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학생이 "답정너" 입니다.

제리2013.07.22
조회4,240

맨날 판에서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루 답답한 마음에ㅠㅠ...로그인하게 됬습니다

빠른 글 전개를 위해 '음슴체'를 좀 이용하겠습니다 양해바람

 

용돈 벌이를 위해 어머님 친구의 소개로 과외 학생을 알게되어 현재 과외 3개월 진행중

근데...........도저히 못하겠음 답답해 죽을 것 같음!!!

과외 학생은 현재 18살 고2 재학중인 여학생임

첫 만남부터 왠지 삘이 좀 오긴 왔었음

 

"전 그냥 모르는 것만 알려주시면 되구요, 수업 준비 같은건 특별히 안하셔도 되요. 그냥 일반 개념같은 건 쉬우니까요~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 이거든요. 그리고 방학동안 미적분 다 끝내주시면 되요"

너 과외 왜 구함??? 한달만에 미적을 다 끝낸다고???

이딴 패기넘치는 말을 던지자 마자 자기가 모르는 게 이런거라고 몇 개 질문 던짐...

지딴애는 어려웠다고 생각되는걸 찝어서 물어본듯 한데 내가 보기엔 그냥.....개밥

나 이래뵈도 공대생임

전지 전능한 수학 신마냥 다 설명해 줬음 아무래도 얘가 날 테스트한 느낌?

뭐 어쨋든 나도 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모의고사 뽑아감. 근데 똥ㅋ망ㅋ

한 40점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 내가 보기엔 그냥 기초부터 찬찬히 해 나가야 할 애로 보였음

넌 수학을 잘하는게 아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한다.

라고 직설적으로 바로 얘기해줌... 뭐, 과외 하면서 이런애들 한둘이 아니였으므로 이해함

 

근데 문제는 얘가 답정너임

답정너라는 말도 얘 때문에 알게됨...

수업 갈때마다 자기가 이쁘다, 잘났다 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안달난 애 같음...

 

몇개 썰을 풀겠음

 

1. 하루는 갑자기 과외녀가 폰을 계속 만지작 거리더니,

- 과외녀 : 아 선생님. 저 오늘 어떤 20대 오빠한테 번호 따였거든요? 근데 계속 카톡와서 미치겠어요. 진짜 기분 나빠요. 이거 신고해도 되죠?

- 나 : 그럼 너가 번호를 안줬으면 됬잖아

- 과외녀 : 계속 따라오는 거에요. 진짜 불쌍해가지고...

- 나 : 니가 번호를 줬으니까 카톡이 오는건데 그걸 신고하면 어떻게 ;;

- 과외녀 : 내가 고등학생이라고 얘기해서 거절했는데도 뭐 너무 이쁘다느니 나이차이 별로 안난다느니 하면서 카톡 오잖아요ㅡㅡ

- 나 : 아...그래? 일단 수업하자...

- 과외녀 : 선생님도 고등학생이 여자로 보여요? 그냥 어린 애같지 않나? 어이없어ㅡㅡ

 

일단 그냥 넘어갔음... 속으로 "니 년이 졸라 삭아보여서 그런거야" 라고 얘기해 주고 싶었음

 

2. 또, 요즘  수업 때마다 꼭 한번씩 하는 얘기가 있음...

-과외녀 : 아 나 너무 살찐 것 같애... 제가 몸무게 쟸는데 44kg 이나 나가는거 있죠? 저 많이 뚱뚱해 보이죠

아...." 응 너 진짜 뚱뚱해 보여... 좀 빼야겠다" 라고 하고 싶은거 참는 중... 계속 맞장구는 쳐주는 중ㅠㅠㅠ...

 

3. 학교 짱 이야기

-과외녀 : 우리학교 짱인 오빠가 있는데 자꾸 저 좋다고 한번만 만나 달라고 카톡와요ㅡㅡ. 얼굴은 좀 생긴 것 같은데 쟤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날 왜 좋아하지? 나 이쁘지도 않은데.. 그쵸?

아..."응 너 안이쁜데? 너 못생긴 아랍인 같이 생겼는데 말야" 라고 얘기하고 싶은거 참았음...

 

4. 연예인 닮은꼴 이야기

-과외녀 : 아 선생님 친구들이 자꾸 저보고 구하라 닮았다고 그래요ㅡㅡ 구하라 깡마르기만 했지 외계인 같이 생겼잖아요

하.........할말이 없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엔 걸스데이 누구 말하던데, 내가 그애를 몰라서 다행이였음ㅎ

 

5. 된장녀

-과외녀 : (옷을 보여주며) 이 옷 8만원 짜리라 백화점 가서 싸게 주고 샀는데 옷 너무 안이쁘지 않아요? 아 괜히 산 것 같애ㅡㅡ

(참고로 앙드레김 선생님이 패션쇼를 위해 만든 옷인 줄 알았음...;;; )

 

6. 외모지상주의

엄청난 외모지상주의임. 모든 걸 얼굴로만 판단함...얼굴 못생긴 애들이 말거는 걸 굉장히 시러하는 듯...;;

하루는 사정이 생겨 카페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했는데 카페에 지 학교 친구들이 왔음. 가식적인 몇마디 주고 받더니 친구들이 가고 나니까 바로 "아 졸라 못생겼어 진짜... 기분나빠"

여기서 말문이 턱.......막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넌 거울 안보니..?

 

진짜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일주일에 2~3번씩 수업할때 마다 맨날 들으면 수학의 정석으로 뒤통수 치고 싶은 욕구가 매일 찾아옴... 일단 어머니가 소개 시켜준 학생이라 고분고분 맞장구 쳐주니까 얘가 좋다고 맨날 나한테 이러는듯. 내 생각엔 이런 얘기 들어줄 친구가 없으니 나한테 다 푸는 것 같음ㅠㅠㅠㅠㅠㅠ

 

뭔가 한방 날려주고 싶은데... 과외 하면서 이런 고민을 하게 될 줄 이야ㅠㅠ 아 지금 글을 쓰는 순간조차 답답함!!! 일단 어머니가 소개 시켜준 과외 학생이기도 해서, 또 직설적으로 얘기하긴 좀 힘들 것 같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판님들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