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결혼생활이 이렇게 허무하게,,,,,,

갈팡질팡2013.07.25
조회7,903

이십대초반에 남편을 만나서 3~4년 연애하고

자연스럽게 결혼을 했습니다. (지금은 30대 중반)

연애하는동안 여자문제,, 친구문제,, 경제문제,, 크게 문제일으켜본적 없었고..

주위에 아이들보면 자상하게 대해주고 우쭈쭈~해주는거보며

결혼해서 아이낳으면 참 잘해줄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4년 연애하고,, 남편이 5살 연상인지라 자연스럽게 결혼얘기 나오고

상견례하고 결혼날짜 잡고,, 그 사이에 제가 임신을 했구요.

 

결혼전 연애할땐 제 위주였던 사람이

결혼후엔 친구 위주로 확 변하더군요.

 

학창시절부터 친했던 친구들과의 시간도 많이 가졌지만

사회생활하면서 알게된 친구들 (뉴페이스)과의 시간이 꽤나 좋았나 봅니다.

 

머라고 지적하고 싶었지만,, 새친구들과의 만남이 설레고 재밌고 좋다는거 저도 잘 아니깐

그리고 신혼초부터 머라고 하는게 싫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게 ,, 잘못이었나봅니다.

신혼초에 좀 싸우더라도 서로 맞춰가야 했는데

저는 싸우는게 싫고 바가지 긁는거 같아서 싫고,, 이래저래 좋게 몇마디만 하고 넘어가길

1년이되고,, 2년이 되었습니다.

 

결혼전에 임신했던터라 결혼한지 8개월째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남의 아이 너무도 이뻐하던걸 많이 봐었던터라,, 우리아이는 오죽 이뻐할까,, 생각했었는데

(임신한거 알게되었을때 제가 우수갯소리로 "나보다 애기 더 이뻐하면 나 질투할꺼야"

라는 말까지 할정도였습니다.)

제가 괜한 걱정을 했더군요.

여전히 친구들,, 그 많은 모임들에 빠져서,, 집에서 저녁먹는 날이 한달에 5번 꼽힐정도였습니다.

친정이 가깝지 않아서 육아를 혼자 하다보니

아이 어르고 달래는거에 진이빠져 남편이 새벽에 들어오든 술에 취해 친구등에 업혀 들어오든

그냥 그냥 넘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육아에 지치기도 했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간게 아니였나 싶네요)

 

제가 머라고 말이라도 뗄라치면 잔소리,싫은소리,바가지 듣기싫다고 피하는통에

자존심 챙기고 싶어서 그냥 넘겼던 인내심이 결혼 5년째때 바닥을 쳤습니다.

 

저에게서 이혼얘기가 나왔고,, 남편은 무릎끓어가며 잘못했다고 안그러겠노라고

자기도 모르게 친구들이랑 노는게 재밌고 , 놀다보면 집생각이 안나고,

다음날 술깨고 나면 후회하는데,,, 또 저녁에 친구들이랑 놀다보면 재밌고, 집생각 안나고,,

반복이 되는 자기 자신이 자기도 싫더랍니다.

 

다시 기회주며,, 서로 잘 해보자며,, 다짐했습니다.

두달 지나니 또 돌아갑니다.

점점 커가는 아들녀석이 너무 딱해지네요.

아빠사랑 못받으며 자라는 이 아이가 딱하고 또 딱하네요.

 

울아들 4살때

아이랑 좀 놀아주라고 하면 10분 잘놀아주고 20분정도 되면 아이가 악에바쳐 울면서

저에게 뛰쳐옵니다. 잘놀아주다 점점 아이를 악에 바칠때까지 약을 올립니다.

작년까지(지금9살) 늘 그런식이였습니다.

 

작년 언젠가 술한잔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아이한테 왜그리 약올리며,, 악받치게 만드느냐,,, 성격 나빠질까바 걱정된다고 하니

돌아오는 대답이 "놀아주기 귀찮아서" 랍니다.

10분까지는 잘 놀아주겠는데 그 후엔 힘에 부치는데 계속 달라붙으니 떼어내는 방법이랍니다.

 

하~아~ 참,, 할말이 없네요.

이런 남자랑 9년을 살았다니...

남편 역할은 포기했다. 아빠 역할만 잘 해달라.. 아이가 상처받는게 싫다.

이런 말까지 하며 살았는데,,,, 아이가 귀찮았다니요,,,,,

뭘 얼마나 해줬다고 귀찮다는 말이 나올까... 싶어 화가나더군요.

