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기담 시리즈-조선시대 이야기.

기담2013.07.18
조회83,067

재미로 보는 이야기라는 취지에서 시작한거고, 사극 드라마가 많은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듯, 그냥 이런 이야기가 있구나 하는 정도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그 단어는 절대로 제 입장에서 어라? 이 여자 나쁜x네 이런 생각에서 쓴거 아니고 어디까지나 그 시대에서 그랬던건 사실이니까 그 입장에서 쓴거구요..

처음에는 그럴수도 있겠구나 넘겼지만 자꾸 과거에 일어난 일을 지금 시대의 기준으로 생각하시는분들 계신데 안그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도 예민한 단어인 것을 알기 때문에 되도록 조심은 하겠지만 정 필요하면 계속 쓸겁니다.

제가 안 쓴다고 그때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올리는 이야기들은 혼자 쓰는 소설 아닙니다..

진짜로 전해지는 야사들입니다..

쿨하고 뒤끝없는 사람이라 악플 신경 안쓰는데도 참다참다 저를 무개념, 모자란 멍청이, 쓰레기로까지 몰아가며 비난하는걸 보면 좀 그래요..

 병원가면 환자에게 관심 많이 주니까 여기다 개소리 그만했으면 좋겠다는게 좀 화난 글쓴이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글 쓴다고 국어실력 없는것 아니고, 내용에 대한 헛점이 있다고 역사를 모르는 무지랭이 아닙니다.

 

관심은 여기까지-더 이상 관심 안줍니다.

 

 

 그리고 원하시는대로 기담이라는 톡채널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별로 눈에 띄게 막 그러고 싶지 않아서 이제까지 무선얘기에 묻어갔거든요..

앞으론 검색 안하시고 여기로 들어오시면 될듯..ㅎㅎ

 

이제 우울한 분위기 바꿔서 오늘 이야기는 기담은 아니고..전해지는 이야기.

 

 

1. 장님 이야기

 

한 돈 많은 장님이 있었음.

 

그 장님한테는 부인이 있었음.

 

근데 부인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장님이 있는 부인 놔두고 아름다운 새 부인에게 장가 가고 싶어짐.

 

그래서 이웃사람에게 새 처자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고 얼마 뒤 그 이웃사람이 다시 장님을 찾아와서 말함.

 

우리 이웃에 체격이 알맞고 빼어나게 아름다운 미녀가 있어서 부탁한대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처자도 좋아한다고. 다만..그 처자가 많은 재물을 요구하고 있다고..

 

장님은 뛰어난 미인이라면 온 재산 다 주어도 후회하지 않을거라고 만나겠다고 함.

 

 소개팅 하기로 한 날 장님 아주 멋있게 차려입고 나감.

 

그 날 만나서 그 처자와 예식을 올리고 첫날밤을 지내게 됨.

 

장님이 새신부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말함.

 

"오늘이 무슨 날이기에 이처럼 좋은 사람을 만났는고~음식에 비유한다면 그대는 웅번(곰발바닥. 팔도진미라 함) 이나 표태(표범의 태) 같고 우리 마누라는 명아주국이나 현미밥같구나~허허"

 

장님, 새 부인에게 약속한대로 자기 재산을 다 줌.

 

새벽에 본처가 있는 집으로 돌아감.

 

부인이 어디서 잤냐고 물으니까 장님 딴소리 작렬.

 

정승집에서 경을 외다가 밤추위에 배탈 났으니 약 줘~

 

그러자 부인, 매우 쌀쌀맞게 말함.

 

"웅번, 표태를 많이 먹고 명아주국과 현미밥으로 오장 육부를 요란하게 하였으니, 어찌 병을 앓지 않을 수 있겠소!"

 

알고보니 새로 맞은 그 신부가 자기 마누라였던거.

 

 

2. 여종 이야기

 

조선 중기,  유인숙이라는 문신이 있었음.

 

문정왕후의 동생 윤원형이 일으킨 을사사화(을사년에 많은 사람을 죽인 사건)로 누명을 쓰고 죽게 됨.

 

거기에서 안 끝나고 역모죄까지 덮어쓰고 부관참시 됨.(무덤에서 시체 꺼내서 목 잘라다가 도성에다 걸어두고 그런거.)

 

이렇게 되니 조선시대 법에 따라 자식들은 같이 사형을 당하고, 여자들은 하루 아침에 양반집 여인에서 남의 집 노비가 됨. 원래 있던 노비들이 다른 집으로 팔려가는 건 당연한 일.

 

유인숙의 노비들은 대부분 주인을 죽인 일등공신 정순봉의 집으로 가게 되었음.

 

노비들은 옛주인을 생각하며 슬퍼하고 정순봉에 이를 갈았음.

 

근데 한 여종은 태도가 그들과 다른것임.

 

그저 예쁜 얼굴 뽐내며 희희낙락..

 

그것도 모자라 슬퍼하는 다른 여종들을 꾸짖기까지 했음.

 

우리가 옛주인을 잃은 것은 하늘의 뜻이 그래서 그런거거든? 이 주인도 우리 주인이니까 잘 섬기자고. 새 주인 옛주인 가리지 말고!

