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경험담)날 설레게 만든 어느 어머니

진격으로보내버려2013.07.22
조회44,879

안녕하세요 -

밀린 빨래하듯, 주말만 되면 네이트판을 몰아서 정독하는 아줌마입니다.

결혼한지 이제 6개월이 넘어가는 파릇파릇한 아줌마에요 ㅎㅎ

 

다름이 아니오라..

요즘 결시친 카테고리에 '무개념 어머니'  '진상 어머니'에 대한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는걸 보면서

제가 경험했던 일화를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희 부부는 아이가 없어요.

신랑이나 저나 벌이가 좋지 않고, 또...... 정신세계가 딱 초딩수준인지라... (...부끄)

우리가 과연 부모가 될 자격이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이 험한 세상, 둘이서라도 잘 지내보자!! 라는 취지로 ... 딩크족이 되었답니다.

 

흠흠. 아무튼,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아주아주 멋진 어떤 아주머니에 대한 이야기에요.

 

 

---

저희 시댁은 아랫지방 바닷가 부근에서 초장집을 하세요.

초상집 아니구요... 초장집이요.

초장집이란게 뭐냐하면, 인근 수산시장에서 회를 떠오면

자릿세를 받고 야채+밥+찌개 등등을 제공해주는 식당을 말해요.

다른 형제들보다 그나마 시댁과 가까이 살기 때문에

일없는 주말에는 손을 보태고 있는데요.

일반 식당이 아닌지라 예약손님+관광객들이 주로 오시기 때문에

손님들이 몰려들면 북새통이 따로없어요...통곡

30-40명 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우르르르~ 오셨다가 또 우르르~ 나가는 식당 광경을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규모가 작은 곳이라 열분만 앉아계셔도 비좁은 곳이거든요

 

식당에서 일손을 거들면서 정말 너무하다 싶은 어머니들 많이 봤어요.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식탁 위에서 귀저기 갈기 사건은 너무 많이 경험해서

이젠 놀랍지도 않아요. 아이가 쉬마렵다고 해서 사이다 빈병에 오줌 누인 어머니도 놀랍지 않았어요. 그런 일들은 참으로 흔하거든요.

그렇게 불편한 어머니들이 오시면 우리 시어머니께서 가만 있지 않으세요.

우리 시어머니 말씀을 정말 상냥하게 잘하시는 편이세요.

바닷가 생활 40년 가까이 되는 분이셔서 생활력 강하시고 억척스러운 면이 많은 할머니지만

목소리 만큼은, 은쟁반에 굴러가는 옥구슬 따위가 부럽지 않을 목소리에요

"똑~ 사세요오~~ 똑~ 사세요오~~" 하시는 그 아줌마 이름이 뭐더라...

그 아주머니랑 비슷하세요. 고분고분 상냥상냥 하지만 말에 힘이 있으셔서..

떵귀저기 가는 새댁에게 "어머나.. 이런 .. 떵귀저기는 본인 차에 가서 갈아야지요.. 요즘 젊은 새댁들은 많이 배운 사람들일텐데 왜이렇게 경우가 없을까 몰라.. 호호호호..." 이러고 등떠미세요

본인 자동차에서 갈고 오라고... 안녕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올해 1월 쯤.

단란한 가족으로 보이는 세식구가 백반을 드시러 오셨네요.

아이는 5섯살이고, 아이 부모님들은 나이가 조금 있으신듯 했어요.

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정도요.

아이가 식탁에 앉아 있지 않고 다른 식탁에 앉아서 수저통에 손을 대려하자

"xx이, 본인 자리에 앉아야지!" 하시면서 아이를 번쩍 들어 안아 옮기더라구요.

아이가 돌아다니고 싶어서 또 같은 상황을 반복하자

거기에 질세라 부모님들이 다시 데려오고.. 또 데려오고..

나중에는 아이가 기운이 빠지는지 그냥 자리에 앉아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식당에 사람이 그 식구밖에 없어서.. 아이가 뛰고 놀아도 괜찮았는데

아이가 좀 측은해졌어요.. (제가 아이들이랑 주파수가 맞거든요.. 잘놀아줌..)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식구들은 돌아갔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그 식구분들이 또 오셨어요.

바닷가에 놀러오셔서 1박을 했다며, 맛있어서 또 오셨다고 ^^

혹시나 죄송하지만 백반 가격을 낼테니 라면을 끓여주실수 있냐고 물으셨어요

우리 시어머니 흔쾌히 그러마 하시네요

라면 끓여주시는 시어머니 백허그 하믄서 "엄마 엄마 왜 끓여줘용~ 원래 안해주시잖아용~"

했더니.. "저런 사람들은 딱 봐도 인간이 됐잖냐. 자식 교육 시키는거 보면 싸이즈가 나와!

저런 사람이 부탁하면 뭘 못들어주니" 이러셨어요...

