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생일 챙겨준 남자친구

24살흔녀2013.07.18
조회1,337
안녕하세요 24살인 흔녀입니다.
9개월 만나다 저번주 헤어졌어요..
전남친의 바람으로 인해 많은 맘고생하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었어요.

저는 오랫동안 연애해본 경험이 (3년) 있고
남자친구는 3개월 이상 누굴 만나본적이 없었어요.
제가 그나마 오랫동안 만난 여자친구에요.

진짜 지금 남자친구한테 최선을 다했습니다.
몇달전엔 장거리 연애해서 남자친구 생일이었는데
몇시간 운전해서 남자친구 생일날 서프라이즈 해주고...
여행 갔다오는날 몰래 공항에 마중나가고
아프다고 옆에 있어달라고 할때 죽이랑 약 사다주고
공부만 하느라고 힘들어하던 남자친구 몰래 지갑에 용돈도 넣어주고
자존심 세워줄려고 남자친구 돈 없을때 데이트 비용 더치페이 하거나 더 내주고.....
제가 만나면서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었던것 같아요.

다른건 다 괜찮은데 딱 한가지...
그것도 제가 제일 중요시하게 여기는게 저랑 안 맞았어요.

연락!!!

전 연애에 있어서 연락이 기본적이자 상대방한테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무얼하고 있다 보고 해달라는게 아니고,
연락이 상대방한테 관심을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애 초기엔 비록 매일매일 연락은 안 했지만 그래도 하루이틀 꼴로 연락하던 남자친구.
그의 말로는 원래 연락에 소홀하다고...예전 여자친구들이랑도 대부분 연락문제 때문에 헤아졌다고...
남자친구가 먼저 많이 하는편은 아니였지만 제가 연락할때마다 바로 받거나 부재중이면 바로 답장이 오곤 했습니다.
맨처음에 이해가 안되서 한두번 다툰적이 있었어요.
남자친구는 그때마다 미안하다 내가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것들엔 전혀 집중 못하는 스타일이다...
원래 핸드폰을 잘 안 본다...서로한테 믿음이 있는데 구지 연락을 자주해야되나...
연락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저로선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남자친구한테 좋게 얘기를 했어요.
바빠도 하루에 1분정도는 나한테 투자해줄수 있지않냐...매일 연락하기 힘들면 2-3일에 한번이라도 연락해달라고...
제가 너무 많은걸 바란건가요??

근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 서로 할일때문에 바쁘고 최근 한두달여 사이에 연락이 되게 뜸했어요.
저도 학교랑 취업준비하느라 정신없었지만, 그래도 바쁜시간 쪼개서 문자하고 전화했습니다.
결국엔 또 제가 먼저 연락하게 되더군요...남자친구는 전혀 생각을 안하고.....
일주일에 한번 만날까 말까..
마지막으로 본건 2주전인데 그것도 2주만에 만났네요
항상 바쁘다고 하던 남자친구
웃긴게 페이스북에 사진 올릴 시간은 있고 나한테 30초 투자할 시간은 없고...
관심이 사라진거겠죠? 단순히 내 생각이 안 나니깐 연락을 안한거겠죠?
이렇게 속으로 참고 있다가 3주전에 터졌습니다.

그날 영화 보러갈래? 라고 문자를 보냈던 나.
하루종일 답장도 없고 끝내 기다리다가 밤 12시에 전화까지 했던 나.
받지도 않더군요.....
또 그렇게 마음이 상한채 잠이 들었어요.
그 디음날 낮에 연락이 왔어요.
지금에서야 핸드폰 봤다고....
휴 이건 정말 아닌것 같아서 제발 연락을 먼저 못하면 핸드폰이라도 체크해야되는거 아니냐면서 화를 냈습니다.
남자친구가 하는말이..우리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아...정말 너무 화가나서 뭐라고 했더니
미안하단 말 없이 자기가 연락때문에 뭐라고 했던 저에게 오히려 더 화를 내더군요
"나는 원래 이기적이고 나밖에 생각못하는 놈이고, 정말 노력을 해봐도 실천하기가 힘들다. 내가 잘못한거 알고 있고 근데 요새 만날때마다 죄의식 느끼면서 만나야되고...너는 또 연락 대해서 얘기할꺼고 그럴때마다 난 지쳐"

막말로 저야말로 이해하디 지칠만큼 지쳐서 결국엔 제가 당분간 서로한테 연락하지말자고 했어요.
남자친구도 동의하면서 서로만의 시간을 갖자고 하더군요.
그냥 자기만의 시간을 달라면서...