 

그렇게 친구가 좋고,, 선배가 좋고,, 후배가 좋으면 그렇게 살지,,,

왜 결혼은 해서 두사람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었냐며

지금이라고 편하게 즐기면서 살라고 말했습니다.

나역시도 있으나마나한 남편,, 옆에 있어도 없는것보다 못한 남편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이 남자 정말 ,, 다신 안그러겠노라고,, 잘못했다고,, 빌고 또 빕니다.

헤어지고 싶은 마음 굴뚝같으나,, 여느 엄마들이 그러하듯,,

한 아이의 엄마니깐,,, 또 참아야 하나,,, 이혼을 하느냐 마느냐 수천번 수만번

고민하고 있는데,,,,,.  이남자가 저에게 고백을 해옵니다.

5년전에 인터넷도박 사이트에서 돈을 1억 날렸다고 하네요.

우리 수중에 그런 돈이 어딨냐고 물으니

저 모르게 대출도 받아서 했답니다. 지금 총 빚이 1억 이라고 하네요.

결혼초엔 친구가 좋고 노는게 좋아서 그러고 다녔는데

빚지고 난다음부터는 숨기고 지내려다 보니 술도 더 마시고,, 고백하고 싶었는데 용기없어서

또 술에 의존하고,, 집에들어오면 제 얼굴 보기 미안해서 늦게오게 되었다고 하네요.

 

결혼 10주년에 빚1억 안겨주네요.

지금 별거한지 4개월 정도 되었네요. 아들은 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가 하나 발생하네요.

아빠를 좋아하지 않던 아들이,, 주말마다 아빠가 잘챙겨주고 하니 마음이 열린모양입니다.

(아직 아이니까요~)

한달전부터,, 자기 봐서 아빠 용서해주면 안되겠냐며,,,, 다같이 살고싶다고 울면서 얘기합니다.

너무 딱해서 안스러울 지경입니다.

엄마로써의 인생을 살것인지,, 여자로써 인생을 살것인지,,,, 고민이 너무 큽니다.

(여자로써,, 라고 해서 재혼 뭐 이런거 생각하는거 아닙니다.

살다보니,, 이남자가 그남자고 그남자가 이남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마디로,, 남자 거기서 거기라고 할까요~ 한번 된통 당했는데,, 머한다고 재혼하겟습니까 ㅠ)

 

밖에서는 백점,, 안에서는 빵점인 이남자,, 전 용서가 안되는데,,,,

아들이 한번씩 아빠얘기하면서 우는걸 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이것은,,, 여담이니 그냥 들어주세요~

결혼생활하면서 제가 다 잘한거 아니겠지요. 결혼 생활이 이지경 될동안

전 다 잘했고,, 그남자가 다 못한건 아니겠지요.

원래 없는 음식솜씨인데,,,, 남편이 집에서 밥먹는 날이 거의 없다보니

더 안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도 할수있는 음식이 손에 꼽힙니다.

누군가의 말에 "얼굴이쁜 여자는 2년가고,, 음식잘하는 여자는 평생간다"는 말이 있죠~

그말 참 맞는말 갔습니다.

물론,, 우리 파탄의 경우는 좀 다르지만,,,

밖으로 돌던 남자를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또한 재주라면 재주죠~

전 그런 재주가 없었나 봅니다.)

 

제가 이글을 올린건,, 이혼하겠다,, 말겠다,,, 이런것보다,,

이런얘기 친구,, 부모님,, 지인한테는 말못하겠고,,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댓글 23

이런오래 전

Best사람사는 얘기가 다들 비슷한가봅니다 금액이 크던 작던 아내몰래 대출받는거며 밖에서 비춰질땐 선군이고 최고의 신랑감이지만 집안에서는 빵점짜리고 부모고 아내는 다 옳다는 아니지만 적어도 육아에서는 충실했고 혼자서는 힘들어 도움의 손길을 바라지만 사회생활로써 임무 완성이라 생각하는지 남편들은 그 도움의 손길을 몰라줍니다 한부모 가정으로 아이를 혼자 키우는건 쉽지 않은일 입니다 저도 아이가 있고 비슷한 상황으로 이혼을 두둔할때가 있지만 아이에게 상처를 줘선 안된다는 생각에 또 다시 반복된 생활을 합니다만 결론은 같네요 이런게 삶인것 같습니다 쓰레기 같은 사람 아니면 다시 기회를 주세요 그리고 이젠 아이도 컸으니 님을 위한 시간도 내보세요 그러다보면 숨통이 트일껍니다

