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 서울 강북지역에서 강남으로 이어지는 직통 버스를 타고 가다
이상한 일을 겪은 20대 여자입니다.
간추려서 말씀드리면 장애인인 것 같은 사람 때문에 불쾌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걸 어디다 물어봐야 할지, 혹시 제가 정말 몸이 안좋으신 분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아니면 상습적으로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인지..
판에 글을 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틀 전, 저는 위에 설명드렸다시피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어지는 직통버스를 탔습니다.
3100번이구요, 선진운수가 운행하는 버스입니다.
출발 시각은 못 적어놨는데, 논현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경 쯤 됐습니다.
저는 기사님 바로 뒷자리인 좌석 중 맨 앞자리 창가에 앉았구요.
평소 그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터라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이어폰을 꽂고 창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3100번은 서울 상계동을 지나 태릉입구, 석계역 등을 지나가는데
제가 그 사람때문에 불편을 겪으며 석계역을 지났던 기억이 있어 아마 그 사람이
태릉입구에서 버스를 타지 않았나 싶습니다.
옆에 퍽소리가 나게 누가 앉길래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편하게 앉지를 않고
의자에 약간 걸터 앉듯이 앉아 시야에 자꾸 걸리길래 곁눈질로 봤습니다.
숨을 크게 몰아쉬면서 땀을 줄줄 흘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이틀 전이 장마 후에 처음으로 햇볕이 세게 내리쬐던 날이라 많이 더운가보다 라는 생각만 하고
다시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뭔가 점점 저한테 기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돌아보니 옆에 앉은 사람 몸이 반쯤 기울여져 저한테 기대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어폰을 빼고 "죄송한데 자리에 똑바로 앉아주시면 안되나요?"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들은건지 아닌건지 아무런 미동이 없는겁니다.
저 딴에는 구석자리가 좁은데 불편하게 자꾸 기대는 것도 짜증나고 신경쓰이는데
그렇다고 피하듯이 자리를 일어서는 건 옆에 있는 사람이 기분나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몸만 창가쪽으로 최대한 붙이고 앉아있었어요. 그 와중에도 옆에 앉아있던 사람은
계속해서 기대왔구요.
맨 앞자리이다 보니 백미러로 옆에 앉은 사람이 보였어요.
그 거울로 보니 확실히 많이 기울어져 있길래 짜증스럽게 보고있는데,
갑자기 고개를 천천히 돌리더니 빤히 쳐다보는겁니다.
그때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이어폰 빼고 계속 안절부절 못했거든요.
그리고 고개를 돌리는 와중에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면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발기한 것을 똑똑히 봤어요.
그걸 본 순간 아,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뒷자리에 비어있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고개를 돌려서 저를 계속 빤히 쳐다보더라구요.
제 주변에 앉은 사람들은 다 "뭐지?"하는 눈으로 저랑 옆에 앉았던 사람을 번갈아가면서
쳐다보고.
그래서 일부러 남자친구한테 전화하면서
버스인데 어떤 사람이 계속 쳐다보고 기대고 해서 뒷자리로 옮겼다고, 너무 무섭다고.
지금 신사역에서 내릴테니까 데리러 오라고 큰소리로 통화했어요. 옆사람들 듣게..
그렇게 자리를 옮기고 다음 정류장인 신사역에서 그 옆에 앉았던 사람이 내렸어요.
그 사람이 내리려고 서 있는걸 보고 저는 다음정류장에서 내려야겠다 싶어서
가만히 자리에 움츠리고 있었구요.
내리고 나서 갑자기 횡단보도를 막 뛰어가더니
도로에 서있는 택시들이랑 버스들을 두리번 대면서 또 뛰어가더라구요.
혹시 다른 버스에 타서 다른 여성분께 피해를 끼치는 건 아닌지 걱정됐어요..
그 사람 행색이 눈이 반쯤 풀려있고, 몸을 좀 앞으로 수그리고 있었는데.
제가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사촌오빠가 있어서 어릴 적부터 많이 봐 왔지만,
보통 지체장애인 분들은 남이랑 한 발 떨어져 있으려고 하지 않나요.
그리고 눈을 마주쳤을 때 살기? 같은게 느껴지는 눈이라
그때부터 바로 무서워졌거든요..
그걸 봤을 때는 지체장애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 같은데,
제가 장애인 분들의 특징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것도 아니고..
괜히 정말 몸이 안좋으신 분이었는데 오해를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조심스럽습니다..
혹시 이런 경험을 하셨거나 저런 사람을 버스에서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
차림은 회색 티셔츠에 미색 면바지를 입었고,
스포츠 머리에 작고 날카로운 눈, 꾹 다문 입술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나이는 20대 초반? 쯤 어려보였어요.
아시는 분들 꼭 댓글 달아주세요..
아직도 그 눈 마주칠 때 무서운게 잊혀지지를 않아요.