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나보고 34층에서 뛰어내리래

ㅋㅋㅋㅋㅋㅋ201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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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말기암 환자랑 뇌출혈 환자가 있는데 우리집은 34층 아파트에 살아. 아빠는 엄마 간호하다가 짤려서 노가다 같은 걸 하면서 생활비를 벌어와. 엄마는 암 수술한지 1년도 안 되서 공장 다니면서 병원에서 막내를 돌보고 있어. 집에 그런 환자들이 있는 데 이런 집에 산다는 게 아빠가 대단하지. 아빠 몸도 성한 편은 아냐. 화장실 갈 때도 온몸이 쑤셔서 우리 불러.그런데 웃긴 건 2일 전에 내 방에 불 붙일려고 할 땐 잘만 걸어다니더라.힘든거 잊기 위해 만날 페트병에 든 소주 먹는 사람이. 

나랑 둘째가 집안일에 소홀하긴 해. 나 기말 기간 때 이제 막 부려먹을 애 생겼다고 좋아하더라. 그런데 하루종일 집안일만 할 수 없잖아. 나도 내 일이 있고 둘째는 금요일인가에 방학했는걸.난 내 나름대로 치워놓은 거고 게다가 지금은 집 공사한다고 온 집안이 시멘트 천지야. 사람 불러서 하는 게 아니라 아빠가 직접해.우리 아빠가 참 대단하지. 돈 벌고 와서 집에서 공사까지 하다니.그런데 엄마는 더 대단한 것 같아.
공장-병원 을 왕복하는 엄마보고 집에 신경 안 쓴다고 니가 주부냐고 소리지르고 욕하더라.엄마가 아빠가 뒤집어 놓은 거 치우다가 아빠 잠든 후에 12시 되기 전에 부라부라 병원에 갔더니자다가 깨서 엄마 찾아서 다시 쌍욕하더라.
그게 2일 전인데 계속 화나 있는 것 같아. 작년 이맘 때 쯤에 우리가 아빠를 가정폭력으로 신고했는데 그 때처럼 하더라.작년보다 덜하긴 하지만 우리가 무슨 말 하든 거의 무반응하고 말하는 건 거의 화내는 거야.작년엔 우리가 무슨 짓을 하든 무관심했어.그래서 14살 먹은 우리 막내가 쓰려지고 119에 실려가는데쇼파에 팔짱끼고 앉아서 무한도전보더라. 구역질 났어. 정말.중환자실에서 그 어린 애가 혼자 있는데 면회도 일반 병실 갈 때 되서야 왔어.
집에서 아빠 거의 속옷 바람으로 있는 데 뇌출혈로 쓰려져서 애가 의식이 없어져 가는 와중에밖에서 사람 오니깐 지 옷 찾아 입더라. 나중에 알았는데 막내가 원래 혈관이 기형인 것 같대. 그런데 스트레스만 잘 조절하면 괜찮은 건데 그 땐 5살 많은 나도 힘들었는데 오죽했겠어. 어린 애들 뇌출혈은 그런 거랑 무관하다고 하지만 쓰러지기 며칠 전엔 아빠한테 머리도 맞았어. 부끄럽지만 나랑 막내랑 싸우다가 내가 막내한테 라면국물을 뿌렸는데 그걸 아빠에게 튀겼어.그 이전까진 우리 없는 사람 취급하더니 그거 튀겼다고 우리 머리를 때리더라.아빤 우리한테 귤 던지고 밥 던지고 김치 던지고 물 뿌리더니 그거 몇 방울 튀긴 건 예민하게 굴더라.아. 초등학교 6학년 때 목욕하느라고 아빠가 부르는 소리 못 들었다고 소주 병도 맞을 뻔했어.  


우리 집에 개가 있는데 나를 너무너무 좋아해. 그래서 내가 잘 때 자꾸 내 옆으로 올라오고내가 책상에 앉아 있으면 내 책상 밑으로 오거나 내 침대 밑에 들어가 있어.아빤 그걸 정말 싫어해. 개ㅅㄲ 끌어안고 자지 말랬는데 자꾸 끌어 안고 잔다고한 번만 더 보이면 너도 개ㅅㄲ랑 똑같이 취급한다고 개집에서 자라고 하더라.그래서 나 발길질 하면서 자. 혹시 강아지가 내 침대에 올라와 있을까봐. 그런데 그걸론 역부족이지. 그걸 일일히 다 막을려면 내가 자지 말아야하는 거잖아. 내 방 못 들어오게 방문을 잠그려고 해도 방문 닫아놓으면 혼자 뭐하냐고 그걸로 트집 잡아. 개를 묶어놓으면 시끄럽다고 화내고.한 번만 더 강아지가 내 방에서 나오는 꼴을 보면 내가 뛰어내리든 개ㅅㄲ가 뛰어내리든 하래.우리집이 34층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35층이야. 어디서 뛰어내리든 죽는다는 건 똑같지만.
정말로 신고하고 싶은데 신고해도 아빠는 집으로 돌아오고 나는 보복 당하겠지.작년에 둘째가 아빠한테 신고한건데 경찰 가니깐 둘째를 막 패다가 나한테 불만이면 이 집에서 나가라고 내쫓았어. 다행히 경찰이 집 앞에서 대기하고 있어서 현행범으로 잡혀갔어.그 이전에도 몇 번 신고했는데 술 먹으면 그럴 수도 있다고 넘어갔어. 아직도 2010년 초에 바빠 죽겠는데 이런 걸로 신고했다고 짜증내던 여경을 잊을 수가 없어.나 아빠한테 배드민턴 채로 맞다가 겨우겨우 도망쳐 나와서 경찰서에서 아빠 욕했다가 경찰한테 혼난 적도 있어. 그 때 온몸이 멍들고 고막 찢어졌어. 가장 큰 충격은 아빠 손에 의해 내가 코랑 입이 막혀서 죽을 뻔했는데 그 때 살려고 발버둥 친거 가지고 애비 얼굴에 발톱자국 냈다고 쓰레기 취급 받은 거였어. 그 충격으로 난 깨진 술병으로 자해도 했지. 왜인지 그 때 집엔 깨진 유리가 많았어. 하여튼 그래서 나는 경찰을 불신했는 데 아빠 잡혀가니깐 정말 신기했어. 그 때가 오원춘 사건 터진지 얼마 안 되서 그랬을지도 몰라.
정말 아빠랑 살기가 싫다... 생선 좋아했는데 6살 때 아빠가 엄마한테 화내다가 생선 집어던졌는데 그걸 내 눈으로 본 뒤부터 10년 가까이 나는 바다에 사는 걸 잘 못 먹었어. 지금은 좀 많이 편식하긴 하지만 먹긴 먹어. 내 인생은 아빠의 영향이 커. 그게 좋은 영향이 아니라는 게 슬프다. 정말로 아빠때문에 죽고 싶단 생각하고 시도한 게 얼마나 되는 지 모르겠어. 정말 아빠 말대로 뛰어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