오래 전

맨날 막장 김치녀만 보다가 이런글 보니 힐링되네

ㅎㅎㅎ오래 전

남편분 정신과 치료 받으세요시아버지랑 시엄마 어떠세요???저런 성격은 아빠닮은경우 많음.성장과정을 봐야함.님도 쫌...답답한 성격이네요.문제 회피형...덮는 다고 다가 아니네요.그리고 저 나이에 친구 후배 좋다고 저러도 다니는거 그 친그 후배들도 짜증내해요.술도 하루 이틀이짘..20살도 아니고.저런 스탈 이 알고보면 병적으로 외로뤄힘.그 원인을 알아야 저란 습관 고쳐요

먹고살자오래 전

명불허전 판년

ㅎㅎ오래 전

남편하고이혼하는게아이에게엄마로써사는거임..

머냐오래 전

사설토토한거 같은데.......... 제 친구도 사설토토해서 1억 날린놈 있거든요;;;; 그리고 무슨 애기를 10분 놀아주고 귀차나서 애기를 악받치게 하는지.................남편 자격 아빠 자격 없네요........;;;; 다시 합쳐봐야 그버릇 개 못줄꺼 같은데.... 님이 알아서 하시는게...

27남오래 전

제가 많은 경험이 있는것도 아니고 미혼인지라 큰 조언은 해드릴 수는 없지만 // 숙고하시어 후회없는 선택하시라는 응원은 해드리고싶네요!! 힘내세요

착한인오래 전

자 이제 남편의 본 모습을 알았으니까 이제 님의 선택만 남았습니다. 평생 책임감 없고 가장으로서의 의식조차 결여된 그 남자랑 계속 살면서 그 고통들을 짊어지고 갈건지, 아니면 여기서 종지부를 찍을 것인지... 근데 님이야 혼자 참으면서 개고생해 가며 쓰레기 같은 남편의 아내로 살아가면 되지만 그것들을 보고 그리고 그런 개같은 환경속에서 살아야할 자식은 뭔 죄임?? 얼마전에 기사봤죠? 아들이 어머니 폭행해온 아버지 죽인거. 개같은 부모 만나서 아들은 평생을 개같은 세상에서 살다가 아버지를 죽이고 이제 살인자라는 타이틀을 안고 살아가야 하고, 어머니 또한 평생을 고통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지금 참으면 나중에 괜찮아 지겠지, 자식이 크면 괜찮아 지겠지// 그딴거 없습니다. 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란 자식이 잘자라지도 않을 뿐더러 결과적으로는 서로 가슴속에 상처만 안고 가족이되 가족이 아닌 역기능가정이 되고,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그 상처속에서 고통을 받고 살아야 합니다. 저라면 이혼합니다. 당신이 이렇게 책임감 없고, 아버지로서의 의식조차 없는 사람인 줄 알았으면 결혼 안 했다. 이혼하자고 하세요. 금전이 왔다갔다하고 형식적인 것들을 속인것만이 사기결혼 아닙니다. 지 본모습도 아닌데 지 본모습마냥 하면서 속이는 것도 사기결혼입니다.

핸썸오래 전

저두 아이키우고 잇는 30대 여자인데요정말 남자는 거기서 거깁디다날 좋아 조아죽던 남자도 이런 남자 능력쩌는 저런남자 만나 결혼해서 살아보면요 종잇장 차이더라구요이미 별거하시고 잇으시면요 그냥 혼자사시는것두 나쁘지 않아요 합치지도 재혼도 하지 마시고 아이는 아이니까잘 보듬어 주시고 흔들리지 마시고 용기내여서 한번뿐인 인생 한남자 때문에 힘들게 사시지 마시고 이젭제부터라도 혼자 살아가세요 돈많지 않아도 스트레스 안받고 사는게 훨 행복해요

옹이오래 전

그리고 여기 댓글들 보니 아내 몰래 대출받는 양반들이 참으로 많은 모양입니다 그것도 대부분 그 이유는 도박이군요 저희 아버지도 그랬는데 개색기들 고추휘두르는것밖에 할줄 모르는 새끼들 천지네요정말

옹이오래 전

진짜 개색기네요~ 아들내미불쌍하지만 저라면 안합칩니다 저런인간이랑 살부비고 못살아요 인터넷 도박으로 일억이라니 ㅎㅎㅎㅎ 장난하나 애도 크면 알 겁니다 아빠가 그런 인간이었다면 엄마도 합치지 않은게 오히려 다행이었다는 걸 잘 알겁니다 님이 잘 놀아주시고 잘 키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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