 

그 여종은 주인을 깍듯하게 잘 모심.

 

그렇게 되니까 정순봉, 그 여종을 신임하게 됨.

 

다른 노비들 막 뭐 잘못하면 매맞고 혼날 때 다 피해감.

 

한마디로 까방권 얻은거임.

 

그 런 데..

 

어느날부터 정순봉 꿈에 귀신이 나타나 자꾸 자기 머리를 짓누르는 것임.

 

그 꿈은 계속 되었고 결국 정순봉은 병을 얻어 죽게 됨.

 

부인은 멀쩡하던 양반이 그렇게 되니 수상해서 용한 무당을 부름.

 

무당 말하길,

 

주인님의 베개 속에 요귀가 들어있다 함.

 

베개 뜯어 봄.

 

안에 사람의 두개골 들어있었음.(그 큰걸 왜 몰랐지 ㄷㄷ;;)

 

부인, 이건 분명 유씨(유인숙) 종년들 짓이야!

 

하면서 종들을 문초할 준비를 시킴.

 

그러자 부인 앞에 여종이 나섬.

 

위에 말한 새주인 타령했던 그 여종이었음.

 

여종이 당당하게 말함.

 

"우리 옛주인이 무슨 죄가 있다고 당신의 늙은이가 모함하여 죽였단 말이오? 내가 그 동안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였으나 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려고 벼른 지 오래 되었소. 그래서 몰래 사람을 시켜 해골을 얻어다가 베개 속에 넣은 것이오, 이제야 주인의 원수를 갚았으니 죽어도 한이 없소. 어서 죽이시오."

 

정순봉의 아들들이 여종을 아버지의 무덤 앞까지 끌고가 그 앞에서 때려 죽였다고 함.

 

이 사실은 계속 비밀로 유지되다가 정순봉의 작은 아들이 나이 들어 죽기 전에 사람들에게 말하면서 알려지게 됨.

 

 

*추가

댓글에 따로 말씀해주신 분 때문에 또 논란이 될까봐 추가할게요.

이 내용들은 성현의 용재총화, 유몽인의 어우야담이라는 조선시대부터 전해지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기 때문에 정순봉의 여종에 관한 정식 기록은 이 내용이 더 가깝다고 할수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오래된 책에 내용이 좋은 것들이 많아서 많은 분들께 알리면 좋을것 같아 가지고 왔습니다.

 

* 또 추가 

http://blog.naver.com/les130?Redirect=Log&logNo=80002345338

아래 댓글분들이 올려주신 이야기, 왜 이야기가 다를까 혹시나 하고 링크를 열어서 내용을 쭉 읽어봤는데 진실은 이거였군요..어우야담 딱 하나만 보고 무작정 내가 맞다고 한 점 사과드립니다..

제 얘기는 어우야담에 기록된 내용.

댓글분들이 써주신 내용은 지봉유설, 연려실기술의 내용.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지은이별로 약간 다르게 썼네요..

(집에 연려실기술이 있는데도 차마 못봤네요..)

 

결론은 모든 얘기가 맞지만 유몽인의 어우야담이 가장 먼저 써졌고, 여기에 좀 더 천하의 악질 정순봉을 악독하게 썼으면 좋겠다는 민심을 담아 이긍익이 어우야담을 읽고 연려실기술에 과장해서 쓰게 됩니다.

지봉유설 역시 마찬가지로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염원(?)을 담아 쓴것.

두개골이 염병든 자의 팔뚝으로..계집종에서 갑이라는 이름으로..등등.

 

그리고 정순봉에게는 정작이라는 둘째 아들이 있었고 그 아들이 위에 죽기 전에 사실을 털어놓은 아들입니다.

 

무튼 제보 고맙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

http://pann.nate.com/talk/318760772

댓글 50

존잼오래 전

Best조선시대 이야기 너무 재밌어요!! 왕실의 은밀한 비하인드스토리 같은거 많이올려주세요!!!!

왕팬입니다오래 전

넘 재미나네요 계속 부탁드려요

원주댁오래 전

잘보고가요~~~악플은 신경끄셈!

쁘닝닝오래 전

저는외국이야기도잘봤어용ㅋㅋㅋㅋ너무재밌어서걱정이예용ㅋㅋㅋ

괭이오래 전

글쓴분 글 잼게 쓰시네요 잼게 시리즈 잘 읽었어여 추천 꾸욱~

뿅뿅오래 전

댓가없이 이렇게재미있는글 써주시는데 그냥 시비걸리마시고

ㅈㄱ오래 전

요 시리즈 중독이더라...

29男오래 전

비록 노비지만 충신과 비교가 가능하네..... 멋지다!!!

쯧쯧123오래 전

이글 시리즈는 즐겨찾기 안되나용? 다른 시리즈처럼 즐겨찾기 설정하고 싶은데용~~

19군오래 전

정말... 재밌게 보고 있는데... .."..무튼"이라는 말을 "아무튼, 어쨌든" 등으로 제대로 표기하여 주시면 아니될까요?? 자꾸 눈에 밟혀서요...^^;;

엄머오래 전

나도 여기 맨날 재미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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