그러고 2주가 지났고 연락이 한통도 없었어요.

그리고 지난주 화요일이 왔죠....

7월9일은 제 24번째 생일이었어요.

생일이었지만 연락이 없었어요.
그냥 문자하나라도 생일 축하한다고 바랬던 나.
아무리 여자친구로 싫어졌어도 예의도 갖추기 싫었나봐요.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결국에 제가 제 생일날 남자친구한테 연락을 했어요.
답장이 왔는데...
"미안 너의 생일마져 안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지 않다. 소중한 하루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즐겁게 보내. 생일 축하해. 너한테 전화할 용기가 없어. 미안"
너무 비겁한것 같아 제가 남자친구 집앞에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정말 안 좋은 추억으로 남기기 싫으면 나와서 나랑 얘기 좀 하자고 연락했어요.

남자친구가 나오고 저희는 동네 한바퀴를 걸으면서 얘기했어요.
안본지 2주가 지나서 일상적인 얘기하다가
결국에 근본적인 문제를 얘기하게 됬어요.
제가 왜 연락 안했냐고..기다렸다고..아직 생각 할 시간이 더 필요하냐고 그러니깐
너한테 미안해서 연락 못했다고...정말 답이 없다고...너한테 노력하는데 너는 또 화를 낼거고 답이 없는것 같다면서..
그리고 맨처음에 만났을때의 감정이랑 지금이랑 많이 다르데요...
식은것 같다면서...서로한테 더 상처주기 전에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제 생일인거 뻔히 아는데...너무 충격이었어요.
적어도 생일 지나고 얘기하지...
너무 당황스럽고 충격먹어서 전 매달렸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고...
오랫동안 연애하면 항상 설레일수는 없는거라고...달달한 시간이 지나면 안정적이고 편한 연애로 넘어오는 상황에선 당연한거라고...
오래 연애할 자신이 없대요
그냥 자기는 마음 정리 해버렸다고...
그래서 제가 적어도 나한테 조금이라고 얘기해줄수 있지 않았냐고 물어봤습니다.
항상 속마음을 숨기던 자존심 쎘던 남자친구...
조금이라도 나 힘들다, 지친다,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얘기하로 했으면
같이 풀어나갈수 있다고 믿었는데...
2주동안 연락 안하면서 마음정리 해버렸대요...
아름답게 이별하고 싶다고 (개뿔 ㅠㅠㅠㅠ)
제가 매달리다가 너무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길래
한번만 더 만나달라고 했어요.
생일인데 이건 진짜 아닌것 같다고
만나서 친구처럼 아무렇지 않게 밥이나 먹자고.
그렇게 생일날 상처를 받은체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어제...다시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더 매달리고 싶지만, 더 이상 추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남자친구를 아직 사랑하지만 더 멀어질까봐
굳게 마음 먹고 밥 먹고 좋게 끝내자~ 이런 마음으로 나갔어요.
남자친구가 돌아오지 않을거라는 각오하고 저는 일주일동안 생각했던거, 느꼈던 속마음을 편지에 담았어요.

만났는데..남자친구가 차 트렁크를 열어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깐 쇼핑하고 왔는데 넣을곳이 없어서 그렇다고..
그리고 밥 먹기전에 공원으로 먼저 가자고 그러더군요
공원에 도착해서 차안에 앉아있는데
트렁크를 다시 열어달라고 하면서 기다려보라고...나오지 말라고...

뭐지??? 하는 생각에 전 차안에서 앉아있는데
남자친구가....제가 앉아있는 운전석으로 케이크를 갖고왔어요
너무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워서 이게 뭐냐고...너 지금 뭐하는거냐고 물어보니
생일날 너 그렇게 보낸거 너무 미안하다고..너가 내 생일날 해준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이렇게라도 해주고 싶었다고...
그러면서 생일 축하한다고 노래를 불러주는데
남자친구가 눈물을 글썽거리는거에요....저도 같이 눈물 글썽거리고
그래서 제가..난 너랑 마지막으로 볼려고 나온건데 너도 그런거 아니냐고 하니깐
자기도 마지막으로 보러 나온거 맞대요...그래도 늦었지만 생일은 꼭 챙겨주고싶었다고..
그리고 선물을 갖고오더군요
정말 혼란스러웠던게....곰인형이었는데
곰인형을 평소에 자기가 입는 스타일로 옷을 입혀놨더군요
"사랑해" 라는 목소리와 함께..........
순간 기분도 좋았지만 너무 혼란스러워서 뭐라고 말을 해야될지 몰랐어요.