 

꼬맹이는 라면먹고 저랑 한참을 놀았어요.

종이접기하고... 사이다병 굴리기 하고.. 또, 가위바위 보도 하고요.. ㅋㅋㅋㅋㅋ

 

아이가 교육을 잘 받았다는 느낌을 참 많이 받았네요.

늘 존댓말을 쓰더라구요 5섯 아이가 .

종이접기를 하면 '고맙습니다~' 이렇게 말하는데 얼마나 이쁘던지요.

 

아무튼..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에는 진상엄마도 있지만

이렇게 본보기가 되는 어머니도 있더란 말입니다.

진상 어머니들 글을 읽을 때마다,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

 

 

댓글 33

잘읽었어요오래 전

Best부부도 멋지고 애도 귀엽고 시엄마도 멋지심. 저런 가족이 정상인데 어느새 비정상 부모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음

히힛오래 전

Best애기들이 작은거하나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을때는 뭐라도하나 더주고싶은맘이생김!!!

나능햐여자오래 전

Best흐흐 시엄니도 귀엽고 놀러온 부부도 귀엽고 존댓말잘하는 애기도 귀엽고 글쓴이도 귀엽고 힝

저런엄마많음오래 전

우리동네에 진짜 인사잘하는애있는데 동네서 개모르는 사람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그집엄마도 그렇게 인사를 잘함 아이학생어른 남녀노소없이 동네서 그아이와 엄마를 모르는사람들이 없음 나도 초딩들 정말 시러하는데 개는 좀 이쁨 자꾸 안녕하세요해주니까 정이 가는느낌?? 저번에 분식집에서 라뽁이먹고있는데 개가 지나가는거임? 그런데 아줌마가 음식만드느라 개가 인사하는걸 못봤음 그런데 개가 가계안으로 들어와서 안녕하세요 하고 방긋웃으니까 그아주머니 땀흘리다가 아휴~ ㅇㅇ이왔니? 학교끝났어? 어쩌구저쩌구 블라블라~갠 웃으면서 그냥 애기듣고 수고하세요하고 감.. 그런데 개 가고나서 분식집 아저씨 아줌마 개칭찬일색 개칭찬하면서 또 개엄마칭찬일색 저게 가정교육이구나했음 그런데 진짜 갠 인사뿐아니라 할머니 할어버지들 짐도 잘들어주나봄 그런거보면 나보다 동생인데 창피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익후오래 전

요즘 버릇없는아이들이 많은 이유가부모들이 모든걸 자기 자식기준으로 모든걸 맞춰서 살아서 그런다...이런 가정교육 받은 애들은 얼마나 정서적으로나 자아가 올바르고 건강하게 클지 생각만으로 훈훈♥

어쩌다오래 전

다섯살 정도면 말귀 다 알아먹을 나인데, 그정도 되는 애들이 낯선 어른한테 존댓말 하고 뭔가 해주면 인사하는거 이거 너무나 당연한건데 어느새 당연한게 당연하지 않게 되어버린 참 잘돌아가는 세상..

이해안돼오래 전

저도 아이 엄마지만, 식당안에서 똥기저귀 가는 사람들은 대체 개념이 있는 건가요? 또 레스토랑 화장실은 기저귀부스가 있는데도 친구들과 수다떠느라 그냥 쇼파에서 기저귀 갈고 있는 엄마들 참 많더이다~ 소중한 자기 자식의 몸을 아무곳에서 보여주는 것도 어이가 없지만 또 남들이 식사하는 곳에서 똥기저귀를 가는 것또한 예의가 없는건데...그런분들이 너무나 많을 뿐더러 그런걸 지적받으면 되려 기분나빠한다는 것입니다.식당에서 의자에 신발신고 올라서 있는 아이를 이쁘다며 사진찍고 있는 젊은 엄마들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님의 사연에 있는 엄마의 행동이 지극히 당연한 행동인건데, 요즘 비정상적인 부모가 너무나 많은지라 이것 또한 훈훈하게 느껴지다니 참 씁쓸한 현실이네요 ㅠㅠㅠㅠ

오래 전

가정교육아 뭐 별거겠어요~~

ㅇㅇ오래 전

ㅎㅎㅎ진짜웃으면서읽음어머니너무귀여우시다ㅎㅅ

22오래 전

나도 아기낳으면 잘키워야지!!!!!!

ㅡㅡ오래 전

글 내용은 아름다운데..... "귀저기"는 그냥 오타라고 생각(세번이나 이렇게 썼지만..... 어쨌든 실수 할 수 있다라고 치더라도) "5섯"은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오섯??? 이런 글자는 없는 글자입니다. 다섯이든, 5살이든..... 좋은 내용에 태클걸어서 미안해요.

ㅠㅠ오래 전

아 글쓴이 님 죄송해요!!모르고 반대 눌렀네요ㅠㅠ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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