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만 두명 있는 3년차 신랑입니다.
와이프가 젤 큰언니고 둘째랑 2살 터울, 둘째랑 셋째가 3살 터울이에요..
둘째는 저희보다 8개월 정도 늦게 결혼을 했고 결혼 전에 사고를 쳐서 결혼했습니다.
작년 8월 즈음에 인터넷 서핑 중 필리핀으로 가는 표를 싸게 판다는 글을 보고
덥썩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가기로 하고 예약을 했습니다.
1년 전 예약이라 까마득하게 잊고 있다가
이제 8월이면 가야 하니 계획을 잡으려고 장인어른께 여쭤보니
그때 하필이면 일이 있어 못가신다는군요..
아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결국 막내 처제가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Name change하는 수수료 정도만 생각하고 같이 가기로 한거죠..
어느날 둘째가 친정에 와서 얘기를 하다가 여행 얘기를 들었나 봅니다.
"나도 갈래 나도!"
애기도 있는데 어찌 갈거냐 했더니 데리고 간다네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동서가 지나친 의처증 환자라는거죠..
거기다가 운동한 몸이라서 울퉁불퉁 근육투성이의 18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끔 손찌검을 한다 그래서 뭐라 한적도 있네요 ㅠ)
그래서 처제에게 재차 삼차 확인해 봅니다.
"정말 갈 수 있겠어? 집에 얘기 안 하고 결정해도 돼?"
"집에다가는 친정 온다 그러고 가죠 뭐 갈래요~"
결국 둘째도 동행하기로 하고 비행기표부터 리조트까지 예약을 마쳤습니다.
작년에 끊은 비행기표는 프로모 티켓이라 이름 변경이 안된다고 해서 처제들 두명분의 비행기표를 새로 예약해야만 했죠..
리조트도 애기도 같이 가니까 좀 큰 방으로 예약하고 이것저것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고 10여일이 지났는데..
둘째 처제한테 연락이 오네요..
"저 못 가면 어떻게 돼요 형부?"
"응? 아니 왜?"
"남편이 못 가게 하네요 ㅠㅠ"
얼마 전에 취업한 동서가 처제가 해외여행가면 바람난다며 못 가게 한답니다.
"아니 애도 데리고 가는데 무슨 바람을 펴? 바람피기가 더 힘들어 ㅋㅋ"
"자기 혼자 열심히 일하는데 맘편히 갔다 올 수 있음 가라네요 ㅠㅠ"
동서가 직장을 다니니 밖에도 잘 못 나가는 처제는 '집에만 있어라!'라는겁니다.
가뜩이나 시댁살이 하고 있는 처제가 안타까워 같이 가기로 했는데..
취소수수료도 수수료지만..
같이 못 가게 하는 이유가 참 어이가 없네요..
"남편이 일하는데 혼자 놀러 가고 싶으냐!" <-- 가족하고 가는거라구요..
"해외 나가면 바람 핀다!" <-- 가족하고 간다니까요..
"혼자 가서 맘편히 참 잘 놀다 올거다!" <-- 가족하고 간다구요..
평생 네이트 판 즐겨보기만 했지 글 써보긴 처음이네요..
너무 깝깝시러 한번 써봅니다 ㅠㅠ
불쌍한 처제..
댓글들 올라오면 처제랑 동서랑 같이 함 보라 해야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