일단 정신을 차릴려고 차에 내려서 걷자고 했습니다.
저는 순간 남자친구가 돌아왔구나...나한테 미안해서 다시 화해하자는건가 싶어서 일단 챙겨줘서 고맙다고 안아줬어요..

그리고 공원을 걸으려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남자친구가....손 잡아도 돼? 이러더군요
전 당연히 감정이 남아있는 상태고...그순간만큼은 아...다시 잘해보자는건가? 싶어서
손을 잡으면서 공원을 산책했습니다.
산책하는 동안 남자친구랑 평소처럼 일상얘기하고
저번주 너 생일날 그렇게 보내고 나서 너무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고..정말 미안하다고...
그냥 일반 연인들 처럼 걸었어요...
그리고 다시 차로 돌아가서 차안에서도 평소처럼 손 잡고 앉아있는데
제가 너무 혼란스러워서 물어봤어요..
지금 뭐하는거냐고...나한테 왜 이러냐고...
남자친구가 하는말이...너가 한번만 아무렇지 않게 만나달라고 했잖아 난 지금 마지막까지 너한테 최선을 다하고 싶어...
그래서 제가 너무 화가나서..너가 이러면 내가 널 잊는데 도움이 될것 같냐고...지금 병주고 약 주는거냐고...너가 이러면 내가 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은 안해봤냐고..너의 행동이 너무 혼란스럽다고..난 정말 밥만 먹고 너랑 헤어질려고 온거라고....
자기는 동정심이 아니고 정말 미안해서 끝까지 챙겨주고 싶었대요...
그러면서 제가 한번 더 다시 생각해보면 안되냐고 물어보니깐....자기가 내린 결정에 후회 없다고...연인으로서의 감정은 없는것 같다고 그랬어요.
제가 잘못한것도 없대요...좋은 사람이래요...
그냥 자기가 마음이 식었고 저를 만나는게 점점 의무감이 든다면서..
막상 같이 있으면 좋은데 더 이상 만남을 이어갈 마음이 없다면서...

순간 너무 비참했어요.
이렇게 생일상 챙겨주고...마치 자기를 평생 잊지 말라는 식으로 자길 닮은 곰돌이 인형과 케이크에다...손 잡아주고 떠나는 남자친구가 어딨어요????
차라리 생일상 챙겨주고 날 차버리던지 하지..
먼저 헤어지자고 하고...미안해서 생일상 챙겨주는게 도대체 뭐하자는건지????

너무 슬프고...조금이라도 마음정리했던게 다 사라지니깐...그냥 멍했어요.
차라리 그냥 더 차갑게 대하지...내가 마음정리 할수 있도록 도와주지...오히려 원망만 생기더군요.
남자친구는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면서...
정말 끝까지 자기생각밖에 안하더군요...이기적인 ㅅㄲ ㅠㅠㅠㅠ
마음정리도 혼자 해버리고...
끝까지 좋은 이미지 남길려고 생일 챙겨주고
친구로 남고싶대요...
나중에 시간나면 같이 가기로 했는데 못 갔던 산행가자고...

그래도 저도 제 자존심 챙길려고 눈물 꾹 참고 최대한 좋게 헤어질려고 노력했습니다.
최대한 쿨하게...최대한 밝은척...너무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헤어질려고 노력했어요.
그래 너가 원한다면 친구로 지내도록 노력해보겠다고...그리고 생일 챙겨줘서 고맙다고 그러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휴...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고..오히려 더 힘들어요..
마음이 더 아프고...그냥 생일상 이딴거 챙겨주지 말고 밥이나 먹고 들어가지...
너무 혼란스러워요 이런 헤어짐은 처음 겪어봐서
친구로 도저히 지낼 자신도 없고...
내 마음은 그대로인데..어떻게 친구로 지내요

최선을 다해도 돌아오는건 이별이니...더 겁쟁이가 되어버린것 같아요.

너무 심란한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