼은 현실이라더니.... 연애시절 봐왔던 신랑의 듬직함은 허상이었나봐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서 기다려준다는거 고사하고,

사랑이라고 믿었던 감정에  치우쳐 사리분별 못해서 벌을 받았나봐요...

 

그곳에 돌아가면 내가 기댈 곳이 없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우울해지네요....

 

 

그냥 위로가 필요한 거니까 욕은 말아주세요......

안그래도 참 많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