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댓글 2개 밖에 안 달려서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았을 껄...했었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이렇게 톡이^^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상식이 통하는 집에서만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맞는 말 인것 같아요.
저희는 연애부터 결혼까지 별다른 트러블이나 터치가 없었거든요.
단 하나, 친정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에 대해 좀 마음에 안 들어 하신 눈치였지만.
덕분에 시아버지를 친정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그리고 저나 신랑이나 둘다 자기 주장은 확실하게 하는 편이라서
누가 엉뚱한 소리를 하면 듣고 흘리는게 아니라 반박을 합니다.
신랑이 속옷을 아무데나 벗어놓은 것을
살림도 안 한다고 시어머니가 제 탓을 했을 때
그냥 입 닫고 가만 있는게 아니라
"엄마가 나 버릇 이렇게 들인거야. ㅇㅇ가 맨날 치우는데 내가 자꾸 까 먹고 이렇게 벗어놔서 그래. 그나마 ㅇㅇ때문에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어"라고
자기 어머니께도 할말은 하는. 그런 성격입니다.
그래서인지 시어머니나 친정엄마가 오해하는 부분은 아예 나서서 싹을 잘라버립니다.
사람이 왜 그렇잖아요.
어쭈 저년이 설거지를 지저분하게 하네? 청소도 엉망이네? 가정교육을 이렇게 받았나?
라고 생각에 생각에 꼬리를 무는.
그래서 애시당초 그런 말씀을 하시면 딱 잘라서 아닌건 아니라고 말씀을 드려야
그 오해의 뿌리도 없어지게 됩니다.
아. 그리고 눈치 없는 남편 때문에 승질나신 다는 분들ㅎㅎㅎㅎㅎ
저도 그랬어요. 넌씨눈이라 신랑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쳤네요.
자기야 이럴땐 이렇게 말해. 그렇게하면 내가 욕 먹는거야. 그럼 당신이 가운데서 힘들어 등등...
몇년 하다보니 알아서 저렇게 예쁜짓을 해요ㅎ
암튼 글은..다른분들 부탁처럼 절대 안 지울게요~
다들 예쁜사랑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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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글에 댓글을 쓰다가 글 한번 써 봅니다.
저는 결혼 4년차에 돌쟁이 아들하나 두고있는 30대 아줌마입니다.
저희 이야기를 해 볼게요.
1. 연애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친정엄마 생신이었습니다.
자리를 함께 해 주는 것 만으로도 신랑(그 당시 남친)에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주머니사정이 좋지 못한 신랑을 배려해
미리 엄마가 좋아하는 복숭아를 사 놓고 신랑 옆구리를 쿡 찔러 시켰습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신다고 해서 사 왔습니다"
근데 케익을 아무도 준비 안 해온 걸 알았습니다.
에이, 그냥 소소하게 보내자하며 계속해서 자리를 이어가는데
신랑이 전화받겠다고 나가더니 20분이 지나도록 안 옵니다.
나중에 땀을 뻘뻘 흘리며 케익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엄마랑 저랑 난리도 아니였고,
그 날 이후로 엄마는 신랑을 아들이라고 불렀습니다.
2. 식 올리기 4개월 전 시아버지 환갑이셨습니다.
집안에서 식구들끼리 여행가자는 제안이 들어왔나봅니다.
환갑이니 요란스러울 것 없고 식구들끼리 1박2일러 다녀오자고.
저한테 의견을 묻길래 당연히 오케이 했습니다.
알고봤더니 신랑이 미리 약을 쳐 놨습니다.
"내가 일이 바빠서 못갈지도 몰라~"
그러더니 제가 오케이하니깐 얼마 후에 시댁에 전화드려서
"ㅇㅇ한테 혼났어~ 아버지 환갑같은 중요한 일은 빼 먹으면 안된다고. 그래서 회사에도 양해구했어"
어차피 갈 여행이 제 덕분에 가게 된 꼴이 되었습니다.
너무 고마웠죠. 그렇게 포장을 해 주니.
근데 반대로 신랑은 흔쾌히 같이 가자는 제가 너무 고마웠답니다.
이렇게 저는 예쁜 며느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3. 시어머니 생신 전에 신랑이 보너스를 받았습니다.
선물을 용돈으로 챙겨드리며 신랑이 말합니다.
"ㅇㅇ이가 회사에서 보너스 받았는데 엄마 드리라고 하네~"
덕분에 저는 능력있는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4. 또 시어머니 생신이셨습니다.
신랑이 시댁에 전화를 걸어
"난 엄마 생일인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ㅇㅇ이가 알려줘서 전화했어. 좀 있다 ㅇㅇ한테도 전화올거야. 생일 축하해 엄마"
그 말을 듣는데 신랑이 예뻐서 바로 전화 드려서
알랑방구를 다 떨며 생신 축하드린다고 했습니다.
시어머니 생신을 잊지 않는 똑똑한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5. 연애시절 신랑이 일본으로 출장가서 제 선물을 몇개 가져왔습니다.
선물 고르는 눈이 없는건지..
거울이랑 기름종이 동전지갑 컵받침을 한화 만원씩 주고 사 왔습니다.
종류가 4개나 되기에 신랑이랑 의논을 했습니다.
하나만 친정엄마 선물이라고 가져다 드리자고.
결국 거울하나랑 현금 보태서 친정엄마 드리면서
"엄마 ㅇㅇ이가 일본가서 엄마꺼라고 사왔어~"
했더니 처음에는 안 믿는 눈치길래
"내껀 여기있어" 하며 동전지갑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는
"엄마꺼랑 ㅇㅇ이 엄마꺼랑 해서 두개씩 사고, 내껀 또 따로 사온거야"
했더니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출장가고 그 바쁜 와중에 엄마생각해서 이런걸 다 사왔냐고
어쩜 걔는 그렇게 섬세하고 예쁘냐고
보면 볼 수록 마음에 들어 죽겠다고
신랑은 그렇게 또 한번 예쁜 아들이 되었습니다.
대충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친정에는 내가 했어도 신랑 덕분으로 돌리고
시댁에도 신랑이 했어도 제 덕으로 돌립니다.
내 집에는 내가 못하고 눈치없이 굴더라도 자식입니다.
내가 엄마아빠 생신 잊는건 그냥 서운하고 말 일이지만
사위나 며느리가 그러면 서운한 걸 떠나 도리에 어긋나게 되는겁니다.
"딸이 엄마 닮아서 남자보는 눈은 있지?"라며 신랑 치켜세워주고
"어휴 내가 원래 좀 그런면이 있잖아. 까먹었어"라며 잘못은 내 탓으로 돌립니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도 고마워하고 자신의 집에도 똑같이 합니다.
그럼 전 시댁에서도 어느샌가 예쁜 며느리가 되어 있습니다.
시댁이나 처가에서 예쁨받는 며느리&사위 되고 싶다면
공은 상대방 덕분에,
잘못은 나 때문에,
요것만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